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에 달린 수익형 흥행

지난 3월 기준 국내 자동차가 2500만대를 돌파했다. 국민 2명 중 1명, 가구 수(2148만가구)에 비춰보면 한 집에 한 대꼴로 자동차를 갖고 있는 셈이다. 세대당 차량 보유 수가 증가함에 따라 수익형 분양시장에선 ‘주차장 특화’ 단지가 주목받고 있다. 

주차장에 강점을 지닌 대표적인 수익형 부동산으로 100% 자주식 주차장을 갖춘 오피스텔과 주차장 특화 상가 등이 있다. 일반적으로 오피스텔이나 도시형 생활주택 등은 좁은 건축 면적 대비 많은 주차 대수 확보가 가능하다는 장점 때문에 기계식 주차장을 설치하는 현장이 많다. 

편리함
공간 절약

기계식 주차장은 주차를 기계가 대신해주는 편리함과 주차공간 절약에는 도움이 되지만 차를 입출고 할 때 시간이 오래 걸리는 불편함이 크다. 또 SUV나 승합차와 같이 큰 차량의 주차는 불가능하다는 단점이 있다. 이 같은 불편함과 안전 문제로 최근 운전자가 직접 차를 운전해 주차하는 자주식 주차장을 100% 갖춘 오피스텔과 도시형 생활주택이 속속 등장해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필요할 때 빠르게 차를 입출고 할 수 있어 바쁜 출퇴근 시간대 신속하게 음직일 수 있고 SUV나 승합차와 같은 큰 차량의 주차도 가능하다. 특히 기계식 주차장보다 유지비도 적게 든다. 자주식 주차는 차량 입출고에 별도의 시간을 들이지 않아도 되고 차량의 종류나 크기에 구애받지 않고 주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계식 주차장 대비 유지 보수비용이 적게 들고 기계 고장 등의 불편이 없다. 기계식 주차장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도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는 점도 자주식 주차장의 선호도를 높인다. 

실제 100% 자주식 주차가 가능한 주거단지가 높은 인기를 끌었다. 주인공은 ‘원에디션 강남’으로 강남 옛 스포월드 부지에 조성되며 100% 분양을 완료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을 맡고, 서울 강남구 역삼동 A1블록에 들어서는 원에디션 강남은 지하 5층〜지상 20층 3개동 규모로 조성되는 주거복합단지다. 도시형 생활주택 전용 26~49㎡ 229가구 및 오피스텔 전용 43~82㎡ 25실·근린생활시설·스포츠시설 등으로 구성된다. 입주는 2024년 1월 예정.


한 집에 한 대 이상 자동차 보유
분양시장 주차장 특화 단지 주목

주차장 특화 상가도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따른 상권 회복세로 상가 투자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차장을 특화한 상가의 몸값은 더욱 올라갈 전망이다. 주변 상업시설 대비 집객력 측면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고, 우수한 접근성을 바탕으로 상가 개별 점포의 매출 신장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임대인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임차인 수급에 따른 공실 우려를 덜 수 있다. 실제 분양시장에서도 주차공간이 잘 갖춰진 상업시설이 각광받았다. 지난해 5월 인천 검단신도시에서 분양한 ‘검단신도시 KR법조타워’ 상업시설은 법정 대비 약 126%의 주차공간을 확보해 초기에 전 세대가 분양되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같은 해 6월 서울 강서구에 공급된 상업시설 ‘마스터밸류 에이스’ 역시 분양 시작과 동시에 모든 물량이 완판 됐다. 지하 전 층을 주차장으로 조성한 것이 수요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차량 등록 대수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는데다 자주식 주차 공간을 원하는 수요자가 많다. 그러나 비용이나 여러 요소 등의 영향으로 기계식 주차장을 설치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이 같은 흐름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자주식 주차장을 갖춘 오피스텔 등이 편리한 주차여건으로 높은 인기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거리두기 끝
상권 회복세

이어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와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상권 활성화 기대가 올라가 상업시설 등 수익형 부동산 분양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업계 간 수요자 확보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넉넉한 주차공간을 갖춘 상업시설이 주목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분양 중인 100% 자주식 주차장을 갖춘 오피스텔과 주차장 특화 상가.


