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화 프로가 만난 사람> 강대옥 사이프러스 골프장 총지배인

코스 안으로 들어가 주위를 둘러보면 크고 작은 오름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제주다운 이 풍광에 황홀해진다. 맛 좋은 음식과 사람들의 정성까지 곁들어진 사이프러스에서의 휴가는 제대로 된 힐링을 선사한다. 이기화 프로가 강대옥 사이프러스 총지배인을 만났다. 

550여년의 세계 골프역사 속에서 한국의 골프역사는 110년에 불과하지만 전 부분에서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괄목할 만한 업적을 실현한 나라가 되었다. 한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와 비교되기도 한 골프장 사업은 심한 기복을 거쳐 한정된 고객을 서로 확보하기 위하여 치열한 열기를 뿜고 있으나 획기적인 영업 개선을 기대하기란 쉽지 않다.

치열한 
고객 확보전

진정한 구조조정은 사람의 숫자 조정이 아니고 의식의 구조조정을 중심으로 전 부분에 걸쳐 행해져야한다. 기왕 채용된 사람들을 의식이 제대로 된 사람으로 만드는 것부터 시작해야한다. 시스템이나 프로세스를 개선하지 않고 인적 구조조정만 하다 보면 부작용이 더 클 수 있기 때문이다. 부서와 다른 부서 간의 연관성, 효율성에 역점을 두고 서로 공유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강대옥 총지배인은 역동성과 창의성 그리고 활발한 네트워킹으로 시대변화에 뚜렷이 앞장서는 사람이다.

1인 3역을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팔방미인의 골프맨들이 남아서 경영을 했을 때 경쟁력이 있다. 어제와 오늘이 똑같으면 리더가 될 수 없다. 모든 직원이 마케팅 정신에 관점을 두는 것 또한 의식의 전환이라고 한다.

청정지역 제주에서 나오는 재료를 100% 사용한다는 구내식당 점심식사는 총지배인의 특별 제안이다. 건강한 음식이 건강한 에너지를 충족시킨다. 직원들 음식까지도 꼼꼼히 챙겨준다. 클럽하우스 메뉴 중에 순 제주산 고등어조림과 전복죽 맛은 일품이다. 골프 친 후 샤워만 하고 급히 골프장을 벗어나는 골퍼들에게 정성이 담긴 음식과 갓뽑은 따끈한 커피 한 잔을 곁들여야 부족함이 채워진다.


파노라마 골프장 운영철학
치열한 열기 속 영업 전략

사이프러스 골프장이라고 명명한 이유가 있냐는 질문에 코스 안에 들어가야 알게 된다고 한다. 이 곳 성읍에서 자생하는 사이프러스 나무는 침엽수이다. 어느 홀은 사이프러스 나무로 터널이 형성되어 들숨날숨으로 깊게 향을 음미하며 다음 홀 티그라운드를 향해 카트에 올라탄다. 그린 앞쪽은 좁아진다. 개미허리 입구를 어떻게 공략할 것인지 전략을 세우면서 세컨드 샷 아이언을 잡아든다.

무가 상징인 사이프러스 골프장은 어느 홀에서든지 오름을 만난다. 골프장 전체를 오름이 감싸고 있는 듯하다. 제주도 오름을 찍은 고 김영갑 작가의 초등학교 폐교 갤러리를 다녀온 기억이 난다. 소소하면서도 소박하지만 소박해서 오히려 더욱 간절한 오름을 찍은 젊은 작가의 사진을 다시 한 번 보고 싶어진다. 제주도 전역에 386개의 오름이 있는데 유난히 사이프러스 골프장은 어느 홀에서든 감상할 수 있는 오름 선물을 받은 셈이다. 카트를 멈추고 저 멀리 크고 작은 오름이 펼쳐져 있는 곳을 향해 셔터를 누르고 있었다. 사진작가, 동양화가들이 주로 찾는 포인트라고 강 총지배인이 설명해준다.

