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21주년 특집3> ‘백운비의 천기누설’ 문재인과 국운 대예측

  • 박창민 기자 cmp@ilyosisa.co.kr
  • 등록 2017.05.22 14:24:03
  • 호수 111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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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있으면 그림자 생기기 마련”

[일요시사 취재1팀] 박창민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서 승리하면서 새 시대가 열렸다. 현재까지 국민들은 문 대통령의 행보에 대해 잘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하지만 백운비 ‘백운비역리원’ 원장은 올해 국운이 ‘어렵다’고 진단했다. <일요시사>는 백운비 원장에게 올해 문 대통령과 국운에 대해 물었다. 
 

“치산가기(治産可起) 하나 군신불합(君臣不合)이다.” 

올해 문재인 대통령과 국운에 대한 백운비 원장의 한 마디다. 최선을 다해서 무언가를 잘하려고 하나 군주와 신하의 뜻이 어긋나고 맞지 않음을 의미한다. 백 원장은 “올해 문 대통령의 운세는 최고지만 국운이 전체적으로 불운하다”고 혀를 찼다. 

잘하고 있지만
얼마 못 간다? 

일단 문 대통령은 올해 대통령이 될 만큼 최고의 운세를 누리고 있다. 지난 9일 대통령 선거는 다자구도서 치러졌음에도 불구하고, 2위였던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와 22%라는 압도적인 표 차이로 승리했다. 

백 원장은 이에 대해 “대통령이 된 것은 대운 중의 대운이다. 하지만 어부지리형이기도 하다”고 해석했다. 


취임 후 처음으로 이뤄진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긍정적이다. 9년 만에 정권교체를 이뤄 낸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은 45%에 육박했다. 지난 15일 리얼미터가 대선 직후 처음으로 진행한 5월 2주차 조사에서 전국 유권자 1516명을 대상으로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를 물은 결과 응답자의 74.8%가 ‘국정수행을 잘할 것’이라고 답했다. 
 

국정지지도가 이토록 높은 이유는 문 대통령이 취임 일주일 동안 박근혜 전 대통령과 다른 ‘탈권위’ ‘소통’ 행보를 보였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야 4당 대표들과 만나 소통했으며 청와대서 일어난 모든 상황을 적시적소에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에게 공개했다.

 또 청와대 수석비서관들과 관내서 산책을 하며 커피를 마시는 모습은 ‘한국의 오바마’라며 큰 화제가 됐다. 

대통령 천운 타고났지만 갈수록
계속 좋지 못해…고전운도 감지

하지만 이런 행보 역시도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게 백 원장의 전망이다. 그 이유는 문 대통령의 기질 때문이라고 한다.

 백 원장은 “최근 문 대통령이 전임 대통령의 불통 이미지를 벗으려고 무던히 노력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는 한 두달 밖에 가지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문 대통령의 기질과 성정을 봤을 때 황소고집이다. 남의 말을  듣는 스타일이 아니다”고 해석했다. 

실제로 문 대통령은 대선 전부터 ‘남자 박근혜’ ‘친문 폐권’이라는 등 공격을 받아왔다. 백 원장은 “문 대통령이 그 동안 이런 비판을 타파하기 위해 전임 대통령들과 다른 행보를 보이지만 무용하다”고 말했다. 


인사가 만사
신중하게 임명

최근 청와대 내각 1기가 ‘파격 인사’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비검찰 출신의 법학자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임명했으며, 사실상 최초의 여성 인사수석비서관으로 조현옥 이화여대 초빙 교수를 임명했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지난 17일에는 김상조 한성대 교수를 공정거래위원장에 내정했다. 이런 인사 단행에 대해 야당 역시도 ‘준비된 대통령’이라며 호평이 쏟아졌다. 

하지만 백 원장은 문 대통령의 인사에 대해서 다르게 평가했다. 백 원장은 “인사가 크게 잘못되고 있다. 특히 주사파 출신을 비서실장에 앉히는 건 누가 뭐라고 해도 잘못된 것”이라며 “인사가 만사인데 좀 더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백 원장은 문 대통령을 향해 충고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인사가 중요하다. 인맥이나 그런 것에 치우치지 말고 버릴 거과 취할 것을 분명히 하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올해 대한민국의 국운은 어떨까. 백 원장은 국운이 ‘좋지 못하다’고 평가했다. 

백 원장은 “현재 한반도는 총만 안 들었지 전쟁 중이다. 앞으로도 계속 어려워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2021년까지 국운이 계속 좋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 원장은 “2021년이 소띠 해다. 그해까지는 국운이 비상 체제다. 항상 위험수위에 있다. 언제 둑이 무너질지 모른다”고 말했다. 

