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KPGA 코리안 투어 결산, 각 부문 수상자 누구?

올 시즌 KPGA 코리안 투어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함정우가 시즌 최종전을 거친 끝에 제네시스 대상 수상자로 결정됐고, 신인상은 박성준(37)에게 돌아갔다. 박성준은 역대 최고령 신인상 수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함정우는 KPGA 코리안 투어 시즌 최종전 ‘LG 시그니처(SIG NATURE)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13억원)서 마지막 라운드에 1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7언더파 277타로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고, 올 시즌 제네시스 대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치열했던 승부

함정우는 제네시스 대상 수상자에게 주는 보너스 상금 1억원과 제네시스 차량, 투어 시드 5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퀄리파잉스쿨 최종전 직행 자격, DP월드 투어 시드 1년 등의 혜택을 받게 됐다.

함정우는 “한 시즌동안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는 것을 증명하는 ‘제네시스 대상’을 수상해 기쁘다. 시즌 초반에 만족할 만한 성적을 거두지 못했을 때가 생각난다”며 “결혼하고 딸을 갖게 된 후에 성적이 좋지 않아 아내가 많이 힘들어했다. 짐을 덜어준 것 같아 다행이다. 1년 동안 고생 많이 했고 아내와 부모님께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성준은 신인상을 차지했다. 지난달 5일 종료된 ‘골프존-도레이 오픈’까지 까스텔바작 신인상 포인트 805.88포인트를 쌓은 박성준은 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 장유빈(21), 조우영(22)이 출전하지 못함에 따라 ‘까스텔바작 신인상(명출상)’ 수상을 확정했다.


박성준은 37세5개월9일의 나이로 역대 최고령 신인상을 수상하게 됐다. 종전 최고령 신인왕 수상자는 2020년 35세 16일의 나이로 신인상을 차지했던 이원준(38)이다.

박성준은 “KPGA 코리안 투어에 복귀해 처음 받는 상이 신인상이라서 너무 기쁘다”며 “해외 투어서 오랜 기간 활동하느라 국내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어려웠지만 지금은 많이 적응을 했다. 다음 시즌에는 스스로에게 더 기대해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성준은 2004-2005년 국가 상비군을 거쳐 2005년 KPGA 프로(준회원), 2006년 KPGA 투어프로(정회원)에 각각 입회했다. 군 복무를 마치고 2009년부터 당시 2부 투어였던 베어리버 챌린지 투어(현 KPGA 스릭슨 투어)서 활동했다. 

2010년부터는 국내 2·3부 투어와 일본 아베마TV 투어를 병행했고, 2013년 ‘바나H컵 KBC 오거스타’서 일본 투어 첫 승을 거뒀다. 2014년 PGA투어 2부 투어격인 당시 웹닷컴 투어(현 콘페리 투어)를 거쳐 2014-2015년 PGA 투어 활동을 시작했으나 왼쪽 어깨 부상으로 시드를 유지하지 못했다.

박상현, 상금 1위 자리 지켜
신상훈, 최종전 연장 끝 우승

부상 복귀 이후 지난해 ‘KPG A 코리안 투어 QT’를 통해 KP GA 코리안 투어 시드를 획득한 박성준은 올 시즌 17개 대회에 출전해 톱10 3회 포함 10개 대회서 컷 통과에 성공했다. 시즌 최고 성적은 ‘LX 챔피언십’서 거둔 공동 7위다.

올 시즌 KPGA 코리안 투어 제네시스 상금 순위 1위는 박상현이 차지했다. 박상현은 시즌 상금 7억8217만원을 벌었다. 시즌 최종전이었던 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는 3차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신상훈(25)이 우승을 차지했다.


신상훈은 12일 경기도 파주시 서원밸리 컨트리클럽(파71, 7000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2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8언더파 276타를 기록한 신상훈은 이재경(24), 전성현(30)과 동타를 이뤄 승부를 연장전에서 가리게 됐다. 18번 홀(파4)에서 진행된 1차 연장전서 이재경이 보기를 범해 가장 먼저 탈락했고, 신상훈과 전성현은 파를 기록해 2차 연장전에 진출했다.

