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 트인 뷰가 곧 돈이다!

바야흐로 뷰(View)가 곧 돈이 되는 시대가 왔다. 최근 180도, 270도 또는 360도 조망이 가능한 파노라마 조망권 주거용 단지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특히 주변 산이나 강, 바다 등 자연환경의 조망이 한눈에 들어오기 때문에 쾌적한 환경을 누리며 일상에서 받은 스트레스도 해소할 수 있어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서희건설이 지난해 3월 강원 속초시 조양동에서 분양한 ‘속초 서희스타힐스 더베이’는 188가구 모집에 5422명이나 몰리며 28.8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강원도에서 가장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였다. 또한 국토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속초아이파크 전용 105㎡가 분양가보다 1억원 이상 오른 4억7300만원에 거래된 것으로 조사됐다.

높은 경쟁률
프리미엄 형성

바다, 호수 등 조망권을 갖춘 신규 분양 단지들에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속초 조양동은 청초호와 속초해수욕장을 끼고 있어 바다 조망권을 확보하고 있다. 학군 및 편의시설도 모여 있다.  

최근 건설사들이 조망이 가능한 부지 확보뿐만 아니라 파노라마 뷰(View)를 극대화할 수 있는 특화설계에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GS, 현대, 포스코건설이 경기 고양 킨텍스, 한류월드 일대에 최근 공급한 킨텍스 원시티는 한강, 호수공원, 도심 등 트리플 파노라마 조망권을 극대화하기 위해 ‘T-HOUSE’라는 혁신평면을 차용했다. 4~6베이는 물론 3면 발코니 설계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물론 우수한 청약 성적으로 분양 마감했다.


파노라마는 그리스어의 ‘panhoran(모두가 보인다는 뜻)’에서 비롯된 용어다. 야외의 높은 곳에서 실제 사방을 전망하는 것과 같은 느낌을 주는 그림을 건물 내에 장치한 것으로 실경(實景)을 보는 것과 같은 느낌을 주어 현실감을 자아내게 하는 스크린을 의미하기도 한다.

집 내부서 180~360도 한눈에
파노라마 조망 품은 단지 인기

건설사들은 입주민들이 그림과 같은 파노라마 뷰를 즐기게 하기 위해서 강이나 바다, 산을 내부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가까운 곳에 단지를 짓고 있다. 소녀시대 멤버 써니의 집으로 유명해진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 547 -1 일대에 있는 ‘서울숲 트리마제(2017년 5월 입주)’는 한강 파노라마 뷰를 자랑하는 주상복합아파트다. 트리마제는 3개를 뜻하는 tri와 영상, 인상, 이미지라는 의미의 image가 결합된 말로 파노라마 조망과 프리미엄 시설, 호텔식 서비스를 일컫는다.

두산중공업이 공급한 서울숲 트리마제 단지는 4개 동 688가구 규모로 최고 47층이다. 전용면적 25㎡(11평), 35㎡(16평), 49㎡(22평), 69㎡(28평), 84㎡ (37평), 136㎡(56평), 140㎡(57 평), 152㎡(61평), 216㎡(88평) 등 다양한 평면으로 구성돼 있다. 3.3㎡당 분양가는 3800만원으로 전용면적 별로 3억8680 만~42억8200만원대에 책정됐다.

반포 ‘아크로리버파크(2016년 9월 입주)’는 집에서 3면이 한강 파노라마 뷰를 가진 단지로 최고의 한강 조망권을 가지고 있다. 지하철 9호선 반포역 역세권 단지로 강남 주요업무 지구로의 출퇴근이 편할 뿐 아니라, 한 정거장 거리에 위치한 고속터미널에는 지하철 3·7호선 환승역과 함께 타 지역으로 빠르게 이동이 가능한 최적의 교통 인프라를 가지고 있다.

