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연말 등판론 '소문과 진실'

트러블 메이커서 페이스 메이커로?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새누리당이 8·9 전당대회를 성황리에 마무리 지으면서 이제 관심은 대선으로 옮겨가게 됐다. 현재 여권에는 잠재적인 대권 잠룡들이 다수 존재한다. 홍준표 경남도지사도 그 중 하나. 지역 정가에서는 홍 지사의 대선 출마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는 상황이다. 새누리당 내에서도 홍 지사에게 힘을 실어주는 듯한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내년 1월부터 대권 후보 경선을 치르자.”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지난 5월경 <주간조선>과의 인터뷰서 이렇게 말했다.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자살하기 전 남긴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이후 오랜 시간 자숙 모드를 유지했던 홍 지사가 다시 언론에 노출되기 시작한 순간이다. 시작점으로 홍 지사는 ‘대권’을 언급하고 나선 것이다.

자숙 끝 기지개

이후 꾸준히 정가에선 홍 지사의 ‘연말 등판론’이 제기되고 있다. 치고 나가는 대선주자가 없는 여권서 홍 지사가 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내용이다. 템포를 맞추듯 홍 지사 또한 점점 자신의 목소리를 높이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다.

홍 지사는 최근 한 지역 일간지와의 인터뷰서 “대선 출마를 이유로 도정을 등한시하는 경우는 없을 것이다”고 밝혔다. 항간에 “내년 대선을 위해 연말쯤 지사직을 사퇴할 것”이라 떠돌던 ‘지사직 사퇴설’을 전면 부인하지 않는 모습이다.


내년 연말 대선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으니 도정은 도정대로 힘쓰고, 대선 출마를 준비하겠다는 뜻으로 비친다. 결국 내년 대선 출마 쪽으로 무게가 실렸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또한 홍 지사는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이념 논쟁의 불을 지피고 있다.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 <인천상륙작전>에 대해 그는 해당 영화를 ‘수작’이라 평가한 뒤 “노무현정권 이후 우리 영화계 일부가 좌편향 성향이 짙어진 지 오래 됐지만, 이런 영화까지 이념적 잣대로 혹평해야 하는지 유감”이라고 전했다. 존재감을 높이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해당 글과 비슷한 시기에 홍 지사는 또 다른 의미심장한 글을 남기기도 했다.

그는 SNS를 통해 “금수저 물고 태어나 정치판에 들어와서 흙수저 행세하는 사람, 반반한 얼굴 하나만 믿고 내용 없는 이미지 정치, 탤런트 정치만 하는 사람, 보수 정당의 표를 받아 정치를 하면서도 개혁을 빙자해 얼치기 좌파 행세하는 사람, 반백이 넘는 나이에 다선 정치인이 되고도 소장 개혁파 행세하는 사람. 이런 사람들 때문에 새누리당이 방향을 못 잡고 있다”고 비난했다.

당시 복수의 언론들은 각각 유승민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정병국 의원, 남경필 경기도지사,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겨냥한 발언이 아니냐고 해석했다. 홍 지사는 막말 논란에 휩싸인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와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에 대해 “현재의 위기 상황과 대중의 불만을 소박한 대중의 언어로 표현하고 있을 뿐”이라며 추켜세우기도 했다.

홍 지사의 튀는 언행은 사실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경북 사드 배치와 관련해 “종북 좌파들이 사드 문제로 대한민국을 흔들기 위해 총결집할 것”이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홍 지사의 사퇴를 요구하며 단식농성 중이던 여영국 경남도의원을 향해서는 “쓰레기가 단식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냐”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 등의 말을 해 충격을 주기도 했다. 가히 여권의 ‘트러블 메이커’라는 평가가 허명이 아님을 스스로 입증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여권 내에서 홍 지사의 대선주자로서의 가치는 점점 높아지는 모습이다. 여의도연구원에서 그의 도정을 홍보하는 내용의 세미나를 최근 개최한 것이 그 증거. 연말 등판론이 제기되는 것도 그러한 이유에서다.


도정 홍보·특보 임명…대권 신호
‘성완종’ ‘주민소환’ 운명의 8월

여의도연구원에선 지난 7월경 ‘채무제로 경남도는 어떻게 달성했는가’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해당 세미나에선 경남도가 전국 광역지방단체로서는 최초로 ‘채무제로 광역단체’가 됐다고 홍보했다. 홍 지사가가 지난 3년6개월 동안 1조3488억원의 부채를 모두 갚는 성과를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홍 지사는 해당 성과를 대권 도전의 주요 동력으로 삼는 듯한 모습이다.

