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깝게, 더 가깝게 ‘서울이 이웃’

수도권 투자자나 수요자들에게 교통은 임대사업이나 내집 마련 시 고려해야 할 요건 1순위로 꼽힌다. 서울 도심·강남권 등으로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는 지역의 경우 분양시장에서 핫플레이스로 불리며 기대감을 높이게 된다. 

임대수요 확대 기대감이 커지면서 GTX나 신안산선 예정지에서 분양에 나선 수익형 부동산이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GTX C노선 예정지인 과천에서 공급한 ‘e편한세상 시티 과천’은 549실 모집에 1741명이 몰려 평균 3.17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GTX B노선과 신안산선 예정지인 여의도에 공급된 ‘브라이튼 여의도(옛여의도 MBC 부지)’오피스텔의 경우 849실 모집에 총 2만2462명이 접수해 평균 26.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높은 경쟁률
완판 행진

내집 마련을 위한 실수요자들도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는 대부분의 수요자들이 직장을 서울에 두고 있다 보니 서울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지역을 찾기 마련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인천·경기에서 서울로 통근하는 직장인은 하루 147만명(2015년 기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출퇴근 시간은 평균 2시간에 가까운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3월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직장인 13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수도권 거주 직장인의 하루 평균 출퇴근 시간은 경기지역이 2시간14분, 인천지역이 1시간40분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렇다 보니 평균 2시간에 달하는 출퇴근 시간을 절반 이상 줄여주는 서울행 철도 개통은 수도권 주민에게 큰 호재가 아닐 수 없다. 줄어드는 출퇴근 시간만큼 크게 향상된 삶의 질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수서-광주간 복선전철과 착공 및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GTX노선의 수혜지로 청약자들이 몰린 것도 이러한 까닭으로 풀이된다. 


수서-광주간 복선전철 수혜지로 꼽히는 경기도 광주시에서 지난 7월 분양한 ‘광주역 자연앤자이’는 1순위 청약에서 평균 35.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수서-광주간 복선전철은 경기 광주에서 서울 수서까지 90분 소요되던 이동시간을 12분(86%)으로 단축시킬 예정이다.

서울 도심·강남 접근성 크게 개선
분양시장 핫플레이스 기대감 높아

GTX-B노선의 최대 수혜지인 송도국제도시도 마찬가지다. GTX-B노선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직후인 지난 4일 분양한 ‘송도 더샵 센트럴파크 3차’는 258가구 모집에 무려 5만3181명이 청약해 평균 206.1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4월 송도에서 분양한 단지의 평균 청약경쟁률(2.35)과 비교하면 약 100배에 달하는 수치다. 

인천 송도에서 서울역까지 1시간 22분 소요되던 시간이 GTX-B 개통 이후에는 27분으로 약 67% 단축된다.서울행 철도 개통 수혜지는 수요자들이 몰리며, 시세 상승도 높게 나타나고 있다. 서울 삼성역까지의 이동시간을 1시간 26분에서 30분 내외까지 줄여주는 GTX-A노선의 수혜지 파주 운정신도시가 대표적이다. 

파주 운정신도시 아파트의 3.3㎡ 당 평균 매매가는 2016년 965만원에서 예비타당성조사가 통과된 이후인 2017년 12월 988만원으로 상승했다. 2019년 8월에는 1039만원까지 상승했다. 반면 파주시 전체 평균 매매가는 3.3㎡당 2016년 750만원에서 2018년 12월 798만원까지 상승했으나, 2019년 8월에는 오히려 하락한 797만원을 기록했다.

수혜 아파트도 매매가가 상승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경기도 파주 운정신도시에서 지난해 7월 입주한 ‘운정신도시 센트럴 푸르지오’는 전용면적 84.98㎡가 올해 7월 4억8000만원(18층)에 거래됐다. 이는 2015년 2월 분양 당시, 초기 분양가(3억5500만원)보다 1억2450만원 가량 오른 수치다.

