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비싼 서울 벗어나 볼까

전국적으로 아파트 분양가와 시세가 상승하고 있다. 특히 주거 선호도가 높은 서울이 상승폭이 두드러지는 모양새다. 서울 거주에 부담을 느끼는 주택 수요자들이 서울 근교, 일명 ‘준서울’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 경기도 중 준서울 지역에서는 교통수단이나 자가용을 활용해 서울로 빠르게 진입할 수 있다.

서울 아파트 분양가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비교적 저렴한 경기 지역 분양 단지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달 이후 5832가구가 분양을 준비, 실수요자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서울 지역 3.3㎡당 평균 분양가는 지난 3월 2593만원서 8월 3743만원으로 5개월 새 1150만원(44.35%) 올랐다. 지난 4월 청약에 나선 서울 동대문구 ‘휘경자이 디센시아’의 경우 전용 84㎡가 8억2000만원부터 시작해 9억7600만원까지 책정됐다.

눈에 띄는
인구 이동

그러나 8월 분양한 ‘래미안 라그란데’는 같은 면적이 10억1100만원서 10억9900만원 사이 분양가가 책정돼 최고 1억원 이상 차이가 났다.

서울 강북권을 벗어나면 분양가는 훌쩍 더 뛴다. 지난 7월 광진구서 분양한 ‘롯데캐슬 이스트폴’은 전용 84㎡A 타입이 최고 14억9000만원으로 공급됐고, 지난달 분양한 ‘청계 SK VIEW’ 전용 84㎡는 1가구 공급이긴 했지만 13억4178만원의 분양가를 보였다.


올해 들어 서울 강남3구(강남구·서초구·송파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서울 전 지역이 분양가상한제 지역서 해제됐고, 공사비도 올라 분양가 상승 압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서울서 내 집 마련을 포기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대신 서울보다 분양가가 저렴하고, 분양 물량이 많아 쏟아지는 경기 지역으로 인구 이동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서울 아파트 분양가 상승은 ‘탈서울’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서울에 비해 분양가가 낮은 경기 지역(경기도, 인천 등)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수도권 인구 구조는 마치 둥근 ‘도넛’ 모양처럼 서울 주변이 부풀어 오른 형상을 보이고 있다.

통계청의 지난 4~7월 국내 인구이동 집계에 따르면 경기지역(1만8130명), 인천(7817명)은 전입자가 전출자보다 많은 순유입을 기록했다. 반면 서울은 1만3643명이 순유출 됐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준서울 지역이 서울과 인접해 서울생활권을 누리면서, 분양가는 합리적이기 때문에 눈을 돌려보라고 조언한다. 경기 북부에는 고양·의정부·구리가, 경기 남부에서는 안양·광명·부천·과천·성남·하남 등이 서울 경계에 위치해 있다.

한 부동산 정보업체에 따르면 이달부터 오는 12월까지 준서울권에 13곳, 5832가구의 일반분양이 예정돼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준서울 지역의 가장 큰 장점은 서울 인프라를 이용하기 쉽다는 것과 서울 집값보다 저렴한 가격에 거주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벌써 기준금리가 3%대까지 치솟아 주거 부담이 큰 상태서 상대적으로 적은 부담으로 새 아파트를 보유 할 수 있어 준서울권 물량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공급(예정) 중인 준서울권 주요 단지.

▲의정부역 성원상떼빌 리버뷰= 경기 의정부동 민간임대주택 협동조합이 ‘의정부역 성원상떼빌 리버뷰’를 10년 후 분양 전환형 민감임대 방식으로 공급 소식을 알렸다. 단지는 전 세대 선호도 높은 84㎡ A·B·C·D 타입, 지하 5층~지상47층, 총 171세대 규모로 조성된다. 1~3층에는 근린생활시설이 들어서 슬세권 프리미엄을 누리는 우수한 생활편의성을 확보했다. 

