‘76전 77기’ 첫 승 감격 윤상필

KPGA 개막전서 뜻깊은 수확

윤상필(26)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개막전서 마침내 우승을 신고했다. 투어 데뷔 6년 차지만 아직 우승이 없던 윤상필은 77번째 대회인 올해 개막전서 생애 첫 우승컵을 거머쥐며 왕좌에 올랐다.

윤상필은 지난달 14일 강원도 춘천시 라비에벨CC 올드코스(파71)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시즌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총상금 7억원)’ 최종 라운드서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잡았다. 최종합계 18언더파 266타로 KPGA 투어 통산 12승 ‘리빙 레전드’ 박상현(14언더파 270타)을 4타 차로 제치고 최후의 승자가 됐다.

예상 밖 결과

2019년 KPGA 투어에 데뷔한 윤상필은 데뷔 6년 차에 77개 대회 만에 첫 우승 기쁨을 맛봤다. 우승상금으로 1억4000만원을 받았고, 2027년까지 KP GA 투어 3년 시드도 보장받았다. 윤상필은 185㎝에 78㎏으로 마른 체형을 갖고 있음에도 평균 300야드 가까이 때려내는 장타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몰아치기 능력은 있으나 꾸준함은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런 이유로 윤상필은 별다른 족적을 남기지 못했다. 2018년 휴온스 셀러브리티 프로암서 거둔 공동 2위가 최고 성적이었고, 이후에는 특출난 성과 없이 들쭉날쭉한 순위를 기록할 뿐이었다.

이번 대회서 윤상필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 1라운드서 10언더파 61타로 라비에벨 컨트리클럽 올드코스의 코스레코드를 적어내는 기염을 토했다. 다만 2~3라운드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2라운드서 타수를 줄이지 못했고, 3라운드서 17번 홀까지 1타를 잃어 우승권에서 멀어지는 듯했다.


그나마 마지막 홀(파4)에서 극적으로 샷 이글을 기록하며 우승 경쟁의 끈을 놓지 않았던 게 수확이었다.

리빙 레전드 제치고 정상 우뚝
‘만년 유망주’ 꼬리표 떼어내

최종 라운드는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됐다. ‘라비에벨의 남자’라고 불리는 베테랑 박상현이 단독 선두로 나섰기 때문이다. 박상현은 2022년 이 대회서 우승했고, 지난해 준우승을 기록할 정도로 라비에벨 골프장서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박상현은 올해 KPGA 투어 20년 차로 통산 상금 1위(51억6881만원)를 달리는 간판스타기도 하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전혀 다른 양상이 펼쳐졌다. 발목 부상을 안고 출전을 강행한 박상현은 샷 감각이 좋지 못했다. 3번 홀(파4)에서 티샷을 물에 빠트리고 보기를 범하며 윤상필에게 흐름을 넘겼다.

반면 박상현에 1타 뒤진 공동 2위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윤상필은 1~3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초반부터 기선을 제압했다. 그리고 윤상필은 그야말로 ‘파죽지세’였다. 6번 홀(파4)에서 4.2m 버디 퍼트를 잡아냈고, 날카로운 아이언 샷을 앞세워 9번 홀(파4)과 13번 홀(파4)에서 80㎝ 버디를 추가했다.

15번 홀(파5)에서는 공을 두 번 만에 그린에 올린 뒤 11m 이글 퍼트를 핀에 가깝게 붙여 버디를 더했다. 4타 차로 달아나며 우승을 예감하는 순간이었다. 윤상필은 남은 3개 홀을 모두 파로 막고 우승을 확정지었다.

윤상필은 “바라던 순간이었고 상상을 많이 했다. 그래서 더욱 좋다”며 “몇 차례 좌절의 아쉬움이 있어 과연 우승을 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이번엔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서 우승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4라운드를 1타 차 공동 2위로 시작했지만 긴장되면서도 편안한 마음으로 나섰다”며 “전지훈련을 거치면서 몸 상태가 좋았고, 자신감을 가지고 시즌을 시작해 첫 결실을 맺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윤상필은 올 시즌 목표를 3승으로 잡았다. 1승으로 잡으면 나태할 수 있어 높게 잡은 것이다. 이를 이루기 위해 티 샷 정확도를 높이고, 그린 주변의 숏 게임 능력을 키우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할 계획이다.

현실 된 상상

박상현은 이날 버디 4개, 보기 2개로 2언더파 69타를 쳐 최종합계 14언더파 270타를 기록해 2위를 차지했다. 박상현은 이번 대회 개막에 앞서 왼쪽 발목을 접질렸는데 마지막 날까지 온전치 못한 상태로 72홀을 도는 부상 투혼을 발휘했다. 