같은 홀에서 이어진 2차 연장전서 신상훈과 전성현은 나란히 파를 기록해 승부를 가리지 못했지만 3차 연장전에서 신상훈이 버디를 잡아내며 숨 막혔던 연장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해 KPGA 코리안 투어 데뷔 첫 승을 올린 신상훈은 이번 대회 2라운드서 1위에 올랐지만 3라운드서 1위 자리서 밀려났다. 하지만 이날 2타를 줄여 연장전에 나섰고, 결국 재역전에 성공하며 시즌 첫 승이자 투어 통산 2승을 올렸다. 이번 대회 우승 상금은 2억6423만원이었다.

신상훈은 “올 시즌 시작하고 조급하긴 했다. 그런데 시즌 전체를 보는 것보다 1개 대회씩 피드백을 받고 경기를 하다 보니까 그런 생각도 없어지고 경기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춘추전국시대

이날 이재경과 공동 1위로 출발해 코리안 투어 데뷔 첫 우승을 노린 전성현은 3차 연장에서 홀 3.3m 버디 퍼트가 오른쪽으로 빗나가며 우승 문턱을 넘지 못해 아쉬웠다. 김한별은 이날만 버디 7개, 보기 1개로 6언더파 65타를 쳐 7언더파로 공동 4위에 오르며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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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케이삼흥 사태가 대국민 사기극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피해자가 최소 1000여명, 피해액은 수천억원에 이르는 등 실체가 드러날수록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상황이다. 피해자들은 무엇에 홀려 돈을 넣었을까? 무엇이 그들에게 절대적인 믿음을 안겨줬을까? “징조도 없었어요. 2월까지는 돈이 잘 들어왔거든요. 3월25일하고 27일에 원금하고 배당금이 안 들어오면서 난리가 난 거죠.” <일요시사>와 연락이 닿은 한 케이삼흥 투자 피해자는 여전히 정신이 없는 듯했다. 이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에게도 투자를 권유했다고 한다. 현재 원망 그 이상의 감정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2월까진 괜찮았다 최근 케이삼흥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2021년 설립된 부동산 투자플랫폼업체 케이삼흥은 월 최소 2% 수익을 보장하겠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연 단위로 따지면 24%의 고수익 투자상품인 셈이다. 피해자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의 말에 현혹된 것으로 보인다. 케이삼흥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개발 예정인 토지를 매입한 뒤 개발사업이 확정되면 소유권을 넘겨 보상금을 받는 방식으로 수익을 만들 수 있다고 홍보했다. ‘토지 보상 투자’라는 용어가 나왔다. 직급에 따라 수익금을 차등 지급하는 다단계 방식으로 업체를 운영해 전형적인 ‘다단계금융 사기’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번 사태서 의문이 제기된 부분은 횡령 등의 혐의로 복역한 경험이 있는 김현재 케이삼흥 회장이 어떻게 또다시 수천명에 이르는 투자자를 끌어모았는지다.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의 창시자로 불린다. 토지를 싼 가격에 사들인 뒤 개발 호재 등이 있다고 소문내 이를 쪼개 파는 방식으로 사기를 저질렀다. 이 과정서 투자금 200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2006년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20여년이 지난 2021년 김 회장은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서울 등 전국에 7개 지점을 둔 케이삼흥은 언론 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투자자를 모았다. 한 케이삼흥 직원에 따르면, 7개 지점서 일하는 직원은 300~350명가량이었다. 직원들은 이른바 가족·지인 영업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했다. 월 2% 수익 약속에 수천명 투자 20년 전과 과정도 결과도 같다? 대부분의 직원은 중·장년층으로 인터넷 기사 등을 통해 공개된 김 회장의 과거를 잘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의 사기 전과를 알고 있던 피해자 역시 “원래 무죄였다”거나 전직 대통령을 거론하는 김 회장의 말솜씨에 넘어갔다고 한다. 훈장, 공적비, 기부 기사 등은 김 회장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따박따박 통장에 찍히는 배당금은 김 회장에 대한 신뢰를 굳건하게 만들었다. 투자금의 1.5~2%에 이르는 배당금이 매달 입금되고 계약에 따라 만기가 되면 원금이 들어오는 구조였다. 예를 들어 1000만원을 투자하고 3개월 만기로 계약을 맺었다면 1060만원을 돌려받게 되는 셈이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파격적인 수준이었다. 김 회장은 본인의 사재를 털어 부족한 부분을 메꾸고 있다고 직원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면서 직원들에게 더 열심히 일하라고(투자자를 모집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김 회장은 자신의 재산이 1조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수익이 나기 전까지 자신의 돈으로 원금과 배당금을 일부 주고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꾸준히 원금과 배당금을 받은 대부분의 피해자는 더 많은 돈을 재투자했다. 피해액이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불어난 이유다. 하지만 ‘윗돌 빼서 아랫돌 괴는’ 방식의 사업구조는 자금 순환이 막히면서 결국 무너져 버렸다. 피해자는 지난 2월까지 원금과 배당금을 정상적으로 받았기에 케이삼흥 사태를 예측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 중장년층↑ 하지만 경고음은 분명히 존재했다. 