단지 가까이에는 신세계백화점, 영화관, 대형서점, 의정부 제일시장, 로데오거리, 관공서, 을지대병원 등이 자리해 원스톱 라이프를 실현할 수 있다. 운동시설과 산책로가 조성된 중랑천을 비롯해 추동공원 등 자연환경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여기에 500m 거리에 있는 신동초를 비롯해 반경 2㎞에 신곡중, 의정부여고, 상우고까지 초·중·고교가 모두 도보권에 자리한 탄탄한 교육 환경을 더했다. 

전국적으로 아파트 분양가·시세 상승
‘준서울권’ 경기 저렴한 단지들 주목

사통팔달 쾌속 교통망으로 서울을 비롯한 주변 지역으로 이동하기 용이하다. 호국로와 3번국도 대체 우회도로가 인접해 있고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로 통하는 의정부IC, 호원IC를 빠르게 이용할 수 있다. 단지 가까이에 있는 지하철 1호선 의정부역뿐 아니라 GTX-C 의정부역(예정), 고양~양주~의정부 연결 교외선(다음 해 재개 예정) 등의 호재가 예고돼있어 교통망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더 싸게
내 집을

분양 관계자는 “10년 후 분양 전환형 임대아파트로 공급하므로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게 주거안정과 내 집 마련의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기회”라며 “편리한 생활인프라와 탄탄한 교통망에 안심학군까지 모두 갖춘 의정부 최중심 입지 프리미엄을 합리적으로 누릴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장은 10년 후 분양 전환 방식으로 공급하는 만큼, 청약 통장이 없어도 만 19세 이상이면 다주택자나 법인사업자 등 관계없이 누구나 청약 가능하며, 1인 다수 세대 가입도 할 수 있다. 단 최대 전체 세대수의 10%에 한한다. 주택수 미포함이므로 취득세, 재산세, 종합소득세, 양도세 등의 세금 부담이 없다. 지위권 양도 등 양도 제한서도 자유롭다.

▲더샵 의정부역 링크시티= ‘더샵 의정부역 링크시티’가 분양에 나선다. 의정부 캠프 라과디아 도시개발사업 부지에 들어서는 단지다. 지하 3층~지상 최고 48층, 6개동, 총 1401세대 규모다. 타입별로는 84㎡ 1058세대, 112㎡ 339세대, 162㎡ 2세대, 165㎡ 2세대다.

누구나 
청약 가능

단지 내에는 피트니스, GX룸, 실내골프연습장(전 타석 스크린), 탁구장 등으로 구성된 스포츠존과 작은도서관, 키즈룸, 미팅룸, 오픈스터디룸, 프라이빗스터디룸 등이 마련되는 에듀&비즈니스 라운지 등으로 패밀리존이 조성된다. 실내·외를 자연스럽게 연결해 주는 중앙계단식 카페 형태를 띤 ‘스텝가든카페’를 비롯해 테라스형 게스트하우스, 1인 스튜디오 등 최신 주거 트렌드를 반영한 시설이 도입된다.


포스코이앤씨는 단지에 약 25%의 건폐율 설계를 적용하고, 페르마타 가든(숲속 산책로), 스플래쉬 가든(물놀이터), 네이쳐 테라스(중앙광장) 등 다양한 조경을 구성해 쾌적함을 더할 예정이다. 세대당 1.37대(아파트 1928대)의 주차공간을 확보해 입주민 주차 문제를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의정부시 주요 교통망인 지하철 1호선 의정부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고, 의정부 경전철역인 흥선역과도 인접해 있다. 경기도 고양시 능곡역서 지하철 의정부역까지 운행하는 노선인 교외선이 내년 개통을 앞두고 있어 교통망은 더 편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의정부역은 GTX-C 노선이 개통 예정된 곳으로 올해 착공을 시작해 2028년 개통을 계획하고 있다. 완공되면 의정부역에서 삼성역까지 5정거장 만에 이동할 수 있다.

두드러지는 ‘탈서울’ 현상
9~12월 5832가구 일반분양

단지 바로 앞엔 공공복합청사를 포함한 체육공원과 문화공원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 밖에도 신세계백화점, 을지대학병원, CGV, 제일시장, 로데오 상권 등을 이용하기 편리하다. 교육환경으로는 의정부서초와 다온중을 도보로 통학할 수 있고 의정부중, 의정부여중·고와 학원 밀집지역도 가깝다.

