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의원 릴레이 인터뷰> 국민의당 송기석 의원

  • 신승훈 기자 shs@ilyosisa.co.kr
  • 등록 2017.04.03 10:27:25
  • 호수 1109호
  • 댓글 0개

“5월9일에 대한민국이 달려 있다”

[일요시사 정치팀] 신승훈 기자 = 이번 20대 국회는 새로움의 연속이다. 대한민국은 17대 총선 이후 12년 만에 ‘여소야대(與小野大)’ 정국으로 접어들었다. 국회는 4당 체제로 재편됐고 낙선한 의원들의 빈자리는 새로운 얼굴들로 각각 채워졌다. <일요시사>는 독자들을 대신해 의원들을 찾아가는 릴레이 인터뷰를 시작, 새로워진 국회를 알아가는 시간을 준비했다. 그 서른두 번째로 국민의당 송기석 의원을 만나봤다.

국민의당 송기석 의원은 국회 입성 후 상임위와 당에서 왕성한 활동을 해왔다. 최근에는 안철수 대선 캠프서 ‘국민참여본부장’이란 중책을 맡으면서 정권교체에 앞장서고 있다. 항상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길 것을 강조한 송 의원. 그는 세상을 움직이는 힘은 ‘꿈과 희망’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송 의원이 국민들에게 보여줄 꿈과 희망은 과연 무엇일까. 다음은 송 의원과의 일문일답.

- 20대 국회 입성을 축하드린다. 늦었지만 초선의원으로서 소감이 있다면.

▲ 20대 국회가 시작한 지 벌써 1년여가 되어간다. 지난 1년은 정말 정신없이 바쁜 시간을 보낸 것 같다. 지난해 7월, 가습기살균제 국정조사특위 활동을 필두로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간사 활동 및 10월 국정감사, 올해 헌법개정특위 위원까지 숨 가쁘게 달려왔다. 당에선 ‘제6정책조정위원장’ 및 ‘김기춘헌정파괴진상조사위원회’ 위원을 맡아 활발하게 활동했다. 그러면서도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기는 정치를 하겠다는 초심을 잃지 않고자 스스로를 채찍질해왔다.

- 지역구인 광주 서구갑 시민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는가.

▲ 지난 총선 때 보내준 지지와 성원에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올린다. 호남 특히 광주 정치의 1번지인 서구갑 지역을 대표하는 정치인으로서 끊임없이 공부하고 연구하는 국회의원이 되기 위해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그것이 서구민에 대한 예의이고, 자존심을 살려 드리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광주에선 정치신인이라는 마음가짐을 갖고, 겸손한 자세로 시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정의로운 정치를 하고 있다는 말씀도 드린다. 늘 관심을 갖고 지켜봐주시면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정치인이 되겠다.

- 서구갑 지역에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은 무엇인가.

▲ 서구갑 지역은 광주의 정치·경제의 중심으로 주민들의 자긍심과 의식 수준이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에서는 숙원사업들이 상당하다. 우선, 상무소각장 폐쇄에 따른 활용 방안이 지역 현안 중 하나다.

리모델링에 대한 주민 합의 없이 사업진행을 할 경우, 향후 극심한 진통이 예상되는 만큼 주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후 용역을 진행할 것을 광주시에 요청한 상태다. 이를 위해 주민 대표와 광주시의 면담을 추진하는 등 조정 노력을 함으로써 주민들의 의견에 부합되는 방향으로 사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 판사 출신으로 알고 있다. 의정활동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

▲ 법원에서 20년간 근무하고 광주지방법원 부장판사로 퇴임했다. 지난해 총선 당시 정치 교체에 대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정계에 입문했다. 법정서 사법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온 만큼 국회서도 우리 사회에 만연한 반칙과 특권을 몰아내고 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회가 입법부인 만큼 법조 경력이 적지 않은 도움을 주고 있다.

광주 서구갑 초선·안철수 캠프 중책
민생·희망 강조 “국민통합이 우선”


특히 판사 출신으로서 4당 체제서 비롯되는 각종 이견이나 갈등을 조정하는 역할을 하는 데 적지 않은 도움이 된다. 앞으로도 각 정파 간 협치가 잘 이뤄질 수 있도록 징검다리 역할을 톡톡히 함으로써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국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지난 한 해는 다사다난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이 있다면.

