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특집> 5대 그룹 총수 임인년 키워드 대해부

“변하지 않으면 가차 없다”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재벌기업 총수들이 임인년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올해 과제 및 달성 목표를 제시하고 나섰다. 잔뜩 움츠렸던 최근 수년간의 모습과 달리, 올해는 미래 먹거리를 마련키 위한 분주한 움직임이 예고된 분위기다. 코로나19의 여파를 털어내는 건 물론이고, 본격적으로 재도약을 도모하겠다는 포부가 엿보인다. 

재계는 어느 때보다 힘겨운 환경에 직면해 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한 2020년 이후 기업의 경영 환경은 급속도로 악화됐고, 뾰족한 돌파구가 없는 현실이 2년 넘게 지속되기에 이르렀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최근 들어 국내 대표 재벌 기업들이 회복 국면에 돌입했다는 사실이다.

코로나19의 여파가 채 가시지 않은 상황이지만, 생존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의지가 어느 때보다 명확해진 양상이다. 5대 그룹 총수 및 최고경영진이 내놓은 신년사에서도 이 같은 기류가 감지됐다.

[삼성]
먼저 리더부터

삼성전자는 2014년까지만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신년하례식의 행사를 열었지만, 이듬해부터 신년하례식 없이 시무식만 진행해왔다. 아울러 이재용 부회장 명의의 신년사도 발표하지 않고 있다. 대신 최고경영진이 신년사를 통해 한 해 목표 및 그룹의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올해는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과 경계현 대표이사 사장이 신년사를 내놓고 고객을 지향하는 기술혁신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고객 우선’ ‘수용의 문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선도’ 등을 경영 화두로 던졌다. 


한종희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은 “고객을 지향하는 기술의 혁신은 지금의 삼성전자를 있게 한 근간이며, 세계 최고의 기술력은 우리가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이제는 한발 더 나아가 고객이 우리의 가장 중요한 가치가 돼야 하고 최고의 고객 경험을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실패를 용인하며 다양한 가치를 수용하는 포용과 존중의 조직문화가 뿌리내려야 한다”며 “제품, 조직 간 경계를 넘어 임직원 누구나 자유롭게 상상하고 꿈꿀 수 있도록 존중의 언어와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는 새로운 문화를 리더부터 변해 함께 만들자”고 강조했다.

최근 삼성전자는 중점 사업으로 점찍은 ‘4대 분야(시스템 반도체·바이오·차세대 이동통신·인공지능’에서 초격차 신화를 쓰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정기인사에서 조직을 대폭 물갈이하는 결정을 내렸고, 모바일과 소비자가전 분야를 통합하며 쇄신을 꾀했다.

[현대차]
가능성 일상화

현대자동차그룹은 미래사업을 현실화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지난 3일 신년사를 통해 “2022년 올해는 우리 그룹이 그동안 기울여온 노력을 가시화해 가능성을 고객의 일상으로 실현하는 한 해로 삼고자 한다”고 밝혔다.

재계에서는 이번 신년사를 통해 정의선 회장이 연구개발로 이룩한 성과를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게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정의선 회장은 “고객이 가장 신뢰하고 만족하는 친환경 브랜드가 되기 위한 기반을 확실하게 다지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정의선 회장은 소프트웨어(SW) 원천기술 확보 중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미래 최첨단 상품 경쟁력은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소프트웨어 원천기술 확보 여부에 달려 있다”며 “우수 인재가 있는 곳에 AI 연구소를 설치해 관련 분야 역량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개방형 플랫폼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역설했다.


[SK]
도전자 정신

SK그룹의 2022년 핵심 전략은 ‘도전정신을 통한 혁신과 성장’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12월31일 회사 임직원에게 이메일로 보낸 2022년 신년사에서 “기업의 숙명은 ‘챔피언’이 아니라 ‘도전자’가 되는 것”이라며 “새해에도 위대한 도전정신으로 미래를 앞서가자”고 당부했다.

여기에는 과거 경험에 안주하지 말고 전략적 유연성에 기반해 창조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도전과 혁신을 통한 성장 예고
생존싸움서 살아남겠다는 의지

그는 “이제는 기업도 지구와 직접 대화할 때”라며 “우리의 미래를 위해 1% 탄소 감축은 피할 수 없는 과제이고, SK는 사업 모델 혁신을 통해 미래 저탄소 친환경 사업을 하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SK그룹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도 새로운 목표를 담은 신년사를 발표했다. 공통적인 경영 화두는 ▲넷제로(탄소중립) ▲그린 ▲글로벌 등으로 귀결된다.

장동현 SK㈜ 부회장은 지난 3일 사내 신년사에서 “파이낸셜 스토리의 실행력을 더욱 높여 2022년을 ‘빅 립’(더 큰 수확)으로 진입하는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투자 전문 회사로서 첨단소재, 바이오, 그린, 디지털 등 4대 핵심 사업별 성장과 투자 수익 실현을 본격화하고, ESG 경영 전파로 이해관계자의 신뢰를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도 신년사에서 “친환경 에너지 및 소재 기업으로의 전환을 위한 ‘카본 투 그린(탄소에서 친환경으로)’ 혁신을 위한 도전을 지속해가자”고 당부했다.  

