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형’ 겹겹 호재를 품다

경기 안양 인덕원역 일대 부동산시장이 ‘4중 역세권’ 교통 호재와 함께 추진되는 도시개발 사업 겹호재로 들썩이고 있다. 안양시는 2028년 준공을 목표로 ‘인덕원 주변 도시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 4월 도시개발구역을 지정하고 개발계획을 수립한 이후 하반기 안에 보상 협의와 실시계획인가 신청을 마치겠다는 계획이다.

인덕원 주변 도시개발사업은 관양동 157번지(총 15만973㎡) 부지에 청년스마트타운 등 복합단지를 짓는 사업이다. 안양시는 초역세권 입지에 청년스마트타운을 조성해 청년 인구 유입에 힘쓰겠다는 방침이다.

도시개발을 모두 마치면 이곳 일대에는 복합환승센터, 공공지식산업센터, 주거, 업무, 도시지원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청년스마트타운’을 조성하겠다는 데 방점을 둔 만큼 청년들에게 보급할 행복주택과 장기임대를 포함한 공공임대 511가구, 공공분양 285가구도 함께 짓는다.

인덕원역은 2021년 6월 GTX(수도권광역고속철도)-C 노선 정차가 확정, 올해 말 착공에 들어간다. 기존 지하철 4호선에 월곶~판교선, 인덕원~동탄선을 포함해 총 4개의 철도와 37개의 광역버스 노선이 지나는 4중 역세권이 된다. 4개의 노선이 겹치니 복합환승센터를 짓고, 이로 인한 환승 수요에 대비하겠다는 것이다. 

4개 철도
37개 버스

지상에는 업무 및 도시지원 시설이 들어갈 건물이 올라간다.


안양시 관계자는 “복합센터에는 청년 인구를 위한 일자리를 유치할 계획이다. 센터 주변에는 초역세권 공공주택을 보급할 예정”이라며 “인덕원역 일대가 일자리와 주거 기능을 모두 갖출 수 있도록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덕원 부동산시장은 복합개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상승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부동산 조정기를 지나며 집값이 수억원씩 하락했지만, 겹호재 소식이 전해지면서 회복 거래와 함께 신고가가 나오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인덕원 내 주요 단지인 의왕시 포일동 ‘인덕원푸르지오엘센트로’ 전용 99㎡는 지난 9월1일 최고가인 15억2500만원에 매매계약이 체결됐다. 한 달 전 거래 가격인 13억원 대비 2억2500만원이 올랐다.

입주권과 분양권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내손동 ‘인덕원 퍼스비엘’ 전용 84㎡ 입주권은 지난 8월 10억9550만원에 팔렸는데, 같은 평형 입주권이 이달 12억5835만원에 직거래로 팔렸다. 두 달 새 1억원가량이 오른 셈이다. 

내손동 ‘인덕원자이SK뷰’ 전용 59㎡ 분양권도 지난달 11일 7억8897만원에 거래되면서 최고가를 기록했다. 같은 평형 분양권은 지난 2월 6억3550만원에 거래됐다.

인덕원역 일대 ‘4중 역세권’ 탈바꿈
환승 수요 대비 ‘복합환승센터’ 조성

복합환승센터가 완공되고 나면 ‘십자(十)’ 형태의 환승지가 되면서 인덕원 일대의 지역적 가치는 크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 지하철 4호선과 C 노선, 인동선이 남북을 연결하고, 월곶~판교선이 동서를 지나면서 동서남북 모든 방향으로 연결되는데, 이로 인해 발생하는 확장성이 매우 크다는 것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지금은 4호선뿐이지만 월곶판교선(월판선)이 연결되고 나면 대표 업무지역인 판교까지 접근이 쉬워지고, 여기에 GTX-C 노선이 지나면 삼성역까지 10분대에 닿을 수 있게 돼 강남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된다”면서 “C 노선 완공이 예정된 시기인 2028년, 5년 정도가 지나면 지금보다도 지역 확장성이 상당히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음은 인덕원역 개발 수혜 단지.

