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미분양 아파트 고르는 법

급속도로 증가하는 미분양 물량을 해소하려는 공급업체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주택 분양 수요 감소에 비례해 미분양 주택 비율도 빠르게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미분양 주택 수는 6만8107가구로, 전월(5만8027가구) 대비 17.4% 증가했다. 우선적으로 고려할 점은 미분양의 원인을 분석하는 것이다. 만약 미분양의 원인이 교통이나 학교 등 인프라 부족이라거나 주변에 혐오시설이 있는 경우, 아니면 혼자만 동떨어져 있는 경우라면 선택을 피하는 것이 좋다.

아무리
잘 지어도…

멀리 두고 봤을 때 크게 발전될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미분양의 원인이 경기침체로 인한 것이거나 한꺼번에 많은 공급 물량이 쏟아졌기 때문이라면 말이 달라진다. 이들 물량은 부동산 경기가 다시 살아나면 가격이 상승할 여력이 있기 때문이다. 원인을 파악했다면 다음으로 입지를 고려해야 한다. 교통, 교육, 환경 등의 조건이 부족한 경우 미분양이 발생한다.

아파트를 잘 지었더라도 생활하는 주변 환경이 좋지 못하다면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최악의 경우 심지어는 분양가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붙기도 한다.


미분양 아파트는 청약 통장이 필요 없고, 동과 호수를 고를 수도 있으며 각종 혜택이 주어진다. 만약 갖고 있는 여유 자금을 이용해서 투자하는 것이라면 대단지 미분양 아파트를 구입해서 임대주택사업으로 활용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미분양 아파트라고 해서 무조건 하자가 있는 아파트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그렇다면 미분양 아파트를 제대로 고르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자.

먼저 미분양 원인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파악해야 한다.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서 현장답사는 필수. 입지 여건이 좋지 않거나 주변에 혐오시설이 있어서인데 이 같은 요소들로 인해서 향후 가격 상승이 어려운 경우도 있다. 

미분양 원인이 부동산과 경기침체로 인해서 비롯됐거나 공급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다면 이런 요소가 해결된 후에 가격 회복과 함께 더 많은 가격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 따라서 미분양 아파트를 투자할 때는 알짜 아파트를 고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대표적으로 대단지에, 교통이 편리하고, 브랜드 인지도가 높으며, 가격 메리트가 있는 아파트가 좋다.

미분양 아파트는 대단지를 고르는 것이 유리하다.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주변의 주거환경도 좋아 재조명을 받을 수 있고, 이에 따라 큰 가격 상승이 있는 경우가 많다. 오랫동안 미분양으로 남아 있는 곳보다는 분양 당첨자의 취소로 발생한 미계약분이나 분양 직후 잔여가구가 많지 않은 미분양 아파트를 고르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주인 못 찾은 전국 아파트 7만호 육박
분양가보다 낮은 마이너스 프리미엄?


분양 조건이나 할인을 확인하고 추가 혜택 부분에 대해서도 확인해야 한다. 교통 여건은 반드시 알아봐야 하고, 편의시설도 눈여겨봐야 한다. 조금 더 돈을 주고서라도 로열층으로 구입하는 것도 좋다. 서울에 있는 아파트고 지하철역과 가까운 역세권, 대중교통이 편리한 아파트가 가장 좋은 공략 대상 미분양 아파트다.

다시 말해 미분양 아파트를 고를 때는 교통 여건, 환경조건, 생활 편익시설 등을 중점으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 아파트 환경의 경우 단지 규모, 평형 배정, 동 배치, 주차시설, 난방 방식, 용적률, 단지 경사도, 조망권, 평명, 분양가, 임대료, 환금성, 발전 가능성을 따져봐야 한다.

단지 규모는 최소 500가구 이상이어야 한다. 지역주민소득과 평형 규모가 조화를 이루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동 배치는 남향인지 살펴보고 일조량은 충분한지 확인한다.

