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NET세상> ‘5촌 남편’ 설왕설래

  • 박민우 기자 pmw@ilyosisa.co.kr
  • 등록 2024.03.04 06:00:00
  • 호수 1469호
  • 댓글 0개

근친혼 시대 오나

[일요시사 취재2팀] 박민우 기자 = 인터넷서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을 짚어봅니다. 최근 세간의 화제 중에서도 네티즌들이 ‘와글와글’하는 흥미로운 얘깃거리를 꺼냅니다. 이번주는 5촌 남편에 대한 설왕설래입니다.

현재 ‘8촌 이내 혈족, 6촌 이내 인척’으로 규정된 근친혼 제한 관련 법률을 완화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법무부는 최근 가족 간 혼인을 금지하는 법률을 개정하기 위한 연구 용역을 발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헌법재판소가 2022년 ‘8촌 이내 혼인을 무효로 한다’는 민법 조항에 헌법 불합치 결정을 내리며 개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에 따른 조치다.

연구 용역

법무부가 보고받은 ‘친족 간 혼인의 금지 범위 및 그 효력에 관한 연구’에서는 혼인 금지 범위를 현재보다 크게 축소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현행 8촌 이내 혈족서 4촌 이내 혈족으로 근친혼 범위가 축소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진다.

법무부의 근친혼 논의는 미국서 귀국한 A씨와 B씨가 2016년 5월 혼인신고를 하면서 시작됐다. B씨는 같은해 8월 A씨와 “6촌 사이”라며 혼인 무효 소송을 제기했다. 이혼소송 1심은 혼인이 무효라고 결정했다.


이후 항소심 과정서 A씨가 위헌법률심판제청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법원이 위헌법률심판제청 신청과 항소를 모두 기각하자 A씨는 헌재에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했다.

헌재는 2022년 10월 재판관 5대4 의견으로 8촌 이내 근친혼을 금지하는 민법 조항은 합헌 판단을 내렸다. 

당시 “8촌 이내 근친혼 금지 조항은 근친혼으로 인해 가까운 혈족 사이의 상호 관계 및 역할, 지위와 관련해 발생할 수 있는 혼란을 방지하고 가족제도의 기능을 유지하기 위한 것으로 입법목적이 정당하다”는 찬성 의견과 “유전학적 연구결과에 의해도 8촌 이내의 혈족 사이에 혼인이 일률적으로 그 자녀나 후손에게 유전적으로 유해한지에 대한 과학적인 증명이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는 반대 의견으로 갈렸다.

현 ‘8촌 이내 혈족 6촌 이내 인척’ 규정
4촌으로? 친족간 혼인금지 범위 축소 검토

다만 8촌 이내 근친혼을 혼인 무효 사유로 정한 것은 재판관 5대4 의견으로 헌법에 합치되지 않는다고 결정했다. 민법 제809호 1항은 8촌 이내의 혈족 사이에는 혼인할 수 없도록 정하고 있다.

같은 법 제815조 2호는 8촌 이내의 근친혼을 혼인 무효로 규정하고 있다. 헌재는 민법 제815조 2호는 바로 위헌으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2024년 12월31일을 시한으로 법이 개정될 때까지만 계속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그렇다면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의 생각은 어떨까? 다양한 의견은 다음과 같다.


‘사촌오빠의 자식들이 5촌 아닌가?’<282p****> ‘이걸 굳이 왜 개정하는지 모르겠다. 6촌 진짜 가까운 사이인데?’<mso5****> ‘동물이 되자는 거네?’<599p****> ‘4촌은 할아버지가 같고, 6촌은 증조할아버지가 같고, 8촌은 고조할아버지가 같다. 무슨 개족보 만들 일 있나?’<donn****> ‘손봐야 할 법이 얼마나 많은데 이런 짓을 하고 있나요?’<hjb1****>

‘친인척 성폭행이 자자한 나라에서?’<snow****> ‘이건 건들지 마라! 위험을 굳이 감수하겠다는 이유가 뭐냐?’<cand****> ‘사형이나 집행해라’<377n****> ‘근친상간 못해서 출산율 떨어진 줄 아나?’<feel****> ‘차라리 국제결혼제도를 만들어라’<osd0****> ‘근친혼을 경계하는 건 조상님의 지혜다. 건드리지 마라’<hjso****>

헌재 헌법불합치 따른 조치
‘이렇게 귀족사회로 회귀?’