▲인덕원역 시그니티 타워= 인덕원역 도보 1분 거리에서 ‘인덕원역 시그니티 타워’가 분양한다. 지하 5층~지상 18층 규모로, 8~18층은 오피스, 3~7층은 메디컬, 1~2층은 근린생활시설 등이 공급된다. 자주식 주차장 140대의 넉넉한 주차공간이 들어선다.

신축 복합타워의 희소가치를 지닌 인덕원역 일대에 간만에 공급되는 대로변 랜드마크급 복합타워다. 쇼핑, 의료, 업무를 모두 아우르는 희소가치 있는 프리미엄급 신축 단지라는 평가다. 

수억원씩
떨어지다…

서울시의 평균 공실률은 6.5%, 경기도의 평균 공실률은 5%지만, 경기 인덕원상권의 소규모상가 공실률은 0%로 알려졌다. 인덕원역을 주 지하철역으로 이용하는 아파트가 30여개가 넘으며, 해당 단지들의 세대 수는 약 2만세대에 달하는데 이를 인구수로 추산하면 약 4만7000여명에 육박한다.

▲의왕 센트라인 데시앙= 태영건설은 경기 의왕시에서 오전 ‘나’구역 재개발로 들어서는 ‘의왕 센트라인 데시앙’ 분양에 돌입했다. 지하 2층~지상 38층 5개동, 총 733가구 규모다. 이 중 전용면적 37~98㎡ 532가구가 일반분양 예정이다. 타입별 분양 가구수는 37㎡A 74가구, 37㎡B 18가구, 59㎡A 21가구, 59㎡B 185가구, 84㎡A 193가구, 84㎡B 19가구, 98㎡ 22가구다.

전 세대 남향위주로 배치돼 조망권 및 일조권 확보에 용이하다. 건폐율은 의왕시에서 최근 공급된 단지들 중 가장 낮은 수준의 약 14%로 구성돼 최대 104m의 동간 거리를 확보했다. 세대별 간섭을 최소화해 쾌적성도 더했다.

단지 중앙부에 광장이 설계되며, 지상에 주차장이 없는 안전하고 쾌적한 단지로 조성된다. 커뮤니티시설로는 피트니스클럽, 실내골프연습장, 작은도서관, 스터디룸, 독서실 등도 마련된다.

비규제지역이라 청약 문턱이 낮다. 1순위 청약 기준으로 수도권에 거주 중인 만 19세 이상은 세대주, 세대원 구분 없이 주택을 보유해도 청약 신청이 가능하며, 전용면적 85㎡ 이하의 주택은 60%를 추첨제로 당첨자를 선정하기 때문에 가점이 낮은 청약 수요자도 당첨을 노려볼 수 있다. 전매제한은 1년이다.

인덕원~동탄선(인동선) 오전역(예정)을 단지 바로 앞에서 누릴 수 있는 초역세권(예정) 입지에 들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기대된다. 인동선은 안양 인덕원서 화성 동탄을 잇는 약 39㎞ 철도다. 현재 1공구, 9공구는 2021년 착공 후 공사 중이며, 나머지 구간들은 지난달 발주돼 올해 연말 착공 예정이다. 다음 역인 인덕원역서 GTX-C(예정)·4호선으로 환승할 수 있다.

강남까지 
10분대로


의왕초가 도보권에 있으며 호성중, 모락중, 모락고 등 학교가 가까워 초·중·고 12년 교육을 한 자리서 누릴 수 있다. 여기에 평촌 학원가도 인접해 공·사교육 모두를 이용하기 편리하다. 안양IT밸리, 군포제일공단 등 대형 산업단지가 인근에 위치해 현대케피코, 롯데캐미칼 등 대기업 직주근접 수요도 갖췄다.

근거리에 위치한 군포 당정동에 바이오를 중심으로 하는 첨단 R&D 혁신 허브 조성이 계획된 점도 눈길을 끈다. 여기에 모락산, 모락공원, 보식골로 어린이공원, 오전로 가족공원 등 공원과 모락둘레길을 통해 자연을 누리기 좋다. 홈플러스, 의왕시청 등이 가까워 생활 인프라도 잘 갖췄다.

