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의 기적’사람이 몰린다!

‘갯벌의 기적’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시작된 인천 송도국제도시 개발이 올해로 16년차에 접어들었다. 인천을 뛰어넘어 ‘송도광역시’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쾌속 교통망인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B노선이 확정되고 2015년 이후 중단됐던 송도 국제업무단지(IBD) 개발이 재개되면서 송도 부동산이 후끈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 GTX-B 노선도

인천시 광역교통망 확충은 분양불모지인 인천의 부동산에 큰 호재로 작용해 투자자나 실수요자들이 크게 몰리고 있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B)노선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는 송도국제도시가 크게 주목받고 있다. 

교통 호재 
가격 들썩

GTX-B노선은 8월21일 사업 첫 관문인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송도에서 여의도, 용산, 서울역, 청량리를 거쳐 남양주 마석까지 총 80.1㎞를 운행한다. 정거장은 총 13개로 지하 50m 터널에서 평균 시속 100㎞로 달려 송도에서 청량리까지 27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다. 2022년 착공, 2027년 개통이 목표다.

GTX 호재 덕에 주춤했던 부동산 가격 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교통망 개통 호재가 있는 지역 부동산 값은 사업계획 발표, 착공, 개통 등 세 차례에 걸쳐 오름세를 보여서다. 노선이 지나는 지역의 가치도 크게 올려준다. 지하철이나 고속열차(KTX)와 인접한 아파트 단지의 청약에 당첨되면 손해 볼 일 없다는 경험에서 나온 믿음이다. 이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GTX 불패’라는 말도 나오며 이슈가 되고 있다.

GTX 효과는 즉각 분양 흥행몰이로 나타나고 있다. 먼저 포스코건설이 최근 송도국제도시 IBD(국제업무단지)에 공급하는 ‘송도 더샵 프라임뷰(F20·25블록)’와 ‘송도 더샵 센트럴파크 Ⅲ(E5블록)’가 청약에서 큰 성공을 거둔 가운데 송도 IBD의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
 

▲ 송도 트램

두 단지는 일찌감치 차세대 송도의 대장주로 꼽히며 송도를 비롯해 수도권 전역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실제로 청약에서도 ‘송도 더샵 센트럴파크 Ⅲ’가 평균 206.1대1로 올해 전국 최고 성적을 기록다.‘송도 더샵 프라임뷰’역시 F20블록이 115.4대 1, F25블록이 104.5대1을 각각 기록하는 등 높은 인기를 증명했다. 

KTX경부선과 연결되는 인천발 KTX노선도 연결될 예정이다. 수인선 인천 송도역과 경부고속철도를 연결하는 인천발 KTX 사업이 기본 설계와 역사 증축 설계 공모절차를 마무리하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인천발 KTX 사업은 총 사업비 3936억원을 들여 수인선 송도역∼초지역∼어천역 34.9㎞ 구간에 6.3㎞의 노선을 새로 더해 경부고속철도와 직접 연결하는 사업이다. 정부가 2715억원, 한국철도시설공단이 1221억원을 부담한다.
 

▲ 인천발 KTX 노선도

인천발 KTX 사업은 고속철도 접근이 어려운 인천 송도국제도시 등과 안산 등 수도권 서남부 지역 주민들을 위해 추진되는 프로젝트로 서울역이나 용산역, 광명역으로 가야 하는 불편이 해소된다. 궤도 설치와 개량 등 공사를 빠르면 2024년까지 늦어도 2026년까지 마무리 짓고 노선을 개통할 예정이다. 인천발 KTX 사업이 완료되면 인천∼부산 이동 시간은 2시간40분, 인천∼광주는 1시간55분으로 단축된다.

