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 철’ 휴게소 먹거리 베스트20

놀러가는데 먹는 게 빠지면 섭하지∼

[일요시사 취재1팀] 김정수 기자 = 뜨거운 여름이 오기 전 따뜻한 봄 날씨를 만끽하고픈 나들이객들로 이곳저곳이 북적이고 있다.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나들이객 사이에선 휴게소에 대한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다. 어느 휴게소서 무엇을 먹을지에 대한 대화가 자연스레 오간다. <일요시사>는 나들이 철을 맞아 휴게소 맛집을 소개하고자 한다.
 

한국도로공사는 홈페이지를 통해 ‘EX-FOOD’를 소개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휴게소 음식품질 향상을 위해 음식전문가가 평가위원으로 참여한 경진대회를 개최, EX-FOOD라는 이름으로 휴게소 대표음식을 선정했다. 현재 홈페이지에 게재된 EX-FOOD는 지난해 11월 한국도로공사가 개최한 ‘2019 EX-FOOD 선발 경진대회’의 문턱을 넘은 음식들이다. 쟁쟁한 경쟁력을 자랑하는 휴게소 음식들은 무엇이고, 또 어디에 있을까.

[서울만남(부산 방향)]

서울만남의광장 휴게소를 대표하는 먹거리는 말죽거리 소고기국밥이다. 말죽거리 소고기국밥은 2019 EX-FOOD 경진대회서 최우수상의 주인공이 됐다. 방송인 이영자씨의 극찬으로 유명한 음식이기도 하다. 말죽거리 소고기국밥은 과거 여행객들의 피로를 달래주던 말죽거리역의 대표음식이다. 24시간 가마솥서 우려낸 한우사골의 깊고 진한 국물 맛이 일품이다. 말죽거리 소고기국밥의 가격은 6500원이다.

[죽암(부산 방향)]

보은대추 왕갈비탕은 죽암 휴게소의 자랑이다. 보은대추 왕갈비탕은 EX-FOOD 경진대회서 말죽거리 소고기국밥의 뒤를 이어 우수상의 주인공이 됐다. 보은대추 왕갈비탕은 천혜의 충북 보은대추와 프리미엄 A급 송아지의 왕갈비가 만나 황홀한 맛을 낸다. 여행객들 사이에선 제값을 하는 부드럽고 진한 명품갈비탕으로 입소문이 났다. 보은대추 왕갈비탕의 가격은 1만1000원이다. 


[섬진강(부산 방향)]

섬진강 휴게소의 시그니처 메뉴는 옛날 김치찌개다. 옛날 김치찌개 역시 경진대회서 우수상을 거머쥐며 보은대추 왕갈비탕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옛날 김치찌개는 직접 담가 숙성시킨 남도김치와 국내산 냉장 생고기가 환상적인 콜라보를 뽐낸다. 섬진강 휴게소의 김치찌개를 먹는 방법은 다소 색다르다. 메뉴를 주문한 뒤 직접 끓여 먹는 방식이다. 보글보글 끓는 김치찌개를 기다리는 재미가 쏠쏠하다. 옛날 김치찌개의 가격은 8000원이다.
 

[망향(부산 방향)]

망향 휴게소의 명품 닭개장은 경진대회서 협회장상을 받아 3년 연속 EX-FOOD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명품 닭개장은 보신음식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특히나 추운 겨울 최고의 음식으로 손꼽힌다. 가시오가피로 끓인 육수는 건강함을 더해주며, 함께 제공되는 숭늉이 인상적이다. 명품 닭개장의 가격은 9500원이다.

[추풍령(서울 방향)]

추풍령 휴게소의 석쇠 불고기는 망향 휴게소의 명품 닭개장과 함께 협회장상을 받았다. 석쇠 불고기는 인근 지례지역서 생산되는 양질의 토종 흑돼지 고기를 재료로 한다. 갖은 양념에 버무린 흑돼지는 즉석으로 숯불에 구워 판매한다. 석쇠 불고기 위에 가득 올려진 신선한 파채가 맛을 더한다. 석쇠 불고기의 가격은 1만원이다.