▲ 아무래도 최순실의 국정 농단이 초래한 국회에서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 기억에 남는다. 1500만 시민의 촛불혁명과 탄핵 정국이라는 헌정사상 유례가 없는 격랑의 시기를 겪으면서 국회의원이라는 자리의 막중한 책임과 역할을 절감할 수 있었다.

이제 탄핵 정국이 마무리되고, 새로운 대통령을 뽑는 대선국면에 접어들었다. 이러한 상황서 정치권은 갈라진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묶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평범한 서민과 중산층이 행복해질 수 있는 새로운 나라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라도 국민의당이 정권을 창출하고 국민통합의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안철수 전 대표의 캠프서 ‘국민참여본부장’이라는 중책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 이번 조직 재편으로 국민캠프서 ‘국민참여본부장’을 맡게 됐다. 당내 경선과 본선 승리를 위해 ‘국민참여본부장’으로서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지금 국민이 원하는 것은 정권교체, 낡은 부패 세력 척결, 새로운 미래 건설 등 3가지다.

철수 전 대표는 우리의 미래 제4차 산업, 인공지능, 로봇 등에 대해서 실력을 갖춘 준비된 대선 후보이자 가장 겸손하고 합리적인 정치인 중 한 분이다. 반드시 안 전 대표가 대통령이 돼 국민의당 중심의 정권교체를 이루어낼 수 있도록 남은 기간 동안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

- 국민의당의 수권전략을 듣고 싶다.

▲ 지난 2월 창당 1주년을 맞이했을 때 다 같이 올해를 정권교체 원년으로 만들자고 다짐했다. 탄핵을 주도한 우리 국민의당은 광장의 촛불민심을 받들어 국가 대개혁을 통해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에 앞장서기 위해 정진하고 있다.

다가오는 5월9일, 우리는 또다시 기적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 친박(친 박근혜), 친문(친 문재인) 패권 세력이 주도해온 낡은 정치를 청산하고 오직 국민을 나침반 삼아 앞만 보고 걸어갈 것이다. 겸허한 자세로 구체적인 정책과 실천능력을 보여 드림으로써 수권정당으로 인정받을 것이다.

- 의정 철학은 무엇인가.

▲ 평소 정치 철학은 ‘민생’과 ‘희망’이다. 민생과 희망은 지금 우리 국민이 처한 현실에서 가장 필요한 가치라고 생각한다.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민생 살리기는 주어진 책무 중 가장 중요한 일이다. 또한 암담한 현실을 타파하고 국민 여러분께 새로운 희망을 드리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일이다.


특히, 지난해 국회의원 당선 후 정치를 하는 동안 초심을 잃지 않고 낮은 자세로 오직 ‘민생’을 최우선 가치로 여겨 국민께 ‘희망’을 안겨 드리는 정치인이 되자는 다짐을 잊지 않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세상을 움직이는 힘은 ‘꿈과 희망’이고, 좋은 ‘희망’을 품는 것이야말로 바로 그것을 이룰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 여러 의정활동을 통해 특히 서민과 사회적 약자, 나아가 국민 모두의 민생을 살피고 희망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 대선 이후 우리나라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 5월9일 대선이 끝나면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게 된다. 이번에 우리가 어떤 대통령을 선출하느냐에 따라 대한민국의 미래 100년이 달려 있다고 본다. 국민들도 반목과 갈등을 접고 일상으로 돌아와 대한민국의 새 출발에 힘을 모아줘야 한다.

혁에 있어 중요한 것은 교육, 일자리, 안보라고 생각한다. 교육개혁을 이뤄 학생들을 입시 지옥서 탈출시키고, 일자리 공약에 집중해 젊은이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해야 한다. 또한 안보는 국가의 기본인 만큼 국방비 증액을 통해 안보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shs@ilyosisa.co.kr>

 


[송기석 의원은?]