▲힐스테이트 삼성= 현대건설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일원에 ‘힐스테이트 삼성’을 분양한다. 지하 7층~지상 17층, 전용면적 50~84㎡ 총 165실 규모로 조성된다.

세련된 외관 디자인이 적용돼 삼성동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단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맞춰 수준 높은 컨시어지 운영을 통해 입주민들의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충족시킬 예정이다. 전 호실이 주거용 평면으로 구성되며, 100% 자주식 주차 설계가 적용돼 입주민들의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커뮤니티 시설로는 프라이빗 다이닝룸, 미팅룸, 스터디룸, 게스트룸, 오픈 라이브러리, 헬시 바, 프라이빗 짐, 피트니스센터, 골프룸 등 다양한 공간이 조성된다. 

불편함
안전 문제

서울 3대 업무지구인 강남업무지구(GBD) 직주근접 단지로 반경 1㎞ 내에 포스코센터,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등이 위치해 있으며 각종 기업이 입주해 있는 테헤란로가 도보권에 위치해 풍부한 배후 수요를 기대할 수 있다. 아울러 지하철 2호선 삼성역, 수인분당선 환승역인 선릉역, 9호선 삼성중앙역 등 트리플 노선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이 노선을 통해 서울 전역으로의 출퇴근이 편리하다. 삼성역의 경우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와 C노선이 정차할 예정이어서 일대의 교통은 더욱 편리해질 전망이다.

▲안양 센트럴 헤센 3차= 다양한 개발 호재가 예정돼 상승 훈풍이 불고 있는 안양시 만안구에 새로운 주거형 오피스텔과 아파트가 분양에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1·2차의 성공으로 지역 내에서 검증을 완료한 ‘안양 센트럴헤센 3차’로, 만안구 안양동 42-4번지 일대에 지하 2층, 지상 23층 규모에 64~75㎡의 중소형 평면 84실 오피스텔과 24세대 아파트로 구성된 주상복합건물이다. 

3Bay 아파트형 설계가 적용된 오피스텔은 공간이 실속 있게 설계돼 탁월한 주거감각을 경험할 수 있다. 가전제품 일체를(냉장고, 김치냉장고, 드럼세탁기, 건조대, 전실 에어컨 설치) 무상으로 빌트인 제공하는 등 프리미엄 아파텔을 지향하고 있다. 실거주에 최적화된 주거공간을 완성하고자 최첨단 시스템을 갖춘 것도 장점이다. 

면적 대비 많은 대수 확보
기계식 설치 현장 늘어나 

사물인터넷으로 연동되는 각종 가전기기를 비롯해 공간의 활용성과 개방감을 더해주는 빌트인 시스템, 청결하고 위생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클린 시스템과 에너지 절약으로 가정의 경제성까지 책임지는 이코노미 시스템이 계획돼 있다. 100% 자주식 주차장 설계가 적용되며, 진출입구 2개가 마련돼 주차 편의도 좋다. 

서울 진입 관문으로 통하는 지하철 1호선 관악역이 가까워 역세권 단지다. 월곶판교선의 만안역(예정)과 인접해 있다. 신안산선의 석수역, 덕정과 수원을 잇는 GTX-C 노선의 금정역과도 가깝다. 교통망 확충으로 지가의 동반 상승이 예상된다. 제2경인고속도로,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를 이용하면 강남권까지 30분대에 빠르게 연결된다.

