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두레마을여행 ④남해 두모마을

카약, 스노클링 흥미진진한 '바다 놀이터'

바다 향기는 남해 깊숙이 들어설수록 완연하다. 경남 남해는 여행길 마지막에 펼쳐 보고 싶은 아름다운 고장이다. 소담스런 어촌과 점점이 뜬 섬이 남해의 푸른 기운과 함께 다가선다. 상주면 두모마을은 남해가 간직한 소박한 체험 마을이다. 마을은 남해읍에서 상주 은모래비치로 향하는 길목에 있다. 비탈진 샛길을 내려서면 다랑논 너머 녹색과 감색 지붕을 인 아담한 바닷가 마을이 모습을 드러낸다.

두모마을 주변으로 펼쳐진 풍광을 보면 남해의 고장에 들어섰다는 실감이 난다. 마을 뒤편으로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속한 금산 봉우리가 드리워지고, 포구 건너편은 서포 김만중의 유배지인 노도가 가깝다. 

서포 김만중의 유배지

우리나라 3대 관음 기도처인 금산 보리암, <사씨남정기> <구운몽>을 쓴 서포 김만중의 사연을 더듬다 보면 시간은 더디게 흘러간다. 시골 마을과 문화, 해양 레저가 어우러진 두모마을은 외국인에게도 인기다. 가을이면 외국인학교 학생들이 즐겨 찾는다.


‘바다 놀이터’를 지향하는 두모마을의 관광 두레 체험은 잔잔한 해변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두모마을의 옛 이름은 드므개마을이다. ‘드므’는 예전 궁궐에서 쓰던 물 항아리로, 마을 앞 바닷가가 큰 항아리처럼 움푹 들어간 모양이다. 남해의 앵강만이 타원형이고, 앵강만에 위치한 두모마을의 바다 역시 항아리 모양이라 파도를 막아낸 해변은 더욱 고요하고 아늑하다.


마을에서 인기 있는 체험은 초보자도 쉽게 도전하는 바다 카약이다. 파도가 잔잔한 두모마을 앞바다에서 노를 저어도 좋고, 노도 인근까지 다가설 수도 있다. 포구에서 카약에 몸을 실어 해변 가까이 들어서면 마을 뒤로 금산과 부소대가 펼쳐진다. 김만중이 글을 쓰며 유배 생활의 마지막을 보낸 노도는 ‘노도 문학의 섬’이라는 타이틀로 무게를 더한다.



카약을 타고 나서면 포구 옆 바다에서 곧바로 스노클링을 즐길 수 있다.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속한 앵강만의 두모마을 일대는 바닷속 풍경이 매력적이다. 바다에는 감성돔, 복어, 열대어 등이 서식한다. 물안경을 쓰고 바닷속에 코를 박으면 물고기들이 움직이는 광경이 선명하게 다가온다.
마을 앞 모래밭은 꼬마들의 놀이터다. 아담한 해변은 두모마을의 안락한 휴식과 체험을 완성하는 곳이다. 금산 자락에서 흘러내린 냇물과 모래밭이 만나는 포인트에도 물고기가 많다. 모래 해변에서 물놀이와 스노클링을 하거나, 낮은 파도에 몸을 맡긴다. 간조 때 호미로 조개를 캐도 재미있다. 이밖에 마을 앞바다에서 바나나보트, 바다 래프팅 등 해양 레저를 즐기고, 예약하면 통발이나 낚싯배 체험도 가능하다.


흥미진진한 해변을 벗어나면 한적한 마을 길이 이어진다. 냇물이 동네를 가로질러 흐르고, 빛바랜 폐교와 마을회관, 벼가 익어가는 논, 붉은 고추밭 등이 펼쳐진다. 두모마을 다랑논에는 봄이면 유채꽃, 가을에는 메밀꽃이 핀다. 올해는 가물어 늦어진 메밀 파종이 주민의 걱정거리다. 마을에서는 들꽃 탐방과 농사 체험도 진행한다.

앵강만 두모마을 바닷속 풍경 매력
봄 유채꽃·가을 메밀꽃 들꽃 탐방

골목 곳곳에는 두모마을을 알리는 익살스런 벽화가 있다. 벽화 중 일부는 외국인 관광객이 남긴 것이다. 덜컹거리는 완행버스가 멈추는 정자 아래서 할머니들의 옛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주민이 두런두런 전하는 사연이 두모마을에서 보낸 하루를 살갑게 단장한다. 