신안산선 주변도 마찬가지다. 서울 도심과 수도권 서남부 지역의 광역교통 문제 해소를 위해 추진 중인 신안산선 복선전철의 실시계획을 승인한 데 이어 지난 9일 착공에 돌입했다. 2024년 개통 예정.


신안산선은 안산·시흥~여의도 44.7㎞를 잇는 노선으로 정거장 15곳이 새로 설치된다. 총사업비는 3조3465억원이다. 지하 40m 이하 대심도에 철도를 건설해 지하 매설물이나 지상부 토지 이용에 대한 영향 없이 최고 110km로 운행하는 광역철도다. 개통되면 100분 걸리던 안산 한양대~여의도 구간이 25분으로, 안산 원시~여의도 구간은 69분에서 36분으로 줄어든다. 이동시간이 기존보다 50 ~75% 단축되는 셈이다.

평균 2시간
절반 이상↓

신안산선이 지나는 영등포역 일대 단지는 최근 거래절벽에도 불구하고 저가매물 거래가 이뤄지는 등 수혜 기대감에 꿈틀거리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영등포 푸르지오’는 전용면적 73㎡가 7억원에 두 차례 실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 최고 실거래가(7억7000만원)보다는 낮은 가격에 거래됐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최근 수도권 지역 중에서도 아파트나 수익형 부동산 분양 열기가 뜨거운 지역을 살펴보면 서울행 철도 호재를 갖춘 지역이 많다”며 “워라밸 열풍 등 삶의 질을 중요시하는 현대인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출퇴근 시간의 단축은 필수요건이 되고 있는 만큼 서울행 철도 수혜 지역의 인기는 앞으로 더욱 높아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다음은 교통망 수혜 지역에서 분양하는 단지.

수혜 기대감
꿈틀꿈틀~

 

▲송도 씨워크 인테라스 한라(소형 오피스)= 한라는 인천 송도 국제업무지구에 짓는 도시형 생활오피스 ‘송도 씨워크 인테라스 한라’를 분양 중이다. 인천 연수구 송도동 29-8번지(국제업무단지 C6-1블록)에 조성된다. 지하 4층~지상 25층, 2개 동, 연면적 9만3383㎡ 규모다. 전용면적 21~42㎡ 도시형 생활오피스 1242실과 상업시설 271실로 구성된다. 

지상 1~4층에는 상업시설이 들어서고, 3층은 문화 및 집회시설, 4층은 글로벌 스마트 메디컬센터가 각각 조성된다. 또 지상 5층부터 25층에 도시형 생활오피스가 배치된다. 도시형생활오피스는 초소형 섹션오피스에 수전시설, 발코니 등으로 주거기능까지 갖춘 신개념 오피스다. 모듈형으로 설계돼 사용자가 필요한 만큼만 분양 받을 수 있어 공간 효율성이 높고, 입주기업의 편리한 사무환경을 위한 별도의 지원시설을 제공한다. 

지식산업센터와 달리 입주기업 제한도 없다. 사업지가 들어서는 송도 국제업무단지는 68층 동북아트레이드타워(NEATT)를 비롯해 송도컨벤시아, 센트럴파크, 국제학교, 커낼워크,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등이 들어선 송도의 핵심 구역이다. 기업의 필요에 맞게 사무실 규모를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고, 일부 입주 오피스에 발코니가 무상으로 제공된다. 

지상 5층에는 업무지원 공유시설인 야외 스카이 테라스, 접견실, 중·소회의실, OA실, 프라이빗부스 및 릴렉스룸 등이 설치된다. 카셰어링, 세무 및 회계·법무·금융 컨설팅, 통번역서비스 등 업무지원, 제휴서비스가 지원된다. 
 

▲송도 대방디엠시티 시그니쳐 뷰(아파트·오피스텔·상가)= 송도 국제업무지구 B1블럭에 ‘송도 대방디엠시티 시그니쳐 뷰’가 분양한다. 송도 내에서 가장 주거선호도가 높은 곳으로 평가받는 1공구에 위치하고 있는 디엠시티 시그니쳐 뷰는 아파트 578세대, 주거용 오피스텔 628실, 상업시설 91호실로 구성되어 있는 복합단지다. 

