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서울국제명상엑스포 ‘2022 명상, 새로운 세계’ 기자단 설명회

동국대 주최·문체부·서울시 후원

[일요시사 취재2팀] 이민영 기자 = 동국대 서울국제명상엑스포운영위원회(대회장 자광 스님)는 지난 13일 ‘제3회 서울국제명상엑스포 2022 명상, 새로운 세계’(이하 명상엑스포) 행사에 앞서 기자단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다향관 세미나실에서 열린 간담회는 종학연구소 정영희 박사의 진행으로, 불교학술원장인 자광 스님 인사, 메타버스 전시관 시연(나수현 위원), 종학연구소장 정도 스님 등의 운영위원들 소감, 기자단과의 질의응답 순으로 열렸다.

자광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불교는 마음공부(참선)하는 것이고, 일상이 마음을 공부하는 것”이라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 세상을 창조한 것은 신이 아니라 마음”이라 강조했다. 이어 “마음공부라고 하는 것은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공부”라며 “물질이 풍요롭다 보니 마음이 허해져 마음공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명상치유가 세계적으로 부각되고 유행하고 있다”며 “이 기회에 마음공부(참선)에 대한 공부방법을 부각해 확실하게 정립했으면 좋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종학연구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서울시가 후원하는 명상엑스포 행사는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온·오프라인으로 동시 진행되며, 약 2만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명상엑스포는 심신을 치유하는 명상으로 건강한 코로나19 이후 시대를 준비하자는 게 취지로 마련됐다. 지난 해 2회 행사는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 행사로 상당 부분 대체됐으나 이번 행사는 온·오프라인으로 병행 진행된다.


K-명상의 플랫폼 구축, 명상의 대중화, 명상의 산업화, 명상의 현재와 미래 등을 놓고 강연과 토론, 구체적 체험 등이 진행한다.

국내외 저명한 명상 전문가들이 참가하는 콘퍼런스와 체험·문화·산업·명상놀이터·아카이빙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는 이번 명상엑스포는 명상인들에게는 축제의 장이자 K-명상의 위상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7일 오전 10시, 동국대 중강당서 개막식으로 시작되는 이번 행사는 ▲동국대 총장의 개회사 ▲문화관광체육부장관, 서울시장, 동국대 이사장, 불교학술원장 축사 ▲음악·영상 공모전 콜라보와 인트로 및 엑스포 메인 영상 등 다양한 영상이 선보인다.

학술분야는 세계적 연구자인 강연자와 함께하는 콘퍼런스와 포스터 발표가 예정돼있다. 세계적 규모로 치러지는 콘퍼런스에서는 국내외 석학들과 전문 연구자들이 참가해 명상의 가치를 조명하며 명상의 대중화 및 세계화를 놓고 3일간 다양한 강연과 토론을 펼친다.

특히 이번 콘퍼런스는 동국대와 하버드 의대 IMP(Institute for Meditation and Psychotherapy)와의 공동주최로 강연의 수준과 깊이를 더할 예정이며, 예년과 달리 참가자들이 외국 강연자와 온라인으로 쌍방향 실습과 체험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세계적인 명상 치유프로그램 개발자와 함께 현대 명상의 트렌드를 파악하고 심리·정서적 문제를 관리하고 해결하는 방법도 습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명상과 치유’라는 주제로 행사 첫날 열리는 콘퍼런스에는 하버드 의과대학 마음챙김 및 연민센터 소장인 제브 슈만 올리비에 교수가 ‘마음챙김 훈련’을, 내면가족체계(IFS) 프로그램을 개발한 리처드 슈워츠 교수가 ‘트라우마 치료’를 주제로 강연하고 실습을 진행한다.