확 풀린 날씨, 늘어나는 나들이객
도로 위 맛집 ‘EX-FOOD 20’ 눈길


[죽전(서울 방향)]

죽전 임금 갈비탕은 죽전 휴게소서 맛볼 수 있는 대표 보양식이다. 임금님도 한 숟가락 하시고 웃으셨다는 죽전 임금 갈비탕은 양질의 소갈비와 로컬푸드매장서 구매한 식재료로 꾸려진다. 시원한 국물 맛과 푸짐한 양이 인상적이다. 죽전 임금 갈비탕은 양과 질을 동시에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가격은 8000원이다.

[여주(강릉 방향)]

여주쌀 용대리황태 해장국은 명품과 명품이 만난 음식이다. 대한민국 최고의 쌀로 평가받는 여주쌀과 강원도 인제의 특산물 용대리황태가 조화를 이룬다. 강원도 특유의 기후조건 속에서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며 건조된 용대리황태의 육질을 맛볼 수 있다. 여주쌀 용대리황태 해장국은 숙취해소를 위한 해장국이자 영양만점 보양식으로 꼽힌다. 가격은 8000원이다.

[횡성(강릉 방향)]

횡성한우 떡더덕 스테이크는 연이어 EX-FOOD에 선정된 횡성 휴게소의 대표 메뉴다. 강원도 횡성의 7대 특산물 중 하나인 횡성한우와 더덕이 만나 풍부한 맛을 자랑한다. 횡성한우 떡더덕 스테이크는 방송인 이영자씨의 소개로 맛집 반열에 올랐다. 한우와 더덕 외에도 피클과 샐러드, 계란이 함께 나온다. 고소한 스프도 입맛을 돋워준다. 가격은 1만5000원이다.

[충주(양평 방향)]

한방 고추장 불고기 쌈밥은 건강과 맛을 동시에 잡은 충주 휴게소의 대표 메뉴다. 충주사과와 각종 한방재료로 향을 살린 고추장 불고기의 푸짐한 한상차림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군침을 돌게 한다. 고추장 양념과 한약재 육수를 배합해 고기의 누린내를 제거했다. 함께 나오는 된장찌개는 우리 콩으로 직접 담근 된장으로 만들어졌다. 가격은 1만2000원이다.

[천등산(제천 방향)]

천등산 휴게소의 산삼 배양근을 품은 삼계탕은 지난해 5월 출시돼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쉽게 접하기 어려운 고급 재료인 산삼 배양근을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산삼 배양근을 품은 삼계탕은 국내산 닭과 제주서 생산되는 산삼 배양근을 주원료로 한다. 휴게소 대표 보양식으로 꼽히면서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가격은 1만2000원이다.
 

[괴산(양평 방향)]

신경통이 있는 여행객들은 괴산 휴게소를 찾는다. 엄나무 닭곰탕에 들어있는 엄나무는 신경통에 특효라고 알려져 있다. 신선한 닭과 함께 푹 고아 만든 엄나무 닭곰탕은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한 맛으로 여행객들을 유혹한다. 지단과 당면으로 맛을 더한 엄나무 닭곰탕의 가격은 6000원이다.


[옥산(부산 방향)]

옥산 휴게소의 순두부 청국장은 우리 콩으로 직접 빚어 더욱 구수한 전통의 맛을 뽐낸다. 매일 직접 제조한 순두부와 함께 냄새가 나지 않는 청국장을 사용한다. 순두부 청국장은 각종 방송을 통해 이미 그 맛이 증명됐다. 함께 제공되는 배추김치와 피클, 마늘종과 견과류 볶음이 입맛을 돋운다. 순두부 청국장의 가격은 7000원이다.

[인삼랜드(하남방향)]

인삼랜드 휴게소를 들른다면 인삼 갈비탕을 지나치기 어렵다. 금산군의 특산물인 인삼을 2시간 이상 우려내 완성된 인삼 갈비탕은 든든한 사계절 보양식이다. 인삼과 갈빗대가 어우러진 인삼 갈비탕은 당면과 함께 제공된다. 담백한 국물 맛이 일품이다. 인삼 갈비탕의 가격은 1만원이다.

