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가을, 지적 즐거움을 만나라

2012.02.06 11:59:32 호수 0호

지적 여생 보내기 위한 50가지 비결 제시

지적으로 나이 드는 법 / 와타나베 쇼이치 저 / 위즈덤하우스 / 1만3800원



어떻게 하면 여생의 시간을 행복하고 멋지게 보낼 수 있을까? <지적으로 나이 드는 법>의 저자 와타나베 쇼이치는 그 해법을 ‘지적 생활’에서 찾고 있다. 평생 학문과 지식에 대한 탐구에 매진해온 그는 여든의 강을 건너며 느끼게 되는 지적 생활의 즐거움과 인생의 가치에 관하여 담담하게 풀어놓고 건강하고 지적인 여생을 보내기 위한 50가지 비결을 제시한다.

<지적으로 나이 드는 법>은 지적 욕구와 배움에 대한 열망은 인간의 본능이며, 지(知)의 열정은 나이에 상관없다는 저자의 철학과 신념이 녹아 있다. 저자가 강조하는 지적 생활이란 일부 지식인들이 학문에 매진하는 삶이 아니다. 그것은 지적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삶, 즉 진정한 지식의 축적과 배움의 자세를 뜻한다. 책을 읽는 것은 사물의 이치를 깨닫고 철학적인 관점에서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길이다. 특히 여생의 시간에 만나는 책들은 깊이와 느낌이 다르다. 나이가 들면 책을 통해 지식과 배움에 관하여 다시금 깨닫게 되고, 삶과 죽음, 사람과 운명을 자연스러운 우주의 진리로 받아들이게 된다.또한 살아온 삶을 되돌아보며 반성하고 남은 인생을 후회하지 않을 추억으로 채워야 함을 깨닫게 된다.

자신과 세상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안목이 생기면서 젊은 시절부터 고집해온 신념과 철학이 무너지고 재정립되기도 한다. 그래서 저자는 지적 여생을 보내는 최고의 방법으로 ‘책을 가까이하는 삶’을 꼽는다. 또한 저자는 건강, 돈, 사랑, 관계 등 노년의 삶에 대한 냉정하지만 현실적인 조언을 한다. 저자 역시 여든이 넘은 노인이다 보니 나이가 들면서 피부로 느껴지는 절실한 문제들을 결코 간과하지 않는다.

노년의 시기에는 세월의 변화에 대한 무상함과 후회, 슬픔, 고독이 밀려오는 시기이기 때문에 전원생활보다는 변화무쌍한 도시에서 생활하면서 정신적인 자극을 받아야 한다거나, 자산은 죽을 때까지 자식에게 물려주지 말고 평생 진심으로 하고 싶었던 일들을 하는 데 투자하라는 충고는 각박한 현대를 살아가는 노인들에게 조금은 씁쓸하지만 꼭 필요한 지침이 아닐 수 없다.

평생토록 지적 생활에만 힘써온 노학자의 솔직한 조언이 담긴 <지적으로 나이 드는 법>은 인생의 후반을 멋지게 만들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진정한 여생의 즐거움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는 시간을, 젊은 사람들에게는 나이듦에 관하여 생각해볼 수 있는 귀한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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