단지는 2013년 말 3.3㎡당 3830만원대에 분양됐으나 최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전용면적 59㎡가 19억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3.3㎡당 매매값이 8000만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2월 전용면적 84㎡의 경우 각각 23억8000만원, 25억5000만원, 26억8000만원대에 거래됐다. 지난달에는 전용면적 59㎡가 18억3000만원, 18억7000만원대에 거래됐는데 전용면적 84㎡는 분양당시 11억~15억원대에 계약이 완료돼 분양가보다 2배가량 오른 가격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한화건설이 지난해 9월 전남 여수 웅천택지개발지구 관광휴양1단지 6-1·2블록에 짓는 레저 복합단지 ‘여수 웅천 디 아일랜드’는 지상 최고 29층 높이의 레지던스 5개동, 오피스텔 1개동, 리조트 등으로 구성된 복합단지다. 레지던스는 348실, 오피스텔 180실로 분양 3일 만에 100% 판매됐다.

부지확보 경쟁
특화설계 심혈

여수 최초로 공급되는 고급 아파트와 호텔식 서비스가 결합된 신개념 주거공간이다. 남해바다와 가까운 입지적 특성을 고려해 3면 개방형 평면과 오픈 발코니를 구성해 270도 파노라마뷰를 제공한다.

지난해 12월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에 나선 ‘동창원 서희스타힐스(2020년 11월 입주예정)’는 산을 바라볼 수 있는 파노라마 뷰를 자랑한다. 전용면적 68㎡, 70㎡, 84㎡ 총 515가구 중 235가구를 일반분양했다. 동읍우회도로(해원로)가 가까이 있어 창원도심으로의 접근성이 높다. 단지 바로 앞에 있는 정병산을 탁 트인 파노라마 뷰로 감상할 수 있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860만~950만원대로 책정됐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도심에서도 자연환경을 누리며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는 숲세권(도심 속 숲을 낀 아파트) 단지들에 대한 수요자들이 관심은 꾸준한 편”이라며 “특히 고층 단지들이 증가하면서 집 내부에서 180~ 360도까지 산, 강, 바다 등의 자연환경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파노라마 뷰에 대한 관심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망권에 따라 같은 아파트에서도 시세 차이가 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는데, 그중에서도 파노라마 조망이 가능한 단지의 경우 희소성이 크기 때문에 더욱 높은 프리미엄을 형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파노라마 뷰를 확보해 분양 중인 주거용 부동산.

▲제주 협재 에메랄드 캐슬(타운하우스)= 제주시 한경면 판포리 1232번지 일대에 고품격 타운하우스인 ‘제주 협재 에메랄드 캐슬’이 분양 중이다. 총대지면적 3646㎡, 건페율 40%, 지상 2층 단독형 타운하우스로 총 7세대가 공급된다. A타입 4세대(전용면적 177.70㎡), B타입 3세대(전용면적 168.27㎡)로 6m 높이의 오픈 된 복층형 거실로 구성된다.

거실의 개방감을 효과적으로 높인 점이 돋보인다. 각 방 어느 위치에서나 제주 협재 앞바다와 비양도의 절경을 바라볼 수 있다. 입주자는 사생활 보호 문제, 층간소음 걱정 없이 쾌적한 라이프스타일을 누리는 것이 가능하다. 전세대 2층 테라스 공간과 탁월한 바다 조망권을 확보했다. 지중해 부럽지 않은 에메랄드빛 해변인 협재해수욕장도 제주도 대표 힐링코스로 꼽힌다. 낮에는 가족들과 해수욕을 즐기고, 밤에는 비양도와 해질 무렵 낙조의 장관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단지 앞으론 협재 앞 바다가 뒤로는 한라산 조망이 연출된다.

