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TV> ‘파묘’ 후 묫자리 명당은 어떻게 정할까?

조상님의 묫자리가 좋아야 좋은 기운을 받아 후손들이 번창한다는 이야기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이 같은 이야기는 <명당>이나 <파묘> 등 영화의 소재로도 쓰이는데요.

과연 좋은 묫자리란 어떤 곳일까요?

시체를 매장하는 관습은 오래됐지만 좋은 묫자리를 찾는 건, 우리나라에 풍수지리(風水地理) 사상이 들어오고 나서부터 시작되었는데요.

풍수지리 사상은 삼국시대 이전의 토속신앙 또는 중국서 넘어온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풍수지리가 제대로 정착돼 퍼지기 시작한 건 조선시대로 추정하는데요.


우선 풍수지리란 산과 땅, 그리고 물의 흐름을 파악해 이것을 ‘길흉화복’에 연결하는 학문인데요.

살아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집터를 찾는 것을 ‘양택 풍수’, 죽은 사람을 대상으로 묫자리를 찾는 것을 ‘음택 풍수’라고 합니다.

그래서 조선시대에 음택 풍수가 활발해진 이유를 살펴보면 당시 효를 중요시하는 유교문화가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양택 풍수나 음택 풍수 모두 ‘집을 지을 평지냐’ ‘묫자리가 들어갈 산이냐’ 정도만 다를 뿐, 터를 찾는 방식에는 유사한 부분이 많습니다.

풍수지리서 말하는 좋은 묫자리는 기본적으로 산과 물의 형세나 동서남북의 방위 등을 고려하는데, 좌청룡·우백호·전주작·후현무라고 불리는 땅 주변을 둘러싼 산의 형세와 이 속에서 물이 흘러 나가는 길을 가진 배산임수 지형 등을 파악합니다.

사신수의 이름이 들어간 이유는 풍수지리 사상에 음양오행 사상이 들어가 있기 때문인데요.

음양오행 사상에서 기는 내뿜으면 바람이 되고 땅속을 흘러 다닐 때는 생기가 되는데, 바람이 땅에서 발생하는 생기를 흩어버린다고 해 네 방향에 사신수를 배치해 바람을 가두고 생기를 흩어지지 않게 모으는 역할을 하도록 합니다.


이 풍수지리에 따르면 기운이 솟아나는 곳에 무덤을 쓰거나 집을 지으면 집안에 복이 온다고 하네요.

그럼 풍수지리 적으로 나쁜 묫자리는 어떤 땅일까요?

수맥이 흐르는 땅 혹은 주변에 풀이나 나무가 없는 민둥산, 돌이 많은 돌산, 그리고 주변에 아무것도 없이 홀로 있는 산이나 벌레가 많이 서식하고 있는 땅 등이 있습니다.

이런 땅에 조상의 묘를 모셨다면 파묘와 이장을 고려하게 되는데요.

그렇지만 파묘라는 행위가 고인의 무덤을 없애는 일인 만큼 적법한 절차에 따라 조심스럽게 진행해야 합니다.

파묘의 순서는 보통 제사, 파묘, 수습, 복토, 뒷정리 등 크게 5가지 과정을 거치는데요.

우선, 파묘를 진행하기 전에 묘를 이장하겠다는 뜻을 전하는 제사를 먼저 올립니다.

이후, 장손이 삽이나 괭이로 “파묘”를 외치면서 무덤의 서쪽부터 시작해 네 방향을 찍은 후 포크레인이나 삽 등으로 흙을 걷어냅니다.

다음은 유골을 수습할 차례인데, 머리뼈부터 시작해서 점점 내려가 마지막에 다리를 수습하는 순서에 맞게 진행합니다.

이때, 화장을 진행할 예정이면 유골을 한 곳에 모아도 상관없지만, 아니라면 부위가 흩어지지 않도록 잘 정리합니다.

유골 수습이 끝나고 나면 무덤이 있던 자리를 걷어냈던 흙으로 다시 잘 덮어줍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무덤 앞에 놓아두었던 상석이나 묘지석 등을 땅속 깊이 파묻어서 폐기합니다.


이렇게 파묘가 끝나고 나면 이제 미리 봐둔 좋은 묫자리에 이장하는 일만 남았는데요.

이장할 묫자리가 멀 경우, 유골을 옮길 때는 반드시 사체 운반에 대해 허가를 받은 영구차를 이용해야 합니다.

새로운 묫자리에 도착하고 나면 우선 땅을 파기 전에 산신에게 올리는 제사를 올린 뒤에 이장하면 되는데요.

이장이 끝난 후에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제사를 지내야 비로소 절차가 모두 끝나게 됩니다.

과거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는 왕이 되기 전 무학대사라는 승려에게서 자신의 아버지 이자춘의 묫자리로 왕의 자리를 받았다는 설이 전해져오고 있으며, 4대 왕이었던 세종의 묫자리가 좋지 않아 그 후손들이 불행을 겪다가 8대 왕 예종 때 결국 묫자리를 옮기기도 했습니다.