‘4촌간 결혼을 법적으로 허용하는 나라가 많긴 하지만 그 나라들도 실제로 관념상으로는 우리랑 별반 차이 없게 비도덕적이거나 비정상적인 것처럼 생각해서 거의 하지 않는 경우가 일반적이다’<ipre****> ‘일본 따라가는구만’<kraf****> ‘법을 정하는 사람들의 사상과 생각이 참 무섭다’<ece7****>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 왜 우리나라 고유의 가치와 문화를 버리고, 어쩌다 모르고 발생한 경우 하나를 구제하기 위해 우리 문화를 어지럽히나’<ykca****>

‘관계에 따라 6촌도 자주 보는 집이 있는데…’<yuji****> ‘이제 8촌도 무너지고 곧 4촌도 무너지겠지?’<lys6****> ‘사회적인 통념에도 안 맞고 유전학적으로도 안 좋은 근친혼을 꼭 법적으로 허용해줘야 할 필요가 있을까요? 지금처럼 양가 모두 8촌 이내의 혼인은 금지하는 현행법을 유지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cast****> ‘근데 왜 그래야 하냐? 귀족사회로 가게하려고?’<cred****>

출산 때문?

‘이러다 남 주기 아깝다고 자녀끼리 시키는 거 아닌가 모르겠다’<lhj7****> ‘우리나라는 삼국시대를 거쳐 고려시대 그리고 조선 초까지 3촌까지 근친결혼이 가능했으나, 그 후 유교문화로 인해 더 이상 허용하진 않았다. 근친결혼으로 나은 자식들은 대부분 질병을 동반하여 오래 살지 못하고 단명했다. 결과적으로 보면 근친결혼을 권장할 사항은 아니라고 본다’<shch****>

<pmw@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근친혼’ 해외는?

해외에서는 근친혼을 법으로 강하게 제한하지 않고 있다.

독일과 영국 등 유럽 국가는 인척간 혼인을 금지하지 않는다.

일본·중국·필리핀 등 아시아 국가들은 다소 제한이 있지만, 대부분 3~4촌 이내나 방계혈족 등 범위가 좁다. <민>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박모씨와 조직원 3명이 필리핀 현지 수용소서 탈옥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박씨와 함께 보이스피싱 등의 범행을 함께한 조직원 포함 총 4명은 최근 필리핀 루손섬 남동부 지방 비콜 교도소로 이감됐던 것으로 확인된다. 이후 지난 4월 말, 현지서 열린 재판에 출석한 박씨와 일당은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 수사 당국 관계자는 “박씨와 일당 3명이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구체적인 탈출 방식 등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박씨는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출신의 전직 경찰로 알려져 충격을 안겼던 바 있다. 2008년 수뢰 혐의로 해임된 그는 경찰 조직을 떠난 뒤 2011년부터 10년간 보이스피싱계의 정점으로 군림해왔다. 특히, 박씨는 조직원들에게 은행 등에서 사용하는 용어들로 구성된 대본을 작성하게 할 정도로 치밀했다. 경찰 출신인 만큼, 관련 범죄에선 전문가로 통했다는 후문이다. 박씨는 필리핀을 거점으로 지난 2012년 콜센터를 개설해 수백억원을 편취했다. 10년 가까이 지속된 그의 범죄는 2021년 10월4일에 끝이 났다. 국정원은 수년간 파악한 정보를 종합해 필리핀 현지에 파견된 경찰에 “박씨가 마닐라서 400km 떨어진 시골 마을에 거주한다”는 정보를 넘겼다. 필리핀 루손섬 비콜교도소 수감 보이스피싱 이어 마약 유통까지 검거 당시 박씨의 경호원은 모두 17명으로 총기가 허용되는 필리핀의 특성상 대부분 중무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가 위치한 곳까지 접근한 필리핀 이민국 수사관과 현지 경찰 특공대도 무장 경호원들에 맞서 중무장했다. 2023년 초까지만 해도 박씨가 곧 송환될 것이라는 보도가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박씨는 일부러 고소당하는 등의 방법으로 여죄를 만들어 한국으로 송환되지 않으려 범죄를 계획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또, 박씨는 새로운 마약왕으로 떠오르고 있는 송모씨와 함께 비콜 교도소로 이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비쿠탄 교도소에 수감돼있는 한 제보자에 따르면 “박씨의 텔레그램방에 있는 인원이 10명이 넘는다. 대부분 보이스피싱과 마약 전과가 있는 인물들로 한국인만 있는 것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씨는 본래 마약과는 거리가 멀었던 인물이다. 송씨와 안면을 트면서 보이스피싱보다는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마약 사업에 빠지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교도소 내에서 마약 사업을 이어왔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경찰 안팎에서는 “새로운 조직을 꾸리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당시 일각에서는 이들이 비콜 교도소서 탈옥을 계획 중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비쿠탄 교도소 관계자는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서 약 100만페소(한화 약 2330만원) 정도면 인도네시아로 밀항이 가능하다. 비콜 지역 교도소는 비쿠탄보다 탈옥이 쉬운 곳”이라고 증언한 바 있다. 한편, 지난 7일 외교부와 주필리핀 대한민국 대사관 측은 정확한 탈출 방식이나 사건 발생 일자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일축했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