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NET세상> 스포츠와 노출 설왕설래

  • 박민우 기자 pmw@ilyosisa.co.kr
  • 등록 2024.04.22 08:30:12
  • 호수 147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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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복 입고 뛰라고?

[일요시사 취재2팀] 박민우 기자 = 인터넷서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을 짚어봅니다. 최근 세간의 화제 중에서도 네티즌들이 ‘와글와글’하는 흥미로운 얘깃거리를 꺼냅니다. 이번주는 스포츠와 노출에 대한 설왕설래입니다.

올해 7월 개막하는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미국 대표팀이 착용할 경기복이 공개된 가운데 여자 선수 유니폼을 두고 ‘선정적’이란 논란이 거세다. 지난 12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전날 나이키는 프랑스 파리서 열린 나이키 에어 이노베이션 서밋서 미국 육상 대표팀의 경기복 일부를 공개했다. 

보기 민망

남성용 경기복은 민소매 상의와 허벅지 중간 길이의 바지로, 무난하다는 평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여성용 경기복이 ‘지나치게 노출이 많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해당 경기복은 수영복 형식의 보디수트로, 골반 부분이 깊게 파였다. NYT는 “마치 1980년대 레오타드의 운동복 버전 같다”고 평가했다.

디자인이 공개되자 현지에선 비난이 터져 나왔다. 각종 소셜미디어에서 누리꾼들은 “어떤 남성이 여성 경기복을 디자인한 것이냐”, “비키니 왁싱(음모 제거) 비용은 미 육상연맹이 지불하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나이키 측은 “해당 경기복은 나이키가 선수들에게 제공할 선택지 중 일부에 불과하다”라며 “남녀를 통틀어 50여개의 경기복이 있고, 특정 종목에 맞춰 조정된 12가지 스타일이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여자 육상팀 경기복 논란
하이레그? 골반 부분 깊게 파여

여성 선수들은 반바지와 짧은 상의, 민소매 상의, 바지가 달린 보디수트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이번 파리 서밋서 모든 경기복 디자인이 공개된 것은 아니다. 조만간 미국 뉴욕서 열리는 미국 올림픽 위원회 미디어 서밋서 더 많은 디자인이 공개될 예정이다.

NYT는 “그러나 나이키가 놓친 것이 있다”며 “반바지와 민소매가 아닌 디자인을 선공개 경기복으로 채택함으로써, 여성 선수를 남성 선수와 다른 방식으로 비추는 스포츠계의 오랜 불평등을 강화했다”고 지적했다.

여성 육상 챔피언인 로렌 플레시먼은 “나이키가 의도했든 안 했든, 이 경기복은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준다”며 “이런 인식은 자기 신체에 대해 고민하는 발달기 여성 운동선수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의 생각은 어떨까. 다양한 의견은 다음과 같다.

‘아슬아슬한데?’<ishi****> ‘빤스런∼’<side****> ‘왜 여자 선수만 수영복 디자인이야?’<olgg****> ‘하이레그인데?’<hong****> ‘성능은 잘 모르겠지만 일단 중계 시청률은 올라갈 것 같다’<xdeu****> ‘이런 반응을 예상 못한 걸까?’<seon****>


‘왁싱용 지불하라’
‘곧 길거리에서도?’

‘단거리는 0.01초를 다투는 경기라서 옷의 마찰이 적을수록 공기 저항이 적어 경기에 유리한 건 분명한 사실이다. 따라서 제작 사안을 개별로 비난할 게 아니라 올림픽위원회 차원의 규정 마련이 우선이다’<dapt****> ‘논란을 떠나서 저건 좀 너무하긴 했다. 일반적인 수영복이라고 하기에도 좀…’<jyhd****> ‘저 지경의 옷이면 진짜 왁싱 비용 줘야할 듯’<n257****> ‘그냥 팬티를 입으라고 하지’<flow****>

‘기능성을 가장한 원가 절감’<kpg0****> ‘수영복을 입고 육상을 하라는 거네’<lavi****> ‘아예 하의를 없애라’<neo3****> ‘일본도 아니고…’<zzzs****> ‘선수들이 원하는 스타일을 선택할 수 있다는데 왜?’<phil****> ‘지금까지 항상 비키니 입고 경기하는 걸 봤었는데? 게다가 골라 입을 수 있다고 하는데 왜 그러지?’<izza****> ‘우리나라 일부 여성은 환영할 듯. 곧 길거리에서도 만날 듯’<ma******>