[이서(순천 방향)]

제철 꼬막과 상큼한 유자청 고추장이 만났다. 이서 휴게소의 명품 꼬막 비빔밥은 그 이름값을 한다. 명품 꼬막 비빔밥은 건강식 웰빙 비빔밥으로 통한다. 신선한 야채와 함께 어우러진 명품 꼬막 비빔밥의 맛은 이미 방송을 통해서도 알려졌다. 여행객들의 엄지를 치켜세우는 명품 꼬막 비빔밥의 가격은 1만원이다.


[정읍(천안 방향)]

정읍 휴게소의 웰빙 우렁이 쌈밥정식은 고속도로서 맛볼 수 있는 웰빙 건강식이다. 국내 청정지역서 길러낸 우렁이가 여행객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푸짐하게 넣어준 우렁이와 채소를 싸먹는 맛이 일품이다. 가지런히 놓인 각종 반찬은 덤. 웰빙 우렁이 쌈밥정식의 가격은 9000원이다.

지역 특색 살린 각양각색 음식들
건강·맛 동시에…쟁쟁한 경쟁력

[보성녹차(광양 방향)]

이서 휴게소의 명품 꼬막 비빔밥에 이어 보성녹차 휴게소의 보성 꼬막 비빔밥도 EX-FOOD에 선정됐다. 보성 꼬막 비빔밥의 꼬막은 벌교서 왔다. 과거 임금님 수라상에 올라간 벌교 꼬막은 8대 진미로 손꼽힌다. 각종 야채들과 꼬막으로 버무려진 비빔밥은 구수한 된장국과 조화를 이룬다. 보성 꼬막 비빔밥의 가격은 1만원이다.

[군위(춘천 방향)]

군위 휴게소의 제비원 된장찌개는 ‘안동제비원’의 4대째 내려온 전통의 손맛으로 만든 된장찌개다. 제비원 된장찌개의 역사는 무려 10년이 넘었다. 휴게소 음식에서는 보기 어려운 재래식 된장 본연의 맛을 살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통 된장의 참맛을 느끼고 싶은 여행객들이 찾아온다. 제비원 된장찌개의 가격은 7000원이다.
 

[진주(부산 방향)]

진주 휴게소의 진주 육전 비빔밥은 진주의 향토음식 육전으로 만든 영양만점 프리미엄 비빔밥이다. 비빔밥 재료로는 드문 육전이 들어가 포만감과 함께 건강도 챙길 수 있다. 지역 한우를 사용한 소고기 국물이 금상첨화를 이룬다. 진주 육전 비빔밥의 가격은 9000원이다.

[영산(창원 방향)]

창녕 양파 제육덮밥정식은 창녕 양파의 풍미가 가득한 영산 휴게소의 대표 음식이다. 맛과 향이 일품인 창녕 양파 제육덮밥정식은 여행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창녕은 우리나라 최초의 양파 재배지로 육질이 단단하며 달착지근한 맛과 향을 내기로 유명하다. 창녕양파 제육덮밥정식의 가격은 9000원이다.

[경주(부산 방향)]

속이 더부룩한 여행객들은 경주 휴게소를 찾는다. 경주 휴게소의 동태탕은 속까지 시원하게 풀리는 뜨끈한 국물요리를 선사한다. 경주 산내지역 특산물인 산내미나리를 첨가해 깊은 국물 맛을 느낄 수 있다. 산내미나리는 피로회복과 다이어트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태탕의 가격은 8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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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된 밥’ 이재명 연임 시나리오