▲아카이브 109= 춘천을 대표할 새로운 형태의 상업시설인 ‘아카이브 109’가 분양 중이다. 강원도 춘천시 온의동 일대에 지하 2층~지상 4층 규모 건축될 라이프형 콘셉트 테마 상업시설이다. 쇼핑, 문화, 예술, 체험, 교육, 건강 콘텐츠를 한곳에 담아 고객이 오래 머무를 수 있는 차별화된 복합 문화 상업 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온의동은 춘천의 신흥 부촌으로 춘천의 남서부에 위치하고 있다. 서울~춘천 간 46번 국도가 맞닿은, 춘천 시내로 들어오는 관문이고 춘천 시외버스터미널과 남춘천역도 온의동에 자리한다. 또한 춘천의 2030 개발계획에 따라 대단위 아파트 단지 및 상업시설 블록으로 개발되며 신도시 주거지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풍물시장과 KBS 춘천방송국, 각종 병의원과 자영업자들이 온의동으로 터전을 옮겼으며, 지난해 2월과 1월 각각 오픈한 메가박스와 롯데마트 또한 온의동의 발전을 예견한 듯 오픈했다.

더해질 투자 호재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국내 최초이자 세계 10번째인 ‘레고랜드’가 춘천에 문을 열었다. 연간 20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하고 9000여 명의 고용 창출이 예상된다. 연간 59 00억원의 생산 효과도 기대된다.


▲293벨리움 원주= 대우산업개발이 원주혁신도시에 공급하고 있는 ‘293벨리움 원주’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원주혁신도시에서 최초로 최대 규모의 스트리트 몰 형태로 지어질 뿐 아니라 혁신도시 관문 입지에 자리해 지역 랜드마크 상가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원주혁신도시 최초로 293m 길이의 매머드급 스트리트형 상가로 지어진다. 대로변 수직동선 배치로 접근성과 이용객들의 동선 효율성을 향상시켰다. 외관 및 내부에 적용되는 다양한 특화 설계도 적용해 우수한 상품성을 자랑한다. 전 호실 노출성이 우수한 통유리 설계도 적용했으며, 테라스 설계도 적용해 고객의 체류시간도 늘릴 전망이다. 층마다 다양한 MD 구성을 통해 수요자들의 발길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혁신도시의 메인대로인 입춘로 사거리 코너에 위치해 뛰어난 접근성을 자랑한다. 이미 분양을 완료한 ‘엔터비즈타워’ 지식산업센터 827실의 입주사를 고정수요로 품고 있는 것은 물론 반곡관설동행정복지센터, 나라키움 원주통합청사, 원주지방환경청, 원주북부지방산림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다양한 공공기관이 위치해 관련 근로자들을 배후수요로 확보할 수 있다. 

직접 주차
자주식 인기

1만여 세대의 원주혁신도시 주거단지 배후수요도 유입될 전망이다. 굵직한 개발호재도 예정된 만큼 상가의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제2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따라 여주~원주 간 복선 전철이 2026년 개통될 예정이다. 향후 개통 시 원주와 경기 남부지역 일대 지역과의 접근성이 대폭 향상되며, 이에 따른 유동인구 유입과 빠른 상권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 

주차공간 설계에도 공을 들였다. 상가 지상 2~5층에 층마다 100대 이상의 주차 공간이 조성돼 총 518대가 동시에 주차할 수 있는 넓고 쾌적한 주차장을 조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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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된 밥’ 이재명 연임 시나리오

