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모르면 털리고 알면 지킨다!

2012.09.29 20:15:58 호수 0호

월급쟁이들만 모르는 대한민국 돈의 진실

 

월급전쟁 / 원재훈 저 / 리더스북 / 1만4000원



8000원으로 오른 점심 백반, 4000원은 어디로 갔을까? 식당 아주머니일까 농사짓는 농부에게 갔을까? 인플레이션, 저금리, 고환율정책, 주가부양, 은행 공적자금 지원, 세제혜택…. 신문에 자주 등장하는 이 익숙한 경제용어는 월급쟁이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한 정책이라는 사실, 알고 있는가. 정부에게 있어 월급생활자는 착실하고 건강한 납세자다. 또 1600만 명이나 되다보니 거둬들이는 액수가 크다. 조세저항이 적은 계층으로 세금을 걷기에 가장 쉬운 집단이기도 하다.

이 매력적인 계층에게 정부는 보이지 않는 빨대를 꽂아 직접세부터 부가가치세까지, 환율정책에서 물가상승까지 두루두루 광범위하게 세를 거둬들인다. 정부에 흠씬 두드려맞고 나면 기업들이 기다리고 있다. 이제 금융회사는 월급쟁이들에게 신용카드와 대출, 마이너스통장, 월급통장, 펀드, 보험 등의 빨대를 꽂아 매출을 뽑아올린다. 이 책에는 한국의 은행과 카드회사, 펀드회사와 보험회사가 어떠한 방식으로 직장인의 삶에 침투해 굵고 길게 수익을 창출하는지, 돈을 맡기는 이자는 3%인데 돈을 빌리는 이자는 왜 8%인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가입시켜주면서 사고가 나면 묻고 따지는 보험회사의 현실, 펀드회사의 수수료 수취 실태 등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또 한국 경제의 중심에 있는 대기업의 현실을 냉정하게 짚는다. 시스템을 위한 대체인력으로 전락하고 있는 대기업 직원의 평균근속연수는 10년 전후로 짧아졌다. 수시로 벌어지는 구조조정과 승진누락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직장인들을 솎아내 피라미드를 유지한다. 이 책은 정부와 사회가 짝사랑한 대기업의 실태와 대체 가능한 부속품으로 전락한 임직원들의 삶이 어떤지 한국 대기업의 현실을 보여준다. <월급전쟁>은 비단 월급을 받는 직장인뿐 아니라 거대한 경제구조 틀 속에서 당하고만 사는 대부분의 시민들의 현실을 보여주고 경각심을 일깨워준다.

왜 많은 회사가 인센티브제도를 선호하는지, 퇴직금에 관한 여러 가지 셈법, 한국 대학들의 캠퍼스 장사 등 직장인의 삶에 밀착해 여러 경제현상의 숨은 속셈과 원리를 재미있게 설명한다. 또 직장인들이라면 알아야 할 4대보험의 속성과 퇴직금, 은퇴 후 많은 사람들이 실패하는 프랜차이즈에 관한 허상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각 장의 끝에는 직장인들이 생활에서 작은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팁도 함께 제공해 직장인들이 더 이상 눈뜨고 당하지 않도록 구조와 개념을 쉽게 설명한 이 책은 사회와 경제를 더 선명하게 볼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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