에모리대학 티모시 해리슨 CBCT 부국장과 MSC 프로그램 공동개발자인 크리스토퍼 K. 거머의 강연도 트라우마, 우울, 스트레스 등의 증상을 치유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이며 세계적인 뇌과학자 타니아 싱어의 ‘사회적 인지와 정서 기저의 신경체계에 미치는 명상효과’라는 주제의 최신 연구결과 발표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명상과 과학’ 주제로 열리는 18일 콘퍼런스에는 하버드 의과대학의 이나 카잔 교수가 ‘심박변이도와 마음챙김’, 사라 W. 라자르 교수가 ‘명상과 신경과학’, 독일 DBT 전문가 크리스티안 스티글마이어가 ‘자해와 자살위기’에 대해 강연한다.

경희대 한방신경정신과 김종우 교수, 박문호 뇌과학전문가, 강원대 의과대학 이강욱 교수 등이 명상을 신경과학과 한의학, 물리학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해 각 방면의 심도 있는 연구결과를 발표한다. 명상이 과학적 이해의 토대 위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를 제시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명상과 미래사회’라는 주제로 열리는 19일 콘퍼런스에는 마음챙김 훈련의 국제적 전문가인 브라운 의과대학 져드슨 브루어 교수가 ‘명상과 심리치료’에 대해 강연한다.

은산 스님과 동국대 영상대학원 이유섭 외래교수의 ‘메타버스를 활용한 명상교육 및 체험학습’은 첨단기술의 접목을 통한 명상의 새로운 트렌드 구축 가능성과 온라인 플랫폼 모델을 선보이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현민 수녀, 박용한 대한명상의학회 회장, 서광 스님은 ‘4차 산업시대 한국 명상의 역할’을 주제로 명상의 새로운 비전과 나아갈 길에 대해 토론을 벌인다.

강연은 영어와 한국어 통역이 지원된다. 유튜브나 줌을 통한 온라인으로도 참여할 수 있지만 올해는 코로나 거리두기 해제로 오프라인 참석도 가능하다. 동국대학교 서울 캠퍼스 본관 중강당에서 최대 350명까지 참여할 수 있다.

또 서울국제명상엑스포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참가와 사전질문을 동시에 신청할 수 있다. 사전참가 등록 시 연사자들의 발표 자료집을 받아볼 수 있으며 사전참가 등록은 온·오프라인 모두 가능하다.

체험 분야로는 전통 명상·응용 명상·행복 배달 명상 등으로 구분해 다양한 영상을 통해 명상 대중화를 유도하며, 이번 엑스포에서는 명상의 대중화를 위해 다양한 명상 체험들이 영상으로 선보인다. 체험 영상은 간화선, 위빠사나 등 전통 명상과 긍정적인 삶을 위한 응용 명상, 사회 구성원 모두 실천 가능한 행복 배달 명상 등으로 구성된다.

전통 명상은 일반인들의 눈높이에 맞춘 실용적 영상으로 제작해 유튜브나 3D 가상 전시관 등에 업로드함으로써 모든 국민이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안국선원장 수불 스님, 불교학술원 역경원장 혜거 스님, 보리수선원 붓다락키타 스님, 광보사 자황 스님 등이 영상으로 명상을 알기 쉽게 풀어준다.

응용 명상은 총 14편이 제작된다. 견명 스님과 선우 스님의 감정노동자 및 대학생을 위한 영상을 비롯 중고생·청소년·퇴직자·임산부·헬스케어 종사자·취업 준비생 등을 위한 세대·직업별 맞춤형 영상을 제작해 명상의 대중화를 유도한다.

응용 명상에서는 종교인과의 대담도 진행한다. ‘종교와 명상’이란 주제를 과거 현재 미래 편으로 나눠 명상을 다각도로 조명한다.

행복 배달 명상은 온라인 참여가 어려운 국민을 위해 현장을 방문해 명상 교육을 진행하며, 이를 위해 세대별 명상 4편과 직업별 명상 5편 등 총 9편이 제작된다. 세대별 명상은 휴담 스님과 선우 스님 등이, 직업별 명상은 덕림 스님과 지광 스님 등이 영상으로 명상을 쉽게 설명하고 구체적 실천방안을 들려준다.


