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고 3학년 배지환이 고교 졸업을 앞두고 ‘무적’ 선수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2017시즌 경북고의 탁월한 유격수로 맹활약 했던 배지환은 청소년국가대표에도 발탁돼 캐나다 썬더베이서 개최됐던 ‘2017 제28회 세계 청소년야구대회(U-18)’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 이후 미국 메이저리그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신인계약을 맺고 야구 종주국 진출 가능성을 키웠다.
그런데 계약 승인 기구인 MLB 사무국서 이 계약을 승인불가로 판정했다. 이유는 브레이브스 구단과 배지환 사이서 이른바 싸이닝 보너스(Signing Bonus). 보통 계약금이라고 하는 액수에서 이면의 합의가 있었다는 것이다.
이 사태로 인해 당시 계약을 주도했던 브레이브스 구단의 스카우트 팀장 존 코포렐라는 영구제명까지 당하는 조치가 취해졌고, 배지환은 계약금도 지급받지 못한 채 한국으로 돌아오게 됐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계약이…
MLB 사무국, 승인불가로 판정
그에게 닥친 더한 시련은 귀국 후 일어났다. 한국프로야구위원회(KBO)가 자체 야구 규악 중 ‘외국진출 선수에 대한 특례’에 해당하는 제107조 항목을 적용해 향후 2년 동안 국내 프로구단 진출을 제한했다.
고교 졸업을 앞두고 있는 배지환은 앞으로 2년 동안 한국프로야구의 신인 드래프트에도 참가할 수 없을뿐더러 육성선수(구 신고선수)로서도 프로야구단에 입단할 수가 없게 된다.
남은 진로는 군입대나 독립리그, 의도치 않은 재수를 통한 2019년도 대입시를 치러 대학에 입학할 수밖에 없다.
그의 부친을 비롯한 배지환 측은 “미국 계약이 원천적으로 무효판정을 받은 것이니 이전의 다른 선수들처럼 미국 무대서 뛰다가 돌아온 경우와는 다르다”며 KBO의 판정에 불복해 가처분 신청을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