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암고 3학년 조현민 ‘사이클링 히트’ 대기록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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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3.04.25 15:05:36
  • 호수 142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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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A뉴스] ‘사이클링 히트’는 야구 경기서 한 명의 타자가 안타, 2루타, 3루타, 홈런을 모두 쳐야 달성할 수 있는 대기록이다. 안타를 종류별로 쳐야 달성할 수 있기 때문에 흔치 않은 기록이다. 

충암고등학교 조현민(3학년, 3루수)이 2023 고교야구 주말리그 전반기(서울권A) 경기서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회장 이종훈, KBSA)는 조현민에게 주말리그 종료 후 권역별로 거행될 시상식서 특별상을 수여할 예정이다.

주말리그

조현민은 지난 15일 서울 목동야구장서 열린 은평구BC와의 경기서 5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1회 3루타, 4회 안타, 5회 홈런에 이어 2루타를 쳐내며 사이클링 히트를 완성했다. 

1회 말 조현민은 우익수 선상 3루타를 시작으로 4회 말 중전안타를 쳐냈고, 5회 말에는 우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과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터트리며 마침내 대기록을 달성했다. 5타수 5안타(1홈런) 5타점을 기록하며 타선에서 맹활약을 펼친 조현민의 충암고는 은평구BC와의 경기서 팀의 25:4, 7회 콜드게임에 기여하며 대승을 거뒀다.

경기 후 조현민은 “우선 대기록을 달성해 행복하고, 5회 홈런 이후 사이클링 히트를 의식했지만, 오히려 힘을 빼고 다음 타석에 들어서서 좋은 결과를 낸 것 같다. 배팅이 잘 안 됐는데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잘 이끌어주시고 집중력을 항상 강조해주셔서 도움이 많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신세계 이마트배 대회서 만족하지 못한 성적을 냈는데, 충암고 선수 모두 더욱 이를 악물고 훈련에 매진하고 있으니 다음 대회 때 감독님께 우승으로 보답해드리려고 한다”고 포부도 내비쳤다.

3루타, 안타, 홈런, 2루타
“힘 빼고 타석서 좋은 결과”

사이클링 히트 달성은 쉽지 않다. 1982년 출범한 KBO리그서도 사이클링 히트는 29번밖에 나오지 않았다. 

KBO리그 최초 사이클링 히트는 원년에 등장했다. 삼성 라이온즈 오대석이 1982년 6월12일 삼미 구덕구장서 열린 삼미 슈퍼스타즈와의 경기서 1회 3루타, 3회 2루타, 5회 단타, 6회 홈런을 쳐 사이클링 히트를 완성했다.

이후 5년이 지나서야 사이클링 히트 달성자가 등장했다. 1987년 빙그레 이글스(현 한화 이글스)의 이강돈이 8월27일 OB 베어스(현 두산 베어스)와이 경기서, 롯데 자이언츠 정구선이 같은 해 8월31일 청보 핀토스와의 경기서 각각 사이클링 히트를 써냈다.

가장 최근 달성한 타자는 키움 히어로즈의 간판 타자 이정후다. 2021년 10월25일 대전 한화전서 1회 단타, 5회 솔로 홈런, 6회 2루타, 8회 3루타를 날려 프로 데뷔 처음으로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하는 기쁨을 누렸다. 

2021년엔 이정후를 포함해 두 차례 사이클링 히트 달성자가 나왔다. NC 다이노스 양의지가 2021년 4월29일 대구 삼성전서 2회 3루타, 4회 단타, 5회 3점 홈런, 7회 2루타를 날렸다. 포수로 뛰는 선수가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한 유일한 사례다. 이정후 이후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한 선수는 나오지 않고 있다.


사이클링 히트를 2번한 타자는 단 2명뿐이다. 삼성의 양준혁은 1996년 8월23일 현대 유니콘스와의 경기서 데뷔 첫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했고, 2003년 4월15일 다시 한번 현대를 상대로 사이클링 히트를 써냈다. 

KBO 29번밖에 나오지 않아
최근 역사 쓴 타자는 이정후

나머지 1명은 KBO리그 최고의 외국인 타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NC 다이노스의 에릭 테임즈다. 테임즈는 2015년 4월29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서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했고, 같은 해 8월11일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전서 또 이를 작성했다.

사이클링 히트 달성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구단은 삼성과 두산으로, 총 5번씩 기록했다. 반면 SSG 랜더스는 전신 SK 와이번스 시절을 포함해도 사이클링 달성자가 한 명도 없다.

역대 최연소 사이클링 히트 달성 기록은 2004년 한화 신종길이 갖고 있다. 신종길은 그해 9월21일 두산전서 20세8개월21일의 나이로 사이클링 히트를 날렸다. LG 이병규가 2013년 7월5일 넥센전서 38세8개월10일의 나이로 사이클링 히트를 날린 것이 역대 최고령 달성 기록이다.

14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메이저리그(MLB)에선 1882년 버펄로 바이슨스의 커리 폴리가 달성한 것을 시작으로 총 338차례 사이클링 히트가 나왔다. 개인 통산 3번의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한 것이 최다 기록이다. 3번 사이클링 히트를 때려낸 선수는 총 6명 있었다.

MLB에선?

MLB 사이클링 히트 달성자 명단에는 반가운 이름도 있다. 바로 추신수다. 현재 SSG서 뛰는 전직 메이저리거 추신수는 텍사스 레인저스서 뛰던 2015년 7월22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 경기서 사이클링 히트를 날렸다. 당시 2회 2루타, 4회 솔로 홈런, 5회 단타, 9회 3루타를 뽑아내며 MLB 아시아 선수 최초로 사이클링 히트를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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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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