행복 배달 명상은 모든 사람들이 명상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소책자로도 제작해 서울시 및 관할 기관에 비치할 예정이다. 모든 체험 명상과 종교인과의 대담은 6월 둘째 주에 유튜브에 업로드 될 예정이다.

명상엑스포 기간에는 명상체험관도 운영된다. 체험관에서는 일반인들의 눈높이에 맞춰 찍은 실용성 높은 5개의 명상 콘텐츠와 싱잉볼 콘텐츠를 현장체험할 수 있다. 장소는 동국대학교 법학관 2층 좌선실이며 홈페이지 사전신청을 통해 1회 30명으로 제한한다.

17~18일에는 중앙도서관 마실(MASIL)에 VR 명상기기를 활용한 오프라인 체험장이 설치된다. 이곳에서는 VR기기 오큘러스 및 명상기기 뮤즈(Muse) 등을 통해 다양한 명상을 체험할 수 있다.

명상 놀이터는 SNS를 활용해 일반 시민들의 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한 것으로, 홍보 카드뉴스와 명상 스팟 지도 이벤트 등이 있다. 카드뉴스는 명상에 관심이 있는 시민들이 서울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명상에 적합한 장소나 사진 등을 발굴해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에 업로드하는 방식이다.

명상엑스포운영위원회는 명상 스팟 지도를 일러스트로 제작해 참가자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감성적이고 부드러운 색감으로 마치 풍경화 느낌이 드는 명상 스팟 지도는 밤낮 두 가지 콘셉트로 제작되며, 홈페이지 내 지도와 인스타그램 태그를 연동해 부연설명도 추가한다.

명상엑스포는 첨단산업의 발달과 더불어 각종 명상기기들이 어떻게 발전해왔는지를 소개하고 산업분야에서의 활용 가능성을 예측함으로써 명상 산업화의 미래 비전도 제시한다.


19일에는 동국대 중앙도서관 마실(MASIL)에서 심리치유연구소 소장이자 기업 명상 교육기관 대표인 이정은 기업명상학회 회장의 사회로 명상 대담 토크가 열린다. 김진우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와 배현민 한국과학기술원 전기 및 전자과 교수는 명상의 산업적 가치 창출과 산업분야에서의 활용 가능성 등 미래 비전에 대해 대담을 나눈다.

명상엑스포 운영위 측은 본 행사에 앞서 명상 관련 학술 포스터 및 국제명상음악공모전, 108초 명상 영상 콘텐츠 공모전도 진행한다.

동국대에 국내외 최초로 명상 전문 온라인 아카이빙 도서관이 구축됨으로써 명상의 학문적 기반이 마련됐다. 명상 도서관은 키워드 입력 및 추천 키워드 선택을 통해 편리한 자료 검색 기능을 제공한다. 국문·영문 홈페이지를 오픈하고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자료를 지원한다.

운영위 관계자는 “속도가 지배하는 첨단 IT시대에 명상의 가치는 재조명되고 있다”며 “코로나로 지친 심신의 치유법으로도 더욱 주목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국제명상엑스포는 ‘새로운 세상’을 여는 데 적지 않은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닫힌 세상을 열고, 닫힌 마음을 여는 치유의 장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mylee063@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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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된 밥’ 이재명 연임 시나리오