비난 봇물

‘역시 선진국이다. 우리도 육상 종목의 흥행을 위해 최첨단 운동복을 도입해야 한다’<ezis****> ‘스포츠 자체가 상업성이 강한데 여자들은 모르나봐’<ko97****> ‘저런 복장을 누가 강요했냐고? 그게 아니라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걸 원하기 때문에 돈을 벌어야 하는 상업 스포츠는 가장 단순하고 효율적인 방법을 쓴 것이다’<mean****>

<pmw@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일본팀 ‘T팬티 유니폼’ 소환

미국 여성 육상 대표팀 경기복이 논란인 가운데 과거 일본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의 민망했던 유니폼 역시 회자되고 있다.

일본은 지난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서 이른바 ‘T팬티 유니폼’으로 시선을 모았다.

공기 저항을 약 5% 줄이는 최첨단의 기능이 들어 있다는 유니폼 하복부에는 신축 소재를 사용한 역삼각형의 검은 천이 사용됐다.

마치 모양이 검은색 T팬티를 연상시켜 속옷이 비치는 것 아니냐는 선정성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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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박모씨와 조직원 3명이 필리핀 현지 수용소서 탈옥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박씨와 함께 보이스피싱 등의 범행을 함께한 조직원 포함 총 4명은 최근 필리핀 루손섬 남동부 지방 비콜 교도소로 이감됐던 것으로 확인된다. 이후 지난 4월 말, 현지서 열린 재판에 출석한 박씨와 일당은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 수사 당국 관계자는 “박씨와 일당 3명이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구체적인 탈출 방식 등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박씨는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출신의 전직 경찰로 알려져 충격을 안겼던 바 있다. 2008년 수뢰 혐의로 해임된 그는 경찰 조직을 떠난 뒤 2011년부터 10년간 보이스피싱계의 정점으로 군림해왔다. 특히, 박씨는 조직원들에게 은행 등에서 사용하는 용어들로 구성된 대본을 작성하게 할 정도로 치밀했다. 경찰 출신인 만큼, 관련 범죄에선 전문가로 통했다는 후문이다. 박씨는 필리핀을 거점으로 지난 2012년 콜센터를 개설해 수백억원을 편취했다. 10년 가까이 지속된 그의 범죄는 2021년 10월4일에 끝이 났다. 국정원은 수년간 파악한 정보를 종합해 필리핀 현지에 파견된 경찰에 “박씨가 마닐라서 400km 떨어진 시골 마을에 거주한다”는 정보를 넘겼다. 필리핀 루손섬 비콜교도소 수감 보이스피싱 이어 마약 유통까지 검거 당시 박씨의 경호원은 모두 17명으로 총기가 허용되는 필리핀의 특성상 대부분 중무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가 위치한 곳까지 접근한 필리핀 이민국 수사관과 현지 경찰 특공대도 무장 경호원들에 맞서 중무장했다. 2023년 초까지만 해도 박씨가 곧 송환될 것이라는 보도가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박씨는 일부러 고소당하는 등의 방법으로 여죄를 만들어 한국으로 송환되지 않으려 범죄를 계획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또, 박씨는 새로운 마약왕으로 떠오르고 있는 송모씨와 함께 비콜 교도소로 이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비쿠탄 교도소에 수감돼있는 한 제보자에 따르면 “박씨의 텔레그램방에 있는 인원이 10명이 넘는다. 대부분 보이스피싱과 마약 전과가 있는 인물들로 한국인만 있는 것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씨는 본래 마약과는 거리가 멀었던 인물이다. 송씨와 안면을 트면서 보이스피싱보다는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마약 사업에 빠지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교도소 내에서 마약 사업을 이어왔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경찰 안팎에서는 “새로운 조직을 꾸리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당시 일각에서는 이들이 비콜 교도소서 탈옥을 계획 중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비쿠탄 교도소 관계자는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서 약 100만페소(한화 약 2330만원) 정도면 인도네시아로 밀항이 가능하다. 비콜 지역 교도소는 비쿠탄보다 탈옥이 쉬운 곳”이라고 증언한 바 있다. 한편, 지난 7일 외교부와 주필리핀 대한민국 대사관 측은 정확한 탈출 방식이나 사건 발생 일자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일축했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