▲백운호수 푸르지오 숲속의 아침= 의왕시 의왕백운밸리에 들어서는 ‘백운호수 푸르지오 숲속의 아침’이 미래가치와 주거 인프라를 두루 갖춘 입지, 1군 브랜드의 상품성을 모두 겸비한 단지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경기도 의왕시 학의동 661번지, 656-1번지 일대에 2개 단지로 조성된다. 1, 2단지를 합쳐 4만246㎡(구 1만2174평)의 부지에 연면적 합계 30만2800㎡(구 9만1597평)다. 지하 6층~지상 16층 13개동에 전체 1378세대 규모다. 만 60세 이상만 입주 가능한 호텔식 실버타운인 ‘스위트’(전용 61㎡, 84㎡, 임대주택 총 536세대)와 분양형 하이엔드 오피스텔(전용 99㎡, 119㎡, 총 842실)이 복합 개발되는 세대공존형 대규모 주거단지로 조성되는 것이 특징이다.

교통·도시개발사업까지 겹쳐
복합개발 기대감 신고가 행진

전담 영양사가 준비하는 건강식 식사를 먹고, 청소와 분리수거를 책임지는 하우스키핑, 각종 스케줄 예약 등 비서 역할을 하는 컨시어지 서비스 등을 누리며 일과 가사노동으로부터 완벽한 해방을 꿈꿀 수 있다. 의료시설도 단지 내 조성되며, 간호사도 상주할 예정이어서 입주민은 등 맞춤형 의료 서비스를 가까이서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단지 내에는 대규모 커뮤니티와 24시간 토탈 라이프케어 프로그램으로 구성되는 ‘클럽 포시즌’이 마련된다. 실내 수영장(25m 3레인), 실외 썬큰 수영장, 골프연습장(스크린 15석, 스크린룸 5실), 피트니스(약 220여평), 호텔식 사우나, 바디케어(호텔식 스파샵) 등이 들어선다.

전 세대 시스템에어컨(4~5개소), 붙박이장(1~2개), 중문, 하이브리드 쿡탑 등을 모두 무상 옵션으로 제공한다. 발코니 확장비도 없어 수요자들의 자금 부담은 한층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실버타운인 스위트의 경우는 타 노인복지주택 입주보증금 대비 저렴한 보증금을 책정해 가격부담을 줄였다. 최초 계약자에게는 계약갱신을 포함해 최대 4년 동안 보증금 인상 없이 안정적으로 거주 가능할 수 있다. 또 중도금 총 60% 중 50%에 대해 무이자 대출까지 제공해 중도금 이자 금리에 대한 부담도 낮췄다.

5년 정도
더 지나면…

시니어에 특화된 세대 내부설계로 현관 벤치, 무단차 설계, 전실 미닫이문, 비상콜 버튼, 안전 바, 논슬립 타일, 안전 유도등, 승강기식 하향 피난구, 마스터룸 욕실 순환 동선 등을 적용한다. 냉장고, 김치냉장고, 건조기, 세탁기, 시스템 에어컨(3개소) 등의 가전도 모두 무상으로 제공한다.

분양형 하이엔드 오피스텔은 주택 소유 여부가 상관없고, 처분조건 및 자금조달계획서 제출 등이 필요 없이 계약이 진행 가능하다. 여기에 중도금 60% 무이자 대출 혜택과 계약금 5%에 대한 추가 무이자 대출을 지원해 계약금 5%만 있으면 입주 때까지 추가 자금 부담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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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된 밥’ 이재명 연임 시나리오