‘다 된 밥’ 이재명 연임 시나리오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합심해 이재명 대표의 연임설에 군불을 때고 있다. 이 대표는 긍정의 뜻을 밝히지 않았지만 구태여 거절하지도 않았다. 주어진 시간은 3개월. 고심을 거듭한 이 대표의 선택은 무엇일까? 2022년 3월부터 쉼 없이 달려왔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이야기다. 이 대표는 지난 20대 대선서 패배한 후 곧바로 인천 계양으로 향했다. 지역구에 깃발을 꽂자마자 그해 8월에는 전당대회에 출마해 당 대표직까지 싹 쓸었다. 지난해 9월, 윤석열정부에게 민주주의 파괴에 대한 사과 등을 요구하며 24일 동안 단식을 했고 올해 초에는 피습을 당해 수술을 받기도 했다. 죽지 않고 돌아왔다 하지만, 그의 여정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당 대표 임기를 3개월 앞둔 시점서 이번에는 연임설이 솔솔 오르고 있다. 지금까지 이 대표는 당대표 연임을 묻는 질문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왔다. 지난달까지만 하더라도 “당 대표는 정말 3D(어렵고·더럽고·위험한 직을 일컫는 말) 중에서 3D다. 억지로 시켜도 다시 하고 싶지 않다”며 불출마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지금으로부터 약 2년 전 이 대표는 대선 패배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 전당대회 출마 의사를 밝혔다. 대선서 패배한 뒤 6·1 보궐선거로 국회에 입성해 약 한 달 반 만에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것이다. 당에서는 이 대표의 선택을 만류했다. 대선 패배의 책임론서 벗어나지 못한 상황서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것은 오히려 본인에게 독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그럼에도 이 대표가 출마를 고심한다는 풍문이 여의도를 돌자 그의 측근들 사이에서는 “스스로를 생각해서라도 자제하셔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됐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를 저격하고 나섰다. 당시 차기 당권주자였던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은 “전과 4범의 이력으로 뻔뻔하게 대선에 나서고 연고도 없는 곳에 나가 ‘방탄용 출마’로 국민들 부끄럽게 하시더니 이젠 제헌절마저 부끄럽게 만드나”라며 이 대표를 직격했다. 이어 “‘개딸(개혁의 딸)’들 같은 광신도 그룹의 지지를 받아 ‘어대명(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이라고 하니 ‘방탄 대표’ 이 의원의 당선을 미리 축하는 드린다”며 비꼬기도 했다.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 대표는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화했다. 경선을 약 한 달 앞둔 2022년 7월이었다. 그는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대선과 대선 결과에 연동된 지방선거 패배의 가장 큰 책임은 제게 있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면서도 “책임은 문제회피가 아니라 문제해결이고 말이 아닌 행동으로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선 끝에 이 대표는 77.77%라는 압도적인 지지율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대선서 패배한 지 채 반년도 되지 않아 169석을 가진 거대 야당의 우두머리가 된 것이다. 산전수전 다 겪고 당대표로 우뚝 연임-지선 코스 밟고 대선까지 쭉 당 대표직을 따내는 데 성공했지만 이 대표의 정치 인생은 난항의 연속이었다. 당시 민주당은 친문(친 문재인) 세력이 주류였던 만큼 하루가 멀다하고 친명(친 이재명)과 비명(비 이재명) 간의 갈등이 불거진 탓이다. ‘심리적 분당’이라는 말이 심심찮게 오갔고 비명계 의원들의 도미노 탈당이 이어졌다. 총선을 앞두고 공천 과정서 또다시 계파 갈등이 불거졌다. 모든 과정서 비판과 화살의 끝은 이 대표를 향했다. 오는 8월을 마지막으로 이 대표가 자리서 물러설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총선이 끝나자 판세가 바뀌었다. 이번 선거를 승리로 이끈 이 대표가 한 번 더 당권을 잡아야 한다는 주장이 빠르게 확산한 것이다. 민주당이 이 대표의 연임을 원하는 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제시된다. 첫 번째로는 정권교체다. 이번 총선서 압승을 거둔 이 대표의 능력이 입증됐으니 2027년 정권을 교체하기 위해서는 지금의 기세를 몰아야 한다는 것이다. 범야권까지 탈탈 털어도 대권주자가 마땅치 않은 모양새다. “윤석열 대통령의 맞수는 이재명 뿐”이라는 주장이 커지는 이유기도 하다. 두 번째는 인사의 부재다. 당장 전당대회가 4개월 앞으로 다가왔지만 당내 차기 당 대표감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다. 