다양하고 
활발한 프로그램

비단 골프장이라고 해서 골프에만 국한되지 않고 미래의 영감을 주는 다양한 음악, 예술을 추구하는 창의적인 생각이 제한 없이 발산되는 공간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에너지가 생기고 다양하게 활발한 소통이 이루어진다는 것은 마케팅 전략이기도 하다.

“언젠가 우리 골프장에 권투링이 설치되어 지역 주민들과 함께 권투인들의 장을 열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제주도 아마추어 권투협회 회장직을 맡고 있기에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무한한 에너지가 느껴지는 강 총지배인은 담대하고 부지런하다. 평생 12시 이전엔 잠자리에 든 적이 없다고 한다. 시간이 아까워서 잠자는 시간을 줄인다. 저녁에 들어가면 하루 있었던 일들을 정리한다. 자기성찰도 하고 내일 계획도 머리에 앉힌다. 아침에도 일찍 출근한다.


연계 사업
시너지효과

“이제는 우리 골프장도 바깥세상에 노크를 해야 합니다. 중국인들을 받아드릴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하고요. 각종 세미나, 포럼을 유치해서 포럼을 골프와 연계 시켜야합니다”

이곳은 15km 승마 코스도 갖추고 있는 유일무이한 골프장이기도 하다. 내년부터는 골프+승마를 본격적으로 연계해서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2025년 개항을 목표로 성산읍 수산리 일대 제주 2공항이 들어설 예정이다. 사이프러스 골프&리조트는 공항에서 17분 소요된다. 확실한 수혜지역으로 달콤한 미래가 기대된다. 250개의 콘도텔이 내년 3월에 준공됨과 동시에 판파스 종합휴양 관광단지가 외국자본과 컨소시엄 형태로 기반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100만평의 부지는 2008년에 이미 개발사업 승인이 난 상태다. 중문 관광 단지 80만평에 비해 민간 기업으로선 최대의 관광지가 될 것이다. 

천혜의 제주 환경 적극 활용
골퍼들도 직원들도 만족해야

이곳은 물이 좋다. 물맛이 좋으니 음식도 맛깔스럽다. 2박3일 콘도텔의 샤워는 몸도 물맛을 느낀다. 콘도텔에서 그리 멀지않은 곳에 그 유명한 삼다수 공장이 있다. 골프장 클럽하우스 쪽을 관통한 수맥은 바다로 연결되었다고 한다. 골프장 수조 세 개 중에 한 개가 음용수로 허가되었다고 한다. 삼다수보다 인체에 이로운 미네랄이 풍부하다는 수질 연구소의 테스트가 있었다.

강 총지배인은 이회창 대선캠프 전국 청소년 조직 관리를 끝으로 여의도를 떠난다. 사람은 좋은 향기를 내며 살아야 하는데 정치는 서로를 저해해야 함으로 고향인 제주도 성읍으로 내려왔다. 사이프러스 초기 작업부터 투입되면서 재단법인 연암 장학회와의 인연이 시작된다. 연암 장학회는 남영산업의 창업주인 고 남상수 명예회장이 설립했다. 성장하는 청소년들을 위한 교육이 향후 국가의 미래를 결정한다는 확고한 신념으로 1976년에 장학재단을 설립한 것이다. 국가와 사회발전에 공헌할 수 있는 우수한 학생과 극빈자에 대해 연암 장학회는 매년 2회씩 정기적으로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지금까지 총 6300여명의 학생에게 약 50억 원의 장학금을 수여했다. 2018년도 장학금대상은 제주지역 학생 52명으로 사이프러스 골프리조트에서 남영산업 김헌국 대표이사가 참석해 장학금을 수여했다. 장학금 수혜를 받은 학생들은 이미 43년의 시간이 흘러 현재 사회 여러 전반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사회적 책임
기업인 정신

겉으로 나타나지 않았던 기업관에 대해 강 총지배인 인터뷰를 통해 알게 되어 놀라웠다. 기업은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남영산업 사이프러스 골프장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는 투철한 기업인 정신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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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2조 물먹은’ 한양 수상한 계열사와 의문의 돈거래

