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교로에서 소통을 담다’ 인문기행으로 펼쳐진 시민 참여의 장

[일요시사 취재1팀] 박창민 기자 = 수원시지속가능도시재단이 지난 17일, 경기도청 주변 일대를 기준으로 전개한 도시재생사업인 향교로 인문기행 프로젝트 ‘향교로에서 소통을 담다’가 성황리에 마쳤다고 밝혔다.

근현대사적 역사자원과 지역의 특성을 고스란히 담은 문화, 예술 거리인 ‘향교로’를 배경으로 기획됐다.

인쇄골목으로 유명했던 향교로는 70년대 말부터 수원 외각 지역 개발에 따라 구도심으로 물러나게 되면서 50여년이 지난 지금도 도시기반시설 노후화 및 부족으로 지역 쇠퇴와 슬럼화가 가속되는 상황에 처했다 한다.

이에 이 거리를 문화, 예술 프로그램과의 결합을 통한 변화를 시도하고자 기획된 프로젝트가 바로 ‘향교로 인문기행 프로젝트’다.

프로젝트는 소통을 기준으로 문화프로그램을 전개한다는 취지서 시작된 본 프로젝트는 총 다섯 개의 분야로 나뉘어 진행됐다. 쿠킹분야 ‘아이엠밀크’, 인문학분야 ‘서아책방’, 미술분야 ‘해움미술관’, 음악분야 ‘모던K실용음악원’가 참여했고 인형극영화제분야에는 ‘부국원 어린이 문화예술센터’, ‘수원구 부국원’, ‘수원시지속가능도시재단 미디어센터’가 함께 참여했다.

수원의 명물 ‘서아책방’은 지역서 대표적인 독립서점으로 유명하다. 스무평 남짓 공간을 가득 메운 독자들과 커피향은 열혈 독자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대표 거점이기도 하다.


일명 ‘문화창작공간’이라 이름붙인 서아책방은 독자가 좋은 책을 발견할 수 있도록 지식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유명 작가를 비롯해 활발히 활동하는 젊은 작가들을 초빙해 대화 나누는 프로그램을 이어가고 있다.

서아책방은 프로그램은 유명 도서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의 저자 백세희 작가의 강연프로그램을 시작으로 총 14회가 진행됐다. 북 토크, 북 콘서트, 시인과의 대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은 향교로에 걸음 하는 청년들에게는 꼭 들러야 할 주요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지속적인 문화프로그램을 연장하고 있어 그 기대가 더욱 크다.

2018년 주민공모사업으로 시작해 금번 행사까지 참여한 ‘아이엠밀크’는 상·하반기 프로그램을 통해 가족이 함께 하는 쿠킹클래스를 열었다. 다양한 쿠키와 아이스크림을 만들며 체험하는 행사는 총 9회로 진행돼 큰 인기를 끌었다. 그 외 경기도 대표 미술관인 ‘해움미술관’은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미술 프로그램을 운영했고, ‘모던k 실용음악학원’은 총 14회에 걸쳐 음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특히 ‘수원구 부국원’의 인형극 영화제는 더욱 인상 깊다. 일제강점기 1923년부터 농업과 관련된 종자, 종묘, 비료 등을 판매하기 위해 사용하던 건물이었던 부국원은 해방 이후 관공서, 병원, 인쇄소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다가 2015년 지역개발로 인해 철거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수원시민과 수원시의 노력으로 지켜낼 수 있었고, 3년간의 복원 과정을 거쳐 2018년 근대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 부국원은 어린이 인형극, 영화 상영 등 향교로 인문기행에 참여하며 지역주민들과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금번 프로로젝트서 ‘어린이 인형극 영화제’ 프로젝트가 열린 이 공간은 총 14회에 걸쳐 영화를 보고 이야기 나누며 체험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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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박모씨와 조직원 3명이 필리핀 현지 수용소서 탈옥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박씨와 함께 보이스피싱 등의 범행을 함께한 조직원 포함 총 4명은 최근 필리핀 루손섬 남동부 지방 비콜 교도소로 이감됐던 것으로 확인된다. 이후 지난 4월 말, 현지서 열린 재판에 출석한 박씨와 일당은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 수사 당국 관계자는 “박씨와 일당 3명이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구체적인 탈출 방식 등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박씨는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출신의 전직 경찰로 알려져 충격을 안겼던 바 있다. 2008년 수뢰 혐의로 해임된 그는 경찰 조직을 떠난 뒤 2011년부터 10년간 보이스피싱계의 정점으로 군림해왔다. 특히, 박씨는 조직원들에게 은행 등에서 사용하는 용어들로 구성된 대본을 작성하게 할 정도로 치밀했다. 경찰 출신인 만큼, 관련 범죄에선 전문가로 통했다는 후문이다. 박씨는 필리핀을 거점으로 지난 2012년 콜센터를 개설해 수백억원을 편취했다. 10년 가까이 지속된 그의 범죄는 2021년 10월4일에 끝이 났다. 국정원은 수년간 파악한 정보를 종합해 필리핀 현지에 파견된 경찰에 “박씨가 마닐라서 400km 떨어진 시골 마을에 거주한다”는 정보를 넘겼다. 필리핀 루손섬 비콜교도소 수감 보이스피싱 이어 마약 유통까지 검거 당시 박씨의 경호원은 모두 17명으로 총기가 허용되는 필리핀의 특성상 대부분 중무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가 위치한 곳까지 접근한 필리핀 이민국 수사관과 현지 경찰 특공대도 무장 경호원들에 맞서 중무장했다. 2023년 초까지만 해도 박씨가 곧 송환될 것이라는 보도가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박씨는 일부러 고소당하는 등의 방법으로 여죄를 만들어 한국으로 송환되지 않으려 범죄를 계획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또, 박씨는 새로운 마약왕으로 떠오르고 있는 송모씨와 함께 비콜 교도소로 이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비쿠탄 교도소에 수감돼있는 한 제보자에 따르면 “박씨의 텔레그램방에 있는 인원이 10명이 넘는다. 대부분 보이스피싱과 마약 전과가 있는 인물들로 한국인만 있는 것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씨는 본래 마약과는 거리가 멀었던 인물이다. 송씨와 안면을 트면서 보이스피싱보다는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마약 사업에 빠지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교도소 내에서 마약 사업을 이어왔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경찰 안팎에서는 “새로운 조직을 꾸리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당시 일각에서는 이들이 비콜 교도소서 탈옥을 계획 중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비쿠탄 교도소 관계자는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서 약 100만페소(한화 약 2330만원) 정도면 인도네시아로 밀항이 가능하다. 비콜 지역 교도소는 비쿠탄보다 탈옥이 쉬운 곳”이라고 증언한 바 있다. 한편, 지난 7일 외교부와 주필리핀 대한민국 대사관 측은 정확한 탈출 방식이나 사건 발생 일자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일축했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