남해에 다리가 놓이기 전, 두모마을 주민에게는 전남 여수가 뭍으로 연결되는 주요 길목이었다. 남해 미조항에서 출발한 완행 여객선이 마을 포구를 거쳐 여수까지 운항했다. 마을에 잔치가 열리는 날이면 여수로 장을 보러 나서는 일이 다반사였다. 마을 주민은 10여가구가 어업에 종사하며, 30여가구는 농사가 주업이다. 예전부터 곡식과 해산물을 나누며 정감 넘치게 살았다. 박·손·김·정 4개 성씨로 구성된 마을의 이력도 흥미롭다. 마을 생김새가 콩을 닮아 ‘두모’로 불리기 시작했다는 얘기며, 진시황의 불로초를 찾아 나선 흔적인 남해상주리석각(서불과차)에 대한 얘기도 전해 내려온다.


두모마을 해변 주변으로 캠핑장이 있다. 낯선 해변 마을에서 보내는 하룻밤은 색다른 추억을 선사한다. 별이 내리면 바다는 한낮의 분주함과 또 다른 템포로 파도 소리를 들려준다. 샤워 시설이 마련된 캠핑장 옆에 주민이 운영하는 민박도 깔끔하다.


남해에는 자연과 인간이 어우러진 여행지가 곳곳에 있다. 삼동면 물건리 포구에서는 남해군요트학교가 이색 체험을 선사한다. 요트학교는 초보자도 1~3일 일정으로 요트를 배우고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요트 체험을 할 때는 물건리 방조어부림(천연기념물 150호)과 이국적인 남해독일마을이 배경이 된다.
물건리에서 남해의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인 물미해안도로를 지나면 설리해변이 나온다. 미조면 설리해변은 마을과 아담한 모래 해변이 언덕 아래 숨은 곳으로, 남해 주민이 찾는 청정 휴식처다. 한국관광공사와 해양환경공단이 선정한 ‘2016 대한민국 청정 해수욕장 20선’에 들며, 해녀 체험과 카약 등이 가능하다.


익살스런 벽화 흥미

남해편백자연휴양림 가는 길에 바람을 테마로 한 이색 미술관이 외지인을 반긴다. 설치미술가 최영호 씨가 문을 연 바람흔적미술관으로, 대형 바람개비 조형물이 인상적이다. 미술관은 내산저수지를 끼고 자리하며, 매달 테마가 다른 작품을 무료로 전시한다.


<여행 정보>

당일 여행 두모마을→물건리 남해군요트학교→설리해변→바람흔적미술관

1박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두모마을→물건리 남해군요트학교→남해독일마을→바람흔적미술관
둘째 날: 남해 충렬사→미조항→설리해변→남해 지족해협 죽방렴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남해군 여행 http://tour.namhae.go.kr
- 두모마을 http://du-mo.co.kr
- 남해군요트학교 http://yacht.namhae.go.kr  

문의 전화
- 남해관광안내 1588-3415
- 남해군청 문화관광과 055)860-8601
- 두모마을 055) 862-5865, 010-8500-5863
- 두모해양레저 010-3839-5915
- 남해군요트학교 055)867-2977

대중교통 정보
버스: 서울~남해, 서울남부터미널에서 하루 11회(07:10~19:30) 운행, 약 4시간30분 소요. 
*문의: 서울남부터미널 1688-0540 시외버스통합예매시스템 http:// txbus.t-money.co.kr 남해시외버스터미널 055)863-5056

자가운전
통영대전고속도로→남해고속도로→사천 IC→창선교→두모마을

숙박 정보
- 남해편백자연휴양림: 삼동면 금암로, 055)867-7881, www.huyang.go.kr
- 남해비치호텔&펜션: 남면 남서대로, 055)862-8880, www.리조트.com
- 남송마리나피싱리조트 : 상동면 동부대로, 055)867-4710, www.namsongresort.co.kr
- 두모마을민박·캠핑장: 상주면 양아로, 055)862-5865, 010-8500-5863

식당 정보
- 우리식당(멸치쌈밥): 삼동면 동부대로, 055)867-0074
- 축항횟집(물회): 서면 남서대로, 055)862-1718
- 바다횟집(모둠회): 창선면 동부대로, 055)867-7155
- 미조식당(멸치쌈밥·갈치회): 미조면 미조로, 055)867-7837

주변 볼거리
금산 보리암, 송정솔바람해변, 남해 충렬사, 남해유배문학관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단독> 성수3지구 재개발 조합 복마전