‘다 된 밥’ 이재명 연임 시나리오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합심해 이재명 대표의 연임설에 군불을 때고 있다. 이 대표는 긍정의 뜻을 밝히지 않았지만 구태여 거절하지도 않았다. 주어진 시간은 3개월. 고심을 거듭한 이 대표의 선택은 무엇일까? 2022년 3월부터 쉼 없이 달려왔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이야기다. 이 대표는 지난 20대 대선서 패배한 후 곧바로 인천 계양으로 향했다. 지역구에 깃발을 꽂자마자 그해 8월에는 전당대회에 출마해 당 대표직까지 싹 쓸었다. 지난해 9월, 윤석열정부에게 민주주의 파괴에 대한 사과 등을 요구하며 24일 동안 단식을 했고 올해 초에는 피습을 당해 수술을 받기도 했다. 죽지 않고 돌아왔다 하지만, 그의 여정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당 대표 임기를 3개월 앞둔 시점서 이번에는 연임설이 솔솔 오르고 있다. 지금까지 이 대표는 당대표 연임을 묻는 질문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왔다. 지난달까지만 하더라도 “당 대표는 정말 3D(어렵고·더럽고·위험한 직을 일컫는 말) 중에서 3D다. 억지로 시켜도 다시 하고 싶지 않다”며 불출마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지금으로부터 약 2년 전 이 대표는 대선 패배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 전당대회 출마 의사를 밝혔다. 대선서 패배한 뒤 6·1 보궐선거로 국회에 입성해 약 한 달 반 만에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것이다. 당에서는 이 대표의 선택을 만류했다. 대선 패배의 책임론서 벗어나지 못한 상황서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것은 오히려 본인에게 독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그럼에도 이 대표가 출마를 고심한다는 풍문이 여의도를 돌자 그의 측근들 사이에서는 “스스로를 생각해서라도 자제하셔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됐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를 저격하고 나섰다. 당시 차기 당권주자였던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은 “전과 4범의 이력으로 뻔뻔하게 대선에 나서고 연고도 없는 곳에 나가 ‘방탄용 출마’로 국민들 부끄럽게 하시더니 이젠 제헌절마저 부끄럽게 만드나”라며 이 대표를 직격했다. 이어 “‘개딸(개혁의 딸)’들 같은 광신도 그룹의 지지를 받아 ‘어대명(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이라고 하니 ‘방탄 대표’ 이 의원의 당선을 미리 축하는 드린다”며 비꼬기도 했다.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 대표는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화했다. 경선을 약 한 달 앞둔 2022년 7월이었다. 그는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대선과 대선 결과에 연동된 지방선거 패배의 가장 큰 책임은 제게 있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면서도 “책임은 문제회피가 아니라 문제해결이고 말이 아닌 행동으로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선 끝에 이 대표는 77.77%라는 압도적인 지지율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대선서 패배한 지 채 반년도 되지 않아 169석을 가진 거대 야당의 우두머리가 된 것이다. 산전수전 다 겪고 당대표로 우뚝 연임-지선 코스 밟고 대선까지 쭉 당 대표직을 따내는 데 성공했지만 이 대표의 정치 인생은 난항의 연속이었다. 당시 민주당은 친문(친 문재인) 세력이 주류였던 만큼 하루가 멀다하고 친명(친 이재명)과 비명(비 이재명) 간의 갈등이 불거진 탓이다. ‘심리적 분당’이라는 말이 심심찮게 오갔고 비명계 의원들의 도미노 탈당이 이어졌다. 총선을 앞두고 공천 과정서 또다시 계파 갈등이 불거졌다. 모든 과정서 비판과 화살의 끝은 이 대표를 향했다. 오는 8월을 마지막으로 이 대표가 자리서 물러설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총선이 끝나자 판세가 바뀌었다. 이번 선거를 승리로 이끈 이 대표가 한 번 더 당권을 잡아야 한다는 주장이 빠르게 확산한 것이다. 민주당이 이 대표의 연임을 원하는 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제시된다. 첫 번째로는 정권교체다. 이번 총선서 압승을 거둔 이 대표의 능력이 입증됐으니 2027년 정권을 교체하기 위해서는 지금의 기세를 몰아야 한다는 것이다. 범야권까지 탈탈 털어도 대권주자가 마땅치 않은 모양새다. “윤석열 대통령의 맞수는 이재명 뿐”이라는 주장이 커지는 이유기도 하다. 두 번째는 인사의 부재다. 당장 전당대회가 4개월 앞으로 다가왔지만 당내 차기 당 대표감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다. 