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일고 에이스> 정도웅

  • 전상일 기자 jsi@apsk.co.kr
  • 등록 2018.10.29 10:21:16
  • 호수 119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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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평이형 후계자는 바로 나’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 = 기자는 강릉고와의 경기 전날 광주일고 숙소를 방문했다. 선수들과 이야기가 아닌 편한 운동복 차림으로 좀 더 가까이에서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선수들과 이야기를 하던 중 솔깃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정도웅(176㎝/83㎏, 우투우타, 2학년)에 관한 이야기다.

정도웅은 이번 대회 우익수로 뛰고 있지만 엄청난 강견을 자랑한다. 황금사자기 결승전 당시 프로 외야수를 능가하는 강력한 어깨로 대구고의 추격을 분쇄한 레이저 송구를 날리며 주변을 웅성거리게 한 그 우익수가 바로 정도웅이다.

충분한 자질

그런 그가 원래 내야수이고 그것도 김창평의 유격수 자리를 물려받는다는 것이다. 아직 정도웅이 유격수 수비를 하는 것을 본적이 없어서 확신할 수는 없지만 어깨 하나는 김창평보다 우위라는 것, 그리고 적어도 내년시즌 광주일고의 3번 타자를 맡을 수 있는 충분한 자질이 있는 선수라는 것은 이번 체전서 확실히 확인할 수 있었다.

또 팀 동료들에게도 이미 부동의 유격수로서 인정을 받고 있다는 것과 강한 신뢰를 얻고 있다는 것도 확실히 확인할 수 있었다.

그에게 경기 후 소감에 대해서 먼저 물었다. 박준형·김창평·유장혁에 대한 애틋함을 드러냈다.


“형들과의 마지막 시합이다 보니 느낌이 좀 이상했다. 형들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 이제 그것도 마지막이니까 그런 것 같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형들에게 너무 고맙게 생각하고 형들 때문에 시합도 더 많이 뛰고 3번 타자로서 뛸 수 있었던 것 같다. 형들 때문에 실력도 많이 늘었던 것 같다.”

그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내년 시즌에 유격수를 맡게 되는 것이 맞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대뜸 “맞다. 나는 원래 내야수였다. 아마 타순도 이대로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당당하게 밝혔다.

그는 엄청난 어깨를 자랑한다. 그는 투수를 했었던 것은 아니다. 원래부터 내야수 출신인데 올 시즌에는 김창평 때문에 외야서 수비를 했다.

그 또한 어깨에는 나름 자신을 가지고 있었다. 다만 유격수 수비에 대해서는 “그냥 못하지도 않고 잘하지도 않은 정도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더 노력해야 할 것 같다. 스텝연습과 스로인을 예쁘게 하는 연습을 집중적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체전 15타수 8안타 불꽃 방망이
팀내 가장 강력한 어깨…레이저 송구

수비에 대한 부분은 차지하고 그의 타격은 분명 자질이 있어 보였다. 이번 대회 15타수 8안타 5타점 3득점에 홈런도 1개를 기록했다. 상대는 김창평을 거르다가 정도웅에게 한방을 허용했다.

이번 체전 팀 내 타점 1위인 것은 이유가 있다(2위 한지운 4타점). 굳이 이번 체전이 아니라도 정도웅은 이미 올 시즌 우익수로 풀타임을 뛰며 81타수 31안타 0.383 2홈런 25타점의 훌륭한 기록을 냈다.


“타격은 투수하고의 타이밍이 중요하다. 올해 웨이트를 열심히 해서 근육을 좀 많이 키웠다. 그랬더니 파워가 많이 좋아졌다.”

내년 시즌에 형들만큼 할 수 있겠냐고 물었다. 그는 1초의 주저함도 없이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올해 동계훈련을 열심히 해서 내년에는 3번 타자로서 장타와 수비를 모두 갖춘 선수가 될테니까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는 당찬 출사표를 던졌다.

아직 확신할 수 없다. 그가 어느 정도 수비가 되는지, 그리고 어느 정도 몸이 성장하는지는 지켜봐야 한다. 고교생들은 하루 하루가 다르고, 특히 내야수들은 송구의 강도만큼이나 정확성도 중요하다.

태풍의 눈

만약에 그의 송구가 정확하고 좌우 폭을 넓게 쓸 수 있는 스텝이 형성된다면, 그의 타격과 어깨를 감안하면, 정도웅은 내야수 지명 현장에 태풍의 눈이 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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