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TV> 타투 시술 ‘300만’ 시대, 여전히 타투 시술은 불법...

[기사 전문]

지난 6월 16일 국회 앞에서는 조금 색다른 시위가 벌어졌다.

이날 정의당의 류호정 의원은 자신의 등이 훤히 드러나는 보라색 원피스를 입었지만 드레스보다 더 눈길을 끈 것이 있으니, 바로 등에 새겨진 타투였다.

그녀는 자신의 타투를 드러내며 타투업 합법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냈다.

그뿐만 아니라, 류 의원은 ‘K-타투’ 산업을 육성하고 진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내에서 타투 시술을 받은 사람은 대략 300만 명, 타투 시술자 즉 타투이스트는 약 5만 명으로 추산된다.


타투 산업의 가파른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비의료인이 시술한 타투를 금지하는 유일한 나라이다.

그 이유는 1992년 대법원이 타투 시술을 의료행위로 확정했기 때문이다.

최근 타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크게 변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타투는 불법에 갇혀 있다.

이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은 어떨까? 평소에 타투를 즐겨 받는 손한겸씨의 의견을 들어보았다.

Q. 타투는 언제부터 시작하셨나요?
타투는 오래전에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할머니를) 기억하고자 시작했어요. 좋아하는 캐릭터들이라든지 아니면 좋아하는 책 제목, 음악 제목, 아니면 뮤지션이나 아티스트 등 이런 것들을 새기게 되었습니다.

Q. 혹시 비의료인의 타투가 불법이라는 것을 알고 계셨나요?
일단 타투라는 것 자체가 몸에서 지울 수 없는 것들이어서 타투이스트끼리 불문율처럼 미성년자는 안 하는 것으로 하고 있거든요. 타투를 합법화해서 법적으로 '미성년자는 (타투를 받는 게)불법이다'라는 법안을 만드는 게 맞는 거 같습니다.

Q. 타투업이 합법화된다면, 무엇이 달라질 것 같나요?
(요즘)젊은 친구들은 SNS나 건너 건너 아는 사람들을 통해서 잘하는 곳을 찾을 수 있는데 어른들이나 다른 사람들은 하고 싶어도 (좋은 샵을) 찾을 수 있는 루트가 없습니다. 만약 합법화되면 소비자 입장에서도 카드 결제도 할 수 있고 잘하는 샵을 널리 찾아볼 수도 있어서 좋을 것 같아요.


그렇다면 실제 타투 시술자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현직에서 활동하는 타투이스트 이순재, 이승현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주 고객층의 연령대, 성별이 어떻게 되나요?
요즘에는 갓 성인이 된 친구들부터 70세가 넘으신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오시고 다양합니다. 얼마 전에는 60대 부부가 오셔서 레터링 타투를 의미 있는 문구로 하시기도 하고 눈썹 문신도 요즘은 남자분들도 많이 하시니까 함께 오셔서 많이들 하고 계십니다.

Q. 미비한 타투업 관련 제도 때문에 고충이 있으신가요?
일단 뭐 단속이죠. 요즘 가장 저희를 괴롭히는 게 SNS 광고하시는 분들이에요. 자기 고객의 순위를 끌어올리기 위해 윗 순위에 있던 사람들을 신고해요.

Q. 일부러 신고를 하나요?
네. 끌어내리고 자신 고객을 올리기 위해서요. 의료인이 아닌 사람이 의료행위를 광고하는 거잖아요. 문신이란 게. 얼마 전에도 (경찰이) 왔었습니다. 신고받아서 왔다고. 그저 불법이니 시술 금액을 환불해달라 하는 경우도 있고, 일하는 게 힘든 것이 아니라 외부적으로 여러 단속을 당할 것 같다는 불안감에 (타투업 종사자들이) 많이 힘들어 하십니다. 

Q. 위생 문제나 위험성 관련 논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요즘엔 다 일회용 써요. 그리고 국민들의 보건위생 수준도 많이 올라가셨고요. 기본적으로 병원에서 쓰는 재료를 똑같이 쓰고 있습니다. 똑같은 재료를 쓰는데 병원에서 쓰면 안전하고 우리가 쓰면 위험하다는 건 잘못된 표현이고요. 신과 관련해 가장 큰 부작용은 (미숙함으로 인해) 시술이 잘못되는 거예요. 자격이나 경력 실력이 부족한 사람들이 시술을 한 경우이지, 재료나 잉크 때문에 부작용이 생겼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은 저는 (타투 일을) 굉장히 오래 했지만 그런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어요.

Q. 타투업이 합법화된다면 무엇이 달라질 것 같나요?
일단 법이 없어서 정당한 의무와 권리를 저희가 행사를 못 하고 있잖아요. 보통 세금도 내야 되고 또 어떤 불합리한 일도 당하지 하지 않아야 되고. 그래서 이런 게 법제화되어서 정정당당하게, 떳떳하게 일하는 게 저희의 소망입니다. 전 세계 문신 시장이 엄청 커졌어요. 이제는 타투 컨벤션을 안 하는 나라가 없어요. 대한민국만 안 해요. 저희만 소외되어 있어요. 근데 그렇게 큰 시장의 기술을 선도한 나라가 우리나라에요. 안타깝게도. 중국은 15년 전 20년 전만 해도 정말 (타투) 불모지였거든요. 우리가 기술을 가르치고 교육하고 그래서 지금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어요. 타투업법은 우리를 위한 법이 아니에요. 우리 국민을 위한 법이죠.

젊은 세대에게 타투는 이미 예술의 한 분야이다.

따라서 단순히 비의료인이라는 이유로 시술을 금지하기보다는 산업 자체를 양지로 끌어내어 엄격한 안전 기준을 적용하는 것이 옳다.

불량배의 상징은 옛말, 이제는 개성으로 인정해야 할 때다.

총괄: 배승환
기획: 강운지
취재협조: 대한문신사중앙회
촬영: 배승환/김희구
구성&편집: 권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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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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