[단독] 성수3지구 재개발 조합 복마전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재개발·재건축 현장은 ‘내 집 마련’이라는 욕망의 집합체다. 사려는 사람, 팔려는 사람, 그리고 짓는 사람까지 집을 둘러싼 이해관계가 촘촘하게 얽혀 있다. 조합은 사방팔방 뻗어있는 이권을 조율하고 사업을 끝까지 이끌어야 하는 책무를 지닌다. 문제는 이 과정서 발생하는 유착과 비리 의혹이다. 주택 재개발사업은 권력의 이동에 영향을 받는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은 2007년 오세훈 서울시장 시절 성수전략정비구역으로 지정됐다. 53만㎡ 면적의 땅을 4개 지구로 나눠 재개발을 진행하다가 박원순 서울시장이 당선되면서 사업이 지체됐다. 그러다 오 시장의 취임으로 다시 궤도에 오르는 모양새다. 3조 사업 14년째 성수전략정비구역은 압구정 아파트 지구 특별계획구역을 마주 보면서 한강 조망이 가능해 재개발 수혜 단지로 주목받고 있다. 그중 성수전략정비구역 제3지구는 성동구 성수동2가 572-7번지 일대로 기존 계획안에 따르면, 부지 11만4193㎡에 1852가구 규모 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전체 사업비는 3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성수전략정비구역 제3지구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이하 제3지구 조합)이 내홍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해 11월 조합장이 지위를 상실한 데 이어 각종 의혹이 불거져 복마전이 따로 없는 상황이다. 특히 조합장과 정비사업관리전문업자(이하 정비업체) 간의 유착 의혹이 화두로 떠올랐다. 정비업체는 정비사업 과정서 조합의 비전문성을 보완하기 위한 전문지식을 갖춘 사업자를 말한다. 대통령령이 정한 자본‧기술인력 등의 기준을 갖춰 시·도지사에게 등록한다.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이하 도정법)은 제정 당시부터 ‘정비사업전문관리업 제도’를 도입했다. 조합원의 권익을 보호하고 사업추진의 효율성을 도모한다는 취지다. 정비업체는 ▲조합 설립 및 정비사업의 동의 ▲조합 설립 인가 신청 ▲사업성 검토 및 정비사업 시행계획서 작성 ▲설계자 및 시공자 선정 ▲사업 시행 인가 신청 ▲관리처분계획 수립 등의 업무를 지원하고 대행한다. 정비사업의 A부터 Z까지 모든 업무에 관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3지구 조합은 2009년 10월 추진위원회의 승인, 2010년 5월 주민총회를 거쳐 N사를 정비업체로 선정했다. 이후 2018년 2월 조합 설립 인가를 받아 현재에 이르고 있다. 제3지구 조합 내부서 문제가 제기된 부분은 14년에 걸쳐 조합 업무를 대행해 온 N사와 역시 10년 넘게 조합서 일한 전 조합장 김모씨의 유착 의혹이다. 뉴타운 후보지 정비구역으로 오세훈 시장 취임에 재시동 김 전 조합장은 2010년 추진위 총무로 선출된 후 2016년 주민총회를 통해 추진위원장으로 뽑혔다. 2018년 창립총회서 조합장으로 선출됐지만 지난해 11월 도정법 위반 혐의로 벌금 100만원이 확정돼 자격을 상실했다. 그사이 재신임 투표, 주민총회 등의 과정이 있었고 수차례에 걸쳐 법정 공방에도 휘말렸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김 전 조합장은 2016년 추진위원장으로 선출된 이후부터 지난해 말까지 ‘불사조’에 가까운 면모를 보이며 자리를 지켰다. 김 전 조합장은 창립총회(2018년)와 동시에 진행된 조합장 선거서 학력을 허위로 기재한 혐의가 인정돼 2021년 조합장 지위를 상실했다. 제3지구 조합 선거관리 규정은 ‘후보자 등록 시 제출 서류의 허위·변조·위조 등이 발견된 경우 당선을 무효로 한다’고 명시했다. 김 전 조합장은 후보자 등록 신청서에 지방 소재 ‘Y대학 졸업’이라고 기재해 제출했다. 또 Y대학 총장 명의로 된 졸업증명서를 3부 만들어 추진위원장과 조합장 후보 등록 등에 사용했다. 앞서 서울동부지검은 업무방해죄와 사문서위조죄·위조사문서행사죄 등으로 김 전 조합장에 각각 벌금 100만원과 700만원의 약식명령을 내렸다. 이후 2021년 1심 법원은 해당 약식명령 등을 근거로 ‘조합장 지위 부존재 확인’ 소송서 김 전 조합장이 조합장의 지위에 있지 않다고 판시했다. 서울시가 진행한 조합 실태점검 결과도 조합장 지위에 영향을 미쳤다. 성동구서 2022년 2월28일부터 3월11일까지 열흘간 진행한 ‘성수전략정비구역 제3지구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 운영실태 시·구 합동 기동점검’서 총 22건의 지적사항이 나왔다. 