▲명동 엠퍼스트 플레이스(오피스텔)= 강산건설은 서울 중구 명동에 자리하는 오피스텔 ‘명동 엠퍼스트 플레이스’를 분양 중이다. 이 오피스텔은 95%가 소형평형과 전용률 평균 54.6%선으로 이루어져 있다. A1~3, B, C, D의 총 6개 타입으로 구성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3년 입주한 충무로 인근 ‘엘크루메트로시티’는 지난해 5월 전용 26㎡가 2.5억원, 전용 28㎡은 전세 2억원에 거래됐다. 임대수요도 보증금 1000만원, 월임대료 90만~ 100만원 수준으로 시세와 임대료 모두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계약금 10%에 중도금 60% 무이자로 초기 투자 부담을 낮췄다. 게다가 일부 세대의 조망이 남산타워 조망이라 로맨틱과 서울 최고의 야경을 집 안에서 볼 수 있는 힐링 프리미엄을 갖췄다. 

도심서도 자연환경 누린다
일상서 받은 스트레스 해소


▲속초 더블루테라(생활형숙박시설)= 속초시 조양동 1493-7번지 일대에 들어서는 생활형숙박시설 ‘속초 더블루테라’는 지하 1층~지상 28층 규모 총 396실로 이뤄진 생활형숙박시설이다. 오피스텔과 호텔의 장점만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소비자들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할 수 있도록 원룸부터 복층형까지 총 5가지 타입으로 마련돼 있다. 

우선 전 세대 발코니를 적용해 향에 따라 속초해수욕장, 동명항, 설악산 등의 뛰어난 조망이 한눈에 들어온다. 하늘과 맞닿은 루프탑 인피니티풀에서는 자유로운 수영이 가능하다. 동해바다가 보이는 스카이라운지에서는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려 주는 여유로운 휴식을 누려볼 수 있다. 건강한 삶을 위한 피트니스 센터에서는 통유리 너머로 설악산의 사계가 바라보인다. 

쾌적한 라이프
사생활은 보호

▲용인 숲속마을(타운하우스)= 용인시 처인구 전대리에 조성되는 ‘용인 숲속마을타운하우스’는 소당산 정상에 조성돼 조망권을 확보한 타운하우스다. 도심 속 친환경을 콘셉트로 한 용인 숲속마을타운하우스는 약 300여세대 대단지 타운하우스로 조성될 예정이다. 현재 1차 70세대를 분양 완료하고 2차 분양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요자 생활 패턴을 중심으로 맞춤 설계가 가능한 용인 숲속마을타운하우스는 관리비 절감을 위해 도시가스를 적용하고 높은 층고 및 단지 남향 배치를 통해 일조량과 통풍 효과 등을 높여 난방비 절감 및 주거 쾌적성을 높이는 데에도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4·10 이후···4인 파워게임> 화려한 부활 조국