[단독] ‘2조 물먹은’ 한양 수상한 계열사와 의문의 돈거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광주 노른자위 땅을 개발하는 사업이 건설사 간의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총사업비 2조여원의 초대형 프로젝트가 양측이 제기한 고소·고발로 표류하는 모양새다. 갈등의 본질은 사업을 좌지우지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의 최대주주 지위가 누구에게 있는지다. 최근 지분확보를 위한 소송 과정서 의문의 돈거래가 포착됐다. 2020년 7월1일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따라 도시계획시설서 도시공원으로 지정해놓은 개인 소유의 땅에 20년간 공원 조성을 하지 않을 경우 땅 주민의 재산권 보호를 위해 도시공원서 해제하는 제도인 ‘도시공원 일몰제’가 시행됐다. 도시공원 일몰제의 도입으로 민간공원 특례사업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민관 합작 윈윈 사업 민간공원 특례사업은 민간에 사업시행권을 주고 공원을 조성해 지자체에 기부채납하도록 하는 제도다. 민간 사업시행자는 공원부지 30% 범위서 아파트 건설 등 비공원사업을 진행해 수익을 챙길 수 있다. 정부나 지자체는 민간 자본으로 공원을 조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민간 사업시행자는 주택 공급 사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서로 이득 볼 수 있는 구조다. 현재 전국 각지서 진행하고 있는 민간공원 특례사업 중 ‘중앙공원 1지구 민간공원 특례사업’의 규모가 가장 크다. 광주시 서구 금호동과 화정동, 풍암동 일대 243만5027㎡에 공원시설과 비공원시설을 건축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비공원시설 부지에는 지하 3층~지상 28층, 39개동 총 2772세대 규모의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총사업비가 2조2000억원에 달한다. 2020년 1월 사업시행사인 특수목적법인(SPC) 빛고을중앙공원개발(이하 빛고을)이 설립되면서 추진되기 시작한 사업은 최근 시행사 지위와 시공권 등을 두고 고소·고발이 난무하고 있다. SPC 설립 시점부터 컨소시엄에 참여한 한양과 이후 시공자로 들어온 롯데건설, 지분 다툼을 벌이고 있는 우빈산업, 케이앤지스틸 등이 갈등의 주체다. SPC 빛고을 설립 초기 한양이 30%로 최대주주, 우빈산업(25%), 케이앤지스틸(24%), 파크엠(21%) 등이 주주로 참여했다. 한양이 우빈산업과 케이앤지스틸의 SPC 빛고을 참여를 위한 초기자본 49억원을 댔다. 한양이 우빈산업에 49억원을 빌려주고 우빈산업이 다시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대여해 지분을 분배했다. 이때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빌려주면서 ‘콜옵션’ 계약을 맺은 것으로 보인다. 콜옵션은 특정한 기초자산을 만기일이나 만기일 이전에 미리 정한 행사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다시 말해 우빈산업은 언제든지 원할 때 케이앤지스틸의 지분을 회수할 수 있는 조건을 걸어둔 것이다. ‘초대형’ 중앙공원 1지구 사업의 이면 한양-케이앤지스틸 모종의 관계 의혹 SPC 빛고을 주주구성에 변화가 생긴 시점은 컨소시엄 구성 당시 한양이 맡기로 한 시공권이 롯데건설로 넘어가면서부터다.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의 지분 24%를 위임받아 주주권을 행사해 롯데건설과 중앙공원 1지구 아파트 신축 도급 약정을 체결했다. 이 과정서 30% 지분의 한양은 배제됐다. 롯데건설을 시공자로 선정할 당시 우빈산업에 지분을 위임했던 케이앤지스틸의 태도가 변한 시기는 2022년 5월경으로 추정된다. SPC 빛고을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케이앤지스틸은 우빈산업에 25억3000만원(대여금 24억원+이자)을 송금한 뒤 주주권을 주장하고 나섰다. SPC 빛고을 설립 과정서 빌린 돈을 갚았으니 24% 지분만큼 주주권을 행사하겠다는 것이다. 그러자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빌려주면서 맺었던 콜옵션을 행사하고 49%의 지분을 확보해 SPC 빛고을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우빈산업 내부 사정이 변하면서 한 차례 더 지분구조에 변화가 생겼다. 