▲안양자이 더 포레스트= GS건설이 월판선과 만안역(가칭, 계획)을 도보권에 둔 ‘안양자이 더 포레스트’ 아파트를 분양한다. 경기 안양시 만안구 일원에 화창지구 주택 재개발로 들어서는 단지로 지하 3층~지상 26층, 5개동, 총 483가구 규모다. 이 중 전용면적 49~73㎡, 212가구가 일반분양 예정이다.


입주민 커뮤니티 시설로 피트니스클럽, 골프연습장, GX룸, 사우나, 작은도서관, 독서실 등이 예정돼있다. 단지 내 수경시설이 어우러진 다양한 조경도 계획돼있으며 청약 문턱도 낮다. 비규제 지역으로 안양시 및 수도권 거주자 중 청약통장 가입 기간이 12개월 이상 경과하고, 면적·지역별 예치 기준금액을 충족하면 1순위 자격이 주어진다.

유주택자 및 세대원도 청약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재당첨 제한도 없다.

안양 만안구는 좌측엔 광명역, 우측엔 판교신도시 입지를 가지고 있다. 만안구서 광명역까지 차로 10분이면 갈 수 있어 KTX는 물론 인근 이케아, 롯데몰, 코스트코, 중앙대학교 광명병원도 이용하기 용이하다. 광명역에는 신안산선(예정)도 개통을 앞둬 향후 여의도 접근성도 단축된다. 

사통팔달 
쾌속교통

월곶~판교선(월판선) 개통이 예정돼있고 만안역(가칭, 계획), 안양역이 각각 정차될 예정이다. 월판선은 인천 송도역서 출발해 시흥 월곶을 거쳐 성남 판교까지 총길이 34㎞에 달하며, 시속 250㎞로 달리는 급행열차도 계획돼있다. 월판선과 만안역 이외에도 수도권전철 1호선 관악역도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KTX광명역도 차로 약 7분 거리다. 

또 화창초등학교가 인접한 ‘초품아’ 단지로 안양중, 안양여중, 충훈고, 안양고로 통학할 수 있다. 와룡산, 꽃메산, 석수산으로 둘러싸인 ‘숲세권’ 아파트로 안양천, 충훈공원, 안양새물공원 등도 누릴 수 있다. 입주는 2026년 상반기 예정.

▲트리우스 광명= 서울 구로구, 금천구와 가까운 경기 광명시 광명뉴타운 제2R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으로 진행되는 ‘트리우스 광명’(총 3344가구)도 726가구가 일반분양 예정이다.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이 공동으로 시공한다. 광명2구역을 재개발한 ‘트리우스광명’이 후분양으로 공급된다.

당초 이름은 ‘베르몬트로광명’이었지만, 분양 직전 ‘트리우스광명’으로 단지 이름을 바꿨다. ‘트리우스’는 트라이앵글(Triangle·삼각형)+하우스(House·집)의 합성어로 건축의 3대 요소(구조·기능·미)를 모두 갖춘 고급 아파트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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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된 밥’ 이재명 연임 시나리오