‘다 된 밥’ 이재명 연임 시나리오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합심해 이재명 대표의 연임설에 군불을 때고 있다. 이 대표는 긍정의 뜻을 밝히지 않았지만 구태여 거절하지도 않았다. 주어진 시간은 3개월. 고심을 거듭한 이 대표의 선택은 무엇일까? 2022년 3월부터 쉼 없이 달려왔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이야기다. 이 대표는 지난 20대 대선서 패배한 후 곧바로 인천 계양으로 향했다. 지역구에 깃발을 꽂자마자 그해 8월에는 전당대회에 출마해 당 대표직까지 싹 쓸었다. 지난해 9월, 윤석열정부에게 민주주의 파괴에 대한 사과 등을 요구하며 24일 동안 단식을 했고 올해 초에는 피습을 당해 수술을 받기도 했다. 죽지 않고 돌아왔다 하지만, 그의 여정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당 대표 임기를 3개월 앞둔 시점서 이번에는 연임설이 솔솔 오르고 있다. 지금까지 이 대표는 당대표 연임을 묻는 질문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왔다. 지난달까지만 하더라도 “당 대표는 정말 3D(어렵고·더럽고·위험한 직을 일컫는 말) 중에서 3D다. 억지로 시켜도 다시 하고 싶지 않다”며 불출마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지금으로부터 약 2년 전 이 대표는 대선 패배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 전당대회 출마 의사를 밝혔다. 대선서 패배한 뒤 6·1 보궐선거로 국회에 입성해 약 한 달 반 만에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것이다. 당에서는 이 대표의 선택을 만류했다. 대선 패배의 책임론서 벗어나지 못한 상황서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것은 오히려 본인에게 독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그럼에도 이 대표가 출마를 고심한다는 풍문이 여의도를 돌자 그의 측근들 사이에서는 “스스로를 생각해서라도 자제하셔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됐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를 저격하고 나섰다. 당시 차기 당권주자였던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은 “전과 4범의 이력으로 뻔뻔하게 대선에 나서고 연고도 없는 곳에 나가 ‘방탄용 출마’로 국민들 부끄럽게 하시더니 이젠 제헌절마저 부끄럽게 만드나”라며 이 대표를 직격했다. 이어 “‘개딸(개혁의 딸)’들 같은 광신도 그룹의 지지를 받아 ‘어대명(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이라고 하니 ‘방탄 대표’ 이 의원의 당선을 미리 축하는 드린다”며 비꼬기도 했다.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 대표는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화했다. 경선을 약 한 달 앞둔 2022년 7월이었다. 그는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대선과 대선 결과에 연동된 지방선거 패배의 가장 큰 책임은 제게 있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면서도 “책임은 문제회피가 아니라 문제해결이고 말이 아닌 행동으로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선 끝에 이 대표는 77.77%라는 압도적인 지지율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대선서 패배한 지 채 반년도 되지 않아 169석을 가진 거대 야당의 우두머리가 된 것이다. 산전수전 다 겪고 당대표로 우뚝 연임-지선 코스 밟고 대선까지 쭉 당 대표직을 따내는 데 성공했지만 이 대표의 정치 인생은 난항의 연속이었다. 당시 민주당은 친문(친 문재인) 세력이 주류였던 만큼 하루가 멀다하고 친명(친 이재명)과 비명(비 이재명) 간의 갈등이 불거진 탓이다. ‘심리적 분당’이라는 말이 심심찮게 오갔고 비명계 의원들의 도미노 탈당이 이어졌다. 총선을 앞두고 공천 과정서 또다시 계파 갈등이 불거졌다. 모든 과정서 비판과 화살의 끝은 이 대표를 향했다. 오는 8월을 마지막으로 이 대표가 자리서 물러설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총선이 끝나자 판세가 바뀌었다. 이번 선거를 승리로 이끈 이 대표가 한 번 더 당권을 잡아야 한다는 주장이 빠르게 확산한 것이다. 민주당이 이 대표의 연임을 원하는 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제시된다. 첫 번째로는 정권교체다. 이번 총선서 압승을 거둔 이 대표의 능력이 입증됐으니 2027년 정권을 교체하기 위해서는 지금의 기세를 몰아야 한다는 것이다. 범야권까지 탈탈 털어도 대권주자가 마땅치 않은 모양새다. “윤석열 대통령의 맞수는 이재명 뿐”이라는 주장이 커지는 이유기도 하다. 두 번째는 인사의 부재다. 당장 전당대회가 4개월 앞으로 다가왔지만 당내 차기 당 대표감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다. 