이 밖에 이정환은 이날 6언더파 65타를 쳐 13언더파 271타로 3위, 장유빈이 4타를 줄여 12언더파 272타로 4위, 김비오와 배용준이 11언더파 273타로 공동 5위를 각각 차지하며 대회를 마쳤다. 지난해 이 대회서 KPGA 투어 데뷔 첫 승을 올린 고군택은 7언더파 277타를 기록, 공동 24위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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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정보사, ‘북한 무인기’ 30대 남 수차례 접촉 확인

[단독] 정보사, ‘북한 무인기’ 30대 남 수차례 접촉 확인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북한에 무인기를 보낸 당사자’라고 주장한 30대 오모씨의 행위와 이력을 두고 파장이 일고 있다. 그는 윤석열정부 대통령실 출신이자 ‘평양 무인기 작전’을 목적으로 설립된 무인기 설계·제작 업체 이사였다. 2년 전부터의 행적도 수상하다. 정보사령부 휴민트 요원들과 수차례 접촉해 사실상 대북 공작을 준비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지난 17일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오씨와 정보사의 직접적 연결고리가 형성된 건 2024년 5월 이후다. 정보사와 오씨와의 접촉은 A 대령의 승인하에 이뤄졌다. 그는 정보사 블랙요원 명단 유출 사건 이후 속초 HID 부대장을 마치고 돌아온 인물로 조직개편 TF(태스크포스) 팀장 및 기반조성단장을 맡았다. 수상한 접촉 앞서 윤석열정부 대통령실 출신인 오씨는 윤정부 시절 ‘북한 무인기 대통령실 상공 침투’에 대응할 목적에서 설립된 무인기 설계·제작 업체의 이사로 근무했다. 그는 지난 16일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공개한 무인기 외관과 위장 무늬, 색 등이 자신이 북한으로 보낸 무인기와 일치한다”며 북한에 무인기를 보낸 목적에 대해 “북한 우라늄 공장의 방사선과 중금속 오염도 측정”이라고 했다. 단순한 호기심으로 무인기를 북한으로 보냈다는 취지로 읽힌다. A 대령은 ‘정보사 기능·역량 강화’를 위해 추가적인 수도권 안가 설립을 기획했다. A 대령의 계획대로 B 소령은 오씨와 C 상사는 김모씨를 접촉했다. B 소령은 휴민트(HUMINT·820·인간정보) 요원이다. 이들은 오씨와 김씨를 통해 북한으로 무인기를 날려 확보한 영상 증거를 확인했다. 이 시기는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박선원 의원이 언급했던 정보사의 국방과학연구소(ADD) 접촉 및 무인기 개발 의혹이 시작되던 때와 겹친다. 당시 정보사는 ADD에 “드론에 전단통을 달 수 있느냐”고 문의한 바 있다. ADD 관계자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했다”고 내란 특별검사팀에 진술했다. 정보사 간부는 “누구의 지시로 국방과학연구소에 드론과 관련해 연락했냐”는 특검팀의 질문에 “문상호의 지시였고 문 전 사령관이 원천희 전 국방정보본부장에게도 관련 내용을 보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오씨의 영상 증거가 북한의 상황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A 대령은 이후에도 B 소령과 오씨의 접촉을 허가했다. ‘지속적 협력 관계’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A 대령은 오씨에게 이른바 ‘협조비’를 제공한 의혹을 받는다. 사비가 아닌 ‘정보사 공작금’ 수십만원을 정기적으로 전달했다는 게 골자다. 이 같은 행위는 정보기관과 협조·정보원 간 이뤄지는 통상적 거래로 알려져 있다. 실제 정보기관은 국제범죄 및 마약 관련 첩보를 제공한 ‘야당’에게 많게는 수백만원의 금품을 제공하기도 한다. 정보사가 오씨의 행위를 적극적으로 지원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2024년 여름 ‘대북 공작’ 의심 정보사와 지속적 접촉 정보사·ADD 연락 시기 겹쳐 ‘김태효 안보실’ 연루설도 <일요시사>와 접촉한 복수의 정보기관 관계자들은 A 대령과 오씨가 일반적 협력 관계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한 정보기관 관계자는 “대북 공작이라고 하기도 애매하다. 정보기관이라면 늘 하는 업무다. A 대령이 오씨에게 ‘무인기를 북으로 보내라’는 지시를 한 적이 없고 그저 오씨가 회사를 설립하는 데 지원해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A 대령의 부하인 B 소령은 오씨가 북한 전문 매체를 설립하는 데 도움을 줬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언론사는 오씨가 발행인으로 있는 곳으로 2025년 3월 중순부터 첫 기사가 작성되기 시작했다. 