또한 홍 지사는 최근 5개월가량 공석이던 정무특보(부지사급)에 이종혁 전 의원을 임명했다. 이 정무특보는 서울에 머물며 홍 지사를 정무적으로 보좌하게 된다. 지역의 광역자치단체장이 정무특보를 통해 서울의 정세를 파악하는 것을 두고 정가에선 대선 행보의 일환으로 파악한다.

홍 지사가 역할이 일정 부분 겹치는 정무조정실장을 둔 채 정무특보를 별도로 임명한 것 역시 내년 초 본격화될 대선 후보 경선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는 민심이 반영되지 않은 ‘전략적 띄우기’로 보인다.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홍 지사는 다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시점부터 지금까지 오히려 지지도가 떨어지고 있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의 5월1주차 주중 동향을 보면 홍 지사는 3.2%를 기록했는데, 3개월여가 지난 8월2주차를 보면 2.2%로 약 1%포인트 하락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즉 대선 경선 흥행을 위해 최대한 많은 대선주자들이 필요한 새누리당이 의도적으로 홍 지사 띄우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가능하다. 일각에선 그에 대해 ‘페이스 메이커’ 역할론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당장 대선 행보를 시작하기에도 상황이 여의치 않다. ‘성완종 리스트 1심 선고’가 오는 26일로 예정돼 있어 제약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홍 지사는 성 전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4월 기소됐다.

성완종 변수

당초 유죄를 받을 것이란 예상이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홍 지사의 무죄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돈을 건넸다는 윤모씨의 진술이 흔들리고 있는 것은 물론 재판 과정서 성 전 회장의 당시 비자금 여력이 2000만~3000만원에 불과해 홍 지사에게 1억원을 줄 수 없었을 것이란 얘기가 나왔기 때문이다. 만약 홍 지사가 최근 분위기대로 무죄를 받게 된다면 그간의 굴레를 벗어던지고 본격적인 대권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정가는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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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2조 물먹은’ 한양 수상한 계열사와 의문의 돈거래