송도내부순환노선 트램 1단계는 2026년 개통될 예정이다. 송도 트램 1단계는 인천글로벌캠퍼스∼송도랜드마크시티를 연결하는 노선으로 교통환경은 더욱 좋아진다. 또 제2경인고속도로, 제2외곽순환도로를 통해 서울과 수도권을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16년차’송도국제도시 개발 다시 가속도
 GTX 등 광역교통망 확충·자족형 도시로

추가 교통호재도 송도 부동산의 가치를 높여주고 있다. 인천 송도와 서울 강남역, 공덕역을 오가는 광역급행버스(M버스)가 내년에 새로 생긴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는 인천 송도와 경기 고양, 화성 등에 M버스 5개 노선을 신설한다. 신설된 M버스는 운송사업자 선정, 면허발급 등 과정을 거쳐 내년 초 운행을 시작할 예정이다. 인천 송도에 신설되는 노선은 송도 6·8공구∼공덕역(10대)·삼성역(10대) 노선이다. 지난 4월 이삼화관광이 연간 5억원의 적자가 발생한다는 이유로 M6635번(송도∼여의도)과 M6336번(송도∼잠실) 버스 운행을 중단했었다. 
 

▲ 송도국제도시 인구 추이

송도국제도시 10공구에 인천신항이 개장한 이후 인천항 전체 물동량 상승세를 이끌면서 해운·항만업계의 이목이 송도로 집중되고 있다. 또한 송도 9공구에는 지난 4월 개장한 크루즈터미널에 이어 오는 12월 신국제여객터미널이 개장될 예정이어서, 연간 150만명에 달하는 관광객과 방문객이 송도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교량, 인공해변, 수상터미널, 마리나 시설 등 친수 공간을 조성하는 워터프런트 건설공사도 송도국제도시의 큰 호재 중 하나다. 워터프런트 사업을 통해 송도는 관광도시로서의 모습까지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 

새로 뜨는 송도 분양시장
후끈 달아오르는 분위기

송도국제도시는 판교신도시와 더불어 자족형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 2003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송도국제도시는 교통과 교육, 상업시설 등 기반시설이 개선되고 기업 이전도 늘어나고 있다. 이미 포스코건설, 삼성바이오로직스, 코오롱글로벌 등 다수의 대기업과 유엔 산하 국제기구 등이 입주했다. 아울러 한국판 실리콘밸리와 같은 개방형 혁신창업 거점이 될 스타트업파크, 인천신항 물류크러스터, 워터프런트 건설 등 대규모 개발계획도 진행 중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 사업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송도는 2017년 말 기준 포스코건설을 비롯해 포스코대우,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총 1520개 기업이 입주해 4만5505명의 종사자가 상주하고 있는데, 이 숫자는 향후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송도국제도시에 주소지를 둔 주민등록 인구도 2019년 6월 기준 14만7000명에 달한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공동주택 건립공사를 감안하면 앞으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도권 연계
항만도 단장

서울과의 접근성 개선으로 송도IBD내 오피스 부지에 벤처기업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어, 송도 IBD가 강남의 테헤란로를 연상시키는 새로운 벤처밸리로 조성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송도 IBD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는 벤처기업이 입주하여 불편함 없이 기업활동을 영위할 수 있도록 맞춤형서비스 제공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GTX-B노선 확정은 송도 IBD내 컨벤션 기능의 활성화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송도IBD에는 동시에 3500명, 900개 부스를 수용할 수 있는 총 연면적 11만7163㎡의 컨벤션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교육, 생활,
우수한 인프라

송도국제도시는 수도권에 조성된 신도시 중에서도 교육 인프라가 가장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구 내에 채드윅 송도국제학교를 비롯해 한국포스코고 등 초·중·고 22개교와 유치원 12개가 있다. 송도글로벌캠퍼스에는 한국뉴욕주립대, 한국조지메이슨대, 겐트대 글로벌캠퍼스, 유타대 아시아캠퍼스, 인천대, 연세대 송도캠퍼스 등 9개의 국제대학캠퍼스가 있다. 추가로 2021년에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국립음악원 등이 개교할 예정이다. 