총선 후 자칭타칭 차기 당 대표로 지목된 이들이 여의도 입소문에 오르내릴 법도 하지만 사소한 소문조차 떠돌지 않는다. 이 대표가 연임을 시작으로 지방선거를 거쳐 대권주자까지 이어지는 코스를 밟아도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이들이 없다. 이번 공천을 통해 다수의 비명계가 경선서 탈락하거나 탈당하는 등 대규모 물갈이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연임설에 최초로 불을 댕긴 건 5선을 달성한 박지원 당선인이다. 그는 지난달 15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이번 총선을 통해서도 국민은 이 대표를 신임했다”며 “총선 때 차기 대통령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대표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이 대표 본인이 원한다면 당 대표를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매끄러운 시나리오 최근에도 박 당선인은 “연임에 대해서 아무런 이의가 없고 현재 당내서도 당 대표에 대해서 도전자가 없다”며 연임 가능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어 “전직 총리 등 중진들과 이야기해 보면 지금은 ‘이재명 타임’이라고 한다”며 “이 대표가 국민의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 당을 이끄는 것이 좋다고 전에 얘기한 것이 적중한 것 같다”고 말했다. 친명계 좌장으로 통하는 민주당 정성호 의원은 “이 대표의 연임은 당내 통합을 강화할 수 있고 국민이 원하는 대여 투쟁을 확실히 하는 의미서 나쁜 카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민주당 장경태 최고위원 역시 “국민의 바람대로 22대 개혁 국회를 만들기 위한 대표 연임은 필수 불가결”이라며 “부디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민주당이 가질 수 있는 최고의 선택, 최선의 결과인 당 대표 연임을 결단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은 대표 연임 추대 분위기 조성에 앞장서겠다는 의지까지 밝혔다. 그는 “옆에서 가까이 지켜본 결과 (이 대표가)한 번 더 당 대표를 하면 갖고 있는 정치적 능력을 더 충분히 발휘할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며 “당 대표 연임으로 윤석열정부에 반대하는 모든 국민을 하나로 엮어내는 역할을 할 지도자는 이 대표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계열서 당 대표가 연임한 건 1995년 9월부터 2000년 1월까지 새정치국민회(민주당 전신)의 총재직을 지낸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전례가 없는 일이다. 만일 이 대표가 연임에 성공한다면 민주당 역사상 두 번째로 남게 된다. 핵심 친명을 중심으로 이 대표의 연임이 기정사실화되면서 사실상 추대 수순을 밟게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그가 연임에 성공한다면 차기 대권주자로서 명분과 타이밍을 모두 챙길 수 있게 된다. 만일 이 대표가 연임을 받아들인다면 그의 임기는 2026년 8월까지 연장된다. 하지만 민주당 당헌·당규상 대권후보가 되기 위해서는 대선일로부터 1년 전 당 대표직을 사퇴해야 하는 만큼 2026년 3월까지 당직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26년 6월에 치러질 지방선거를 3개월 앞둔 시점이다. 3개월은 공천 작업 등 선거를 치르기 위한 기반을 충분히 다져놓을 수 있는 기간이라는 게 민주당 측 관계자의 설명이다. 민심? 당심? 엇갈린 선택 이번 총선에 이어 지방선거까지 이 대표 체제로 승리한다면 그는 더할 나위 없는 리더십을 얻는다. 2027년 치러질 대선에 출마할 명목도 다시 한번 다질 수 있게 된다. 이 대표의 연임이 확실시되는 분위기지만 그만큼 날 선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는 모양새다. 이 대표의 연임이 ‘사법 리스크 방탄용’이란 지적이 제기되면서 또다시 발목 잡힐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여권에서는 이 대표의 연임이 대장동 개발 특혜를 비롯한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등을 방어하기 위한 ‘매력적인 카드’에 지나치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는 이 대표 개인뿐만이 아니라 민주당 전체가 ‘방탄 정당’이란 오명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될 수 있다.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에는 이 대표와 민주당이 함께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사법 리스크로 당내 신 비명 세력이 생기고 지방선거 결과까지 영향을 미친다면 이 대표는 오히려 대권주자로서 큰 오점을 남기게 된다. 게다가 이번 총선처럼 지방선거서도 압승을 거둘 것이란 보장도 없다. 