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대세코치’ 개리 길크리스트

리디아 고의 새 파트너

세계 랭킹 2위 아리야 주타누간(21 ·태국)과 세계 4위 펑샨샨(27·중국)에 이어 세계 랭킹 1위 리디아 고마저 길크리스트 코치를 선택했다. 지난달 8일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는 개리 길크리스트를 새 코치로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리디아 고는 “길크리스트 코치가 매우 심플하고 기계적이지 않다고 들었다”고 길크리스트 코치를 선임한 이유에 대해 밝혔다. 길크리스트 코치 역시 이날 자신의 SNS에 “리디아 고가 나의 팀에 합류해 매우 기쁘다”며 리디아 고의 스윙 자세를 교정해주는 사진을 게재했다.

길크리스트 코치는 리디아 고의 전 코치였던 데이비드 레드베터 코치의 아카데미에서 일한 바 있고 미셸 위(27·미국), 전 세계랭킹 1위 청야니(28·대만)를 지도했다. 리디아 고는 지난해 10월 캐디 제이슨 해밀턴을 해고했고, 시즌이 끝날 무렵 스윙 코치인 데이비드 레드베터 코치와도 결별했다. 리디아 고는 지난해 11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최종전 ‘CME 투어 챔피언십’이 끝난 뒤 길크리스트 코치에게 먼저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길크리스트 코치의 코칭 능력은 최근 아리야 주타누간을 통해 다시 한 번 드러났다. 2015년 LPGA 루키인 주타누간은 드라이버 샷 정확도의 문제로 인해 2015년 10개 대회 연속 컷 탈락을 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세계 최강자 연이은 영입러시
멘탈을 중시하는 맞춤형 지도

그러나 2016년 메이저 대회 ‘리코 브리티시 여자 오픈’ 우승과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포함해 5승을 거뒀고, 올해의 선수, 상금왕을 차지하는 등 파란을 일으킨 것. 길크리스트 코치는 주타누간이 실력은 충분하지만 자신감을 잃었고 경쟁하는 것을 즐기지 못한다고 진단했다.


길크리스트 코치는 멘탈이 모든 선수의 성공을 위한 기초라고 믿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주타누간에게 멘탈을 강조했다. 주타누간은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리듬이 빨라졌고 이를 고치기 위해 프리샷 루틴으로 미소를 지었다. 이것이 멘탈 수정의 한 부분이었다.

또 정확도가 떨어지는 드라이버 대신 2번 아이언을 주로 사용하는 주타누간에게 언론이 언제 드라이버를 꺼낼 것이냐는 질문을 자주 하는데, 이에 대해길크리스트코치는 “언론이 원하는 대로 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지 말라”고 조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맞춤형으로 선수를 지도하는 것이다.

2016시즌부터 주타누간은 길크리스트 코치의 지도를 받았다. 이후 2016년 LPGA 최고의 선수가 됐을 뿐 아니라, 2016년 1월 세계 45위에서 랭킹을 2위까지 끌어올렸다.

그의 지도를 받는 또 다른 선수는 펑샨샨으로 17세부터 길크리스트의 주니어 골프 아카데미에 다니며 약 10년 동안 길크리스트 코치와 돈독함을 유지하고 있다. 펑샨샨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동메달, LPGA투어 2승 등 LPGA 통산 6승을 기록 중이다. 2012년 메이저 대회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 우승도 차지했다. 길크리스트 코치는 펑샨샨을 향해 “분명 중국의 박세리가 될 것”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길크리스트 코치는 리디아 고의 러브콜에 응하며 “세계 1위 선수가 도움을 달라고 해 영광이다”며 “선수들이 발전하기 위해 자신을 필요로 하는 것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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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채 상병 사건’ 사단장 수상한 메시지 내막