총선 후 자칭타칭 차기 당 대표로 지목된 이들이 여의도 입소문에 오르내릴 법도 하지만 사소한 소문조차 떠돌지 않는다. 이 대표가 연임을 시작으로 지방선거를 거쳐 대권주자까지 이어지는 코스를 밟아도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이들이 없다. 이번 공천을 통해 다수의 비명계가 경선서 탈락하거나 탈당하는 등 대규모 물갈이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연임설에 최초로 불을 댕긴 건 5선을 달성한 박지원 당선인이다. 그는 지난달 15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이번 총선을 통해서도 국민은 이 대표를 신임했다”며 “총선 때 차기 대통령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대표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이 대표 본인이 원한다면 당 대표를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매끄러운 시나리오 최근에도 박 당선인은 “연임에 대해서 아무런 이의가 없고 현재 당내서도 당 대표에 대해서 도전자가 없다”며 연임 가능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어 “전직 총리 등 중진들과 이야기해 보면 지금은 ‘이재명 타임’이라고 한다”며 “이 대표가 국민의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 당을 이끄는 것이 좋다고 전에 얘기한 것이 적중한 것 같다”고 말했다. 친명계 좌장으로 통하는 민주당 정성호 의원은 “이 대표의 연임은 당내 통합을 강화할 수 있고 국민이 원하는 대여 투쟁을 확실히 하는 의미서 나쁜 카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민주당 장경태 최고위원 역시 “국민의 바람대로 22대 개혁 국회를 만들기 위한 대표 연임은 필수 불가결”이라며 “부디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민주당이 가질 수 있는 최고의 선택, 최선의 결과인 당 대표 연임을 결단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은 대표 연임 추대 분위기 조성에 앞장서겠다는 의지까지 밝혔다. 그는 “옆에서 가까이 지켜본 결과 (이 대표가)한 번 더 당 대표를 하면 갖고 있는 정치적 능력을 더 충분히 발휘할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며 “당 대표 연임으로 윤석열정부에 반대하는 모든 국민을 하나로 엮어내는 역할을 할 지도자는 이 대표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계열서 당 대표가 연임한 건 1995년 9월부터 2000년 1월까지 새정치국민회(민주당 전신)의 총재직을 지낸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전례가 없는 일이다. 만일 이 대표가 연임에 성공한다면 민주당 역사상 두 번째로 남게 된다. 핵심 친명을 중심으로 이 대표의 연임이 기정사실화되면서 사실상 추대 수순을 밟게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그가 연임에 성공한다면 차기 대권주자로서 명분과 타이밍을 모두 챙길 수 있게 된다. 만일 이 대표가 연임을 받아들인다면 그의 임기는 2026년 8월까지 연장된다. 하지만 민주당 당헌·당규상 대권후보가 되기 위해서는 대선일로부터 1년 전 당 대표직을 사퇴해야 하는 만큼 2026년 3월까지 당직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26년 6월에 치러질 지방선거를 3개월 앞둔 시점이다. 3개월은 공천 작업 등 선거를 치르기 위한 기반을 충분히 다져놓을 수 있는 기간이라는 게 민주당 측 관계자의 설명이다. 민심? 당심? 엇갈린 선택 이번 총선에 이어 지방선거까지 이 대표 체제로 승리한다면 그는 더할 나위 없는 리더십을 얻는다. 2027년 치러질 대선에 출마할 명목도 다시 한번 다질 수 있게 된다. 이 대표의 연임이 확실시되는 분위기지만 그만큼 날 선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는 모양새다. 이 대표의 연임이 ‘사법 리스크 방탄용’이란 지적이 제기되면서 또다시 발목 잡힐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여권에서는 이 대표의 연임이 대장동 개발 특혜를 비롯한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등을 방어하기 위한 ‘매력적인 카드’에 지나치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는 이 대표 개인뿐만이 아니라 민주당 전체가 ‘방탄 정당’이란 오명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될 수 있다.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에는 이 대표와 민주당이 함께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사법 리스크로 당내 신 비명 세력이 생기고 지방선거 결과까지 영향을 미친다면 이 대표는 오히려 대권주자로서 큰 오점을 남기게 된다. 게다가 이번 총선처럼 지방선거서도 압승을 거둘 것이란 보장도 없다. 