생활시설을 비롯한 다양한 인프라도 장점으로 꼽힌다. 송도롯데몰을 비롯해 신세계몰, 아울렛, 코스트코, 트리플스트리트 등 대형 쇼핑몰과 같은 생활 인프라도 있다. 동북아무역타워, 전시장, 회의실이 있는 송도컨벤시아, 잭니클라우스GC 등 다른 신도시엔 없는 시설이 빼곡하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지금까지 송도국제도시의 부동산 시장은 다소 잠잠한 편이었으나 이번 2개 단지가 GTX-B노선 호재에 힘입어 ‘역대급’청약 성적을 보이면서 송도 IBD를 중심으로 다시 분양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다”며 “아파트 인기에 힘입어 소형오피스,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도 투자 수요자들의 관심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송도국제도시 주요 분양(예정) 단지.
 

▲송도 씨워크 인테라스 한라(도시형 생활오피스·상가)= 한라는 인천 송도 국제업무지구에 짓는 도시형 생활오피스 ‘송도 씨워크 인테라스 한라’를 분양 중이다. 인천 연수구 송도동 29-8번지(국제업무단지 C6-1블록)에 조성된다. 지하 4층∼지상 25 층, 2개 동, 연면적 9만3383㎡ 규모다. 전용면적 21∼42㎡ 도시형 생활오피스 1242실과 상업시설 271실로 구성된다. 지상 1∼4층에는 상업시설이 들어서고, 3층은 문화 및 집회시설, 4층은 글로벌 스마트 메디컬센터가 각각 조성된다. 

또 지상 5층부터 25층에 도시형 생활오피스가 배치된다. 도시형생활오피스는 초소형 섹션오피스에 수전시설, 발코니 등으로 주거기능까지 갖춘 신개념 오피스다. 모듈형으로 설계돼 사용자가 필요한 만큼만 분양 받을 수 있어 공간 효율성이 높고, 입주기업의 편리한 사무환경을 위한 별도의 지원시설을 제공한다. 지식산업센터와 달리 입주기업 제한도 없다. 


기업의 필요에 맞게 사무실 규모를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고, 일부 입주 오피스에 발코니가 무상으로 제공된다. 지상 5층에는 업무지원 공유시설인 야외 스카이 테라스, 접견실, 중·소회의실, OA실, 프라이빗부스 및 릴렉스룸 등이 설치되고, 카셰어링, 세무 및 회계·법무·금융 컨설팅, 통번역 서비스 등 업무지원, 제휴서비스가 지원된다.
 

▲송도 카사레스(상가)= ‘송도 카사레스’상가도 분양 중이다. 유례없는 4가지 상권을 다 잡은 특급상권으로, 역세권·몰세권·학세권·직세권을 모두 누릴 수 있어 홍보관 오픈 전부터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여의도 공원의 4.5배 크기에 달하는 송도 쇼핑특구 내 메인 입지에 위치한다. 

4개 층에 달하는 MD구성의 LG베스트샵 입점도 예정되어 있어 대기업의 선택을 받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주차전쟁을 해소하기 위해 지하 3개 층 전층 주차시설을 제공한다. 상업특화 주차 설계로, 법정대비 약 150%를 적용하여 쾌적하고 넉넉한 주차 공간을 확보해 주차 편의성을 높였다. 
 

▲송도 대방디엠시티 시그니쳐 뷰(아파트·오피스텔·상가)= 송도 국제업무지구 B1블럭에 ‘송도 대방디엠시티 시그니쳐 뷰’가 분양된다. 송도 내에서 가장 주거선호도가 높은 곳으로 평가 받는 1공구에 위치하고 있다. 아파트 578세대, 주거용 오피스텔 628실, 상업시설 91호실로 구성되는 복합단지로, 워터프론트 조망 및 역 접근성이 뛰어나 송도 내에서도 손꼽히는 입지로 평가 받는다. 

