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성 구속’발 경기 광주 민심 향방은?

민주당 지역민심 녹록지 않아

22대 총선의 최대 승부처라고 할 수 있는 경기도 선거구에 대한 표심의 향방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여·야 간 뜨거운 선거전이 불을 뿜고 있다.

특히 경기도 광주는 20·21대 총선서 소병훈, 임종성 전·현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승리로 진보세가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임 전 의원의 뇌물 비리 구속과 민주당 경선 과정서 불거진 공천 잡음으로 인해 민주당에 대한 민심이 곱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민주당 공천이 퇴행적이고 후진적인 사당화, 이재명 친위대 논란으로 전락하면서 민주당이 국민의 정치혐오를 부추겨 총선 분위기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마저 나온다. 건강한 야당이 절실한, 절체절명의 시기에 반사회적 작태와 다를 바 없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이렇듯 민주당의 퇴행에 따른 해당 지역주민의 배반감은 극심하다. 중앙당이 결정하면, 어차피 당선될 것이라는 오만함은 지역민들을 얕잡아보는 모욕적 행태가 아닐 수 없다.

그러자, 민주당 출신인 신동헌 전 광주시장이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힘 후보들의 선대위 좌장을 맡아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또, 지난 20대 국회부터 소병훈 의원의 지역 정책특보를 맡았던 지역 정가 유력인사인 사업가 김 모씨를 비롯한 지역 정치권의 주요 핵심 인사들의 민주당 탈당이 이어지면서 바닥 민심의 변화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일각에선 이번 총선서 정치 세력이 교체되는 것 아니냐는 여론까지 형성되고 있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소병훈 의원의 지역 정책특보를 6년여간 지냈다는 사업가 김모씨는 민주당을 탈당해 현재 국민의힘 함경우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아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씨는 “소병훈 의원은 지역 정책에 대한 의견수렴을 무시한 것은 물론, 지역민들과의 불통의 극치를 이룬 국회의원”이라고 주장했다.

또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힘 선대위 핵심 요직을 맡은 신 전 시장도 “경기 광주 지역서 활동하지도 않은 이재명 측근으로 분류된 인사가 공천돼 불공정한 이재명 사천 논란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민주당 지역 경선 과정의 불공정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며 짬짬이 정치권의 변화와 혁신을 토로하기도했다. 

민주당은 크게 신경쓰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경기 광주 민주당 캠프 핵심 관계자는 “민주당을 탈당한 인사들은 자신의 이해득실에 따라 탈당한 것이기에 (탈당에 대해)특별히 신경쓰지 않는다”고 밝혔다.

경안동서 구두수선방을 운영해오고 있다는 지역민 박모씨도 “지역 유력인사들이 탈당해 다른 정당으로 옮겨간다고 해도 그들을 지지하는 세력의 민심은 요동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두둔했다.

하지만 청석공원서 만난 30대 이모씨는 “광주의 주요 현안인 교통난 해소, 도시 정비 등 지난 8년 동안 변한 게 하나도 없다”며 “이번에는 제대로 된 일꾼을 뽑아야 한다”고 변화를 촉구했다.


이렇듯 <일요시사> 취재를 통해 드러난 경기 광주의 지역민심은 젊은 세대들이 의외로 바꿔보자며 변화를 촉구했고 성남 쪽에서 이주해 빌라 단지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진보성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체적인 여론을 살핀 결과, 민주당에 대한 주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이 같은 배경에는 광주을 지역구 임종성 전 의원이 지난 2월 말, 지역구 건설업체로부터 억대 금품 수수혐의로 구속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검찰에 따르면 임 전 의원은 2019년 11월부터 2021년 5월까지 지역구인 경기 광주시의 건설업체 2곳서 1억15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뿐 아니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이던 지난 2018년, 누나와 사촌, 전 보좌관의 부인 등 4명을 통해 지역구 내 땅을 사들여 10배 가까운 차익을 남긴 것으로 드러났다.

총선을 앞두고 국회의원 신분을 이용한 파렴치한 금품수수 비리 문제가 민주당에 어떤 영향을 끼칠 지 유권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명삼 대기자
<hntn11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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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박모씨와 조직원 3명이 필리핀 현지 수용소서 탈옥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박씨와 함께 보이스피싱 등의 범행을 함께한 조직원 포함 총 4명은 최근 필리핀 루손섬 남동부 지방 비콜 교도소로 이감됐던 것으로 확인된다. 이후 지난 4월 말, 현지서 열린 재판에 출석한 박씨와 일당은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 수사 당국 관계자는 “박씨와 일당 3명이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구체적인 탈출 방식 등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박씨는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출신의 전직 경찰로 알려져 충격을 안겼던 바 있다. 2008년 수뢰 혐의로 해임된 그는 경찰 조직을 떠난 뒤 2011년부터 10년간 보이스피싱계의 정점으로 군림해왔다. 특히, 박씨는 조직원들에게 은행 등에서 사용하는 용어들로 구성된 대본을 작성하게 할 정도로 치밀했다. 경찰 출신인 만큼, 관련 범죄에선 전문가로 통했다는 후문이다. 박씨는 필리핀을 거점으로 지난 2012년 콜센터를 개설해 수백억원을 편취했다. 10년 가까이 지속된 그의 범죄는 2021년 10월4일에 끝이 났다. 국정원은 수년간 파악한 정보를 종합해 필리핀 현지에 파견된 경찰에 “박씨가 마닐라서 400km 떨어진 시골 마을에 거주한다”는 정보를 넘겼다. 필리핀 루손섬 비콜교도소 수감 보이스피싱 이어 마약 유통까지 검거 당시 박씨의 경호원은 모두 17명으로 총기가 허용되는 필리핀의 특성상 대부분 중무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가 위치한 곳까지 접근한 필리핀 이민국 수사관과 현지 경찰 특공대도 무장 경호원들에 맞서 중무장했다. 2023년 초까지만 해도 박씨가 곧 송환될 것이라는 보도가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박씨는 일부러 고소당하는 등의 방법으로 여죄를 만들어 한국으로 송환되지 않으려 범죄를 계획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또, 박씨는 새로운 마약왕으로 떠오르고 있는 송모씨와 함께 비콜 교도소로 이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비쿠탄 교도소에 수감돼있는 한 제보자에 따르면 “박씨의 텔레그램방에 있는 인원이 10명이 넘는다. 대부분 보이스피싱과 마약 전과가 있는 인물들로 한국인만 있는 것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씨는 본래 마약과는 거리가 멀었던 인물이다. 송씨와 안면을 트면서 보이스피싱보다는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마약 사업에 빠지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교도소 내에서 마약 사업을 이어왔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경찰 안팎에서는 “새로운 조직을 꾸리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당시 일각에서는 이들이 비콜 교도소서 탈옥을 계획 중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비쿠탄 교도소 관계자는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서 약 100만페소(한화 약 2330만원) 정도면 인도네시아로 밀항이 가능하다. 비콜 지역 교도소는 비쿠탄보다 탈옥이 쉬운 곳”이라고 증언한 바 있다. 한편, 지난 7일 외교부와 주필리핀 대한민국 대사관 측은 정확한 탈출 방식이나 사건 발생 일자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일축했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