따라서 이 대표가 그동안 쌓아온 업적을 보존한 채 한발 뒤로 물러서 숨을 고르는 게 좋은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여의도에서는 실보다 득이 더 크게 보이는 만큼 총선 승리라는 유종의 미를 거두고 박수칠 때 떠나야 한다는 것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 역시 <일요시사> 취재진과 만난 자리서 “‘어차피 다음 당 대표도 대통령 후보도 이재명 당신이 될 테니 좀 쉬셔라’라는 이야기가 나온다”며 “총선서 좋은 성적표를 받지 않았나. 또다시 자신을 시험에 들게 하는 건 확률이 반반인 게임을 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원대·의장 이어 ‘3톱’ 달성? 점점 멀어지는 포스트 우려도 이 대표가 연임한다면 2022년부터 2026년까지 내리 4년 동안 당권을 잡게 된다. 국민의 피로도가 누적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는 부분이다. 최근 당내 발생한 일렬의 사건에 모두 명심(이재명 대표의 의중)이 짙게 묻어났다는 지적이 나오는 만큼 이 대표에게도 정치적 휴식기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앞서 지난 3일 민주당 신임 원내대표 선거가 열렸는데 다른 후보가 없어 경선을 건너뛴 채 친명 박찬대 의원이 찬반 투표로 선출됐다.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선거 후보군은 당초 4명이었지만 정성호·조정식 의원이 잇따라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교통정리가 이뤄졌다. 원내대표 선거와 국회의장 후보가 교통정리 되는 과정서 이 대표가 과도하게 영향을 끼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포스트 이재명’에 대한 논의조차 시작되지 않은 상황서 당의 무게 중심이 지나치게 이 대표 쪽으로 쏠릴 경우 민심의 후폭풍을 맞이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전당대회까지 3개월가량 남은 만큼 민주당은 당의 흐름과 민심이 다르게 흘러갈 수 있다는 점도 의식해야 한다. <뉴시스>가 국민리서치그룹과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8~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에게 이 대표의 연임에 관해 물은 결과 ‘찬성한다’는 응답은 44%로 ‘반대한다’는 응답 45%보다 1%p 낮게 나타났다. ‘잘 모르겠다’는 11%였다. 오차범위로 인해 반대 여론이 우세하다고 확실할 수는 없지만 민주당과 민심에 차이가 존재한다는 게 정치권 관계자의 중론이다. 정당 지지도별로 봤을 때는 더욱 확연한 차이가 드러난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찬성이 83%, 반대가 12%로 찬성 여론이 압도적인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반대가 76%로 찬성(15%)보다 61%p 높게 나타났다. 무당층에선 반대 응답이 47%, 찬성 응답은 25%로 집계됐다. 해당 조사는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로 응답률은 1.5%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지금부터 이의 시간 이 대표는 떠오르는 자신의 연임설과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도 “당 대표 연임설과 관련해 의견 교류는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대표는 최근 들어 당 의원들에게 “어떻게 하는 게 좋겠냐”며 의견을 묻고 다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일각에서는 당의 수장이 아랫사람들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지만 “공당의 대표로서 당원들의 의견을 묻는 것은 당연한 민주적 절차”라는 게 민주당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재 여의도 안팎의 상황을 종합하면 이 대표는 말 한마디만으로도 연임이 가능하다. 2027년 대선까지 앞으로 3년, 민주당의 운명은 이 대표의 손에 달려 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견제구 던지는 국힘 총선 참패의 먹구름이 채 가시지 않은 국민의힘에 다시 한번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연임에 성공한다면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날까지 윤-이 대결 구도로 정국을 운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김민수 대변인은 지난 7일 논평을 통해 “이 대표의 민주당 사당화 전략은 반헌법적 행태”라며 일찌감치 견제에 나섰다. 김 대변인은 “민주당은 이 대표의 ‘점지’ 없이는 주요 보직에 자리하는 것조차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처절한 마음으로 국민을 바라보며 이 대표의 독주에 맞서겠다”고 밝혔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