역대급
청약 성적

특히 1공구 내 몇 개 남지 않은 주거단지로 지난 5월 기공식을 가진 워터프론트 1단계사업지를 품 안에 가지고 있어 뛰어난 조망권과, 최근 개발에 탄력을 받고 있는 국제업무단지내 입지로 풍부한 미래가치가 기대된다. 워터프론트 조망뿐만 아니라, 수영장, 골프연습장 등 특화 커뮤니티가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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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케이삼흥 사태가 대국민 사기극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피해자가 최소 1000여명, 피해액은 수천억원에 이르는 등 실체가 드러날수록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상황이다. 피해자들은 무엇에 홀려 돈을 넣었을까? 무엇이 그들에게 절대적인 믿음을 안겨줬을까? “징조도 없었어요. 2월까지는 돈이 잘 들어왔거든요. 3월25일하고 27일에 원금하고 배당금이 안 들어오면서 난리가 난 거죠.” <일요시사>와 연락이 닿은 한 케이삼흥 투자 피해자는 여전히 정신이 없는 듯했다. 이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에게도 투자를 권유했다고 한다. 현재 원망 그 이상의 감정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2월까진 괜찮았다 최근 케이삼흥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2021년 설립된 부동산 투자플랫폼업체 케이삼흥은 월 최소 2% 수익을 보장하겠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연 단위로 따지면 24%의 고수익 투자상품인 셈이다. 피해자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의 말에 현혹된 것으로 보인다. 케이삼흥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개발 예정인 토지를 매입한 뒤 개발사업이 확정되면 소유권을 넘겨 보상금을 받는 방식으로 수익을 만들 수 있다고 홍보했다. ‘토지 보상 투자’라는 용어가 나왔다. 직급에 따라 수익금을 차등 지급하는 다단계 방식으로 업체를 운영해 전형적인 ‘다단계금융 사기’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번 사태서 의문이 제기된 부분은 횡령 등의 혐의로 복역한 경험이 있는 김현재 케이삼흥 회장이 어떻게 또다시 수천명에 이르는 투자자를 끌어모았는지다.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의 창시자로 불린다. 토지를 싼 가격에 사들인 뒤 개발 호재 등이 있다고 소문내 이를 쪼개 파는 방식으로 사기를 저질렀다. 이 과정서 투자금 200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2006년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20여년이 지난 2021년 김 회장은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서울 등 전국에 7개 지점을 둔 케이삼흥은 언론 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투자자를 모았다. 한 케이삼흥 직원에 따르면, 7개 지점서 일하는 직원은 300~350명가량이었다. 직원들은 이른바 가족·지인 영업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했다. 월 2% 수익 약속에 수천명 투자 20년 전과 과정도 결과도 같다? 대부분의 직원은 중·장년층으로 인터넷 기사 등을 통해 공개된 김 회장의 과거를 잘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의 사기 전과를 알고 있던 피해자 역시 “원래 무죄였다”거나 전직 대통령을 거론하는 김 회장의 말솜씨에 넘어갔다고 한다. 훈장, 공적비, 기부 기사 등은 김 회장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따박따박 통장에 찍히는 배당금은 김 회장에 대한 신뢰를 굳건하게 만들었다. 투자금의 1.5~2%에 이르는 배당금이 매달 입금되고 계약에 따라 만기가 되면 원금이 들어오는 구조였다. 예를 들어 1000만원을 투자하고 3개월 만기로 계약을 맺었다면 1060만원을 돌려받게 되는 셈이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파격적인 수준이었다. 김 회장은 본인의 사재를 털어 부족한 부분을 메꾸고 있다고 직원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면서 직원들에게 더 열심히 일하라고(투자자를 모집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김 회장은 자신의 재산이 1조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수익이 나기 전까지 자신의 돈으로 원금과 배당금을 일부 주고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꾸준히 원금과 배당금을 받은 대부분의 피해자는 더 많은 돈을 재투자했다. 피해액이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불어난 이유다. 하지만 ‘윗돌 빼서 아랫돌 괴는’ 방식의 사업구조는 자금 순환이 막히면서 결국 무너져 버렸다. 피해자는 지난 2월까지 원금과 배당금을 정상적으로 받았기에 케이삼흥 사태를 예측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 중장년층↑ 하지만 경고음은 분명히 존재했다. 회계법인은 케이삼흥에 대해 ‘감사 의견 거절’을 냈다. 감사 의견 거절은 ▲감사인이 감사보고서를 만드는 데 필요한 증거를 얻지 못해 재무제표 전체에 대한 의견 표명이 불가능할 때 ▲기업의 존립에 의문이 들 때 ▲감사인의 독립성 결여 등으로 회계 감사가 불가능한 상황에 제시한다. 기업 내부 사정이 심상찮다는 소리다. 