[단독] ‘2조 물먹은’ 한양 수상한 계열사와 의문의 돈거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광주 노른자위 땅을 개발하는 사업이 건설사 간의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총사업비 2조여원의 초대형 프로젝트가 양측이 제기한 고소·고발로 표류하는 모양새다. 갈등의 본질은 사업을 좌지우지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의 최대주주 지위가 누구에게 있는지다. 최근 지분확보를 위한 소송 과정서 의문의 돈거래가 포착됐다. 2020년 7월1일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따라 도시계획시설서 도시공원으로 지정해놓은 개인 소유의 땅에 20년간 공원 조성을 하지 않을 경우 땅 주민의 재산권 보호를 위해 도시공원서 해제하는 제도인 ‘도시공원 일몰제’가 시행됐다. 도시공원 일몰제의 도입으로 민간공원 특례사업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민관 합작 윈윈 사업 민간공원 특례사업은 민간에 사업시행권을 주고 공원을 조성해 지자체에 기부채납하도록 하는 제도다. 민간 사업시행자는 공원부지 30% 범위서 아파트 건설 등 비공원사업을 진행해 수익을 챙길 수 있다. 정부나 지자체는 민간 자본으로 공원을 조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민간 사업시행자는 주택 공급 사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서로 이득 볼 수 있는 구조다. 현재 전국 각지서 진행하고 있는 민간공원 특례사업 중 ‘중앙공원 1지구 민간공원 특례사업’의 규모가 가장 크다. 광주시 서구 금호동과 화정동, 풍암동 일대 243만5027㎡에 공원시설과 비공원시설을 건축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비공원시설 부지에는 지하 3층~지상 28층, 39개동 총 2772세대 규모의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총사업비가 2조2000억원에 달한다. 2020년 1월 사업시행사인 특수목적법인(SPC) 빛고을중앙공원개발(이하 빛고을)이 설립되면서 추진되기 시작한 사업은 최근 시행사 지위와 시공권 등을 두고 고소·고발이 난무하고 있다. SPC 설립 시점부터 컨소시엄에 참여한 한양과 이후 시공자로 들어온 롯데건설, 지분 다툼을 벌이고 있는 우빈산업, 케이앤지스틸 등이 갈등의 주체다. SPC 빛고을 설립 초기 한양이 30%로 최대주주, 우빈산업(25%), 케이앤지스틸(24%), 파크엠(21%) 등이 주주로 참여했다. 한양이 우빈산업과 케이앤지스틸의 SPC 빛고을 참여를 위한 초기자본 49억원을 댔다. 한양이 우빈산업에 49억원을 빌려주고 우빈산업이 다시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대여해 지분을 분배했다. 이때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빌려주면서 ‘콜옵션’ 계약을 맺은 것으로 보인다. 콜옵션은 특정한 기초자산을 만기일이나 만기일 이전에 미리 정한 행사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다시 말해 우빈산업은 언제든지 원할 때 케이앤지스틸의 지분을 회수할 수 있는 조건을 걸어둔 것이다. ‘초대형’ 중앙공원 1지구 사업의 이면 한양-케이앤지스틸 모종의 관계 의혹 SPC 빛고을 주주구성에 변화가 생긴 시점은 컨소시엄 구성 당시 한양이 맡기로 한 시공권이 롯데건설로 넘어가면서부터다.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의 지분 24%를 위임받아 주주권을 행사해 롯데건설과 중앙공원 1지구 아파트 신축 도급 약정을 체결했다. 이 과정서 30% 지분의 한양은 배제됐다. 롯데건설을 시공자로 선정할 당시 우빈산업에 지분을 위임했던 케이앤지스틸의 태도가 변한 시기는 2022년 5월경으로 추정된다. SPC 빛고을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케이앤지스틸은 우빈산업에 25억3000만원(대여금 24억원+이자)을 송금한 뒤 주주권을 주장하고 나섰다. SPC 빛고을 설립 과정서 빌린 돈을 갚았으니 24% 지분만큼 주주권을 행사하겠다는 것이다. 그러자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빌려주면서 맺었던 콜옵션을 행사하고 49%의 지분을 확보해 SPC 빛고을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우빈산업 내부 사정이 변하면서 한 차례 더 지분구조에 변화가 생겼다. 우빈산업은 대출금 100억원에 대해 채무불이행을 선언하고 부도를 내면서 지급보증 섰던 롯데건설에 보유지분 25%를 넘겼다. 지분양도는 롯데건설이 근질권(담보물에 대한 권리)을 행사해 채무를 대신 갚아주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우빈산업이 빠진 자리에 롯데건설이 들어오면서 현재 기준 빛고을 SPC 지분구조는 한양 30%, 롯데건설 29.5%, ㈜파크엠 21%, 허브자산운용사 19.5%로 재편된 상태다. 허브자산운용사는 롯데건설로부터 지분을 일부 양도받은 것으로 SPC 빛고을의 최대주주는 사실상 롯데건설인 셈이다. 나뉜 지분 콜옵션으로? 사업시행권과 시공권을 두고 롯데건설과 우빈산업, 한양과 케이앤지스틸이 궤를 같이 하면서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 쟁점은 우빈산업과 케이앤지스틸이 가진 지분이 최종적으로 누구의 소유냐는 것이다. 두 회사의 지분이 어느 쪽으로 움직이느냐에 따라 SPC 빛고을의 최대주주가 바뀔 수 있다. 케이앤지스틸은 우빈산업에 주금 대여금을 갚았으니 24%에 대한 주주권이 자사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양은 SPC 빛고을 설립 과정서 우빈산업에 49억원의 출자금을 대여하면서 맺은 특별약정을 내세웠다. 해당 약정에 한양이 중앙공원 1지구 사업의 비공원시설 시공권을 전부 갖는데 우빈산업이 의결권을 행사한다는 항목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우빈산업이 주도해 롯데건설로 시공사를 바꾼 것은 특별약정에 어긋난다는 설명이다. 광주지방법원은 케이앤지스틸과 한양이 각각 우빈산업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서 모두 원고의 손을 들어줬다.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주주권 확인 소송서 승소 판결을 받았다. 우리가 SPC 주식을 실제로 소유한 주주라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한양 관계자도 “1심 법원은 우빈산업이 한양에게 490억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고 보유 주식 25% 전량을 양도하라는 판결을 내렸다”고 말했다. 