총선 후 자칭타칭 차기 당 대표로 지목된 이들이 여의도 입소문에 오르내릴 법도 하지만 사소한 소문조차 떠돌지 않는다. 이 대표가 연임을 시작으로 지방선거를 거쳐 대권주자까지 이어지는 코스를 밟아도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이들이 없다. 이번 공천을 통해 다수의 비명계가 경선서 탈락하거나 탈당하는 등 대규모 물갈이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연임설에 최초로 불을 댕긴 건 5선을 달성한 박지원 당선인이다. 그는 지난달 15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이번 총선을 통해서도 국민은 이 대표를 신임했다”며 “총선 때 차기 대통령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대표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이 대표 본인이 원한다면 당 대표를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매끄러운 시나리오 최근에도 박 당선인은 “연임에 대해서 아무런 이의가 없고 현재 당내서도 당 대표에 대해서 도전자가 없다”며 연임 가능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어 “전직 총리 등 중진들과 이야기해 보면 지금은 ‘이재명 타임’이라고 한다”며 “이 대표가 국민의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 당을 이끄는 것이 좋다고 전에 얘기한 것이 적중한 것 같다”고 말했다. 친명계 좌장으로 통하는 민주당 정성호 의원은 “이 대표의 연임은 당내 통합을 강화할 수 있고 국민이 원하는 대여 투쟁을 확실히 하는 의미서 나쁜 카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민주당 장경태 최고위원 역시 “국민의 바람대로 22대 개혁 국회를 만들기 위한 대표 연임은 필수 불가결”이라며 “부디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민주당이 가질 수 있는 최고의 선택, 최선의 결과인 당 대표 연임을 결단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은 대표 연임 추대 분위기 조성에 앞장서겠다는 의지까지 밝혔다. 그는 “옆에서 가까이 지켜본 결과 (이 대표가)한 번 더 당 대표를 하면 갖고 있는 정치적 능력을 더 충분히 발휘할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며 “당 대표 연임으로 윤석열정부에 반대하는 모든 국민을 하나로 엮어내는 역할을 할 지도자는 이 대표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계열서 당 대표가 연임한 건 1995년 9월부터 2000년 1월까지 새정치국민회(민주당 전신)의 총재직을 지낸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전례가 없는 일이다. 만일 이 대표가 연임에 성공한다면 민주당 역사상 두 번째로 남게 된다. 핵심 친명을 중심으로 이 대표의 연임이 기정사실화되면서 사실상 추대 수순을 밟게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그가 연임에 성공한다면 차기 대권주자로서 명분과 타이밍을 모두 챙길 수 있게 된다. 만일 이 대표가 연임을 받아들인다면 그의 임기는 2026년 8월까지 연장된다. 하지만 민주당 당헌·당규상 대권후보가 되기 위해서는 대선일로부터 1년 전 당 대표직을 사퇴해야 하는 만큼 2026년 3월까지 당직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26년 6월에 치러질 지방선거를 3개월 앞둔 시점이다. 3개월은 공천 작업 등 선거를 치르기 위한 기반을 충분히 다져놓을 수 있는 기간이라는 게 민주당 측 관계자의 설명이다. 민심? 당심? 엇갈린 선택 이번 총선에 이어 지방선거까지 이 대표 체제로 승리한다면 그는 더할 나위 없는 리더십을 얻는다. 2027년 치러질 대선에 출마할 명목도 다시 한번 다질 수 있게 된다. 이 대표의 연임이 확실시되는 분위기지만 그만큼 날 선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는 모양새다. 이 대표의 연임이 ‘사법 리스크 방탄용’이란 지적이 제기되면서 또다시 발목 잡힐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여권에서는 이 대표의 연임이 대장동 개발 특혜를 비롯한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등을 방어하기 위한 ‘매력적인 카드’에 지나치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는 이 대표 개인뿐만이 아니라 민주당 전체가 ‘방탄 정당’이란 오명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될 수 있다.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에는 이 대표와 민주당이 함께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사법 리스크로 당내 신 비명 세력이 생기고 지방선거 결과까지 영향을 미친다면 이 대표는 오히려 대권주자로서 큰 오점을 남기게 된다. 게다가 이번 총선처럼 지방선거서도 압승을 거둘 것이란 보장도 없다. 