워터프론트 조망 및 역 접근성이 뛰어나 송도 내에서도 손꼽히는 입지로 평가받는다. 특히 1공구 내 몇 개 남지 않은 주거단지로 올해 5월 기공식을 가진 워터프론트 1단계 사업지를 품안에 가지고 있어 뛰어난 조망권과 최근 개발에 탄력을 받고 있는 국제업무단지 내 입지하고 있다.

대방건설 관계자는 “송도 내에 선보이는 첫 상품인 만큼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워터프론트 조망뿐만 아니라, 수영장, 골프연습장등 특화 커뮤니티가 적용된 고급주거상품으로 송도의 대표주거상품이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아파트는 전용 84㎡타입 188세대, 114㎡타입 381세대, 174㎡타입 9세대, 주거용 오피스텔은 84㎡ 단일 평형 628실이 있어 총 1206세대로 구성돼 있다.

출퇴근 시간 단축 필수요건
서울행 철도 수혜지역 인기

▲힐스테이트 에코 안산 중앙역(오피스텔)= 현대건설은 경기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일원에서 브랜드 오피스텔인 ‘힐스테이트 에코 안산 중앙역’을 분양한다. 지하 6층~지상 23층, 3개동으로 조성된다. 전용면적 20~57㎡ 오피스텔 702실이 들어선다. 20㎡가 463실로 가장 많고, 95% 이상이 33㎡ 이하다. 

지하 1층~지상 3층에는 길이 130m의 스트리트형 상업 시설이 조성된다. 커뮤니티에는 북카페, 클럽 라운지, 릴렉스존, 플레이존, 독서실, 공유회의실, 코인세탁실 등 7개 존이 만들어진다. 4층과 옥상공원에는 스포츠존(피트니스 클럽, GX룸, 샤워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교통수단으로는 지하철 4호선 중앙역 역세권이라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4호선은 금정~남태령 구간 급행화가 추진중이어서 서울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더 짧아질 전망이다. 또 중앙역에 신안산선, 수인선까지 개통되면 트리플 역세권이 된다. 신안산선은 2024년 개통 예정이며, 수인선은 현재 1단계(오이도~송도)와 2단계(인천~송도)가 개통됐고, 3단계인 한대앞~수원 구간은 2020년 운행을 시작할 예정이다. 

뜨거운 
지역은?


인근 생활시설로는 롯데백화점, 뉴코아아울렛,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이 있다. 안산시청과 단원구청, 안산교육지원청, 안산경찰서, 안산소방서 등 공공기관과 금융기관, 고려대 안산병원 등 의료기관도 주변에 있다. 

반월·시화국가산업단지 등도 배후에 위치했다. 산업단지에는 올해 5월 기준 약 1만8965개의 업체가 입주해 있고, 약 24만2543명의 인원이 근무중이다. 안산 사이언스밸리에는 경기테크노파크, 한국산업기술시험원, 농어촌연구원, LG이노텍, 다국적·벤처·창업기업 등 200여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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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된 밥’ 이재명 연임 시나리오