“시간 걸리더라도 인사 잘해야”
경제 해법으로 ‘부동산’ 지목

새 대통령의 시대가 왔지만, 실제로 한반도의 상황은 대·내외적으로 여전히 좋지 못하다. 먼저 안보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지난 15일 새 정부가 출범한 지 나흘 만에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하며, 한반도 상황이 위태롭다는 것을 확인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도발 40여 분 만에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발빠르게 소집해 관련 상황을 면밀히 살폈다. 

청와대는 NSC가 끝나자 마자 북 미사일 발사부터 대응체계 가동까지 시간대별 일련의 과정을 언론에 공개하며 혹시나 모를 국민 불안감을 해소시키는 데도 주력했다. 이에 대해 백 원장은 “언제 어디서 무엇이 어떻게 일어날지 모를 불안감에 국민은 계속 떨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사드 문제로 동북아의 군사적 긴장까지 더해지고 있다. 현재 중국은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입장이며, 미국은 사드 배치를 강행하고 있다. 이 때문에 사드를 배치하려는 한국에게 중국은 경제적 보복을 강행하고 있는 형국이다.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이 급격히 줄었으며 중국에선 혐한 정서가 고조되고 있다.


외교·안보 위기
특사에 달렸다?

문 대통령은 이러한 위기를 타계하기 위해 미중일러 및 유럽연합(EU) 특사를 파견했다. 미국 특사는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 중국 특사는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임명됐다. 일본 특사로는 문희상 전 국회부의장, 러시아 특사는 민주당 송영길 의원, EU 및 독일 특사는 조윤제 서강대 교수가 각각 임명됐다. 

정치권에선 대통령이 임명된 직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백 원장은 이번 조치에 대해 ‘별다른 효과를 못 얻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백 원장은 “이번 특사 파견과 향후 있을 외교 정상회담에선 잃을 게 많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백 원장은 또 경제가 계속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한국 경제는 IMF 이후 최대 위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국내는 적극적인 내수 부양이 어려워 한국 경제성장률은 2%대 초중반으로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정부 경제정책은 관리와 안정에 방점을 찍어 파격적 부양책이나 투자·소비 등의 극적 반전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대한민국 총체적 위기 
“2021년까지 어려울 것”


또 현재 한국경제의 효율성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서 최하위권으로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 조사국의 '성장잠재력 하락요인 분석: 생산효율성을 중심으로'라는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생산함수의 추정 결과를 바탕으로 시산한(시험적으로 계산한) 우리나라의 효율성은 2011년 이후 증가세가 약화됐고 ,OECD 주요국에 비해서도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위기 이후인 2011∼2015년 우리나라의 평균 효율성은 OECD 33개국 중 29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위기를 타계할 방안으로 문 대통령은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로 저성장 경제구조를 탈피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문 대통령은 취임 사흘째인 지난 12일 인천공항공사를 찾아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화 시대’를 약속했다. 

이 같은 공약 역시도 현재 국운과 상당히 동떨어진 것이라고 백 원장은 주장했다. 백 원장은 “이런 정책은 국운과 균형을 이룰 수 없다. 이 과정에서 구설과 잡음이 엄청나게 따를 것이다”라고 말했다. 

정책 어긋나 
잡음이 걱정

그는 경제문제 해법으로 ‘부동산 규제 완화’를 주장했다. 백 원장은 “오행에서 토(土)를 잘 활용해야 한다. 부동산을 통해 경제를 활성화 시켜야 하며, 그린벨트 등 규제를 풀어야 한다”며 “노동 개혁을 통해 회사가 먼저 그 다음이 노동자가 돼야 한다. 구체적인 방법은 전문가가 하지만 오행대로 하면 이게 답”이라고 제언했다. 


<cmp@ilyosisa.co.kr>


 
 

[백운비 원장은?] 

40년 가까운 세월을 종로 5가에서만 보낸 백운비 원장은 학문연구에 몰두하며 외고집 역학 인생을 살아온 인물로 유명하다. 40세도 안 된 나이에 (사)한국역리학회 최연소 학술부회장을 역임한 그의 경력만 보더라도 그의 역학에 대한 학문적인 깊이는 이미 객관적으로 입증된 셈이다.

그가 역학을 처음 시작한 것은 20대 초반. 역할을 만나기 전에 그는 사법을 전공하며 법학도의 길을 걸었다. 우연한 기회에 역학서적을 접하고 독학으로 역학을 공부했다. 