[4·10 이후···4인 파워게임] 화려한 부활 조국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조국혁신당(이하 조국당)이 두 자리 의석수를 확보하면서 원내 3당으로 자리 잡았다. 조국 대표는 비례순번 2번으로 단숨에 여의도행 티켓을 따냈다. 문재인정부 초대 민정수석비서관과 66대 법무부 장관 등 굵직한 이력을 지녔지만 초선인 만큼 처음부터 입지를 다져야 한다. 사방이 적으로 둘러싸인 조 대표의 생존 전략은 무엇일까?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과반을 넘기면서 조국혁신당(이하 조국당)의 표정도 덩달아 밝아졌다. 지난 10일, 민주당의 압승에 가까운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서 상황을 지켜보던 조국당 지지자들도 감탄사를 내뱉었다. 조국당이 기대하던 ‘10석+알파(α)’가 확실해졌다. 주먹을 쥔 지지자들은 연신 “조국”을 외쳤다. 총선 뒤흔든 조국혁신당 조 대표는 이날 총선 출구조사 결과에 대해 “국민이 승리했다”고 소리 높였다. 그는 “국민께서 윤석열정권 심판이라는 뜻을 분명하게 밝히셨다”며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의 퇴행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는 국민 여러분이 이번 총선 승리의 진정한 주인공”이라고 밝혔다. 이어 “윤 대통령은 이번 총선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라. 그리고 그간 수많은 실정과 비리에 대해 국민께 사과하라”며 “이를 바로잡을 대책을 국민께 보고하라”며 “총선은 끝났지만 조국당이 만들 우리 정치의 변화는 이제 시작이다. 개원 즉시 ‘한동훈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강조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비례대표 개표 현황에 따르면, 조국당은 12석으로 집계됐다. 국민의힘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가 18석으로 가장 많은 당선자를 배출했다. 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이하 민주연합)이 14석을 얻었으며 개혁신당과 진보당은 각각 1석을 얻는 데 그쳤다. 조국당은 24.25%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신생정당이 20%가 넘는 지지율을 거두자 정치권에서는 이례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로써 조국당 비례대표 12번까지는 무난히 당선권에 들었다. 차례대로 ▲박은정 ▲조국 ▲이해민 ▲신장식 ▲김선민 ▲김준형 ▲김재원 ▲황운하 ▲정춘생 ▲차규근 ▲강경숙 ▲서왕진 등의 후보가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한때 여권서 “조국이 나오면 땡큐”인 ‘조나땡’이란 말까지 나왔지만 이를 상쇄시킬 정도로 조국당의 돌풍은 거셌다. 조 대표가 부산 민주공원서 신당 창당 선언문을 낭독했을 때만 하더라도 지금과 같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예측한 이들은 극히 드물었다. 기세 좋게 제3지대로서의 존재감을 키워가던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의 갈등이 불거지면서 ‘조국 열풍’ 또한 금세 식을 것이란 분석이 대부분이었다. 게다가 조 대표는 지난 2월8일 자녀들의 입시 비리 및 청와대의 감찰무마 혐의 등으로 항소심서도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마찬가지로 사법 리스크에 발목이 잡힐 것이란 해석에 무게가 실렸다. 총선 한 달 앞두고 등장한 루키 정당 민주당과 정권 심판론 쌍끌이 전략 하지만 예상을 뒤엎고 조국당은 이번 총선서 가장 큰 변수로 자리 잡았다. 총선이 가까워질수록 정권 심판론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특히 이종섭 전 주호주대사 사건과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회칼 테러’ 논란이 연이어 터지면서 이는 조국당의 동력으로 이어졌다. 조국당의 슬로건은 윤 대통령의 탄핵을 암시하는 “3년은 너무 길다”였다. 거대 야당인 민주당은 중도층 여론을 의식해 탄핵에는 조심스러운 입장일 수밖에 없다. 결국 ‘윤정부 무력화’를 거침없이 외치는 조국당에 심판을 벼르던 강성 유권자들이 동참한 것이다. 민주당을 지지하지만 다소 약한 목소리에 갈증을 느끼던 지지층의 표를 흡수한 셈이다. 22대 총선을 통해 조 대표는 완벽한 정치적 부활에 성공했다. 하지만 1·2심 모두 실형이 나온 만큼 조 대표가 22대 국회를 완주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당의 대표이자 간판인 조 대표가 대법원 판결을 통해 의원직을 상실한다면 사실상 조국당은 존폐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조 대표가 집어든 여의도 생존 전략은 ‘검찰 탄압 프레임’을 굳히는 것이다. 