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관·역사관 개관한 이리고 총동창회

2만4000명 ”미령인이여, 역사의 새벽을 깨워라“

[일요시사 취재2팀] 이민영 기자 = 이리고등학교 총동창회(회장 이석중)가 지난 1일 동창회 임원과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명문관(모교 4층 건물)과 이 공간 안에 있는 동문 역사 전용 이리고 역사관(2층)을 각각 개관했다.

이석중 총동창회장은 개회사에서 ”1955년 개교한 모교와 2만4000여명의 졸업생을 대표하는 총동창회가 개교 67주년을 맞이해 동창회관인 ‘명문관‘과 동문의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는 ’이리고 역사관‘을 개관하게 돼 기쁘다“고 인사했다.

이 회장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겐 미래가 없다“는 말을 인용하며 ”모든 동문은 모교와 동창회의 역사를 잊지 않고 동문의 미래를 열어가기 위해 동창회의 역사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해 호응을 받았다.

지난 3월12일 35대 회장에 취임했던 그는 “이리고가 전국 최고 수준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총동창회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날 개관한 역사관은 60평의 공간에 ’개관준비위원회‘ 선발 심의를 마친 1차 74명의 게시자를 역대 교장, 역대 총동창회장, 각 분야별 유력 동문 등을 포토 게시존에 구분 게시했다. 또, 개교 당시부터 현재까지 역사 기록물과 각종 소장품 등을 전시해 통시적으로 동문 의식을 갖도록 디자인했다.

김민석 역사관추진위원장은 “’명문관’은 재학생 명칭 공모로 결정을 했으며 ‘역사관’은 지속적으로 자료를 수집 전시해 후배들이 ’미령인’임을 자각하게 해 미령정신을 계승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리고는 1955년 개교해 1970년 이리동중과 이리고를 분리했으며, 1981년 30학급이 인가돼 익산지역 유일한 공립 인문계 고교로 우수 인재를 모집해 신흥 명문고로 자리 잡았다.

특히 2010년 인문계 고교로써 과학중점학교로 지정됐으며, 제1회 삼성트로우모션 아디어 공모전에서 3500여개 참가팀 중 우승(58회, 남궁범관·황상우)해 미래인재 장관상을 받았다.

또, EBS <장학퀴즈> 5연속 우승(59회 한겨례, 황준석) 학교, 최근 대학입시에서 전북지역 일반고 중 최우수 고교, 축구부 국가대표 다수 배출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냈던 바 있다. 

총동창회의 유력 동문 포토존(이리고를 빛낸 동문) 74명 명단에는 역대회장으로 1)정남용(교육자, 1회), 2)정상모(기업인, 1회), 3)이경수(기업인, 1회), 4)한병수(교육자, 6회), 5)한강희(기업인, 2회), 6)유희(기업인, 3회), 7)최창한(공직자, 1회), 8)이경수(기업인, 2회), 9)황영(공직자, 4회), 10)김철수(의료인, 5회), 11)한병수(교육자, 6회), 12)김광희(기업인, 7회), 13)김상현(교육자, 8회), 14)백남선(의료인, 9회), 15)황임규(건축가, 11회), 16)리정명(기업인, 16회),17)정길수(의료인, 17회), 18)안성국(기업인, 18회), 19)황승택(정치인, 20회), 20)소광호(교육자, 20회), 21)김영만(기업인, 23회), 22)김수흥(정치인, 23회), 23)이석중(기업인, 30회) 등이 올라 있다.

전·현직 국회의원으로 최재승(7회), 김중로(12회), 홍영표(18회), 김수흥(23회), 김병관(34회) 의원 등 5명, 정·관계 인사로 허영근(6회) 전 전라북도의회 의장, 배승철(14회)·유창희(22회)·정호영(27회) 전 전라북도의회 부의장, 김승수(30회) 전 전주시장, 최병관(32회)행정안전부 지방행정 정책관, 최영규(34회) 전 전라북도의회 교육위원장 등이다.

경찰 인사로 강황수(23회) 치안감, 박헌수(30회) 경무관, 경제계 인사로 한완수( 8회) 한성엘컴텍 회장, 신 추(14회) ㈜효성그룹 무역부분 전 대표이사, 고성천(20회) 삼일회계 대표, 김영백(20회) 대주회계법인 대표, 박형택(20회) (유)이일관광 대표이사 등이며, 의료 인사로 정진상(4회) 전 건국대병원장, 김철수(6회) 양지병원 이사장, 백남선(9회) 전 원자력병원장, 이준(22회) 익산병원장 등이다.