‘다 된 밥’ 이재명 연임 시나리오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합심해 이재명 대표의 연임설에 군불을 때고 있다. 이 대표는 긍정의 뜻을 밝히지 않았지만 구태여 거절하지도 않았다. 주어진 시간은 3개월. 고심을 거듭한 이 대표의 선택은 무엇일까? 2022년 3월부터 쉼 없이 달려왔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이야기다. 이 대표는 지난 20대 대선서 패배한 후 곧바로 인천 계양으로 향했다. 지역구에 깃발을 꽂자마자 그해 8월에는 전당대회에 출마해 당 대표직까지 싹 쓸었다. 지난해 9월, 윤석열정부에게 민주주의 파괴에 대한 사과 등을 요구하며 24일 동안 단식을 했고 올해 초에는 피습을 당해 수술을 받기도 했다. 죽지 않고 돌아왔다 하지만, 그의 여정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당 대표 임기를 3개월 앞둔 시점서 이번에는 연임설이 솔솔 오르고 있다. 지금까지 이 대표는 당대표 연임을 묻는 질문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왔다. 지난달까지만 하더라도 “당 대표는 정말 3D(어렵고·더럽고·위험한 직을 일컫는 말) 중에서 3D다. 억지로 시켜도 다시 하고 싶지 않다”며 불출마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지금으로부터 약 2년 전 이 대표는 대선 패배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 전당대회 출마 의사를 밝혔다. 대선서 패배한 뒤 6·1 보궐선거로 국회에 입성해 약 한 달 반 만에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것이다. 당에서는 이 대표의 선택을 만류했다. 대선 패배의 책임론서 벗어나지 못한 상황서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것은 오히려 본인에게 독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그럼에도 이 대표가 출마를 고심한다는 풍문이 여의도를 돌자 그의 측근들 사이에서는 “스스로를 생각해서라도 자제하셔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됐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를 저격하고 나섰다. 당시 차기 당권주자였던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은 “전과 4범의 이력으로 뻔뻔하게 대선에 나서고 연고도 없는 곳에 나가 ‘방탄용 출마’로 국민들 부끄럽게 하시더니 이젠 제헌절마저 부끄럽게 만드나”라며 이 대표를 직격했다. 이어 “‘개딸(개혁의 딸)’들 같은 광신도 그룹의 지지를 받아 ‘어대명(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이라고 하니 ‘방탄 대표’ 이 의원의 당선을 미리 축하는 드린다”며 비꼬기도 했다.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 대표는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화했다. 경선을 약 한 달 앞둔 2022년 7월이었다. 그는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대선과 대선 결과에 연동된 지방선거 패배의 가장 큰 책임은 제게 있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면서도 “책임은 문제회피가 아니라 문제해결이고 말이 아닌 행동으로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선 끝에 이 대표는 77.77%라는 압도적인 지지율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대선서 패배한 지 채 반년도 되지 않아 169석을 가진 거대 야당의 우두머리가 된 것이다. 산전수전 다 겪고 당대표로 우뚝 연임-지선 코스 밟고 대선까지 쭉 당 대표직을 따내는 데 성공했지만 이 대표의 정치 인생은 난항의 연속이었다. 당시 민주당은 친문(친 문재인) 세력이 주류였던 만큼 하루가 멀다하고 친명(친 이재명)과 비명(비 이재명) 간의 갈등이 불거진 탓이다. ‘심리적 분당’이라는 말이 심심찮게 오갔고 비명계 의원들의 도미노 탈당이 이어졌다. 총선을 앞두고 공천 과정서 또다시 계파 갈등이 불거졌다. 모든 과정서 비판과 화살의 끝은 이 대표를 향했다. 오는 8월을 마지막으로 이 대표가 자리서 물러설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총선이 끝나자 판세가 바뀌었다. 이번 선거를 승리로 이끈 이 대표가 한 번 더 당권을 잡아야 한다는 주장이 빠르게 확산한 것이다. 민주당이 이 대표의 연임을 원하는 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제시된다. 첫 번째로는 정권교체다. 이번 총선서 압승을 거둔 이 대표의 능력이 입증됐으니 2027년 정권을 교체하기 위해서는 지금의 기세를 몰아야 한다는 것이다. 범야권까지 탈탈 털어도 대권주자가 마땅치 않은 모양새다. “윤석열 대통령의 맞수는 이재명 뿐”이라는 주장이 커지는 이유기도 하다. 두 번째는 인사의 부재다. 당장 전당대회가 4개월 앞으로 다가왔지만 당내 차기 당 대표감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다. 