[단독] ‘채 상병 사건’ 사단장 수상한 메시지 내막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김철준 기자 = ‘채 상병 사건’의 핵심 관계자인 임성근 전 해병대 제1사단장이 해병대 간부들에게 여러 차례 연락을 취한 것으로 파악됐다. 자신의 사건을 언급하면서 사실관계를 확인하려 한 게 핵심이다. 임 전 사단장과 연락이 닿은 인물들은 대부분 이해관계자다. 자칫하면 회유 정황으로 보일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임성근 전 해병대 제1사단장은 ‘채 상병 사건’의 핵심 피의자다. 수사외압 논란의 시발점이자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직접 챙긴 인물이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의 수사 대상인 임 전 사단장은 자신의 사건을 물밑에서 알아보기 시작했다. 시종일관 침묵을 지키다 왜 움직이기 시작했을까? 침묵 지키다… 임 전 사단장은 최근까지 복수의 해병대 간부들과 연락을 주고받았다. 그는 간부 A씨에게 “(공수처)수사가 종결되지 않은 상황서 괜한 오해를 살 수 있어서 연락하지 못했다”며 “어떻게 지냈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미안하다”는 사과의 말은 없었다. 다만 “모두가 상상할 수 없는 어려움을 겪었고, 현재도 겪고 있지만 아들을 잃은 채 상병의 유족 특히 모친의 고통을 생각하면서 버티고 있다. 진실을 밝힐 때까지는 고통스러워도 견딜 생각이다.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은 다 하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전했다. 임 전 사단장은 A씨에게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이하 대령)의 변호인이었던 김경호 변호사에게 내용증명을 보낸 것과 관련해 민·형사 소송을 준비 중이라며 도움을 요청하는 뉘앙스로 연락을 취했다. 김 변호사가 자신을 고발한 게 무고에 해당하는지와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한 것이다. 그는 타 간부들에게도 비슷한 도움을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간부는 <일요시사>와의 연락서 “난감해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모셨던 사람이긴 한데 임 전 사단장에 대해 개개인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알 수 없으나 모든 사람이 채 상병 사건 진상규명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전 사단장은 과거 박 대령에게도 사실확인요청서를 보낸 바 있다. 자신은 물속 수색을 하지 말라는 지시를 수차례 했고 작전통제권이 육군 50사단장으로 넘어간 상황서 자신의 책임과 범위 내 임무를 성실하게 수행했다며, 이에 대한 박 대령의 기억과 판단을 요청하는 내용이었다. 공수처 수사 대상인데… 사건 연루자들에 연락 당시 임 전 사단장은 “상급지휘관(임 전 사단장)에게 작전통제권은 없지만, 부대를 방문해 전술토의할 수 있고 효율적인 작전이 되도록 유도할 권한은 있다”고 했다. 작전통제권이 없어 안전 책무가 없다면서도, 자신이 현장서 ‘수변을 수색하라’고 지휘한 건 직권남용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취지다. 이런 이유로 임 전 사단장은 자신의 직권남용 문제를 언급한 해병대수사단의 조사 결과 보고서가 잘못됐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해병대 수사단은 임 전 사단장의 직권남용 혐의를 적시하지 않았다. 수사단은 ‘작전통제권과 상관 없이’ 임 전 사단장을 실질적 수색작전 지휘관으로 보고, 안전지침을 부대에 하달하지 않아 채 상병 순직사고가 일어났다고 판단했다. 임 전 사단장은 김 변호사와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법적 대응까지 예고했다. 김 변호사가 SNS에 게시한 글 중 허위 사실이 포함된 내용이 있다는 게 임 전 사단장의 주장이다. 그는 김 변호사에게 “해병대 수사단 자료의 한계 속에서 해석과 이해를 거쳐 어떤 주장을 하는 것에 관해서는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에도 같은 주장을 반복하는 것은 악의적이라고 생각한다”며 “해병대 수사단 자료의 문제점을 뒷받침하는 자료가 발견됐고, 제가 사안의 진상을 밝히면서 그걸 뒷받침하는 자료를 제시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허위가 여론을 조작하고 진실을 가리는 불의한 상황을 시정하기 위해 나 자신의 안위는 돌보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김 변호사는 임 전 사단장을 공수처에 세 번째로 고발했다. 이번 혐의는 군형법 제79조 무단이탈죄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임 전 사단장은 지난 1월 말 서울 노원구에 있는 화랑대연구소가 아닌 영등포구에 위치한 해군 관사 ‘바다마을아파트’에 거주하며 인접한 해군 재경근무지원대대 사무실로 출근 중이다. 마음 급해졌나…어떤 의도? 갑자기? 특검 압박 느꼈나 이 사실은 그가 여러 곳에 자신이 결백하다는 취지의 문서를 내용증명, 등기우편 등으로 보내면서 드러났다. 등기 봉투의 발신지는 화랑대연구소였으나 배송 조회 결과 실제 발신지는 서울 신길7동 우편취급국이었다. 임 전 사단장이 거주 중인 서울 관사 인근이다. 발송 시간도 대부분 일과시간 직전이나 일과 중이었다. 임 전 사단장은 언론을 통해 “연수 초기에 육사에서 주로 근무했으나 장거리 출퇴근 비효율적이라서 최근엔 해군재경대대서 근무 중이다. 근무 장소 중 하나가 해군 재경대대”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김 변호사는 “정책 연수의 일시와 출퇴근 시간 및 장소가 명령으로 특정된다. 인사명령의 지정된 장소서 지정된 출퇴근 시간을 준수해야 한다”며,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경우에 인사명령이나 상급기관의 지휘관에게 사전에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최근 자주 번호를 변경하는 임 전 사단장의 핸드폰을 압수수색해 무단이탈한 장소와 상급지휘관인 해병대 사령관에게 정식으로 사전에 허가를 받았는지에 관한 진실을 밝혀 강력히 처벌해 달라는 취지”라고 전했다. 김 변호사는 “임 전 사단장이 해병대 간부들에게 연락을 취하는 행동이 증거인멸 시도로 볼 수 있다”며 “자신의 책임을 부정하기 위해 메시지를 보내며 같이 책임을 면하자는 회유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공수처는 지난 1월부터 해병대 수사단의 조사 결과와 경찰 이첩 과정서 외압이 있었는지에 대해 강제수사를 착수해 왔다. 박 대령에게 사실확인요청서를 보낸 것에서 임 전 사단장이 적극적인 책임 회피에 나섰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현재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정치권서 ‘채 상병 특검’ 목소리가 커지자 조용했던 임 전 사단장이 발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부적절한 처신 한 해병대 간부는 “전우의 죽음 이후 형평성에 어긋나거나 석연치 않은 윗선의 처리는 진상규명 문제를 떠나 정치권 개입을 불렀다”며 “도의적 책임도 지지 않고 자리를 지키는 일부 작자들의 행동으로 인해 해병대 전체의 명예가 실추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임 전 사단장은 <일요시사>가 사건 관계인에 연락한 이유에 관해 묻자 "사건 관계인에게 연락한 것은 사실 확인을 위한 것일 뿐"이라고 답했다. <hounder@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