금융계 인사로는 이용원(24회) 하나은행 광주전북본부 전 대표, 소방 인사로 서정식(14회) 전 전북소방본부장, 법조계 인사로 김종춘(29회) 전 수석부장판사, 김재호(29회)·오창민(33회) 전 부장판사, 진재선(35회) 고검 검사, 예체능계 인사로 김영배(20회) 배우 겸 가수, 고정운(28회) 전 축구 국가대표, 언론계 인사로 이민영(19회) <일요시사> 선임기자, 송인호(26회) 전 MBC 보도국장, 성지호(26회) JTV 상무이사 등이다.


교육계 인사로 차종선(16회) 예원예술대 이사장, 고 최현섭(9회) 전 강원대 총장, 문원익(8회)·진교중(10회)·정동일(20회) 전 교육장, 김영찬·이수경(21회) 교육장 등이며, 국방 인사로 임국선(17회)·김황록(22회) 전 중장, 여운태(28회) 중장 등이다.

특별공로 동문으로 김종대(2회·사업), 남궁길(7회·사업), 이건재(9회·사업), 임주동(11회·교직), 손영기(15회·의료), 정두진(20회·사업), 주태훈(22회·의료), 윤형진(23회·의료) 등 총 74명이 각 분야에 이름을 올렸다.

