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TV> 논란의 윤지선 교수 논문 ‘피해자는 누구일까?’

[기사 전문]

사건의 발단은 이렇습니다.

세종대학교 철학과 윤지선 교수는 온라인 수업 중 접속한 외부인으로부터 욕설과 음란물 테러를 당했습니다.

세종대 측과 윤지선 교수는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는데요.

그러면서 “여성혐오주의자들의 집단공격 범위가 온라인은 물론이고 제가 재직하는 대학교 정문에서 화상 강의 현장으로까지 침범하고 있다”고 SNS에 글을 남겼습니다.

그렇다면 이들은 어째서 윤지선 교수를 공격하는 걸까요?


그 원인에 대해 윤지선 교수는 MBC라디오를 통해 이렇게 밝혔습니다.

윤 교수 MBC라디오 인터뷰 중
"최근 유튜버 보겸의 남성 팬들이 제가 2년 전에 썼던 논문의 각주 부분에 보겸이 나와 있다는 제보를 했고 그것을 통해서 2020년 1월말 보겸이 저에 대한 저격 영상을 게시하면서 이 모든 사태가 출발하였습니다"

그래서 이 사태의 원인이 된 논문을 살펴봤습니다.

우선 논문의 제목은 '관음충의 발생학: 한국 남성성의 불완전변태 과정의 추이에 대한 신물질주의적 분석'입니다.

요약본을 살펴보면 '디지털 성범죄 시스템을 추동시키는 관음충이라는 특정 군집 구성체가 어떠한 젠더와 조건을 중심으로 발생과 생장, 증식을 거듭하는지를 추적함을 의미한다.
필자는 한남유충, 관음충, 한남충이라는 용어가 배태하고 있는 곤충 군집체의 형태발생학적 착상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본 논의의 배경으로 삼고자 한다.'

간추리자면 디지털 성범죄자, 불법 촬영물을 즐겨보거나 여성을 혐오하는 사람을 '관음충', '한남충'이라고 표현하며, 충은 곤충, 기생충 같은 벌레를 뜻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한남충, 관음충은 벌레라는 뜻으로 요약해볼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문제가 된 각주 18번을 살펴보면 '보겸이라는 유투버에 의해 전파된 '보이루'란 용어는 보x+하이의 합성어로 초등학교 남학생부터 2, 30대 젊은이에 이르기까지 여성혐오용어 놀이의 유행처럼 사용되었다'라고 기재되있습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유튜버 보겸은 자신의 채널을 통해 "해당 논문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습니다.

이후 보겸은 논문을 바로잡고 사과를 받기 위해 가톨릭대학교, 세종대학교 등에서 윤지선 교수와 면담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고

논문이 등재된 철학연구회, 한국연구재단 등 상위기관에 연락했지만, 해결이 어렵다는 답변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윤지선 교수의 논문이 공론화되면서 논란이 일었고 지난 19일 철학연구회에서는 해당 각주를 수정했습니다.

수정된 각주 18번을 보면 이 용어는 수백만명의 구독자를 거느린 유투버 보겸이 '보겸+하이루'를 합성하여 인사말처럼 사용하며 시작되다가. 초등학생을 비롯하여 젊은 2~30대 남성에 이르기까지 여성 성기를 비하하는 표현인 '보0+하이루'로 유행어처럼 사용, 전파된 표현이다.

논문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는 영상은 지금도 꾸준히 올라오고 있지만, 논문을 지지하는 영상은 찾기 어렵습니다.

MBC 뉴스데스크의 게시판은 해당 보도를 비판하는 목소리로 시끌벅적합니다.

이번 논란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윤지선 교수는 논문을 통해 유튜버 보겸의 '보이루'가 여성혐오 용어이자 심각한 성차별 사회 현상으로 지적돼 왔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보겸은 사실과 다르다며 철학연구회, 한국연구재단 등에 여러 차례 항의했지만,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이에 대한 논란이 더욱 거세지자 해당 논문의 각주를 일부 수정했습니다.

하지만 사과가 없었다는 점, 그리고 수정된 내용 또한 심각한 성차별을 야기하고 있다는 점에 일부 시민들이 윤지선 교수에게 분노한 것입니다.


만약 논문이 이대로 등재된다면 오늘부터 이 아기는 이렇게 불릴 것입니다.

한남유충이라고 말이죠.

총괄: 배승환
내래이션: 김소정
구성&편집: 김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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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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