가구당 주차 대수가 충분한지도 알아야 한다. 난방 방식은 지역난방인지, 개별난방인지 봐야 한다. 용적률은 200% 이하로 주거환경이 쾌적한지 여부를 확인한다. 단지가 평평한지 단지 경사도도 살펴보면 좋다. 보통 아파트가 평지에 있을 때 좀 더 살기 편하다. 분양가는 인근 아파트 시세와 비교해서 저렴한지 확인한다.

해당 아파트의 거래가 활발하거나 활발할 것으로 기대되는 대단지 아파트여서 환금성 측면에서도 좋은 투자 아파트인지 고려해야 한다. 향후 호재로 작용할 수 있는 새로운 도로 건설과 국가사업, 지하철역 개통 계획 등 장기적으로 봤을 때 발전 가능성에 대해서 반드시 파악해야 한다.

대단지
할인 조건

대표적인 교통 여건으로 지하철과 버스가 있다. 특히 지하철역이 도보로 10분 이내에 위치해 있다면 수요가 높다. 도심과 연결되는 버스 노선이 많고 아파트 근처에 버스정류장이 있는지 따져보고, 자동차를 이용해서 도심으로 나갈 때 막히는 구간이 없는지도 확인한다.

환경조건으로 소음, 대기오염, 주변시설을 파악해야 한다. 자동차나 지하철, 비행기로 인한 소음이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또, 주변 환경으로 발생하는 대기오염은 어느 정도인지 알아봐야 한다. 자동차 도로와 인접해 있다면 대기오염을 방지하기 위한 녹지 영역이 조성돼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주변에 유흥시설이나 유해시설이 없는지 주변시설도 살펴보면 좋다.

생활 편익시설로는 교육시설, 유통시설, 문화시설, 관공서, 의료시설, 금융기관이 있는지 따져보자. 걸어서 갈 수 있는 초등학교나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가 있는지를 확인한다. 학원 밀집지역이 있어도 가격 상승 요건이 된다.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대형 할인매장이나 백화점, 시장이 있으면 좋다. 영화관이나 공연장, 수영장, 골프장, 헬스장과 같은 체육시설이 있는지 확인한다. 

지하철
주변시설


근처에 주민센터나 시군구청과 같은 관공서가 있다면 좋다. 나이가 있는 경우 의료시설이 중요하다. 그래서 인근에 병원이나 보건소가 있다면 장점이 된다. 근처에 다양한 은행이 있는지도 확인한다. 다음은 올해 상반기 눈여겨볼 미분양 아파트.

▲안양 평촌 센텀퍼스트= ‘안양 평촌 센텀퍼스트’가 아파트 분양가를 기존보다 10% 이상 낮추기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전용 59㎡의 경우 8억800만원에서 7억2720만원(평형별 타입 중 최고가 기준), 84㎡는 10억7200만원에서 9억6480만원 선으로 낮아진다. 

지하 3층~지상 38층, 23개동, 전용면적 36~99㎡, 총 2886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중 전용면적 36~84㎡ 1228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일반 분양 물량의 약 90%가 실거주에 용이한 중소형 타입이며, 선호도 높은 판상형 위주의 평면설계를 더했다. 타입에 따라 파우더룸, 드레스룸, 팬트리 등 활용도 높은 수납공간을 제공한다.

유리 난간 창호, 타일 아트월(전용 46㎡ 이상 해당), 143㎜ 광폭 강마루(전용 59·72·84㎡ 해당) 등 고급 마감재를 사용했다. 단지 중심에서 거대한 공원을 이루는 ‘포레스트 파크’와 도시의 감성을 누릴 수 있는 ‘라운지 파크’ 등 대규모 조경 공간이 조성된다. 

반경 약 300m 거리에 덕현초, 약 700m 거리에 신기중이 있다. 또 범계중, 평촌고, 동안고, 백영고 등 다수의 교육시설이 가까이 있다. 무엇보다 전국적으로 유명한 평촌 학원가를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롯데백화점, 뉴코아아울렛, 홈플러스 등 쇼핑시설부터 평촌아트홀, 한림대학교 성심병원, 안양시청 등 문화·의료·행정시설까지 평촌신도시 생활권을 그대로 누릴 수 있다. 인근에 자유공원, 평촌중앙공원, 호계근린공원 등 풍부한 녹지가 있어 주거환경도 쾌적하다.