백 원장은 현재 각종 매스컴에 ‘백운비의 사주풀이’를 수십 년째 연재하고 있다. 또 유명인들을 비롯해 상담자들의 확실한 검증으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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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2조 물먹은’ 한양 수상한 계열사와 의문의 돈거래

[단독] ‘2조 물먹은’ 한양 수상한 계열사와 의문의 돈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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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빛고을 설립 초기 한양이 30%로 최대주주, 우빈산업(25%), 케이앤지스틸(24%), 파크엠(21%) 등이 주주로 참여했다. 한양이 우빈산업과 케이앤지스틸의 SPC 빛고을 참여를 위한 초기자본 49억원을 댔다. 한양이 우빈산업에 49억원을 빌려주고 우빈산업이 다시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대여해 지분을 분배했다. 이때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빌려주면서 ‘콜옵션’ 계약을 맺은 것으로 보인다. 콜옵션은 특정한 기초자산을 만기일이나 만기일 이전에 미리 정한 행사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다시 말해 우빈산업은 언제든지 원할 때 케이앤지스틸의 지분을 회수할 수 있는 조건을 걸어둔 것이다. ‘초대형’ 중앙공원 1지구 사업의 이면 한양-케이앤지스틸 모종의 관계 의혹 SPC 빛고을 주주구성에 변화가 생긴 시점은 컨소시엄 구성 당시 한양이 맡기로 한 시공권이 롯데건설로 넘어가면서부터다.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의 지분 24%를 위임받아 주주권을 행사해 롯데건설과 중앙공원 1지구 아파트 신축 도급 약정을 체결했다. 이 과정서 30% 지분의 한양은 배제됐다. 롯데건설을 시공자로 선정할 당시 우빈산업에 지분을 위임했던 케이앤지스틸의 태도가 변한 시기는 2022년 5월경으로 추정된다. SPC 빛고을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케이앤지스틸은 우빈산업에 25억3000만원(대여금 24억원+이자)을 송금한 뒤 주주권을 주장하고 나섰다. SPC 빛고을 설립 과정서 빌린 돈을 갚았으니 24% 지분만큼 주주권을 행사하겠다는 것이다. 그러자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빌려주면서 맺었던 콜옵션을 행사하고 49%의 지분을 확보해 SPC 빛고을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우빈산업 내부 사정이 변하면서 한 차례 더 지분구조에 변화가 생겼다. 우빈산업은 대출금 100억원에 대해 채무불이행을 선언하고 부도 처리됐다. 지급보증을 섰던 롯데건설은 우빈산업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넘겨 받으면서 49%를 확보했다. 지분양도는 롯데건설이 근질권(담보물에 대한 권리)을 행사해 채무를 대신 갚아주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우빈산업이 빠진 자리에 롯데건설이 들어오면서 현재 기준 빛고을 SPC 지분구조는 한양 30%, 롯데건설 29.5%, ㈜파크엠 21%, 허브자산운용 19.5%로 재편된 상태다. 허브자산운용이 보유한 19.5%는 롯데건설로부터 양도받은 것이다. SPC 빛고을 내에서 롯데건설의 발언권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뉜 지분 콜옵션으로? 사업시행권과 시공권을 두고 롯데건설과 우빈산업, 한양과 케이앤지스틸이 궤를 같이 하면서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 쟁점은 우빈산업과 케이앤지스틸이 가진 지분이 최종적으로 누구의 소유냐는 것이다. 두 회사의 지분이 어느 쪽으로 움직이느냐에 따라 SPC 빛고을의 최대주주가 바뀔 수 있다. 케이앤지스틸은 우빈산업에 주금 대여금을 갚았으니 24%에 대한 주주권이 자사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양은 SPC 빛고을 설립 과정서 우빈산업에 49억원의 출자금을 대여하면서 맺은 특별약정을 내세웠다. 해당 약정에 한양이 중앙공원 1지구 사업의 비공원시설 시공권을 전부 갖는데 우빈산업이 의결권을 행사한다는 항목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우빈산업이 주도해 롯데건설로 시공사를 바꾼 것은 특별약정에 어긋난다는 설명이다. 광주지방법원은 케이앤지스틸과 한양이 각각 우빈산업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서 모두 원고의 손을 들어줬다.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주주권 확인 소송서 승소 판결을 받았다. 우리가 SPC 주식을 실제로 소유한 주주라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한양 관계자도 “1심 법원은 우빈산업이 한양에게 49억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고 보유 주식 25% 전량을 양도하라는 판결을 내렸다”고 말했다. 반면 롯데건설은 소송 판결 한 달 전, 우빈산업의 지분을 인수했다고 설명했다. 우빈산업이 한양에 양도할 주식이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 과정서 한양은 우빈산업의 ‘고의 부도’를 의심하고 있다. 한양은 1심 법원 판결을 근거로 자사가 지분 55%(한양 30%+우빈산업 25%)의 SPC 빛고을 최대주주라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대법원서 한양에 ‘시공권이 없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놓으면서 시공자 지위는 잃게 됐다. 