또 흥선대원군이 묫자리를 만들 때 1만대에 걸쳐 영화를 누리는 자리가 아니라 두 사람의 황제가 나오는 자리에 잡았기 때문에 대한제국의 말로가 비참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 조상님들은 묫자리에 정말 진심이었는데요.

그러다 보니 부작용도 따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좋은 묫자리를 조상의 무덤으로 쓰기 위해 다른 사람의 선산에 불법적으로 묘를 조성하는 투장(偸葬)이 많이 일어나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사람들은 권력을 이용해 다른 사람의 선산을 빼앗거나, 매수를 통해 다른 사람의 선산을 사용하기도 했고, 다른 사람의 선산에 몰래 투장하기도 했는데요.

그 결과, 명당으로 점지된 장소의 땅값이 순식간에 치솟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세월이 지나면서 이런 풍수지리 사상은 점차 쇠락했는데요.

특히 최근 들어 출산율 감소와 수명 증가 등으로 인한 고령화로 매년 사망자 수가 증가하고 있는 데 반해, 우리나라 땅에서 묫자리로 사용할 터는 줄어드는 상황입니다.

또 조상의 묘가 있는 고향을 떠나 대도시로 향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묘지를 관리하기가 힘들어졌는데요.

그로 인해 현대 사회에서는 시신을 매장하기보다는 화장하는 비율이 높아지기 시작했고, 현재는 90%가 넘는 화장률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풍수지리와 명당 그리고 묫자리 과연 허무맹랑한 소리일까요? 아니면 어느 정도 믿어볼만한 신앙일까요?


기획: 임동균
구성&편집: 임동균


<pariah93@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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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2조 물먹은’ 한양 수상한 계열사와 의문의 돈거래