회계법인은 케이삼흥에 대해 ‘감사 의견 거절’을 냈다. 감사 의견 거절은 ▲감사인이 감사보고서를 만드는 데 필요한 증거를 얻지 못해 재무제표 전체에 대한 의견 표명이 불가능할 때 ▲기업의 존립에 의문이 들 때 ▲감사인의 독립성 결여 등으로 회계 감사가 불가능한 상황에 제시한다. 기업 내부 사정이 심상찮다는 소리다. 케이삼흥의 경우 ‘회계연도의 현금흐름표 및 재무제표에 대한 주석을 받지 못했다’가 감사 의견 거절의 근거가 됐다. 그럼에도 수많은 피해자는 김 회장을 철석같이 믿었다. 오히려 정관계 인사를 잘 안다는 김 회장의 말이 피해자의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과거에도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 사기로 검찰 조사를 받던 시기에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김 회장이 횡령한 돈 일부가 정치자금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정치권 등의 유력인사를 언급해 투자자의 믿음을 사는 김 회장의 수법은 이번 케이삼흥 사태서도 반복된 것으로 보인다. 한 피해자는 “(김 회장이)정치인 인맥이 많다는 말을 하곤 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통로로 정보를 얻는 젊은 층에 비해 정보에 어두운 중‧장년층은 김 회장이 주장하는 인맥에 신뢰를 보냈다. 사기 전과 있는데도…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과의 친분도 주장했다. 강연 과정서 서울시 고위공무원의 직책을 언급하면서 그를 통해 협조 약속을 받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 과정서 토지나 주택 등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의 이름도 등장한다. 투자자에게 수익금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김 회장은 “작년에는 부동산 경기 자체가 불투명하니까 1년 동안 거의 안했어요. 착공 들어가려면 제일 먼저 하는 게 보상 업무잖아요. 올해 작년 것까지 합쳐서 하고 있어요. 사업계획 세워놓은 것은 차질이 없다고 하니까”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공공기관,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을 말하면서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이)그걸 관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은 서울시서 주택, 재난안전 등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을)만나서 사업이 진행되면 케이삼흥 것을 우선적으로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했다. 토지 보상을 하는 과정서 케이삼흥에 우선적으로 협조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주진입도로’ 등을 언급하면서 “2단계든, 3단계든 관계없이 케이삼흥 것을 먼저 협조해주겠다고 그 약속까지 제가 다 받아냈으니까. 하반기에 보상 나오는 것은 확실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강연에 참석한 투자자들은 중간중간 호응하다가 김 회장의 말이 끝나자 박수를 치면서 환호했다. 정치인 인맥·훈장 자랑 당사자는 “처음 들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일요시사>에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의 인물은 지난 8일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김현재라는 이름은 지금 처음 듣는다”고 전했다.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명도 이날 처음 들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과는 사적 친분은 물론이고 전혀 관계가 없다는 말이다. 현재 케이삼흥 사태는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서 수사하고 있다. 김 회장 등 케이삼흥 경영진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과 유사수신행위 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다.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자와 피해액은 최소 규모로 시간이 가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직원으로 불린 모집책이 가족이나 지인 등을 상대로 투자를 권유한 경우가 많아 가정이 파탄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해자 가운데 일부는 가족의 병원비 등을 투자금으로 넣은 경우도 있었다. 피해자들은 수사기관에 고소하거나 집회를 준비하는 등 개별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빠른 수사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피해자가 받는 정신적 고통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 케이삼흥 사태와 같은 대형 사건서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거나 투자를 권유한 사람에게 독촉을 받던 피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빠른 수사 피해 복구는? 한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 돈까지 다 끌어모아서 투자했다. 원금만이라도 제발 돌려받고 싶다. 가족과 지인들에게 얼굴을 들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직원이면서 동시에 투자자인 이 피해자는 5억원 이상을 투자금으로 넣었다고 고백했다. 김 회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문자메시지, 전화 등을 통해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