▲동탄2 파크릭스=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 신주거문화타운에 들어서는 ‘동탄2 파크릭스’ 미분양 잔여세대가 선착순 분양 중이다. A51-1BL, A51-2BL, A52BL, A55BL 총 4개 블록으로 공동주택 44개동, 총 2063세대 규모로 지어진다. 전용면적은 74·84·97·110㎡로 구성되며, 이 중 A51-1·A51-2·A52 블록 1403세대를 1차로 분양 중이다.

4베이 및 5베이 맞통풍 구조로 통풍과 채광이 우수하다. 입주민을 위한 커뮤니티 시설로는 골프연습장, 남여 샤워실, 피트니스센터, 작은도서관, 실내 어린이놀이터 등이 들어선다. 

환경, 교통, 생활…
중점으로 확인해야

이 밖에 LED조명, 대기전력차단, 태양광발전, 지능형 조명 제어시스템 등 에너지 절감 시스템과 입주민 안전을 위한 현관안심카메라, 무인경비, 주차관제 차번호인식, 푸시앤풀 디지털 도어록, 200만화소 CCTV, 지하주차장 비상벨 등이 설치된다. 헤파필터, 광플라즈마 장착 공기청정기 및 전열교환기가 유해물질 및 미세먼지를 제거해 실내 깨끗한 공기질을 유지해준다.

수변공간, 기흥CC 등과 인접하고, 화성상록GC, 신리천 등으로 둘러싸여 주거환경이 쾌적하다. 도보권에 유치원 및 초·중·고가 들어서며, 영화관, 마트, 백화점 등 신도시의 풍부한 생활인프라를 근거리에서 편리하게 모두 이용이 가능하다.

사통팔달 우수한 교통여건으로 경부선, 용인서울고속도로 등 서울 및 경기권 진입이 편리하며, 동탄도시철도, GTX-A, 인덕원동탄복선전철개발계획,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 개통 등 다양한 교통 호재가 예정돼 있다.

동탄2신도시에는 삼성전자 화성캠퍼스와 기흥캠퍼스,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두산중공업, 한미약품, 화성일반산업단지, 동탄물류단지, 쿠팡 동탄물류센터 등 다양한 기업과 물류센터가 위치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세계 최대 반도체 노광 분야 기업인 ASML이 2400억원을 투자해 클러스터 착공식을 가졌다.

▲광명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 광명 철산주공 8·9단지 재건축 정비사업을 통해 공급되는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는 광명에서 2년 반 만에 신규 분양하는 단지다. 지하 3층~지상 최고 40층, 23개동, 총 3804가구의 대단지 아파트다. 이 가운데 전용면적 59·84·114㎡ 1631가구가 일반 분양 물량이다. 분양 조건은 계약금 10%, 중도금 60%, 잔금 30%이며, 중도금 대출금액은 이자 후불제를 적용한다.

지상 공간에 주차장 대신 녹지·휴식 공간이 어우러진 테마공원과 산책로, 어린이 놀이터, 주민운동시설 등을 단지 곳곳에 마련했다. 커뮤니티 시설 ‘클럽 자이안’에는 실내 수영장을 비롯해 피트니스 및 GX룸, 실내골프연습장 등 운동시설과 작은도서관, 공유 오피스 등 각종 시설이 마련될 예정이다.

지하철 7호선 철산역이 도보권에 있어 고속터미널역, 강남구청역, 반포역, 논현역, 청담역 등 강남 주요 지역까지 환승 없이 이동할 수 있다. 안양천로, 서부간선(지하)도로를 통해 상암동이나 여의도 지역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어 출퇴근이 편리하고 제2경인고속도로,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 서해안고속도로, 평택파주고속도로 등 광역 도로망으로 진출입이 용이하다. 