우빈산업은 대출금 100억원에 대해 채무불이행을 선언하고 부도 처리됐다. 지급보증을 섰던 롯데건설은 우빈산업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넘겨 받으면서 49%를 확보했다. 지분양도는 롯데건설이 근질권(담보물에 대한 권리)을 행사해 채무를 대신 갚아주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우빈산업이 빠진 자리에 롯데건설이 들어오면서 현재 기준 빛고을 SPC 지분구조는 한양 30%, 롯데건설 29.5%, ㈜파크엠 21%, 허브자산운용 19.5%로 재편된 상태다. 허브자산운용이 보유한 19.5%는 롯데건설로부터 양도받은 것이다. SPC 빛고을 내에서 롯데건설의 발언권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뉜 지분 콜옵션으로? 사업시행권과 시공권을 두고 롯데건설과 우빈산업, 한양과 케이앤지스틸이 궤를 같이 하면서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 쟁점은 우빈산업과 케이앤지스틸이 가진 지분이 최종적으로 누구의 소유냐는 것이다. 두 회사의 지분이 어느 쪽으로 움직이느냐에 따라 SPC 빛고을의 최대주주가 바뀔 수 있다. 케이앤지스틸은 우빈산업에 주금 대여금을 갚았으니 24%에 대한 주주권이 자사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양은 SPC 빛고을 설립 과정서 우빈산업에 49억원의 출자금을 대여하면서 맺은 특별약정을 내세웠다. 해당 약정에 한양이 중앙공원 1지구 사업의 비공원시설 시공권을 전부 갖는데 우빈산업이 의결권을 행사한다는 항목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우빈산업이 주도해 롯데건설로 시공사를 바꾼 것은 특별약정에 어긋난다는 설명이다. 광주지방법원은 케이앤지스틸과 한양이 각각 우빈산업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서 모두 원고의 손을 들어줬다.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주주권 확인 소송서 승소 판결을 받았다. 우리가 SPC 주식을 실제로 소유한 주주라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한양 관계자도 “1심 법원은 우빈산업이 한양에게 49억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고 보유 주식 25% 전량을 양도하라는 판결을 내렸다”고 말했다. 반면 롯데건설은 소송 판결 한 달 전, 우빈산업의 지분을 인수했다고 설명했다. 우빈산업이 한양에 양도할 주식이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 과정서 한양은 우빈산업의 ‘고의 부도’를 의심하고 있다. 한양은 1심 법원 판결을 근거로 자사가 지분 55%(한양 30%+우빈산업 25%)의 SPC 빛고을 최대주주라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대법원서 한양에 ‘시공권이 없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놓으면서 시공자 지위는 잃게 됐다. 소송 이겨도 지위 잃었다 최근 SPC 빛고을 지분 갈등서 케이앤지스틸의 역할이 관심사로 떠올랐다. 케이앤지스틸은 상하수도 설비공사 업체로 2003년에 설립됐다. SPC 빛고을에 우빈산업과 함께 참여했다가 현재는 빠진 상태다.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전 대표가 우빈산업과 친분이 있어서 (SPC 빛고을에)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 사태서 롯데건설과 우빈산업은 이른바 ‘비한양파’로 묶여있다. 두 업체의 지분 이동도 비교적 명확히 드러나 있는 상황이다. 반면 케이앤지스틸과 한양은 두 업체 모두 우빈산업과 소송을 진행하면서도 서로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한양 관계자는 “적(우빈산업)이 같을 뿐 특별히 관계가 있는 업체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양의 모기업인 보성그룹 계열사에 속한 ‘앤유’라는 업체가 케이앤지스틸에 2022년 4월, 2억원을 빌려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앤유는 이기승 보성그룹 회장의 동생인 이점식씨가 지분 83.6%를 가지고 있는 친족회사다. 전기 조명장치 제조업체로 2007년에 설립됐다. 2022년 기준 매출은 28억2900만원, 영업이익은 3억300만원으로 확인된다. 