지난 11일을 끝으로 기사가 작성되지 않은 걸 보면 오씨가 언론 인터뷰를 시작하면서 회사 운영에도 차질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정보사 출신 한 소식통은 “오씨가 채널A 인터뷰에서 무인기를 세 번 날렸다고 하는데 그건 사실이 아닌 걸로 보인다. 적어도 수십번은 날렸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으로 무인기를 날린 건 정보사 조직 차원의 지시가 아니라 오씨의 독단적 행동이다. 오씨와 접촉했던 담당자들도 그의 무리수 때문에 거리를 둬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군 안팎에서는 단순히 넘길 일이 아니라는 목소리가 거세다. 오씨가 대통령실 출신임과 동시에 정보사와 접촉한 배경을 명확하게 규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윤정부 안보실 2차장 산하 정보현안대응팀에 파견됐던 HID 출신 오모 중령과 관련이 있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오 중령은 2022년 8월 국정원장 비서실에 근무하다가 다음 해 3월 대통령실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자신이 확보한 첩보를 인성한 전 2차장이 아닌 ‘안보실 실세’ 김태효 전 1차장에게 수차례 보고했다. 오 중령의 행위를 두고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비정상적 보고”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김 전 1차장은 국방이 아닌 외교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대북 문제에 어떤 군사적 방법으로 접근해야 하는지 전략을 세우는 데는 신원식 전 안보실장보다 한 수 아래였다는 평가다. 사실상 ‘국방 문외한’인 김 전 1차장은 2023년 강원도 속초에 위치한 HID 부대를 방문했다. 그는 “2023년 6월 초 정보당국 관계자들과 HID 부대를 격려 방문한 바 있지만 1년7개월 전에 있었던 군 부대 격려 방문을 이번 계엄 선포와 연결 짓는 것은 터무니없는 비약”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평양 작전' 준비하려 일종의 테스트 아니었나 의심” "오씨 독단적 행동 무인기 날리라 지시한 적 없어” 정보사 고위 관계자는 <일요시사>에 “윤석열 전 대통령도 오려고 했다는 건 사실이다. 김태효가 그때 왜 왔는지 모르겠다. 와선 안 되는 건 아닌데 올 일이 없다. 우리 입장에서는 이해 가지 않는 해명”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정보사 관계자도 “윤 전 대통령이 오고 싶어 했고 안보실이 그의 HID 방문이 검토된 바 없다고 하는데 (이건) 말도 안 된다. 당시에 대통령 방문 가능성 때문에 대비 회의까지 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오 중령이 2023년 12월 안보실 2차장 산하 국가위기관리센터 정보현안대응팀에 들어가게 된 건 김 전 1차장이 HID를 방문한 직후다. 오 중령은 인 전 2차장의 통제를 받지 않았다. 인 전 2차장도 “공개된 자리서 말하기 어렵지만 제가 통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오 중령을 포함한 팀원들의 보고서는 인 전 2차장이 아닌 김 전 1차장이 검토했다. 안보실은 이 비밀 TF가 “규정화된 테두리 밖에서 대북 특수정보를 분석하는 팀”이라며 계엄과 관련해 정보사와 소통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또 “비밀 조직이 아니라 위기관리센터에 배치된 ‘정보융합팀’이다. 정보융합팀은 문재인정부의 정보융합비서관실을 대북 정보 분석에 특화시켜 슬림화한 조직으로, 2022년 5월1일 대통령직 인수위 브리핑서도 해당 조직의 신설 취지와 배경을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 한 정보기관 관계자는 “정보사 차원에서 북한으로 무인기를 보내는 건 부담이 크다. 그래서 민간과 협업해 일종의 테스트를 진행한 후 ‘나쁘지 않다’고 판단한 안보실이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을 적극적으로 기획 및 실행한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했다. 대북 공작 준비? 그러나 이는 아직 사실로 확인되지 않았다. 오 중령의 경우 내란 특검팀 소환 조사에서 김 전 1차장에게 정보 보고를 했던 사실은 인정했으나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을 기획하지는 않았다고 진술했다. 정부는 현재 군·경합동조사TF를 꾸려 무인기를 북한에 보낸 정확한 목적이 무엇이었는지 등을 수사 중이다. 무인기를 보냈다고 주장한 사람의 과거 이력과 정보사와의 접촉이 확인된 만큼 숨겨진 목적에 대해 수사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