자신을 여의도로 이끈 ‘검찰 탄압’이라는 명분을 긴 호흡으로 유지하면서 원포인트 전략으로 내세우겠다는 설명이다. 이는 조 대표가 출소 후 여의도로 돌아오기 위한 명분으로도 내세울 수 있다. 국회에 입성한 조 대표는 그동안 강조해온 한동훈 특검법을 띄우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그동안 조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원내에 진입하면 한동훈 특별법을 1호 법안으로 발의하겠다”고 강조해 왔다. 한동훈 특검법은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 징계 관련 의혹 ▲검찰 고발사주 의혹 ▲논문 대필 등 자녀 입시 비리 의혹 등을 수사 대상으로 삼는 걸 골자로 한다. 이 밖에도 조 대표는 ‘윤석열정권 관권선거운동 의혹 국정조사’를 실시하거나 ‘검찰의 민간인 불법 사찰 의혹 국정조사’를 추진해 윤 대통령을 국회에 출석시키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12석 확보 완벽한 성공 당선권에 진입하자 조 대표는 곧바로 실행에 옮겼다. 지난 11일 조국당은 총선 당선자들과 함께 첫 공식 일정으로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을 찾았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에 마지막으로 경고한다. 김건희를 수사하라”고 외쳤다. 조 대표는 “이번 총선서 확인된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 심판’이라는 거대한 민심을 있는 그대로 검찰에 전하려 한다”며 “검찰은 즉각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소환해 조사하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도 거론했다. 그는 “검찰은 ‘몰카 공작’이라는 대통령실의 해명에 설득력이 있다고 보느냐”며 “몰카 공작이라면 관련자들을 소환해 조사하고 처벌하라. 그것과 별개로 김 여사도 당장 소환하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조 대표는 “조국당은 검찰이 국민의 명령을 따르지 않을 경우 22대 국회 개원 즉시 ‘김 여사 종합 특검법’을 민주당과 협의해 신속하게 추진할 것”이라며 “검찰이 수사에 나서지 않는다면 김 여사는 특검의 소환조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조국당이 검찰만 정조준하는 이유는 조 대표가 ‘정치적 죽임’을 당했다는 여론 때문이다. 따라서 조 대표를 향한 동정론도 조국당이 꺼내들 수 있는 카드 중 하나로 여겨진다. 검찰에게 탄압받았다는 이미지를 가진 조 대표가 법정에 모습을 드러낼수록 오히려 지지자의 결집력이 높아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지난 몇 년 동안 조 대표 본인은 물론 그의 가족까지 수사 대상에 올랐다. 이를 시작으로 조 대표와 그의 일가족이 잘못한 부분은 있지만 죄명에 비해 과도하게 탄압받았다는 동정론이 형성됐다. 동정론은 조국당 지지자를 결집시키는 강한 무기다. 오래전부터 조 대표를 지지해 왔다는 A씨는 기자회견 현장에서 <일요시사> 취재진과의 만나 “조 대표를 보고 있으면 마음이 참 짠하다”고 말했다. 함께 온 B씨도 “온 가족이 풍비박산이 나지 않았나. 힘든 일이 많았을 텐데 역경을 딛고 나선 것을 보면 마음이 이쪽(조국당)으로 간다”고 말했다. 이 VS 조 동상이몽 민주당 지지자들은 이미 이 대표의 재판에 익숙해져 있기 떄문에 조 대표의 범죄 혐의가 비교적 희석됐다는 평도 나온다. 조국당이 총선 직전까지 지지율을 견인하자 여권에서는 급하게 견제에 나섰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하 비대위원장)은 총선 기간 동안 조 대표를 ‘범죄자’로 규정하며 “범죄자들에게 미래를, 아이의 미래를 맡길 수 없지 않냐”고 강조했다. 이에 조 대표는 “‘한동훈 특검법’에 동의부터 하라”며 맞불을 놨다. 조국당은 한동훈 특검법에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동의할 것이란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중도층을 포섭해야 하는 입장이다. 또한 차기 대권주자로 부상한 조 대표의 존재가 부담스럽기도 하다. 정치권에서는 여의도 신입인 조 대표와 이재명 대표를 동일선상서 바라보는 모양새다. 