[LG]
고객 제일주의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난해 12월20일 재계 총수 가운데 가장 먼저 신년사를 발표하고 ‘혁신’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모든 구성원이 어디서 무슨 일을 하든 혁신을 통해 가치 있는 경험을 향해야 한다는 뜻이 담겨있었다.

혁신이라는 키워드는 궁극적으로 고객 경영이라는 이념과 맞닿아 있다. 구광모 회장은 “고객이 감동할 사용 경험을 지속적으로 만들어가는 게 중요하다”며 “고객이 느끼는 ‘가치’는 사용하기 전과 후의 경험이 달라졌을 때,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한 것을 느꼈을 때 만들어진다”고 했다. 

구광모 회장이 고객 중심 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구광모 회장은 취임 후 첫해인 2019년 신년사에서 “LG가 나아갈 방향은 고객”이라고 천명한 이후 매년 고객가치 경영 메시지를 강조해왔다. 양질의 제품을 만드는 일에 그치지 말고, 고객에게 그 이상의 가치를 줄 수 있는 방안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게 구광모 회장의 시각이다.


총수의 뜻에 맞춰 계열 회사 최고경영진들도 고객가치 경영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부각시키고 있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지난 3일 “고객가치에 재도약에 나서자”고 언급했고, 정철동 LG이노텍 사장 역시 “LG이노텍만이 줄 수 있는 고객 경험 혁신에 집중하자”고 당부했다.

[롯데]
강력한 실행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임인년 신년사에서 도전 정신과 강력한 실행력을 강조하고 나섰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3일 그룹 사내 홈페이지를 통해 임직원들에게 혁신을 위한 적극적인 시도를 당부했다.