소송 이겨도 지위 잃었다 최근 SPC 빛고을 지분 갈등서 케이앤지스틸의 역할이 관심사로 떠올랐다. 케이앤지스틸은 상하수도 설비공사 업체로 2003년에 설립됐다. SPC 빛고을에 우빈산업과 함께 참여했다가 현재는 빠진 상태다.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전 대표가 우빈산업과 친분이 있어서 (SPC 빛고을에)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 사태서 롯데건설과 우빈산업은 이른바 ‘비한양파’로 묶여있다. 두 업체의 지분 이동도 비교적 명확히 드러나 있는 상황이다. 반면 케이앤지스틸과 한양은 두 업체 모두 우빈산업과 소송을 진행하면서도 서로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한양 관계자는 “적(우빈산업)이 같을 뿐 특별히 관계가 있는 업체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양의 모기업인 보성그룹 계열사에 속한 ‘앤유’라는 업체가 케이앤지스틸에 2022년 4월, 2억원을 빌려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앤유는 이기승 보성그룹 회장의 동생인 이점식씨가 지분 83.6%를 가지고 있는 친족회사다. 전기 조명장치 제조업체로 2007년에 설립됐다. 2022년 기준 매출은 28억2900만원, 영업이익은 3억300만원으로 확인된다. 한양과의 거래를 통해 27억79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앤유는 케이지앤지스틸에 2억원을 빌려주는 과정서 1주일짜리 주식근질권을 설정했다. 1주일 뒤 케이앤지스틸이 2억원을 갚지 못하면서 케이앤지스틸의 주식이 전부 앤유로 넘어온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또 1주일 뒤 케이앤지스틸의 대표이사를 비롯해 사내이사 3명 등 4명이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1명은 앤유 대표인 정모씨의 아내로 추정된다. 케이앤지스틸 수뇌부가 물갈이된 것이다. 당시 케이앤지스틸의 채무가 수십억원에 이를 정도로 적자가 누적된 상태였다고 해도 2억원을 갚지 못해 회사의 지배권을 넘겨준 것을 두고 석연찮은 의문이 일었다. 1주일이라는 짧은 주식 근질권 설정도 의문으로 떠올랐다. 보성그룹에 기생하는 ‘앤유’ 푼돈 주고 1주 만 회사 꿀꺽? 더 흥미로운 대목은 같은 해 5월 케이앤지스틸이 우빈산업에 주금 대여금 25억3000만원을 송금한 뒤 주주권을 주장하기 시작했다는 의혹이 동시에 불거진 점이다. 다시 말해 2억원을 갚지 못해 회사의 지분 100%를 앤유에 넘겨주고 한 달 만에 20억원이 넘는 돈을 융통해 SPC 빛고을 지분을 확보하려 했다는 의혹이다. 여기에 우빈산업을 상대로 한 주주권 확인 소송 등에 김앤장을 변호인으로 선임하면서 수임료에 대한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케이앤지스틸이 지분확보를 위해 사용한 자금 출처가 한양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한양 입장서 케이앤지스틸이 가지고 있는 지분을 확보하면 54%로 SPC 빛고을의 최대주주가 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대법원 판결로 시공자 지위는 상실했지만 롯데건설에 넘어가 있는 시공권을 흔들 수 있는 상황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분 갈등 구조가 롯데건설과 우빈산업, 한양과 케이앤지스틸로 정리되는 셈이다. 하지만 한양과 케이앤지스틸 모두 두 업체 간 모종의 관계 의혹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한양 관계자는 “앤유라는 계열사가 있는지도 잘 몰랐다. 앤유서 케이앤지스틸에 2억원을 빌려줬다거나 주금 대여금을 대줬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무근이다. 우빈산업서 (1심)소송에 져서 계속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듯하다. 대응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보다 광주시가 우빈산업과 결탁해 여러 가지로 유리하게 상황을 봐주고 있다고 판단해 광주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광주시는 사업시행자이자 감독관청으로서 해야 할 일이 참 많은데 그런 일을 하지 않아 공모 제도가 다 무너졌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광주시의 행정행위에 대해 소송을 제기해 재판이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석연찮은 자금 출처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한양이 주금 대여금을 대줬다는 의혹에 대해 “우빈산업서 하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주주가 들어와 투자가 이뤄지면서 주금 대여금을 갚은 것이다. 우빈산업에서는 (우리가)한양의 위장계열사 아니냐, 대표이사 선임 과정이 의심스럽다, 자금 출처가 어디냐 같은 의혹을 제기하는데 그건 주주권 확인 소송서 져서 그러는 것이다. 한양이랑 우리랑은 큰 관계가 없는데 자꾸 엮어서 흠집을 내려 한다”고 주장했다. 2022년 4월 회사가 어려운 시기에 케이앤지스틸 대표로 오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이 사업이 잘 마무리되면 우리 회사에 300억원 정도의 수익이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행이익을 1100억원으로 계산했을 때 우리 회사 지분이 24% 정도니까 그렇게 계산한 것이다. 수익성이 있다고 생각해서 회사를 맡게 됐고, 새로운 주주들도 그 사업성을 보고 투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