편리한
출퇴근

단지 근처에 광명경찰서와 광명시청, 수원지방법원 안산지원 광명시법원 등 관공서가 밀집해 있다. 중앙시장, 광명전통시장, 롯데슈퍼, 롯데시네마, 이마트, 주요 은행 및 로데오거리 등도 가깝다. 단지 가까이 도덕초가 들어설 예정으로 초등학교가 가까운 아파트 인프라도 누릴 수 있다. 연서도서관, 철산도서관, 철산역 인근 학원가도 인접해 있다. 단지 옆에 안양천이 있어 일부 가구에서 조망이 가능하며, 건너편에는 현충근린공원이 위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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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케이삼흥 사태가 대국민 사기극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피해자가 최소 1000여명, 피해액은 수천억원에 이르는 등 실체가 드러날수록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상황이다. 피해자들은 무엇에 홀려 돈을 넣었을까? 무엇이 그들에게 절대적인 믿음을 안겨줬을까? “징조도 없었어요. 2월까지는 돈이 잘 들어왔거든요. 3월25일하고 27일에 원금하고 배당금이 안 들어오면서 난리가 난 거죠.” <일요시사>와 연락이 닿은 한 케이삼흥 투자 피해자는 여전히 정신이 없는 듯했다. 이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에게도 투자를 권유했다고 한다. 현재 원망 그 이상의 감정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2월까진 괜찮았다 최근 케이삼흥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2021년 설립된 부동산 투자플랫폼업체 케이삼흥은 월 최소 2% 수익을 보장하겠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연 단위로 따지면 24%의 고수익 투자상품인 셈이다. 피해자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의 말에 현혹된 것으로 보인다. 케이삼흥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개발 예정인 토지를 매입한 뒤 개발사업이 확정되면 소유권을 넘겨 보상금을 받는 방식으로 수익을 만들 수 있다고 홍보했다. ‘토지 보상 투자’라는 용어가 나왔다. 직급에 따라 수익금을 차등 지급하는 다단계 방식으로 업체를 운영해 전형적인 ‘다단계금융 사기’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번 사태서 의문이 제기된 부분은 횡령 등의 혐의로 복역한 경험이 있는 김현재 케이삼흥 회장이 어떻게 또다시 수천명에 이르는 투자자를 끌어모았는지다.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의 창시자로 불린다. 토지를 싼 가격에 사들인 뒤 개발 호재 등이 있다고 소문내 이를 쪼개 파는 방식으로 사기를 저질렀다. 이 과정서 투자금 200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2006년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20여년이 지난 2021년 김 회장은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서울 등 전국에 7개 지점을 둔 케이삼흥은 언론 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투자자를 모았다. 한 케이삼흥 직원에 따르면, 7개 지점서 일하는 직원은 300~350명가량이었다. 직원들은 이른바 가족·지인 영업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했다. 월 2% 수익 약속에 수천명 투자 20년 전과 과정도 결과도 같다? 대부분의 직원은 중·장년층으로 인터넷 기사 등을 통해 공개된 김 회장의 과거를 잘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의 사기 전과를 알고 있던 피해자 역시 “원래 무죄였다”거나 전직 대통령을 거론하는 김 회장의 말솜씨에 넘어갔다고 한다. 훈장, 공적비, 기부 기사 등은 김 회장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따박따박 통장에 찍히는 배당금은 김 회장에 대한 신뢰를 굳건하게 만들었다. 투자금의 1.5~2%에 이르는 배당금이 매달 입금되고 계약에 따라 만기가 되면 원금이 들어오는 구조였다. 예를 들어 1000만원을 투자하고 3개월 만기로 계약을 맺었다면 1060만원을 돌려받게 되는 셈이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파격적인 수준이었다. 김 회장은 본인의 사재를 털어 부족한 부분을 메꾸고 있다고 직원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면서 직원들에게 더 열심히 일하라고(투자자를 모집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김 회장은 자신의 재산이 1조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수익이 나기 전까지 자신의 돈으로 원금과 배당금을 일부 주고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꾸준히 원금과 배당금을 받은 대부분의 피해자는 더 많은 돈을 재투자했다. 피해액이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불어난 이유다. 하지만 ‘윗돌 빼서 아랫돌 괴는’ 방식의 사업구조는 자금 순환이 막히면서 결국 무너져 버렸다. 피해자는 지난 2월까지 원금과 배당금을 정상적으로 받았기에 케이삼흥 사태를 예측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 중장년층↑ 하지만 경고음은 분명히 존재했다. 회계법인은 케이삼흥에 대해 ‘감사 의견 거절’을 냈다. 감사 의견 거절은 ▲감사인이 감사보고서를 만드는 데 필요한 증거를 얻지 못해 재무제표 전체에 대한 의견 표명이 불가능할 때 ▲기업의 존립에 의문이 들 때 ▲감사인의 독립성 결여 등으로 회계 감사가 불가능한 상황에 제시한다. 