신동빈 회장은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이지만 이제 비즈니스 정상화를 넘어 더 큰 도약의 발판을 만들어야 할 때”라며 “혁신을 위한 시도는 미래 성장을 위해 필수이지만 과거의 성공 방식을 활용할 수 없기 때문에 실패할 확률이 높은 것이 당연하다. 실패에서 교훈을 찾아 계속 도전한다면 새로운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신동빈 회장은 ‘시도조차 하지 않은 샷은 100% 빗나간다’는 아이스하키 선수 웨인 그레츠키의 말을 동시에 인용해 눈길을 끌었다. 신동빈 회장은 “실패는 무엇인가 시도했던 흔적”이라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창조적 도전 문화가 정착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heatyang@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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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케이삼흥 사태가 대국민 사기극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피해자가 최소 1000여명, 피해액은 수천억원에 이르는 등 실체가 드러날수록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상황이다. 피해자들은 무엇에 홀려 돈을 넣었을까? 무엇이 그들에게 절대적인 믿음을 안겨줬을까? “징조도 없었어요. 2월까지는 돈이 잘 들어왔거든요. 3월25일하고 27일에 원금하고 배당금이 안 들어오면서 난리가 난 거죠.” <일요시사>와 연락이 닿은 한 케이삼흥 투자 피해자는 여전히 정신이 없는 듯했다. 이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에게도 투자를 권유했다고 한다. 현재 원망 그 이상의 감정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2월까진 괜찮았다 최근 케이삼흥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2021년 설립된 부동산 투자플랫폼업체 케이삼흥은 월 최소 2% 수익을 보장하겠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연 단위로 따지면 24%의 고수익 투자상품인 셈이다. 피해자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의 말에 현혹된 것으로 보인다. 케이삼흥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개발 예정인 토지를 매입한 뒤 개발사업이 확정되면 소유권을 넘겨 보상금을 받는 방식으로 수익을 만들 수 있다고 홍보했다. ‘토지 보상 투자’라는 용어가 나왔다. 직급에 따라 수익금을 차등 지급하는 다단계 방식으로 업체를 운영해 전형적인 ‘다단계금융 사기’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번 사태서 의문이 제기된 부분은 횡령 등의 혐의로 복역한 경험이 있는 김현재 케이삼흥 회장이 어떻게 또다시 수천명에 이르는 투자자를 끌어모았는지다.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의 창시자로 불린다. 토지를 싼 가격에 사들인 뒤 개발 호재 등이 있다고 소문내 이를 쪼개 파는 방식으로 사기를 저질렀다. 이 과정서 투자금 200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2006년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20여년이 지난 2021년 김 회장은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서울 등 전국에 7개 지점을 둔 케이삼흥은 언론 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투자자를 모았다. 한 케이삼흥 직원에 따르면, 7개 지점서 일하는 직원은 300~350명가량이었다. 직원들은 이른바 가족·지인 영업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했다. 월 2% 수익 약속에 수천명 투자 20년 전과 과정도 결과도 같다? 대부분의 직원은 중·장년층으로 인터넷 기사 등을 통해 공개된 김 회장의 과거를 잘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의 사기 전과를 알고 있던 피해자 역시 “원래 무죄였다”거나 전직 대통령을 거론하는 김 회장의 말솜씨에 넘어갔다고 한다. 훈장, 공적비, 기부 기사 등은 김 회장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따박따박 통장에 찍히는 배당금은 김 회장에 대한 신뢰를 굳건하게 만들었다. 투자금의 1.5~2%에 이르는 배당금이 매달 입금되고 계약에 따라 만기가 되면 원금이 들어오는 구조였다. 예를 들어 1000만원을 투자하고 3개월 만기로 계약을 맺었다면 1060만원을 돌려받게 되는 셈이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파격적인 수준이었다. 김 회장은 본인의 사재를 털어 부족한 부분을 메꾸고 있다고 직원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면서 직원들에게 더 열심히 일하라고(투자자를 모집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김 회장은 자신의 재산이 1조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수익이 나기 전까지 자신의 돈으로 원금과 배당금을 일부 주고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꾸준히 원금과 배당금을 받은 대부분의 피해자는 더 많은 돈을 재투자했다. 피해액이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불어난 이유다. 하지만 ‘윗돌 빼서 아랫돌 괴는’ 방식의 사업구조는 자금 순환이 막히면서 결국 무너져 버렸다. 피해자는 지난 2월까지 원금과 배당금을 정상적으로 받았기에 케이삼흥 사태를 예측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 중장년층↑ 하지만 경고음은 분명히 존재했다. 회계법인은 케이삼흥에 대해 ‘감사 의견 거절’을 냈다. 감사 의견 거절은 ▲감사인이 감사보고서를 만드는 데 필요한 증거를 얻지 못해 재무제표 전체에 대한 의견 표명이 불가능할 때 ▲기업의 존립에 의문이 들 때 ▲감사인의 독립성 결여 등으로 회계 감사가 불가능한 상황에 제시한다. 기업 내부 사정이 심상찮다는 소리다. 케이삼흥의 경우 ‘회계연도의 현금흐름표 및 재무제표에 대한 주석을 받지 못했다’가 감사 의견 거절의 근거가 됐다. 그럼에도 수많은 피해자는 김 회장을 철석같이 믿었다. 오히려 정관계 인사를 잘 안다는 김 회장의 말이 피해자의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과거에도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 사기로 검찰 조사를 받던 시기에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김 회장이 횡령한 돈 일부가 정치자금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정치권 등의 유력인사를 언급해 투자자의 믿음을 사는 김 회장의 수법은 이번 케이삼흥 사태서도 반복된 것으로 보인다. 한 피해자는 “(김 회장이)정치인 인맥이 많다는 말을 하곤 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통로로 정보를 얻는 젊은 층에 비해 정보에 어두운 중‧장년층은 김 회장이 주장하는 인맥에 신뢰를 보냈다. 사기 전과 있는데도…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과의 친분도 주장했다. 강연 과정서 서울시 고위공무원의 직책을 언급하면서 그를 통해 협조 약속을 받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 과정서 토지나 주택 등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의 이름도 등장한다. 투자자에게 수익금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김 회장은 “작년에는 부동산 경기 자체가 불투명하니까 1년 동안 거의 안했어요. 착공 들어가려면 제일 먼저 하는 게 보상 업무잖아요. 올해 작년 것까지 합쳐서 하고 있어요. 사업계획 세워놓은 것은 차질이 없다고 하니까”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공공기관,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을 말하면서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이)그걸 관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은 서울시서 주택, 재난안전 등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을)만나서 사업이 진행되면 케이삼흥 것을 우선적으로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했다. 토지 보상을 하는 과정서 케이삼흥에 우선적으로 협조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주진입도로’ 등을 언급하면서 “2단계든, 3단계든 관계없이 케이삼흥 것을 먼저 협조해주겠다고 그 약속까지 제가 다 받아냈으니까. 하반기에 보상 나오는 것은 확실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강연에 참석한 투자자들은 중간중간 호응하다가 김 회장의 말이 끝나자 박수를 치면서 환호했다. 정치인 인맥·훈장 자랑 당사자는 “처음 들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일요시사>에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의 인물은 지난 8일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김현재라는 이름은 지금 처음 듣는다”고 전했다.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명도 이날 처음 들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과는 사적 친분은 물론이고 전혀 관계가 없다는 말이다. 현재 케이삼흥 사태는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서 수사하고 있다. 김 회장 등 케이삼흥 경영진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과 유사수신행위 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다.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자와 피해액은 최소 규모로 시간이 가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직원으로 불린 모집책이 가족이나 지인 등을 상대로 투자를 권유한 경우가 많아 가정이 파탄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해자 가운데 일부는 가족의 병원비 등을 투자금으로 넣은 경우도 있었다. 피해자들은 수사기관에 고소하거나 집회를 준비하는 등 개별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빠른 수사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피해자가 받는 정신적 고통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 케이삼흥 사태와 같은 대형 사건서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거나 투자를 권유한 사람에게 독촉을 받던 피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빠른 수사 피해 복구는? 한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 돈까지 다 끌어모아서 투자했다. 원금만이라도 제발 돌려받고 싶다. 가족과 지인들에게 얼굴을 들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직원이면서 동시에 투자자인 이 피해자는 5억원 이상을 투자금으로 넣었다고 고백했다. 김 회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문자메시지, 전화 등을 통해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