반면 롯데건설은 소송 판결 한 달 전, 우빈산업의 지분을 인수해 최대주주(49%)가 됐다고 설명했다. 우빈산업이 한양에 양도할 주식이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 과정서 한양은 우빈산업의 ‘고의 부도’를 의심하고 있다. 한양은 1심 법원 판결을 근거로 자사가 지분 55%(한양 30%+우빈산업 25%)의 SPC 빛고을 최대주주라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대법원서 한양에 ‘시공권이 없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놓으면서 시공자 지위는 잃게 됐다. 소송 이겨도 지위 잃었다 최근 SPC 빛고을 지분 갈등서 케이앤지스틸의 역할이 관심사로 떠올랐다. 케이앤지스틸은 상하수도 설비공사 업체로 2003년에 설립됐다. SPC 빛고을에 우빈산업과 함께 참여했다가 현재는 빠진 상태다.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전 대표가 우빈산업과 친분이 있어서 (SPC 빛고을에)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 사태서 롯데건설과 우빈산업은 이른바 ‘비한양파’로 묶여있다. 두 업체의 지분 이동도 비교적 명확히 드러나 있는 상황이다. 반면 케이앤지스틸과 한양은 두 업체 모두 우빈산업과 소송을 진행하면서도 서로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한양 관계자는 “적(우빈산업)이 같을 뿐 특별히 관계가 있는 업체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양의 모기업인 보성그룹 계열사에 속한 ‘앤유’라는 업체가 케이앤지스틸에 2022년 4월, 2억원을 빌려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앤유는 이기승 보성그룹 회장의 동생인 이점식씨가 지분 83.6%를 가지고 있는 친족회사다. 전기 조명장치 제조업체로 2007년에 설립됐다. 2022년 기준 매출은 28억2900만원, 영업이익은 3억300만원으로 확인된다. 한양과의 거래를 통해 27억79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앤유는 케이지앤지스틸에 2억원을 빌려주는 과정서 1주일짜리 주식근질권을 설정했다. 1주일 뒤 케이앤지스틸이 2억원을 갚지 못하면서 케이앤지스틸의 주식이 전부 앤유로 넘어온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또 1주일 뒤 케이앤지스틸의 대표이사를 비롯해 사내이사 3명 등 4명이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케이앤지스틸 수뇌부가 물갈이된 것이다. 당시 케이앤지스틸의 채무가 수십억원에 이를 정도로 적자가 누적된 상태였다고 해도 2억원을 갚지 못해 회사의 지배권을 넘겨준 것을 두고 석연찮은 의문이 일었다. 1주일이라는 짧은 주식 근질권 설정도 의문으로 떠올랐다. 보성그룹에 기생하는 ‘앤유’ 푼돈 주고 1주 만 회사 꿀꺽? 더 흥미로운 대목은 같은 해 5월 케이앤지스틸이 우빈산업에 주금 대여금 25억3000만원을 송금한 뒤 주주권을 주장하기 시작했다는 의혹이 동시에 불거진 점이다. 다시 말해 2억원을 갚지 못해 회사의 지분 100%를 앤유에 넘겨주고 한 달 만에 20억원이 넘는 돈을 융통해 SPC 빛고을 지분을 확보하려 했다는 의혹이다. 여기에 우빈산업을 상대로 한 주주권 확인 소송 등에 김앤장을 변호인으로 선임하면서 수임료에 대한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케이앤지스틸이 지분확보를 위해 사용한 자금 출처가 한양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한양 입장서 케이앤지스틸이 가지고 있는 지분을 확보하면 54%로 SPC 빛고을의 최대주주가 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대법원 판결로 시공자 지위는 상실했지만 롯데건설에 넘어가 있는 시공권을 흔들 수 있는 상황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분 갈등 구조가 롯데건설과 우빈산업, 한양과 케이앤지스틸로 정리되는 셈이다. 하지만 한양과 케이앤지스틸 모두 두 업체 간 모종의 관계 의혹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한양 관계자는 “앤유라는 계열사가 있는지도 잘 몰랐다. 앤유서 케이앤지스틸에 2억원을 빌려줬다거나 주금 대여금을 대줬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무근이다. 우빈산업서 (1심)소송에 져서 계속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듯하다. 대응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보다 광주시가 우빈산업과 결탁해 여러 가지로 유리하게 상황을 봐주고 있다고 판단해 광주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광주시는 사업시행자이자 감독관청으로서 해야 할 일이 참 많은데 그런 일을 하지 않아 공모 제도가 다 무너졌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광주시의 행정행위에 대해 소송을 제기해 재판이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석연찮은 자금 출처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한양이 주금 대여금을 대줬다는 의혹에 대해 “우빈산업서 하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주주가 들어와 투자가 이뤄지면서 주금 대여금을 갚은 것이다. 우빈산업에서는 (우리가)한양의 위장계열사 아니냐, 대표이사 선임 과정이 의심스럽다, 자금 출처가 어디냐 같은 의혹을 제기하는데 그건 주주권 확인 소송서 져서 그러는 것이다. 한양이랑 우리랑은 큰 관계가 없는데 자꾸 엮어서 흠집을 내려 한다”고 주장했다. 2022년 4월 회사가 어려운 시기에 케이앤지스틸 대표로 오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이 사업이 잘 마무리되면 우리 회사에 300억원 정도의 수익이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행이익을 1100억원으로 계산했을 때 우리 회사 지분이 24% 정도니까 그렇게 계산한 것이다. 수익성이 있다고 생각해서 회사를 맡게 됐고, 새로운 주주들도 그 사업성을 보고 투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