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닉 테일러, 32홀 돌고 연장 끝 우승

닉 테일러(캐나다)가 하루 동안 무려 32홀을 치러 내며 값진 우승을 차지했다. 테일러는 지난달 12일 오전(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TPC 스코츠데일(파71)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WM 피닉스 오픈(총상금 880만달러)’ 4라운드서 연장 끝에 찰리 호프먼(미국)을 꺾고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4라운드에 버디만 6개를 잡아낸 테일러는 최종합계 21언더파 263타로 호프먼과 동률을 이뤄 연장 승부에 돌입했다. 18번 홀 그린 주변을 가득 메운 팬들은 열광하며 둘의 연장 승부를 기다렸다. 18번 홀에서 치러진 1차 연장에선 둘 다 버디로 비겼다.

이후 같은 홀에서 이어진 2차 연장서도 테일러는 버디를 잡아내 파에 그친 호프먼을 제치고 대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정규 라운드를 포함해 2차 연장까지 18번 홀에서 ‘버디-버디-버디’를 잡아내며 갤러리의 환호를 받았다.

악천후 꼬여 버린 스케줄
지옥의 스케줄 뚫고 정상

2014~2015시즌 샌더슨 팜스 챔피언십서 PGA 투어 첫 승을 거둔 테일러는 2019~2020시즌 AT&T 페블비치 프로암, 2022~2023시즌 RBC 캐나다 오픈에 이어 통산 4승째를 달성했다. 지난해 RBC 캐나다 오픈서 토미 플릿우드(잉글랜드)를 연장 접전 끝에 물리친 이후 두 번의 연장 승부서 모두 이겨 승률 100%를 유지했다.

테일러는 전날 악천후로 중단된 3라운드 잔여 경기까지 치른 만큼 이날 무려 32개 홀을 경기했다. 호프먼이 4라운드 한때 3타 차나 앞서기도 했으나 테일러는 4라운드 막판 4개 홀에서 3타를 줄이고 동률을 만든 기세를 연장에서도 이어 간 끝에 트로피를 들었다.


호프먼은 2016년 4월 발레로 텍사스 오픈 이후 약 8년 만의 PGA 투어 우승을 노렸으나 아쉽게 승수 추가에 실패했다. 대회 3연패를 노렸던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는 샘 번스(이상 미국)와 최종합계 18언더파 266타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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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박모씨와 조직원 3명이 필리핀 현지 수용소서 탈옥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박씨와 함께 보이스피싱 등의 범행을 함께한 조직원 포함 총 4명은 최근 필리핀 루손섬 남동부 지방 비콜 교도소로 이감됐던 것으로 확인된다. 이후 지난 4월 말, 현지서 열린 재판에 출석한 박씨와 일당은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 수사 당국 관계자는 “박씨와 일당 3명이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구체적인 탈출 방식 등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박씨는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출신의 전직 경찰로 알려져 충격을 안겼던 바 있다. 2008년 수뢰 혐의로 해임된 그는 경찰 조직을 떠난 뒤 2011년부터 10년간 보이스피싱계의 정점으로 군림해왔다. 특히, 박씨는 조직원들에게 은행 등에서 사용하는 용어들로 구성된 대본을 작성하게 할 정도로 치밀했다. 경찰 출신인 만큼, 관련 범죄에선 전문가로 통했다는 후문이다. 박씨는 필리핀을 거점으로 지난 2012년 콜센터를 개설해 수백억원을 편취했다. 10년 가까이 지속된 그의 범죄는 2021년 10월4일에 끝이 났다. 국정원은 수년간 파악한 정보를 종합해 필리핀 현지에 파견된 경찰에 “박씨가 마닐라서 400km 떨어진 시골 마을에 거주한다”는 정보를 넘겼다. 필리핀 루손섬 비콜교도소 수감 보이스피싱 이어 마약 유통까지 검거 당시 박씨의 경호원은 모두 17명으로 총기가 허용되는 필리핀의 특성상 대부분 중무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가 위치한 곳까지 접근한 필리핀 이민국 수사관과 현지 경찰 특공대도 무장 경호원들에 맞서 중무장했다. 2023년 초까지만 해도 박씨가 곧 송환될 것이라는 보도가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박씨는 일부러 고소당하는 등의 방법으로 여죄를 만들어 한국으로 송환되지 않으려 범죄를 계획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또, 박씨는 새로운 마약왕으로 떠오르고 있는 송모씨와 함께 비콜 교도소로 이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비쿠탄 교도소에 수감돼있는 한 제보자에 따르면 “박씨의 텔레그램방에 있는 인원이 10명이 넘는다. 대부분 보이스피싱과 마약 전과가 있는 인물들로 한국인만 있는 것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씨는 본래 마약과는 거리가 멀었던 인물이다. 송씨와 안면을 트면서 보이스피싱보다는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마약 사업에 빠지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교도소 내에서 마약 사업을 이어왔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경찰 안팎에서는 “새로운 조직을 꾸리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당시 일각에서는 이들이 비콜 교도소서 탈옥을 계획 중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비쿠탄 교도소 관계자는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서 약 100만페소(한화 약 2330만원) 정도면 인도네시아로 밀항이 가능하다. 비콜 지역 교도소는 비쿠탄보다 탈옥이 쉬운 곳”이라고 증언한 바 있다. 한편, 지난 7일 외교부와 주필리핀 대한민국 대사관 측은 정확한 탈출 방식이나 사건 발생 일자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일축했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