기업 내부 사정이 심상찮다는 소리다. 케이삼흥의 경우 ‘회계연도의 현금흐름표 및 재무제표에 대한 주석을 받지 못했다’가 감사 의견 거절의 근거가 됐다. 그럼에도 수많은 피해자는 김 회장을 철석같이 믿었다. 오히려 정관계 인사를 잘 안다는 김 회장의 말이 피해자의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과거에도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 사기로 검찰 조사를 받던 시기에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김 회장이 횡령한 돈 일부가 정치자금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정치권 등의 유력인사를 언급해 투자자의 믿음을 사는 김 회장의 수법은 이번 케이삼흥 사태서도 반복된 것으로 보인다. 한 피해자는 “(김 회장이)정치인 인맥이 많다는 말을 하곤 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통로로 정보를 얻는 젊은 층에 비해 정보에 어두운 중‧장년층은 김 회장이 주장하는 인맥에 신뢰를 보냈다. 사기 전과 있는데도…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과의 친분도 주장했다. 강연 과정서 서울시 고위공무원의 직책을 언급하면서 그를 통해 협조 약속을 받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 과정서 토지나 주택 등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의 이름도 등장한다. 투자자에게 수익금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김 회장은 “작년에는 부동산 경기 자체가 불투명하니까 1년 동안 거의 안했어요. 착공 들어가려면 제일 먼저 하는 게 보상 업무잖아요. 올해 작년 것까지 합쳐서 하고 있어요. 사업계획 세워놓은 것은 차질이 없다고 하니까”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공공기관,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을 말하면서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이)그걸 관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은 서울시서 주택, 재난안전 등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을)만나서 사업이 진행되면 케이삼흥 것을 우선적으로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했다. 토지 보상을 하는 과정서 케이삼흥에 우선적으로 협조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주진입도로’ 등을 언급하면서 “2단계든, 3단계든 관계없이 케이삼흥 것을 먼저 협조해주겠다고 그 약속까지 제가 다 받아냈으니까. 하반기에 보상 나오는 것은 확실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강연에 참석한 투자자들은 중간중간 호응하다가 김 회장의 말이 끝나자 박수를 치면서 환호했다. 정치인 인맥·훈장 자랑 당사자는 “처음 들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일요시사>에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의 인물은 지난 8일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김현재라는 이름은 지금 처음 듣는다”고 전했다.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명도 이날 처음 들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과는 사적 친분은 물론이고 전혀 관계가 없다는 말이다. 현재 케이삼흥 사태는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서 수사하고 있다. 김 회장 등 케이삼흥 경영진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과 유사수신행위 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다.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자와 피해액은 최소 규모로 시간이 가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직원으로 불린 모집책이 가족이나 지인 등을 상대로 투자를 권유한 경우가 많아 가정이 파탄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해자 가운데 일부는 가족의 병원비 등을 투자금으로 넣은 경우도 있었다. 피해자들은 수사기관에 고소하거나 집회를 준비하는 등 개별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빠른 수사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피해자가 받는 정신적 고통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 케이삼흥 사태와 같은 대형 사건서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거나 투자를 권유한 사람에게 독촉을 받던 피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빠른 수사 피해 복구는? 한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 돈까지 다 끌어모아서 투자했다. 원금만이라도 제발 돌려받고 싶다. 가족과 지인들에게 얼굴을 들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직원이면서 동시에 투자자인 이 피해자는 5억원 이상을 투자금으로 넣었다고 고백했다. 김 회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문자메시지, 전화 등을 통해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