총선 후 자칭타칭 차기 당 대표로 지목된 이들이 여의도 입소문에 오르내릴 법도 하지만 사소한 소문조차 떠돌지 않는다. 이 대표가 연임을 시작으로 지방선거를 거쳐 대권주자까지 이어지는 코스를 밟아도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이들이 없다. 이번 공천을 통해 다수의 비명계가 경선서 탈락하거나 탈당하는 등 대규모 물갈이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연임설에 최초로 불을 댕긴 건 5선을 달성한 박지원 당선인이다. 그는 지난달 15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이번 총선을 통해서도 국민은 이 대표를 신임했다”며 “총선 때 차기 대통령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대표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이 대표 본인이 원한다면 당 대표를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매끄러운 시나리오 최근에도 박 당선인은 “연임에 대해서 아무런 이의가 없고 현재 당내서도 당 대표에 대해서 도전자가 없다”며 연임 가능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어 “전직 총리 등 중진들과 이야기해 보면 지금은 ‘이재명 타임’이라고 한다”며 “이 대표가 국민의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 당을 이끄는 것이 좋다고 전에 얘기한 것이 적중한 것 같다”고 말했다. 친명계 좌장으로 통하는 민주당 정성호 의원은 “이 대표의 연임은 당내 통합을 강화할 수 있고 국민이 원하는 대여 투쟁을 확실히 하는 의미서 나쁜 카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민주당 장경태 최고위원 역시 “국민의 바람대로 22대 개혁 국회를 만들기 위한 대표 연임은 필수 불가결”이라며 “부디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민주당이 가질 수 있는 최고의 선택, 최선의 결과인 당 대표 연임을 결단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은 대표 연임 추대 분위기 조성에 앞장서겠다는 의지까지 밝혔다. 그는 “옆에서 가까이 지켜본 결과 (이 대표가)한 번 더 당 대표를 하면 갖고 있는 정치적 능력을 더 충분히 발휘할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며 “당 대표 연임으로 윤석열정부에 반대하는 모든 국민을 하나로 엮어내는 역할을 할 지도자는 이 대표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계열서 당 대표가 연임한 건 1995년 9월부터 2000년 1월까지 새정치국민회(민주당 전신)의 총재직을 지낸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전례가 없는 일이다. 만일 이 대표가 연임에 성공한다면 민주당 역사상 두 번째로 남게 된다. 핵심 친명을 중심으로 이 대표의 연임이 기정사실화되면서 사실상 추대 수순을 밟게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그가 연임에 성공한다면 차기 대권주자로서 명분과 타이밍을 모두 챙길 수 있게 된다. 만일 이 대표가 연임을 받아들인다면 그의 임기는 2026년 8월까지 연장된다. 하지만 민주당 당헌·당규상 대권후보가 되기 위해서는 대선일로부터 1년 전 당 대표직을 사퇴해야 하는 만큼 2026년 3월까지 당직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26년 6월에 치러질 지방선거를 3개월 앞둔 시점이다. 3개월은 공천 작업 등 선거를 치르기 위한 기반을 충분히 다져놓을 수 있는 기간이라는 게 민주당 측 관계자의 설명이다. 민심? 당심? 엇갈린 선택 이번 총선에 이어 지방선거까지 이 대표 체제로 승리한다면 그는 더할 나위 없는 리더십을 얻는다. 2027년 치러질 대선에 출마할 명목도 다시 한번 다질 수 있게 된다. 이 대표의 연임이 확실시되는 분위기지만 그만큼 날 선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는 모양새다. 이 대표의 연임이 ‘사법 리스크 방탄용’이란 지적이 제기되면서 또다시 발목 잡힐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여권에서는 이 대표의 연임이 대장동 개발 특혜를 비롯한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등을 방어하기 위한 ‘매력적인 카드’에 지나치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는 이 대표 개인뿐만이 아니라 민주당 전체가 ‘방탄 정당’이란 오명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될 수 있다.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에는 이 대표와 민주당이 함께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사법 리스크로 당내 신 비명 세력이 생기고 지방선거 결과까지 영향을 미친다면 이 대표는 오히려 대권주자로서 큰 오점을 남기게 된다. 게다가 이번 총선처럼 지방선거서도 압승을 거둘 것이란 보장도 없다. 