‘다 된 밥’ 이재명 연임 시나리오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합심해 이재명 대표의 연임설에 군불을 때고 있다. 이 대표는 긍정의 뜻을 밝히지 않았지만 구태여 거절하지도 않았다. 주어진 시간은 3개월. 고심을 거듭한 이 대표의 선택은 무엇일까? 2022년 3월부터 쉼 없이 달려왔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이야기다. 이 대표는 지난 20대 대선서 패배한 후 곧바로 인천 계양으로 향했다. 지역구에 깃발을 꽂자마자 그해 8월에는 전당대회에 출마해 당 대표직까지 싹 쓸었다. 지난해 9월, 윤석열정부에게 민주주의 파괴에 대한 사과 등을 요구하며 24일 동안 단식을 했고 올해 초에는 피습을 당해 수술을 받기도 했다. 죽지 않고 돌아왔다 하지만, 그의 여정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당 대표 임기를 3개월 앞둔 시점서 이번에는 연임설이 솔솔 오르고 있다. 지금까지 이 대표는 당대표 연임을 묻는 질문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왔다. 지난달까지만 하더라도 “당 대표는 정말 3D(어렵고·더럽고·위험한 직을 일컫는 말) 중에서 3D다. 억지로 시켜도 다시 하고 싶지 않다”며 불출마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지금으로부터 약 2년 전 이 대표는 대선 패배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 전당대회 출마 의사를 밝혔다. 대선서 패배한 뒤 6·1 보궐선거로 국회에 입성해 약 한 달 반 만에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것이다. 당에서는 이 대표의 선택을 만류했다. 대선 패배의 책임론서 벗어나지 못한 상황서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것은 오히려 본인에게 독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그럼에도 이 대표가 출마를 고심한다는 풍문이 여의도를 돌자 그의 측근들 사이에서는 “스스로를 생각해서라도 자제하셔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됐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를 저격하고 나섰다. 당시 차기 당권주자였던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은 “전과 4범의 이력으로 뻔뻔하게 대선에 나서고 연고도 없는 곳에 나가 ‘방탄용 출마’로 국민들 부끄럽게 하시더니 이젠 제헌절마저 부끄럽게 만드나”라며 이 대표를 직격했다. 이어 “‘개딸(개혁의 딸)’들 같은 광신도 그룹의 지지를 받아 ‘어대명(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이라고 하니 ‘방탄 대표’ 이 의원의 당선을 미리 축하는 드린다”며 비꼬기도 했다.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 대표는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화했다. 경선을 약 한 달 앞둔 2022년 7월이었다. 그는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대선과 대선 결과에 연동된 지방선거 패배의 가장 큰 책임은 제게 있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면서도 “책임은 문제회피가 아니라 문제해결이고 말이 아닌 행동으로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선 끝에 이 대표는 77.77%라는 압도적인 지지율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대선서 패배한 지 채 반년도 되지 않아 169석을 가진 거대 야당의 우두머리가 된 것이다. 산전수전 다 겪고 당대표로 우뚝 연임-지선 코스 밟고 대선까지 쭉 당 대표직을 따내는 데 성공했지만 이 대표의 정치 인생은 난항의 연속이었다. 당시 민주당은 친문(친 문재인) 세력이 주류였던 만큼 하루가 멀다하고 친명(친 이재명)과 비명(비 이재명) 간의 갈등이 불거진 탓이다. ‘심리적 분당’이라는 말이 심심찮게 오갔고 비명계 의원들의 도미노 탈당이 이어졌다. 총선을 앞두고 공천 과정서 또다시 계파 갈등이 불거졌다. 모든 과정서 비판과 화살의 끝은 이 대표를 향했다. 오는 8월을 마지막으로 이 대표가 자리서 물러설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총선이 끝나자 판세가 바뀌었다. 이번 선거를 승리로 이끈 이 대표가 한 번 더 당권을 잡아야 한다는 주장이 빠르게 확산한 것이다. 민주당이 이 대표의 연임을 원하는 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제시된다. 첫 번째로는 정권교체다. 이번 총선서 압승을 거둔 이 대표의 능력이 입증됐으니 2027년 정권을 교체하기 위해서는 지금의 기세를 몰아야 한다는 것이다. 범야권까지 탈탈 털어도 대권주자가 마땅치 않은 모양새다. “윤석열 대통령의 맞수는 이재명 뿐”이라는 주장이 커지는 이유기도 하다. 두 번째는 인사의 부재다. 당장 전당대회가 4개월 앞으로 다가왔지만 당내 차기 당 대표감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다. 