‘다 된 밥’ 이재명 연임 시나리오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합심해 이재명 대표의 연임설에 군불을 때고 있다. 이 대표는 긍정의 뜻을 밝히지 않았지만 구태여 거절하지도 않았다. 주어진 시간은 3개월. 고심을 거듭한 이 대표의 선택은 무엇일까? 2022년 3월부터 쉼 없이 달려왔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이야기다. 이 대표는 지난 20대 대선서 패배한 후 곧바로 인천 계양으로 향했다. 지역구에 깃발을 꽂자마자 그해 8월에는 전당대회에 출마해 당 대표직까지 싹 쓸었다. 지난해 9월, 윤석열정부에게 민주주의 파괴에 대한 사과 등을 요구하며 24일 동안 단식을 했고 올해 초에는 피습을 당해 수술을 받기도 했다. 죽지 않고 돌아왔다 하지만, 그의 여정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당 대표 임기를 3개월 앞둔 시점서 이번에는 연임설이 솔솔 오르고 있다. 지금까지 이 대표는 당대표 연임을 묻는 질문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왔다. 지난달까지만 하더라도 “당 대표는 정말 3D(어렵고·더럽고·위험한 직을 일컫는 말) 중에서 3D다. 억지로 시켜도 다시 하고 싶지 않다”며 불출마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지금으로부터 약 2년 전 이 대표는 대선 패배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 전당대회 출마 의사를 밝혔다. 대선서 패배한 뒤 6·1 보궐선거로 국회에 입성해 약 한 달 반 만에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것이다. 당에서는 이 대표의 선택을 만류했다. 대선 패배의 책임론서 벗어나지 못한 상황서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것은 오히려 본인에게 독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그럼에도 이 대표가 출마를 고심한다는 풍문이 여의도를 돌자 그의 측근들 사이에서는 “스스로를 생각해서라도 자제하셔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됐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를 저격하고 나섰다. 당시 차기 당권주자였던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은 “전과 4범의 이력으로 뻔뻔하게 대선에 나서고 연고도 없는 곳에 나가 ‘방탄용 출마’로 국민들 부끄럽게 하시더니 이젠 제헌절마저 부끄럽게 만드나”라며 이 대표를 직격했다. 이어 “‘개딸(개혁의 딸)’들 같은 광신도 그룹의 지지를 받아 ‘어대명(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이라고 하니 ‘방탄 대표’ 이 의원의 당선을 미리 축하는 드린다”며 비꼬기도 했다.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 대표는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화했다. 경선을 약 한 달 앞둔 2022년 7월이었다. 그는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대선과 대선 결과에 연동된 지방선거 패배의 가장 큰 책임은 제게 있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면서도 “책임은 문제회피가 아니라 문제해결이고 말이 아닌 행동으로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선 끝에 이 대표는 77.77%라는 압도적인 지지율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대선서 패배한 지 채 반년도 되지 않아 169석을 가진 거대 야당의 우두머리가 된 것이다. 산전수전 다 겪고 당대표로 우뚝 연임-지선 코스 밟고 대선까지 쭉 당 대표직을 따내는 데 성공했지만 이 대표의 정치 인생은 난항의 연속이었다. 당시 민주당은 친문(친 문재인) 세력이 주류였던 만큼 하루가 멀다하고 친명(친 이재명)과 비명(비 이재명) 간의 갈등이 불거진 탓이다. ‘심리적 분당’이라는 말이 심심찮게 오갔고 비명계 의원들의 도미노 탈당이 이어졌다. 총선을 앞두고 공천 과정서 또다시 계파 갈등이 불거졌다. 모든 과정서 비판과 화살의 끝은 이 대표를 향했다. 오는 8월을 마지막으로 이 대표가 자리서 물러설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총선이 끝나자 판세가 바뀌었다. 이번 선거를 승리로 이끈 이 대표가 한 번 더 당권을 잡아야 한다는 주장이 빠르게 확산한 것이다. 민주당이 이 대표의 연임을 원하는 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제시된다. 첫 번째로는 정권교체다. 이번 총선서 압승을 거둔 이 대표의 능력이 입증됐으니 2027년 정권을 교체하기 위해서는 지금의 기세를 몰아야 한다는 것이다. 범야권까지 탈탈 털어도 대권주자가 마땅치 않은 모양새다. “윤석열 대통령의 맞수는 이재명 뿐”이라는 주장이 커지는 이유기도 하다. 두 번째는 인사의 부재다. 당장 전당대회가 4개월 앞으로 다가왔지만 당내 차기 당 대표감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다. 