케이삼흥의 경우 ‘회계연도의 현금흐름표 및 재무제표에 대한 주석을 받지 못했다’가 감사 의견 거절의 근거가 됐다. 그럼에도 수많은 피해자는 김 회장을 철석같이 믿었다. 오히려 정관계 인사를 잘 안다는 김 회장의 말이 피해자의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과거에도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 사기로 검찰 조사를 받던 시기에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김 회장이 횡령한 돈 일부가 정치자금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정치권 등의 유력인사를 언급해 투자자의 믿음을 사는 김 회장의 수법은 이번 케이삼흥 사태서도 반복된 것으로 보인다. 한 피해자는 “(김 회장이)정치인 인맥이 많다는 말을 하곤 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통로로 정보를 얻는 젊은 층에 비해 정보에 어두운 중‧장년층은 김 회장이 주장하는 인맥에 신뢰를 보냈다. 사기 전과 있는데도…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과의 친분도 주장했다. 강연 과정서 서울시 고위공무원의 직책을 언급하면서 그를 통해 협조 약속을 받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 과정서 토지나 주택 등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의 이름도 등장한다. 투자자에게 수익금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김 회장은 “작년에는 부동산 경기 자체가 불투명하니까 1년 동안 거의 안했어요. 착공 들어가려면 제일 먼저 하는 게 보상 업무잖아요. 올해 작년 것까지 합쳐서 하고 있어요. 사업계획 세워놓은 것은 차질이 없다고 하니까”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공공기관,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을 말하면서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이)그걸 관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은 서울시서 주택, 재난안전 등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을)만나서 사업이 진행되면 케이삼흥 것을 우선적으로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했다. 토지 보상을 하는 과정서 케이삼흥에 우선적으로 협조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주진입도로’ 등을 언급하면서 “2단계든, 3단계든 관계없이 케이삼흥 것을 먼저 협조해주겠다고 그 약속까지 제가 다 받아냈으니까. 하반기에 보상 나오는 것은 확실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강연에 참석한 투자자들은 중간중간 호응하다가 김 회장의 말이 끝나자 박수를 치면서 환호했다. 정치인 인맥·훈장 자랑 당사자는 “처음 들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일요시사>에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의 인물은 지난 8일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김현재라는 이름은 지금 처음 듣는다”고 전했다.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명도 이날 처음 들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과는 사적 친분은 물론이고 전혀 관계가 없다는 말이다. 현재 케이삼흥 사태는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서 수사하고 있다. 김 회장 등 케이삼흥 경영진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과 유사수신행위 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다.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자와 피해액은 최소 규모로 시간이 가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직원으로 불린 모집책이 가족이나 지인 등을 상대로 투자를 권유한 경우가 많아 가정이 파탄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해자 가운데 일부는 가족의 병원비 등을 투자금으로 넣은 경우도 있었다. 피해자들은 수사기관에 고소하거나 집회를 준비하는 등 개별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빠른 수사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피해자가 받는 정신적 고통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 케이삼흥 사태와 같은 대형 사건서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거나 투자를 권유한 사람에게 독촉을 받던 피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빠른 수사 피해 복구는? 한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 돈까지 다 끌어모아서 투자했다. 원금만이라도 제발 돌려받고 싶다. 가족과 지인들에게 얼굴을 들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직원이면서 동시에 투자자인 이 피해자는 5억원 이상을 투자금으로 넣었다고 고백했다. 김 회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문자메시지, 전화 등을 통해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