총선 다음 날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이번 선거를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던 (윤석열)대통령에게 보낸 마지막 경고”라고 평가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은)하루빨리 이재명·조국 대표를 만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제1야당 대표인 이 대표뿐만이 아니라 조 대표까지 함께 언급된 만큼 조 대표의 몸값이 크게 뛰었다고 해석했다. 조 대표는 대권주자로서의 가능성은 닫아뒀지만 민주당에서는 견제하는 분위기가 이어진다. 이 같은 흐름을 두고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현해 “야권의 분열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재명 대표와 조국 대표의 속도 차이가 있을 것”이라며 “(야권이) 윤정부에 대한 심판론을 갖고 거대 의석을 이뤘지만 조 대표와 이재명 대표의 시간표는 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자녀 입시 비리’ 사법 리스크 여전 대법 판결 정치생명 마침표될 수도 현재 조 대표는 대법원 판결만 남은 만큼 모든 일정을 빠르게 해치워야 한다. 총선을 한 달 앞두고 정치판에 뛰어든 것 역시 궤를 같이한다. 대법원과 견줄 만큼 몸집을 키우거나 진보 진영서 대권을 잡아 스스로의 힘으로 사면해야 한다는 게 이준석 대표의 시나리오다. 반면 이재명 대표는 급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이준석 대표는 “이재명 대표는 많은 의석을 가진 정당의 대표기 때문에 서서히 조여 들어가려고 할 것”이라며 “그 속도 차이가 역설적으로 두 세력의 분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현재 조 대표의 생존 전략은 조국당의 원동력을 유지하거나 추후 여의도 복귀를 위한 명분을 쌓는 데 그칠 뿐이다. 조국당의 정치 공간을 넓히고 다른 당과 손을 잡기 위해 매력적인 묘수를 꾀어내는 게 조 대표의 숙제로 남아 있다. 조국당 의석은 12석으로 교섭단체를 충족시키는 20석을 채우기 위해서는 8석이 더 필요하다. 1석씩 얻은 새로운 미래와 진보당, 혹은 소수 야당과 손을 잡고 공동 교섭단체를 꾸리는 것도 방법 중 하나로 제시된다. 이제까지 민주당과 조국당 모두 합당 가능성에 선을 그어왔다. 조국당이 내세운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 슬로건에 민주당은 ‘몰빵론’을 내세우기도 했다. 민주당이 과반석을 얻은 지금으로서는 조국당이 거대야당에 협력하는 관계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의외의 성적을 거둔 조국당이 22대 총선의 캐스팅보트 역할을 쥐면서 꼬리가 몸통을 흔들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민주당·민주연합·조국당 등 범야권이 힘을 합치면 의석수가 국회의원 전체의 5분의 3인 180을 넘기게 된다. 이 경우 신속처리안건인 패스트트랙 지정을 통해 법안을 강행할 수 있다. 아울러 패스트트랙에 저항할 수 있는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도 강제 종료시킬 수 있다. 혼자일 때 더 강하다 전직 청와대 관계자는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조국 대표가 민주당과 합칠 가능성은 매우 적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추후 민주당서 탈당할 의원이나 제3지대 의원이 합류한다면 원내교섭단체인 20석이 충분한 만큼 조 대표가 숙이고 들어갈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전적으로 조 대표의 판단에 달렸지만 민주당과 손을 잡으면 지금과 같은 선명성이 묻히고 특유의 아이덴티티를 잃게 된다”며 “조 대표는 이번 총선의 캐스팅보트다. 살아남는 방법은 지금과 같은 목소리를 끝까지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다급해진 대법원? 대법원이 업무방해·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를 받는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상고심 사건의 재판부를 결정했다. <뉴스1>에 따르면 주심은 엄상필 대법관으로 2021년 조 대표의 배우자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의 항소심서 징역 4년을 선고한 이력이 있다. 현재 대법원은 엄 대법관이 상고심 재판을 맡더라도 형사소송법상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이번 조 대표 사건의 하급심 판결에 엄 대법관이 직접 관여한 것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다만 엄 대법관에게 유죄의 심증이 있으므로 조 대표 측은 재판부를 교체해달라는 기피 신청을 낼 수는 있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