자금 차입 결국 사임 특히 성동구는 김 전 조합장이 총회 의결 없이 자금을 차입한 부분에 대해서는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도정법 제45조(총회의 의결) 2항에 따르면 자금의 차입과 그 방법, 이자율과 상환방법은 총회의 의결을 거쳐야 한다. 성동구의 실태점검 결과에도 김 전 조합장은 2022년 10월 주민총회서 또다시 조합장으로 선출됐다. 하지만 총회 의결 없이 자금을 빌린 부분이 문제가 되면서 결국 조합장 자격을 잃었다. 김 전 조합장은 2022년 ▲총회 의결 없이 자금을 차입한 점 ▲자료 공개 거부 등 도정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았다. 1심 재판부는 두 혐의 모두를 인정해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지만 항소심서 자료 공개 거부 혐의가 무죄로 바뀌면서 벌금 100만원으로 줄었다. 대법원은 지난해 11월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눈여겨볼만한 부분은 돈을 빌려준 주체가 정비업체인 N사였다는 사실이다. N사는 2019년 6월과 8월, 그리고 10월 각각 2000만원, 2000만원, 1000만원 등 총 5000만원을 제3지구 조합에 무이자로 빌려 줬다. 앞서 김 전 조합장은 2019년 2월에 5000만원, 4월에 3000만원 등 8000만원을 총회 의결 없이 N사로부터 차입한 사실이 확인돼 벌금 7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았다. 제3지구 조합이 총회 의결 없이 N사로부터 빌린 돈의 액수는 총 1억3000만원에 이른다. 김 전 조합장의 가족 일가가 제3지구 재개발 지역의 아파트 등을 구입하는 과정서도 N사의 흔적이 등장한다. 재산 증식 내부 정보? 문제를 제기한 제3지구 조합원은 “김 전 조합장이 추진위원장, 조합장을 하던 시기에 아들과 딸, 사위 등이 재개발 지역의 아파트를 사거나 도로를 증여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김 전 조합장의 재산이 늘어나는 과정에 조합의 내부 정보가 사용된 게 아닌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016년 전후로 김 전 조합장을 비롯한 가족 일가의 부동산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덧붙였다. 김 전 조합장이 추진위원장으로 선출된 시기와 맞물린다. 김 전 조합장의 남편으로 추정되는 이모씨는 2018년 7월 성수동의 빌라 한 채를 1억9500만원에 매입했다. 등기부등본상 이씨의 주소는 김 전 조합장의 주소와 같았다. 흥미로운 대목은 2019년 1월 이 빌라가 송모씨에게 2억원에 팔렸는데 해당 인물이 정비업체 N사의 관계자라는 의혹이 제기된 점이다. 송씨는 한 달 뒤 해당 빌라를 2억1000만원에 팔았다. 김 전 조합장의 아들로 추정되는 이모씨는 2015년 1월 제3지구 재개발 지역에 위치한 아파트 한 채를 4억5750만원에 매입했다. 김 전 조합장의 아들은 현재 제3지구 조합의 대의원으로 이름이 올라있다. 김 전 조합장의 딸로 추정되는 이모씨는 2018년 11월 특정 인물로부터 성수동2가의 도로 일부를 증여받았다. 딸 이씨의 남편이자 김 전 조합장의 사위로 추정되는 김모씨는 2017년 1월 성수동2가의 한 상가 1층을 매입했다. 김씨도 제3지구 조합의 대의원 명단에 존재한다. 2018년 해당 건물에 근저당을 설정한 업체는 세입자 조사업 등을 하는 W사였다. W사의 과거 등기부등본상 주소는 제3지구 조합서 업무를 하는 법무사 사무소의 주소와 일치했다. 송사 휘말려도 계속 부활해 가족 일가 부동산 구입 의혹 제3지구 조합의 한 조합원은 “지금 드러난 것은 등기부등본을 뒤져 찾아낸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총회의 결의 없이 정비업체로부터 금전을 차입해 자신의 급여를 챙기고 가족 일가의 부동산 축재에 사용했다는 의심을 거둘 수가 없다”며 “김 전 조합장은 대법원 확정 판결로 사임하면서도 조합원에게 단 한 마디의 사과도 없이 뻔뻔함의 극치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1월 대법원 확정 판결이 나온 직후 김 전 조합장은 “2009년부터 지금까지 14년간 성수3지구를 위해 노력해 왔고 14년간 조합 운영을 투명하고 절약하였기에 조합장 자리서 내려오며 부끄럽지 않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에는 사무실을 얻어 ‘김○○ 사랑방’이라고 이름을 붙이고 주민과 부동산 관련 정보를 주고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3지구 조합의 또 다른 조합원은 “김 전 조합장의 나이가 70대다. 컴퓨터도 제대로 다루지 못한다고 들었다. 그러다 보니 정비업체가 조합장을 바지사장으로 세우고 뒤에서 조합을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말이 내부에 많다”며 “N사는 한남4구역재개발조합서도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해 계약이 해지된 업체”라고 주장했다.