한양과의 거래를 통해 27억79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앤유는 케이지앤지스틸에 2억원을 빌려주는 과정서 1주일짜리 주식근질권을 설정했다. 1주일 뒤 케이앤지스틸이 2억원을 갚지 못하면서 케이앤지스틸의 주식이 전부 앤유로 넘어온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또 1주일 뒤 케이앤지스틸의 대표이사를 비롯해 사내이사 3명 등 4명이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1명은 앤유 대표인 정모씨의 아내로 추정된다. 케이앤지스틸 수뇌부가 물갈이된 것이다. 당시 케이앤지스틸의 채무가 수십억원에 이를 정도로 적자가 누적된 상태였다고 해도 2억원을 갚지 못해 회사의 지배권을 넘겨준 것을 두고 석연찮은 의문이 일었다. 1주일이라는 짧은 주식 근질권 설정도 의문으로 떠올랐다. 보성그룹에 기생하는 ‘앤유’ 푼돈 주고 1주 만 회사 꿀꺽? 더 흥미로운 대목은 같은 해 5월 케이앤지스틸이 우빈산업에 주금 대여금 25억3000만원을 송금한 뒤 주주권을 주장하기 시작했다는 의혹이 동시에 불거진 점이다. 다시 말해 2억원을 갚지 못해 회사의 지분 100%를 앤유에 넘겨주고 한 달 만에 20억원이 넘는 돈을 융통해 SPC 빛고을 지분을 확보하려 했다는 의혹이다. 여기에 우빈산업을 상대로 한 주주권 확인 소송 등에 김앤장을 변호인으로 선임하면서 수임료에 대한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케이앤지스틸이 지분확보를 위해 사용한 자금 출처가 한양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한양 입장서 케이앤지스틸이 가지고 있는 지분을 확보하면 54%로 SPC 빛고을의 최대주주가 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대법원 판결로 시공자 지위는 상실했지만 롯데건설에 넘어가 있는 시공권을 흔들 수 있는 상황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분 갈등 구조가 롯데건설과 우빈산업, 한양과 케이앤지스틸로 정리되는 셈이다. 하지만 한양과 케이앤지스틸 모두 두 업체 간 모종의 관계 의혹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한양 관계자는 “앤유라는 계열사가 있는지도 잘 몰랐다. 앤유서 케이앤지스틸에 2억원을 빌려줬다거나 주금 대여금을 대줬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무근이다. 우빈산업서 (1심)소송에 져서 계속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듯하다. 대응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보다 광주시가 우빈산업과 결탁해 여러 가지로 유리하게 상황을 봐주고 있다고 판단해 광주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광주시는 사업시행자이자 감독관청으로서 해야 할 일이 참 많은데 그런 일을 하지 않아 공모 제도가 다 무너졌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광주시의 행정행위에 대해 소송을 제기해 재판이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석연찮은 자금 출처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한양이 주금 대여금을 대줬다는 의혹에 대해 “우빈산업서 하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주주가 들어와 투자가 이뤄지면서 주금 대여금을 갚은 것이다. 우빈산업에서는 (우리가)한양의 위장계열사 아니냐, 대표이사 선임 과정이 의심스럽다, 자금 출처가 어디냐 같은 의혹을 제기하는데 그건 주주권 확인 소송서 져서 그러는 것이다. 한양이랑 우리랑은 큰 관계가 없는데 자꾸 엮어서 흠집을 내려 한다”고 주장했다. 2022년 4월 회사가 어려운 시기에 케이앤지스틸 대표로 오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이 사업이 잘 마무리되면 우리 회사에 300억원 정도의 수익이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행이익을 1100억원으로 계산했을 때 우리 회사 지분이 24% 정도니까 그렇게 계산한 것이다. 수익성이 있다고 생각해서 회사를 맡게 됐고, 새로운 주주들도 그 사업성을 보고 투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