총선 후 자칭타칭 차기 당 대표로 지목된 이들이 여의도 입소문에 오르내릴 법도 하지만 사소한 소문조차 떠돌지 않는다. 이 대표가 연임을 시작으로 지방선거를 거쳐 대권주자까지 이어지는 코스를 밟아도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이들이 없다. 이번 공천을 통해 다수의 비명계가 경선서 탈락하거나 탈당하는 등 대규모 물갈이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연임설에 최초로 불을 댕긴 건 5선을 달성한 박지원 당선인이다. 그는 지난달 15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이번 총선을 통해서도 국민은 이 대표를 신임했다”며 “총선 때 차기 대통령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대표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이 대표 본인이 원한다면 당 대표를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매끄러운 시나리오 최근에도 박 당선인은 “연임에 대해서 아무런 이의가 없고 현재 당내서도 당 대표에 대해서 도전자가 없다”며 연임 가능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어 “전직 총리 등 중진들과 이야기해 보면 지금은 ‘이재명 타임’이라고 한다”며 “이 대표가 국민의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 당을 이끄는 것이 좋다고 전에 얘기한 것이 적중한 것 같다”고 말했다. 친명계 좌장으로 통하는 민주당 정성호 의원은 “이 대표의 연임은 당내 통합을 강화할 수 있고 국민이 원하는 대여 투쟁을 확실히 하는 의미서 나쁜 카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민주당 장경태 최고위원 역시 “국민의 바람대로 22대 개혁 국회를 만들기 위한 대표 연임은 필수 불가결”이라며 “부디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민주당이 가질 수 있는 최고의 선택, 최선의 결과인 당 대표 연임을 결단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은 대표 연임 추대 분위기 조성에 앞장서겠다는 의지까지 밝혔다. 그는 “옆에서 가까이 지켜본 결과 (이 대표가)한 번 더 당 대표를 하면 갖고 있는 정치적 능력을 더 충분히 발휘할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며 “당 대표 연임으로 윤석열정부에 반대하는 모든 국민을 하나로 엮어내는 역할을 할 지도자는 이 대표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계열서 당 대표가 연임한 건 1995년 9월부터 2000년 1월까지 새정치국민회(민주당 전신)의 총재직을 지낸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전례가 없는 일이다. 만일 이 대표가 연임에 성공한다면 민주당 역사상 두 번째로 남게 된다. 핵심 친명을 중심으로 이 대표의 연임이 기정사실화되면서 사실상 추대 수순을 밟게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그가 연임에 성공한다면 차기 대권주자로서 명분과 타이밍을 모두 챙길 수 있게 된다. 만일 이 대표가 연임을 받아들인다면 그의 임기는 2026년 8월까지 연장된다. 하지만 민주당 당헌·당규상 대권후보가 되기 위해서는 대선일로부터 1년 전 당 대표직을 사퇴해야 하는 만큼 2026년 3월까지 당직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26년 6월에 치러질 지방선거를 3개월 앞둔 시점이다. 3개월은 공천 작업 등 선거를 치르기 위한 기반을 충분히 다져놓을 수 있는 기간이라는 게 민주당 측 관계자의 설명이다. 민심? 당심? 엇갈린 선택 이번 총선에 이어 지방선거까지 이 대표 체제로 승리한다면 그는 더할 나위 없는 리더십을 얻는다. 2027년 치러질 대선에 출마할 명목도 다시 한번 다질 수 있게 된다. 이 대표의 연임이 확실시되는 분위기지만 그만큼 날 선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는 모양새다. 이 대표의 연임이 ‘사법 리스크 방탄용’이란 지적이 제기되면서 또다시 발목 잡힐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여권에서는 이 대표의 연임이 대장동 개발 특혜를 비롯한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등을 방어하기 위한 ‘매력적인 카드’에 지나치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는 이 대표 개인뿐만이 아니라 민주당 전체가 ‘방탄 정당’이란 오명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될 수 있다.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에는 이 대표와 민주당이 함께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사법 리스크로 당내 신 비명 세력이 생기고 지방선거 결과까지 영향을 미친다면 이 대표는 오히려 대권주자로서 큰 오점을 남기게 된다. 게다가 이번 총선처럼 지방선거서도 압승을 거둘 것이란 보장도 없다. 