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아트인> ‘다이닝룸에서’ 손수민

사랑, 희망, 별, 시간을 담아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더 트리니티 갤러리가 캐쥬얼 프렌치 다이닝 ‘리빗 한남’과 전시회를 준비했다. 손수민 작가의 ‘REVEATHARSIS(리빗타르시스)’. 이번 전시는 다음달 21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손수민 작가의 개인전 REVEATHARSIS(리빗타르시스)는 ‘REVEAT’와 ‘CATHARSIS’의 합성어다. ‘CATHARSIS’(정화)는 손수민이 최근 발표한 작품 연작으로 고통을 극복한 인간의 완고한 성숙을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REVEAT

손수민의 CATHARSIS 연작은 엄격한 수동 프로세스를 통해 완성됐다. 캔버스에 젯소를 10회 이상 레이어링해 매끈해진 캔버스에 유화 물감을 여러 번 올리는 작업으로 배경색을 표현했다. 

이후 구멍 뚫린 시트지를 사용해 한 글자, 한 글자 색을 채우는 방식으로 텍스트와 그래픽 코드를 만들어낸다. 부조화된 이미지에 깨알 같은 텍스트를 배경으로 하는 그것은 추상과 구상 사이의 대립을 뒤섞어 상호의존성을 드러내는 작업이다. 

마지막 단계로 레진을 사용해 붉거나 푸른 입체 인장을 만든다. 그 내부에 ‘LOVE’ ‘HOPE’ ‘STAR’ ‘HEART’ ‘TIME’ 등의 단어를 새겨 넣는다. 익숙한 낱말을 통해 작화의 의도를 보다 명징하게 고지하고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도록 한 셈이다. 


엄격한 수동 프로세스
소통과 메시지의 작업

홍경한 미술평론가는 “인생을 현명하게 살아가는 데 도움을 주는 가르침 혹은 교훈적인 텍스트를 동일한 맥락에 놓는다. 마음의 진실하고 참됨이 너무나 쉽고 가볍게 희석되는 현실서 동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에게 따뜻하고 희망적인 글을 통해 용기를 북돋으며 존재적 가치가 담긴 메시지로 삶의 본질에 대해 질문·산포하고자 하는 게 이번 작업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무엇보다 텍스트의 내용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다고 할 만하다. 하나 같이 인간 삶에 있어 요구되는 지침이나 깨달음, 본질과도 연결되는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할 때 흥미로운 사실은 손수민의 작품은 그 출발로서 ‘나’의 내면, 그리고 본질의 종횡과 관계를 맺는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존재를 외면서 하나의 구조체로의 전개로 드러내며 부각되는데, 이 본질의 외화는 군더더기 없는 정화의 형태를 현현하고 실제 우리가 눈으로 CATHARSIS 시리즈로 귀결된다”고 덧붙였다. 

추상과 구상 상호의존성
정서적 카타르시스 실현

손수민은 “나의 작업은 소통과 메시지에 관한 주제를 이야기한다. 살아가면서 맞이하는 시간의 순간이나 감정은 기억이 돼 자신을 만들어가고 성장시키는 계기가 된다. 삶의 지표가 되기도 하고 인생의 목적이 되기도 한다”며 “삶의 변화는 풀어야 하는 문제가 아니고 겪어야 할 현실이기에 멈춰서는 이해할 수 없는 중요한 과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 과정의 흐름을 변화시키는 힘은 글귀서 해답을 찾기도 하고 말 한 마디서 시작돼 다시 인생이란 큰 파도에 흘러 떠나게 된다. 그러한 삶의 중요한 기억을 심어주고 물려준, 그리고 찾게 해준 선물 같은 마음 속 정의된 언어가 함께 있었기에 세상은 성숙하고 가치있게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CATHARSIS

정주연 큐레이터는 “갤러리 공간에 국한하지 않고 음식을 먹고 즐기는 곳에서 전시를 준비했다. 리빗 한남의 ‘특별한 음식을 먹고 꿈꾸는 듯한 경험을 하자’는 지향점과 손수민의 CATHARSIS 연작을 일치시켰다”며 “스스로  꿈꾸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해 원하는 행동을 할 수 있는 ‘루시드 드림’처럼 작품과 함께 정서적 카타르시스가 실현되는 REVEATHARSIS 전시에 초대한다”고 말했다. 


<jsjang@ilyosisa.co.kr>

 

[손수민은?]

▲학력
대구예술대학교 서양화과 졸업(2022)

▲개인전
‘Reveatharsis’ 더 트리니티 갤러리x리빗 한남(2023)
‘Catharsis’ 더 트리니티 갤러리(2022)
‘프린트베이커리 갤러리 초대전’ 프린트베이커리 갤러리(2022)
‘THE GREAT LEGACY 초대전’ 올미아트스페이스 갤러리(2021)
‘THE Sounds of Silence 초대전’ BOM갤러리(2019)
‘THE PAINTER 초대전’ 더 트리니티 갤러리(2019)
‘듀얼리즘 초대전’ LG그룹 사이언스파크(2019)
‘BOM 갤러리 초대전’ BOM갤러리(2017)
‘A.STYLE 갤러리 초대전’ A.STYLE 갤러리(2016)
‘칼리파갤러리 초대전’ 칼리파갤러리(2016)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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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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