총선 후 자칭타칭 차기 당 대표로 지목된 이들이 여의도 입소문에 오르내릴 법도 하지만 사소한 소문조차 떠돌지 않는다. 이 대표가 연임을 시작으로 지방선거를 거쳐 대권주자까지 이어지는 코스를 밟아도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이들이 없다. 이번 공천을 통해 다수의 비명계가 경선서 탈락하거나 탈당하는 등 대규모 물갈이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연임설에 최초로 불을 댕긴 건 5선을 달성한 박지원 당선인이다. 그는 지난달 15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이번 총선을 통해서도 국민은 이 대표를 신임했다”며 “총선 때 차기 대통령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대표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이 대표 본인이 원한다면 당 대표를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매끄러운 시나리오 최근에도 박 당선인은 “연임에 대해서 아무런 이의가 없고 현재 당내서도 당 대표에 대해서 도전자가 없다”며 연임 가능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어 “전직 총리 등 중진들과 이야기해 보면 지금은 ‘이재명 타임’이라고 한다”며 “이 대표가 국민의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 당을 이끄는 것이 좋다고 전에 얘기한 것이 적중한 것 같다”고 말했다. 친명계 좌장으로 통하는 민주당 정성호 의원은 “이 대표의 연임은 당내 통합을 강화할 수 있고 국민이 원하는 대여 투쟁을 확실히 하는 의미서 나쁜 카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민주당 장경태 최고위원 역시 “국민의 바람대로 22대 개혁 국회를 만들기 위한 대표 연임은 필수 불가결”이라며 “부디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민주당이 가질 수 있는 최고의 선택, 최선의 결과인 당 대표 연임을 결단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은 대표 연임 추대 분위기 조성에 앞장서겠다는 의지까지 밝혔다. 그는 “옆에서 가까이 지켜본 결과 (이 대표가)한 번 더 당 대표를 하면 갖고 있는 정치적 능력을 더 충분히 발휘할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며 “당 대표 연임으로 윤석열정부에 반대하는 모든 국민을 하나로 엮어내는 역할을 할 지도자는 이 대표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계열서 당 대표가 연임한 건 1995년 9월부터 2000년 1월까지 새정치국민회(민주당 전신)의 총재직을 지낸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전례가 없는 일이다. 만일 이 대표가 연임에 성공한다면 민주당 역사상 두 번째로 남게 된다. 핵심 친명을 중심으로 이 대표의 연임이 기정사실화되면서 사실상 추대 수순을 밟게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그가 연임에 성공한다면 차기 대권주자로서 명분과 타이밍을 모두 챙길 수 있게 된다. 만일 이 대표가 연임을 받아들인다면 그의 임기는 2026년 8월까지 연장된다. 하지만 민주당 당헌·당규상 대권후보가 되기 위해서는 대선일로부터 1년 전 당 대표직을 사퇴해야 하는 만큼 2026년 3월까지 당직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26년 6월에 치러질 지방선거를 3개월 앞둔 시점이다. 3개월은 공천 작업 등 선거를 치르기 위한 기반을 충분히 다져놓을 수 있는 기간이라는 게 민주당 측 관계자의 설명이다. 민심? 당심? 엇갈린 선택 이번 총선에 이어 지방선거까지 이 대표 체제로 승리한다면 그는 더할 나위 없는 리더십을 얻는다. 2027년 치러질 대선에 출마할 명목도 다시 한번 다질 수 있게 된다. 이 대표의 연임이 확실시되는 분위기지만 그만큼 날 선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는 모양새다. 이 대표의 연임이 ‘사법 리스크 방탄용’이란 지적이 제기되면서 또다시 발목 잡힐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여권에서는 이 대표의 연임이 대장동 개발 특혜를 비롯한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등을 방어하기 위한 ‘매력적인 카드’에 지나치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는 이 대표 개인뿐만이 아니라 민주당 전체가 ‘방탄 정당’이란 오명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될 수 있다.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에는 이 대표와 민주당이 함께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사법 리스크로 당내 신 비명 세력이 생기고 지방선거 결과까지 영향을 미친다면 이 대표는 오히려 대권주자로서 큰 오점을 남기게 된다. 게다가 이번 총선처럼 지방선거서도 압승을 거둘 것이란 보장도 없다. 