따라서 이 대표가 그동안 쌓아온 업적을 보존한 채 한발 뒤로 물러서 숨을 고르는 게 좋은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여의도에서는 실보다 득이 더 크게 보이는 만큼 총선 승리라는 유종의 미를 거두고 박수칠 때 떠나야 한다는 것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 역시 <일요시사> 취재진과 만난 자리서 “‘어차피 다음 당 대표도 대통령 후보도 이재명 당신이 될 테니 좀 쉬셔라’라는 이야기가 나온다”며 “총선서 좋은 성적표를 받지 않았나. 또다시 자신을 시험에 들게 하는 건 확률이 반반인 게임을 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원대·의장 이어 ‘3톱’ 달성? 점점 멀어지는 포스트 우려도 이 대표가 연임한다면 2022년부터 2026년까지 내리 4년 동안 당권을 잡게 된다. 국민의 피로도가 누적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는 부분이다. 최근 당내 발생한 일렬의 사건에 모두 명심(이재명 대표의 의중)이 짙게 묻어났다는 지적이 나오는 만큼 이 대표에게도 정치적 휴식기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앞서 지난 3일 민주당 신임 원내대표 선거가 열렸는데 다른 후보가 없어 경선을 건너뛴 채 친명 박찬대 의원이 찬반 투표로 선출됐다.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선거 후보군은 당초 4명이었지만 정성호·조정식 의원이 잇따라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교통정리가 이뤄졌다. 원내대표 선거와 국회의장 후보가 교통정리 되는 과정서 이 대표가 과도하게 영향을 끼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포스트 이재명’에 대한 논의조차 시작되지 않은 상황서 당의 무게 중심이 지나치게 이 대표 쪽으로 쏠릴 경우 민심의 후폭풍을 맞이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전당대회까지 3개월가량 남은 만큼 민주당은 당의 흐름과 민심이 다르게 흘러갈 수 있다는 점도 의식해야 한다. <뉴시스>가 국민리서치그룹과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8~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에게 이 대표의 연임에 관해 물은 결과 ‘찬성한다’는 응답은 44%로 ‘반대한다’는 응답 45%보다 1%p 낮게 나타났다. ‘잘 모르겠다’는 11%였다. 오차범위로 인해 반대 여론이 우세하다고 확실할 수는 없지만 민주당과 민심에 차이가 존재한다는 게 정치권 관계자의 중론이다. 정당 지지도별로 봤을 때는 더욱 확연한 차이가 드러난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찬성이 83%, 반대가 12%로 찬성 여론이 압도적인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반대가 76%로 찬성(15%)보다 61%p 높게 나타났다. 무당층에선 반대 응답이 47%, 찬성 응답은 25%로 집계됐다. 해당 조사는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로 응답률은 1.5%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지금부터 이의 시간 이 대표는 떠오르는 자신의 연임설과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도 “당 대표 연임설과 관련해 의견 교류는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대표는 최근 들어 당 의원들에게 “어떻게 하는 게 좋겠냐”며 의견을 묻고 다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일각에서는 당의 수장이 아랫사람들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지만 “공당의 대표로서 당원들의 의견을 묻는 것은 당연한 민주적 절차”라는 게 민주당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재 여의도 안팎의 상황을 종합하면 이 대표는 말 한마디만으로도 연임이 가능하다. 2027년 대선까지 앞으로 3년, 민주당의 운명은 이 대표의 손에 달려 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견제구 던지는 국힘 총선 참패의 먹구름이 채 가시지 않은 국민의힘에 다시 한번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연임에 성공한다면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날까지 윤-이 대결 구도로 정국을 운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김민수 대변인은 지난 7일 논평을 통해 “이 대표의 민주당 사당화 전략은 반헌법적 행태”라며 일찌감치 견제에 나섰다. 김 대변인은 “민주당은 이 대표의 ‘점지’ 없이는 주요 보직에 자리하는 것조차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처절한 마음으로 국민을 바라보며 이 대표의 독주에 맞서겠다”고 밝혔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