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한남재정비촉진구역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이하 한남4구역 조합)은 지난해 정기총회서 N사와의 계약 해지 안건을 통과시켰다. 조합 설립 과정서 발생한 비위, 허위 견적서 제출, 금전 편취 혐의로 사기죄 확정 등이 이유였다. 한남4구역 조합은 2011년 N사와 용역 계약을 맺고 지난해까지 조합 업무를 함께 해 왔던 것으로 파악됐다. 한남4구역 계약 해지 제3지구 조합서 불거진 의혹은 현재 성동세무서, 성동경찰서 등에서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문제를 제기한 조합원은 “전 조합장과 N사는 조합을 장악하고 감시 체계가 허술한 틈을 타 끊임없이 비리를 저지르고 있다”며 “이들의 비리는 민생침해 범죄인만큼 철저한 수사로 조합원의 피해를 막아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jsjang@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전 조합장의 해명 “떳떳하다” 김모 전 조합장은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울분을 쏟아냈다. 14년간 조합을 위해 일했는데 근거 없는 모함으로 자신을 괴롭히려 든다는 것이다. 김 전 조합장은 자녀를 비롯해 사위 등 가족 일가가 재개발 지역에 아파트나 건물을 산 것은 인정하면서도 결혼을 할 무렵 본인들이 구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비업체 N사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정비업체는 재개발 사업서 가장 마지막까지 남아 있는 곳이다. 조합장이 됐지만 업무에 서툰 부분이 있어 정비업체 대표(송모씨)에게 도와 달라고 했다”면서도 “정비업체 직원을 따로 만난 적도 없고 부정적인 일을 한 것도 없다. 나는 떳떳하다. 떳떳하기에 아직 이 동네에 살고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젊고 똑똑한 사람이 조합장 선거에 나와야 한다. 그런 분이 있다면 언제든 도울 것”이라며 “2010년 조합 총무로 시작해 14년 동안 조합 일을 보면서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 법원 판결로 사임하게 됐지만 조합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은 여전하다”고 강조했다. <기사 속 기사> N사 대표의 해명 “우리는 을이다” N사의 송모 대표는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정비업체는 조합이 시키는 일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여러 차례 말했다. 정비업체가 조합장을 내세워 조합을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내부의 의견에 강한 불쾌감을 표하면서 한 말이다. 조합이 갑, 정비업체가 을이라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총회의 의결 없이 제3지구 조합에 돈을 빌려준 이유에 대해 “(김 전 조합장이) 조합 재정 상태가 너무 열악하다고 간곡히 부탁해서 무이자로 빌려준 것인데 그게 문제가 돼서 조합장님이 지위를 잃게 된 점은 지금도 마음이 아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합에 차입한 1억3000만원은 한 푼도 돌려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조합장이 사임하는 등 조합 내부가 뒤숭숭한 것 같다는 말에는 “직무대행이 조합 업무를 보고 있고 우리도 정비업체로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사업은 표류하지 않고 계속 진행되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업체가 맡고있는 재개발 지역이 20여군데 정도다. 한 군데서 문제가 생기면 다른 지역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불법을 저지를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남4구역 조합과의 계약 해지에 대해서는 “(한남4구역 조합) 조합장이 내가 불법적인 요구를 했다. 그걸 거절했더니 계약 해지를 한 것”이라며 “현재 민·형사상의 조치를 취한 상태다. 법으로 가려질 일”이라고 주장했다.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