따라서 이 대표가 그동안 쌓아온 업적을 보존한 채 한발 뒤로 물러서 숨을 고르는 게 좋은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여의도에서는 실보다 득이 더 크게 보이는 만큼 총선 승리라는 유종의 미를 거두고 박수칠 때 떠나야 한다는 것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 역시 <일요시사> 취재진과 만난 자리서 “‘어차피 다음 당 대표도 대통령 후보도 이재명 당신이 될 테니 좀 쉬셔라’라는 이야기가 나온다”며 “총선서 좋은 성적표를 받지 않았나. 또다시 자신을 시험에 들게 하는 건 확률이 반반인 게임을 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원대·의장 이어 ‘3톱’ 달성? 점점 멀어지는 포스트 우려도 이 대표가 연임한다면 2022년부터 2026년까지 내리 4년 동안 당권을 잡게 된다. 국민의 피로도가 누적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는 부분이다. 최근 당내 발생한 일렬의 사건에 모두 명심(이재명 대표의 의중)이 짙게 묻어났다는 지적이 나오는 만큼 이 대표에게도 정치적 휴식기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앞서 지난 3일 민주당 신임 원내대표 선거가 열렸는데 다른 후보가 없어 경선을 건너뛴 채 친명 박찬대 의원이 찬반 투표로 선출됐다.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선거 후보군은 당초 4명이었지만 정성호·조정식 의원이 잇따라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교통정리가 이뤄졌다. 원내대표 선거와 국회의장 후보가 교통정리 되는 과정서 이 대표가 과도하게 영향을 끼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포스트 이재명’에 대한 논의조차 시작되지 않은 상황서 당의 무게 중심이 지나치게 이 대표 쪽으로 쏠릴 경우 민심의 후폭풍을 맞이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전당대회까지 3개월가량 남은 만큼 민주당은 당의 흐름과 민심이 다르게 흘러갈 수 있다는 점도 의식해야 한다. <뉴시스>가 국민리서치그룹과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8~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에게 이 대표의 연임에 관해 물은 결과 ‘찬성한다’는 응답은 44%로 ‘반대한다’는 응답 45%보다 1%p 낮게 나타났다. ‘잘 모르겠다’는 11%였다. 오차범위로 인해 반대 여론이 우세하다고 확실할 수는 없지만 민주당과 민심에 차이가 존재한다는 게 정치권 관계자의 중론이다. 정당 지지도별로 봤을 때는 더욱 확연한 차이가 드러난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찬성이 83%, 반대가 12%로 찬성 여론이 압도적인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반대가 76%로 찬성(15%)보다 61%p 높게 나타났다. 무당층에선 반대 응답이 47%, 찬성 응답은 25%로 집계됐다. 해당 조사는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로 응답률은 1.5%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지금부터 이의 시간 이 대표는 떠오르는 자신의 연임설과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도 “당 대표 연임설과 관련해 의견 교류는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대표는 최근 들어 당 의원들에게 “어떻게 하는 게 좋겠냐”며 의견을 묻고 다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일각에서는 당의 수장이 아랫사람들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지만 “공당의 대표로서 당원들의 의견을 묻는 것은 당연한 민주적 절차”라는 게 민주당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재 여의도 안팎의 상황을 종합하면 이 대표는 말 한마디만으로도 연임이 가능하다. 2027년 대선까지 앞으로 3년, 민주당의 운명은 이 대표의 손에 달려 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견제구 던지는 국힘 총선 참패의 먹구름이 채 가시지 않은 국민의힘에 다시 한번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연임에 성공한다면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날까지 윤-이 대결 구도로 정국을 운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김민수 대변인은 지난 7일 논평을 통해 “이 대표의 민주당 사당화 전략은 반헌법적 행태”라며 일찌감치 견제에 나섰다. 김 대변인은 “민주당은 이 대표의 ‘점지’ 없이는 주요 보직에 자리하는 것조차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처절한 마음으로 국민을 바라보며 이 대표의 독주에 맞서겠다”고 밝혔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