[단독] ‘2조 물먹은’ 한양 수상한 계열사와 의문의 돈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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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빛고을 설립 과정서 빌린 돈을 갚았으니 24% 지분만큼 주주권을 행사하겠다는 것이다. 그러자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빌려주면서 맺었던 콜옵션을 행사하고 49%의 지분을 확보해 SPC 빛고을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우빈산업 내부 사정이 변하면서 한 차례 더 지분구조에 변화가 생겼다. 우빈산업은 대출금 100억원에 대해 채무불이행을 선언하고 부도 처리됐다. 지급보증을 섰던 롯데건설은 우빈산업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넘겨 받으면서 49%를 확보했다. 지분양도는 롯데건설이 근질권(담보물에 대한 권리)을 행사해 채무를 대신 갚아주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우빈산업이 빠진 자리에 롯데건설이 들어오면서 현재 기준 빛고을 SPC 지분구조는 한양 30%, 롯데건설 29.5%, ㈜파크엠 21%, 허브자산운용 19.5%로 재편된 상태다. 허브자산운용이 보유한 19.5%는 롯데건설로부터 양도받은 것이다. SPC 빛고을 내에서 롯데건설의 발언권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뉜 지분 콜옵션으로? 사업시행권과 시공권을 두고 롯데건설과 우빈산업, 한양과 케이앤지스틸이 궤를 같이 하면서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 쟁점은 우빈산업과 케이앤지스틸이 가진 지분이 최종적으로 누구의 소유냐는 것이다. 두 회사의 지분이 어느 쪽으로 움직이느냐에 따라 SPC 빛고을의 최대주주가 바뀔 수 있다. 케이앤지스틸은 우빈산업에 주금 대여금을 갚았으니 24%에 대한 주주권이 자사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양은 SPC 빛고을 설립 과정서 우빈산업에 49억원의 출자금을 대여하면서 맺은 특별약정을 내세웠다. 해당 약정에 한양이 중앙공원 1지구 사업의 비공원시설 시공권을 전부 갖는데 우빈산업이 의결권을 행사한다는 항목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우빈산업이 주도해 롯데건설로 시공사를 바꾼 것은 특별약정에 어긋난다는 설명이다. 광주지방법원은 케이앤지스틸과 한양이 각각 우빈산업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서 모두 원고의 손을 들어줬다.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주주권 확인 소송서 승소 판결을 받았다. 우리가 SPC 주식을 실제로 소유한 주주라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한양 관계자도 “1심 법원은 우빈산업이 한양에게 49억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고 보유 주식 25% 전량을 양도하라는 판결을 내렸다”고 말했다. 반면 롯데건설은 소송 판결 한 달 전, 우빈산업의 지분을 인수했다고 설명했다. 우빈산업이 한양에 양도할 주식이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 과정서 한양은 우빈산업의 ‘고의 부도’를 의심하고 있다. 한양은 1심 법원 판결을 근거로 자사가 지분 55%(한양 30%+우빈산업 25%)의 SPC 빛고을 최대주주라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대법원서 한양에 ‘시공권이 없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놓으면서 시공자 지위는 잃게 됐다. 소송 이겨도 지위 잃었다 최근 SPC 빛고을 지분 갈등서 케이앤지스틸의 역할이 관심사로 떠올랐다. 케이앤지스틸은 상하수도 설비공사 업체로 2003년에 설립됐다. SPC 빛고을에 우빈산업과 함께 참여했다가 현재는 빠진 상태다.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전 대표가 우빈산업과 친분이 있어서 (SPC 빛고을에)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 사태서 롯데건설과 우빈산업은 이른바 ‘비한양파’로 묶여있다. 두 업체의 지분 이동도 비교적 명확히 드러나 있는 상황이다. 반면 케이앤지스틸과 한양은 두 업체 모두 우빈산업과 소송을 진행하면서도 서로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한양 관계자는 “적(우빈산업)이 같을 뿐 특별히 관계가 있는 업체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양의 모기업인 보성그룹 계열사에 속한 ‘앤유’라는 업체가 케이앤지스틸에 2022년 4월, 2억원을 빌려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앤유는 이기승 보성그룹 회장의 동생인 이점식씨가 지분 83.6%를 가지고 있는 친족회사다. 전기 조명장치 제조업체로 2007년에 설립됐다. 2022년 기준 매출은 28억2900만원, 영업이익은 3억300만원으로 확인된다. 한양과의 거래를 통해 27억79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앤유는 케이지앤지스틸에 2억원을 빌려주는 과정서 1주일짜리 주식근질권을 설정했다. 1주일 뒤 케이앤지스틸이 2억원을 갚지 못하면서 케이앤지스틸의 주식이 전부 앤유로 넘어온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또 1주일 뒤 케이앤지스틸의 대표이사를 비롯해 사내이사 3명 등 4명이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1명은 앤유 대표인 정모씨의 아내로 추정된다. 케이앤지스틸 수뇌부가 물갈이된 것이다. 당시 케이앤지스틸의 채무가 수십억원에 이를 정도로 적자가 누적된 상태였다고 해도 2억원을 갚지 못해 회사의 지배권을 넘겨준 것을 두고 석연찮은 의문이 일었다. 1주일이라는 짧은 주식 근질권 설정도 의문으로 떠올랐다. 보성그룹에 기생하는 ‘앤유’ 푼돈 주고 1주 만 회사 꿀꺽? 더 흥미로운 대목은 같은 해 5월 케이앤지스틸이 우빈산업에 주금 대여금 25억3000만원을 송금한 뒤 주주권을 주장하기 시작했다는 의혹이 동시에 불거진 점이다. 다시 말해 2억원을 갚지 못해 회사의 지분 100%를 앤유에 넘겨주고 한 달 만에 20억원이 넘는 돈을 융통해 SPC 빛고을 지분을 확보하려 했다는 의혹이다. 여기에 우빈산업을 상대로 한 주주권 확인 소송 등에 김앤장을 변호인으로 선임하면서 수임료에 대한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케이앤지스틸이 지분확보를 위해 사용한 자금 출처가 한양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한양 입장서 케이앤지스틸이 가지고 있는 지분을 확보하면 54%로 SPC 빛고을의 최대주주가 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대법원 판결로 시공자 지위는 상실했지만 롯데건설에 넘어가 있는 시공권을 흔들 수 있는 상황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분 갈등 구조가 롯데건설과 우빈산업, 한양과 케이앤지스틸로 정리되는 셈이다. 하지만 한양과 케이앤지스틸 모두 두 업체 간 모종의 관계 의혹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한양 관계자는 “앤유라는 계열사가 있는지도 잘 몰랐다. 앤유서 케이앤지스틸에 2억원을 빌려줬다거나 주금 대여금을 대줬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무근이다. 우빈산업서 (1심)소송에 져서 계속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듯하다. 대응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보다 광주시가 우빈산업과 결탁해 여러 가지로 유리하게 상황을 봐주고 있다고 판단해 광주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광주시는 사업시행자이자 감독관청으로서 해야 할 일이 참 많은데 그런 일을 하지 않아 공모 제도가 다 무너졌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광주시의 행정행위에 대해 소송을 제기해 재판이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석연찮은 자금 출처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한양이 주금 대여금을 대줬다는 의혹에 대해 “우빈산업서 하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주주가 들어와 투자가 이뤄지면서 주금 대여금을 갚은 것이다. 우빈산업에서는 (우리가)한양의 위장계열사 아니냐, 대표이사 선임 과정이 의심스럽다, 자금 출처가 어디냐 같은 의혹을 제기하는데 그건 주주권 확인 소송서 져서 그러는 것이다. 한양이랑 우리랑은 큰 관계가 없는데 자꾸 엮어서 흠집을 내려 한다”고 주장했다. 2022년 4월 회사가 어려운 시기에 케이앤지스틸 대표로 오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이 사업이 잘 마무리되면 우리 회사에 300억원 정도의 수익이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행이익을 1100억원으로 계산했을 때 우리 회사 지분이 24% 정도니까 그렇게 계산한 것이다. 수익성이 있다고 생각해서 회사를 맡게 됐고, 새로운 주주들도 그 사업성을 보고 투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