김순원 사무국장은 이리고의 정신을 설명하면서 교가의 내용을 언급했다. 김 사무국장은 “미륵을 뒤에 두고 앞엔 넓은 들, 인걸을 길러내는 이리의 고교라는 가사에서 ‘미륵’은 미륵정신이고 백제정신이라고 했다”며 ”미령인이여. 역사의 새벽을 깨워라는 구호도 사실상 이와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mylee063@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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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케이삼흥 사태가 대국민 사기극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피해자가 최소 1000여명, 피해액은 수천억원에 이르는 등 실체가 드러날수록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상황이다. 피해자들은 무엇에 홀려 돈을 넣었을까? 무엇이 그들에게 절대적인 믿음을 안겨줬을까? “징조도 없었어요. 2월까지는 돈이 잘 들어왔거든요. 3월25일하고 27일에 원금하고 배당금이 안 들어오면서 난리가 난 거죠.” <일요시사>와 연락이 닿은 한 케이삼흥 투자 피해자는 여전히 정신이 없는 듯했다. 이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에게도 투자를 권유했다고 한다. 현재 원망 그 이상의 감정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2월까진 괜찮았다 최근 케이삼흥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2021년 설립된 부동산 투자플랫폼업체 케이삼흥은 월 최소 2% 수익을 보장하겠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연 단위로 따지면 24%의 고수익 투자상품인 셈이다. 피해자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의 말에 현혹된 것으로 보인다. 케이삼흥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개발 예정인 토지를 매입한 뒤 개발사업이 확정되면 소유권을 넘겨 보상금을 받는 방식으로 수익을 만들 수 있다고 홍보했다. ‘토지 보상 투자’라는 용어가 나왔다. 직급에 따라 수익금을 차등 지급하는 다단계 방식으로 업체를 운영해 전형적인 ‘다단계금융 사기’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번 사태서 의문이 제기된 부분은 횡령 등의 혐의로 복역한 경험이 있는 김현재 케이삼흥 회장이 어떻게 또다시 수천명에 이르는 투자자를 끌어모았는지다.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의 창시자로 불린다. 토지를 싼 가격에 사들인 뒤 개발 호재 등이 있다고 소문내 이를 쪼개 파는 방식으로 사기를 저질렀다. 이 과정서 투자금 200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2006년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20여년이 지난 2021년 김 회장은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서울 등 전국에 7개 지점을 둔 케이삼흥은 언론 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투자자를 모았다. 한 케이삼흥 직원에 따르면, 7개 지점서 일하는 직원은 300~350명가량이었다. 직원들은 이른바 가족·지인 영업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했다. 월 2% 수익 약속에 수천명 투자 20년 전과 과정도 결과도 같다? 대부분의 직원은 중·장년층으로 인터넷 기사 등을 통해 공개된 김 회장의 과거를 잘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의 사기 전과를 알고 있던 피해자 역시 “원래 무죄였다”거나 전직 대통령을 거론하는 김 회장의 말솜씨에 넘어갔다고 한다. 훈장, 공적비, 기부 기사 등은 김 회장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따박따박 통장에 찍히는 배당금은 김 회장에 대한 신뢰를 굳건하게 만들었다. 투자금의 1.5~2%에 이르는 배당금이 매달 입금되고 계약에 따라 만기가 되면 원금이 들어오는 구조였다. 예를 들어 1000만원을 투자하고 3개월 만기로 계약을 맺었다면 1060만원을 돌려받게 되는 셈이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파격적인 수준이었다. 김 회장은 본인의 사재를 털어 부족한 부분을 메꾸고 있다고 직원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면서 직원들에게 더 열심히 일하라고(투자자를 모집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김 회장은 자신의 재산이 1조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수익이 나기 전까지 자신의 돈으로 원금과 배당금을 일부 주고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꾸준히 원금과 배당금을 받은 대부분의 피해자는 더 많은 돈을 재투자했다. 피해액이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불어난 이유다. 하지만 ‘윗돌 빼서 아랫돌 괴는’ 방식의 사업구조는 자금 순환이 막히면서 결국 무너져 버렸다. 피해자는 지난 2월까지 원금과 배당금을 정상적으로 받았기에 케이삼흥 사태를 예측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 중장년층↑ 하지만 경고음은 분명히 존재했다. 회계법인은 케이삼흥에 대해 ‘감사 의견 거절’을 냈다. 감사 의견 거절은 ▲감사인이 감사보고서를 만드는 데 필요한 증거를 얻지 못해 재무제표 전체에 대한 의견 표명이 불가능할 때 ▲기업의 존립에 의문이 들 때 ▲감사인의 독립성 결여 등으로 회계 감사가 불가능한 상황에 제시한다. 기업 내부 사정이 심상찮다는 소리다. 케이삼흥의 경우 ‘회계연도의 현금흐름표 및 재무제표에 대한 주석을 받지 못했다’가 감사 의견 거절의 근거가 됐다. 그럼에도 수많은 피해자는 김 회장을 철석같이 믿었다. 오히려 정관계 인사를 잘 안다는 김 회장의 말이 피해자의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과거에도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 사기로 검찰 조사를 받던 시기에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김 회장이 횡령한 돈 일부가 정치자금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정치권 등의 유력인사를 언급해 투자자의 믿음을 사는 김 회장의 수법은 이번 케이삼흥 사태서도 반복된 것으로 보인다. 한 피해자는 “(김 회장이)정치인 인맥이 많다는 말을 하곤 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통로로 정보를 얻는 젊은 층에 비해 정보에 어두운 중‧장년층은 김 회장이 주장하는 인맥에 신뢰를 보냈다. 사기 전과 있는데도…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과의 친분도 주장했다. 강연 과정서 서울시 고위공무원의 직책을 언급하면서 그를 통해 협조 약속을 받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 과정서 토지나 주택 등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의 이름도 등장한다. 투자자에게 수익금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김 회장은 “작년에는 부동산 경기 자체가 불투명하니까 1년 동안 거의 안했어요. 착공 들어가려면 제일 먼저 하는 게 보상 업무잖아요. 올해 작년 것까지 합쳐서 하고 있어요. 사업계획 세워놓은 것은 차질이 없다고 하니까”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공공기관,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을 말하면서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이)그걸 관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은 서울시서 주택, 재난안전 등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을)만나서 사업이 진행되면 케이삼흥 것을 우선적으로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했다. 토지 보상을 하는 과정서 케이삼흥에 우선적으로 협조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주진입도로’ 등을 언급하면서 “2단계든, 3단계든 관계없이 케이삼흥 것을 먼저 협조해주겠다고 그 약속까지 제가 다 받아냈으니까. 하반기에 보상 나오는 것은 확실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강연에 참석한 투자자들은 중간중간 호응하다가 김 회장의 말이 끝나자 박수를 치면서 환호했다. 정치인 인맥·훈장 자랑 당사자는 “처음 들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일요시사>에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의 인물은 지난 8일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김현재라는 이름은 지금 처음 듣는다”고 전했다.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명도 이날 처음 들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과는 사적 친분은 물론이고 전혀 관계가 없다는 말이다. 현재 케이삼흥 사태는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서 수사하고 있다. 김 회장 등 케이삼흥 경영진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과 유사수신행위 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다.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자와 피해액은 최소 규모로 시간이 가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직원으로 불린 모집책이 가족이나 지인 등을 상대로 투자를 권유한 경우가 많아 가정이 파탄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해자 가운데 일부는 가족의 병원비 등을 투자금으로 넣은 경우도 있었다. 피해자들은 수사기관에 고소하거나 집회를 준비하는 등 개별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빠른 수사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피해자가 받는 정신적 고통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 케이삼흥 사태와 같은 대형 사건서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거나 투자를 권유한 사람에게 독촉을 받던 피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빠른 수사 피해 복구는? 한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 돈까지 다 끌어모아서 투자했다. 원금만이라도 제발 돌려받고 싶다. 가족과 지인들에게 얼굴을 들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직원이면서 동시에 투자자인 이 피해자는 5억원 이상을 투자금으로 넣었다고 고백했다. 김 회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문자메시지, 전화 등을 통해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