따라서 이 대표가 그동안 쌓아온 업적을 보존한 채 한발 뒤로 물러서 숨을 고르는 게 좋은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여의도에서는 실보다 득이 더 크게 보이는 만큼 총선 승리라는 유종의 미를 거두고 박수칠 때 떠나야 한다는 것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 역시 <일요시사> 취재진과 만난 자리서 “‘어차피 다음 당 대표도 대통령 후보도 이재명 당신이 될 테니 좀 쉬셔라’라는 이야기가 나온다”며 “총선서 좋은 성적표를 받지 않았나. 또다시 자신을 시험에 들게 하는 건 확률이 반반인 게임을 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원대·의장 이어 ‘3톱’ 달성? 점점 멀어지는 포스트 우려도 이 대표가 연임한다면 2022년부터 2026년까지 내리 4년 동안 당권을 잡게 된다. 국민의 피로도가 누적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는 부분이다. 최근 당내 발생한 일렬의 사건에 모두 명심(이재명 대표의 의중)이 짙게 묻어났다는 지적이 나오는 만큼 이 대표에게도 정치적 휴식기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앞서 지난 3일 민주당 신임 원내대표 선거가 열렸는데 다른 후보가 없어 경선을 건너뛴 채 친명 박찬대 의원이 찬반 투표로 선출됐다.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선거 후보군은 당초 4명이었지만 정성호·조정식 의원이 잇따라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교통정리가 이뤄졌다. 원내대표 선거와 국회의장 후보가 교통정리 되는 과정서 이 대표가 과도하게 영향을 끼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포스트 이재명’에 대한 논의조차 시작되지 않은 상황서 당의 무게 중심이 지나치게 이 대표 쪽으로 쏠릴 경우 민심의 후폭풍을 맞이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전당대회까지 3개월가량 남은 만큼 민주당은 당의 흐름과 민심이 다르게 흘러갈 수 있다는 점도 의식해야 한다. <뉴시스>가 국민리서치그룹과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8~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에게 이 대표의 연임에 관해 물은 결과 ‘찬성한다’는 응답은 44%로 ‘반대한다’는 응답 45%보다 1%p 낮게 나타났다. ‘잘 모르겠다’는 11%였다. 오차범위로 인해 반대 여론이 우세하다고 확실할 수는 없지만 민주당과 민심에 차이가 존재한다는 게 정치권 관계자의 중론이다. 정당 지지도별로 봤을 때는 더욱 확연한 차이가 드러난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찬성이 83%, 반대가 12%로 찬성 여론이 압도적인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반대가 76%로 찬성(15%)보다 61%p 높게 나타났다. 무당층에선 반대 응답이 47%, 찬성 응답은 25%로 집계됐다. 해당 조사는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로 응답률은 1.5%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지금부터 이의 시간 이 대표는 떠오르는 자신의 연임설과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도 “당 대표 연임설과 관련해 의견 교류는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대표는 최근 들어 당 의원들에게 “어떻게 하는 게 좋겠냐”며 의견을 묻고 다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일각에서는 당의 수장이 아랫사람들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지만 “공당의 대표로서 당원들의 의견을 묻는 것은 당연한 민주적 절차”라는 게 민주당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재 여의도 안팎의 상황을 종합하면 이 대표는 말 한마디만으로도 연임이 가능하다. 2027년 대선까지 앞으로 3년, 민주당의 운명은 이 대표의 손에 달려 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견제구 던지는 국힘 총선 참패의 먹구름이 채 가시지 않은 국민의힘에 다시 한번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연임에 성공한다면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날까지 윤-이 대결 구도로 정국을 운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김민수 대변인은 지난 7일 논평을 통해 “이 대표의 민주당 사당화 전략은 반헌법적 행태”라며 일찌감치 견제에 나섰다. 김 대변인은 “민주당은 이 대표의 ‘점지’ 없이는 주요 보직에 자리하는 것조차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처절한 마음으로 국민을 바라보며 이 대표의 독주에 맞서겠다”고 밝혔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