따라서 이 대표가 그동안 쌓아온 업적을 보존한 채 한발 뒤로 물러서 숨을 고르는 게 좋은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여의도에서는 실보다 득이 더 크게 보이는 만큼 총선 승리라는 유종의 미를 거두고 박수칠 때 떠나야 한다는 것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 역시 <일요시사> 취재진과 만난 자리서 “‘어차피 다음 당 대표도 대통령 후보도 이재명 당신이 될 테니 좀 쉬셔라’라는 이야기가 나온다”며 “총선서 좋은 성적표를 받지 않았나. 또다시 자신을 시험에 들게 하는 건 확률이 반반인 게임을 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원대·의장 이어 ‘3톱’ 달성? 점점 멀어지는 포스트 우려도 이 대표가 연임한다면 2022년부터 2026년까지 내리 4년 동안 당권을 잡게 된다. 국민의 피로도가 누적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는 부분이다. 최근 당내 발생한 일렬의 사건에 모두 명심(이재명 대표의 의중)이 짙게 묻어났다는 지적이 나오는 만큼 이 대표에게도 정치적 휴식기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앞서 지난 3일 민주당 신임 원내대표 선거가 열렸는데 다른 후보가 없어 경선을 건너뛴 채 친명 박찬대 의원이 찬반 투표로 선출됐다.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선거 후보군은 당초 4명이었지만 정성호·조정식 의원이 잇따라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교통정리가 이뤄졌다. 원내대표 선거와 국회의장 후보가 교통정리 되는 과정서 이 대표가 과도하게 영향을 끼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포스트 이재명’에 대한 논의조차 시작되지 않은 상황서 당의 무게 중심이 지나치게 이 대표 쪽으로 쏠릴 경우 민심의 후폭풍을 맞이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전당대회까지 3개월가량 남은 만큼 민주당은 당의 흐름과 민심이 다르게 흘러갈 수 있다는 점도 의식해야 한다. <뉴시스>가 국민리서치그룹과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8~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에게 이 대표의 연임에 관해 물은 결과 ‘찬성한다’는 응답은 44%로 ‘반대한다’는 응답 45%보다 1%p 낮게 나타났다. ‘잘 모르겠다’는 11%였다. 오차범위로 인해 반대 여론이 우세하다고 확실할 수는 없지만 민주당과 민심에 차이가 존재한다는 게 정치권 관계자의 중론이다. 정당 지지도별로 봤을 때는 더욱 확연한 차이가 드러난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찬성이 83%, 반대가 12%로 찬성 여론이 압도적인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반대가 76%로 찬성(15%)보다 61%p 높게 나타났다. 무당층에선 반대 응답이 47%, 찬성 응답은 25%로 집계됐다. 해당 조사는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로 응답률은 1.5%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지금부터 이의 시간 이 대표는 떠오르는 자신의 연임설과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도 “당 대표 연임설과 관련해 의견 교류는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대표는 최근 들어 당 의원들에게 “어떻게 하는 게 좋겠냐”며 의견을 묻고 다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일각에서는 당의 수장이 아랫사람들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지만 “공당의 대표로서 당원들의 의견을 묻는 것은 당연한 민주적 절차”라는 게 민주당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재 여의도 안팎의 상황을 종합하면 이 대표는 말 한마디만으로도 연임이 가능하다. 2027년 대선까지 앞으로 3년, 민주당의 운명은 이 대표의 손에 달려 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견제구 던지는 국힘 총선 참패의 먹구름이 채 가시지 않은 국민의힘에 다시 한번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연임에 성공한다면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날까지 윤-이 대결 구도로 정국을 운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김민수 대변인은 지난 7일 논평을 통해 “이 대표의 민주당 사당화 전략은 반헌법적 행태”라며 일찌감치 견제에 나섰다. 김 대변인은 “민주당은 이 대표의 ‘점지’ 없이는 주요 보직에 자리하는 것조차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처절한 마음으로 국민을 바라보며 이 대표의 독주에 맞서겠다”고 밝혔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