따라서 이 대표가 그동안 쌓아온 업적을 보존한 채 한발 뒤로 물러서 숨을 고르는 게 좋은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여의도에서는 실보다 득이 더 크게 보이는 만큼 총선 승리라는 유종의 미를 거두고 박수칠 때 떠나야 한다는 것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 역시 <일요시사> 취재진과 만난 자리서 “‘어차피 다음 당 대표도 대통령 후보도 이재명 당신이 될 테니 좀 쉬셔라’라는 이야기가 나온다”며 “총선서 좋은 성적표를 받지 않았나. 또다시 자신을 시험에 들게 하는 건 확률이 반반인 게임을 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원대·의장 이어 ‘3톱’ 달성? 점점 멀어지는 포스트 우려도 이 대표가 연임한다면 2022년부터 2026년까지 내리 4년 동안 당권을 잡게 된다. 국민의 피로도가 누적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는 부분이다. 최근 당내 발생한 일렬의 사건에 모두 명심(이재명 대표의 의중)이 짙게 묻어났다는 지적이 나오는 만큼 이 대표에게도 정치적 휴식기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앞서 지난 3일 민주당 신임 원내대표 선거가 열렸는데 다른 후보가 없어 경선을 건너뛴 채 친명 박찬대 의원이 찬반 투표로 선출됐다.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선거 후보군은 당초 4명이었지만 정성호·조정식 의원이 잇따라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교통정리가 이뤄졌다. 원내대표 선거와 국회의장 후보가 교통정리 되는 과정서 이 대표가 과도하게 영향을 끼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포스트 이재명’에 대한 논의조차 시작되지 않은 상황서 당의 무게 중심이 지나치게 이 대표 쪽으로 쏠릴 경우 민심의 후폭풍을 맞이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전당대회까지 3개월가량 남은 만큼 민주당은 당의 흐름과 민심이 다르게 흘러갈 수 있다는 점도 의식해야 한다. <뉴시스>가 국민리서치그룹과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8~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에게 이 대표의 연임에 관해 물은 결과 ‘찬성한다’는 응답은 44%로 ‘반대한다’는 응답 45%보다 1%p 낮게 나타났다. ‘잘 모르겠다’는 11%였다. 오차범위로 인해 반대 여론이 우세하다고 확실할 수는 없지만 민주당과 민심에 차이가 존재한다는 게 정치권 관계자의 중론이다. 정당 지지도별로 봤을 때는 더욱 확연한 차이가 드러난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찬성이 83%, 반대가 12%로 찬성 여론이 압도적인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반대가 76%로 찬성(15%)보다 61%p 높게 나타났다. 무당층에선 반대 응답이 47%, 찬성 응답은 25%로 집계됐다. 해당 조사는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로 응답률은 1.5%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지금부터 이의 시간 이 대표는 떠오르는 자신의 연임설과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도 “당 대표 연임설과 관련해 의견 교류는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대표는 최근 들어 당 의원들에게 “어떻게 하는 게 좋겠냐”며 의견을 묻고 다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일각에서는 당의 수장이 아랫사람들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지만 “공당의 대표로서 당원들의 의견을 묻는 것은 당연한 민주적 절차”라는 게 민주당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재 여의도 안팎의 상황을 종합하면 이 대표는 말 한마디만으로도 연임이 가능하다. 2027년 대선까지 앞으로 3년, 민주당의 운명은 이 대표의 손에 달려 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견제구 던지는 국힘 총선 참패의 먹구름이 채 가시지 않은 국민의힘에 다시 한번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연임에 성공한다면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날까지 윤-이 대결 구도로 정국을 운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김민수 대변인은 지난 7일 논평을 통해 “이 대표의 민주당 사당화 전략은 반헌법적 행태”라며 일찌감치 견제에 나섰다. 김 대변인은 “민주당은 이 대표의 ‘점지’ 없이는 주요 보직에 자리하는 것조차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처절한 마음으로 국민을 바라보며 이 대표의 독주에 맞서겠다”고 밝혔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