▲건국대학교 법학 학사
▲제25기 사법연수원
▲광주지방법원 순천지원 부장판사
▲광주지방법원 부장판사
▲제20대 국회 전반기 교문위 간사
▲제20대 국회의원(광주 서구갑/국민의당)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다 된 밥’ 이재명 연임 시나리오

‘다 된 밥’ 이재명 연임 시나리오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합심해 이재명 대표의 연임설에 군불을 때고 있다. 이 대표는 긍정의 뜻을 밝히지 않았지만 구태여 거절하지도 않았다. 주어진 시간은 3개월. 고심을 거듭한 이 대표의 선택은 무엇일까? 2022년 3월부터 쉼 없이 달려왔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이야기다. 이 대표는 지난 20대 대선서 패배한 후 곧바로 인천 계양으로 향했다. 지역구에 깃발을 꽂자마자 그해 8월에는 전당대회에 출마해 당 대표직까지 싹 쓸었다. 지난해 9월, 윤석열정부에게 민주주의 파괴에 대한 사과 등을 요구하며 24일 동안 단식을 했고 올해 초에는 피습을 당해 수술을 받기도 했다. 죽지 않고 돌아왔다 하지만, 그의 여정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당 대표 임기를 3개월 앞둔 시점서 이번에는 연임설이 솔솔 오르고 있다. 지금까지 이 대표는 당대표 연임을 묻는 질문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왔다. 지난달까지만 하더라도 “당 대표는 정말 3D(어렵고·더럽고·위험한 직을 일컫는 말) 중에서 3D다. 억지로 시켜도 다시 하고 싶지 않다”며 불출마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지금으로부터 약 2년 전 이 대표는 대선 패배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 전당대회 출마 의사를 밝혔다. 대선서 패배한 뒤 6·1 보궐선거로 국회에 입성해 약 한 달 반 만에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것이다. 당에서는 이 대표의 선택을 만류했다. 대선 패배의 책임론서 벗어나지 못한 상황서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것은 오히려 본인에게 독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그럼에도 이 대표가 출마를 고심한다는 풍문이 여의도를 돌자 그의 측근들 사이에서는 “스스로를 생각해서라도 자제하셔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됐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를 저격하고 나섰다. 당시 차기 당권주자였던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은 “전과 4범의 이력으로 뻔뻔하게 대선에 나서고 연고도 없는 곳에 나가 ‘방탄용 출마’로 국민들 부끄럽게 하시더니 이젠 제헌절마저 부끄럽게 만드나”라며 이 대표를 직격했다. 이어 “‘개딸(개혁의 딸)’들 같은 광신도 그룹의 지지를 받아 ‘어대명(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이라고 하니 ‘방탄 대표’ 이 의원의 당선을 미리 축하는 드린다”며 비꼬기도 했다.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 대표는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화했다. 경선을 약 한 달 앞둔 2022년 7월이었다. 그는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대선과 대선 결과에 연동된 지방선거 패배의 가장 큰 책임은 제게 있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면서도 “책임은 문제회피가 아니라 문제해결이고 말이 아닌 행동으로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선 끝에 이 대표는 77.77%라는 압도적인 지지율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대선서 패배한 지 채 반년도 되지 않아 169석을 가진 거대 야당의 우두머리가 된 것이다. 산전수전 다 겪고 당대표로 우뚝 연임-지선 코스 밟고 대선까지 쭉 당 대표직을 따내는 데 성공했지만 이 대표의 정치 인생은 난항의 연속이었다. 당시 민주당은 친문(친 문재인) 세력이 주류였던 만큼 하루가 멀다하고 친명(친 이재명)과 비명(비 이재명) 간의 갈등이 불거진 탓이다. ‘심리적 분당’이라는 말이 심심찮게 오갔고 비명계 의원들의 도미노 탈당이 이어졌다. 총선을 앞두고 공천 과정서 또다시 계파 갈등이 불거졌다. 모든 과정서 비판과 화살의 끝은 이 대표를 향했다. 오는 8월을 마지막으로 이 대표가 자리서 물러설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총선이 끝나자 판세가 바뀌었다. 이번 선거를 승리로 이끈 이 대표가 한 번 더 당권을 잡아야 한다는 주장이 빠르게 확산한 것이다. 민주당이 이 대표의 연임을 원하는 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제시된다. 첫 번째로는 정권교체다. 이번 총선서 압승을 거둔 이 대표의 능력이 입증됐으니 2027년 정권을 교체하기 위해서는 지금의 기세를 몰아야 한다는 것이다. 범야권까지 탈탈 털어도 대권주자가 마땅치 않은 모양새다. “윤석열 대통령의 맞수는 이재명 뿐”이라는 주장이 커지는 이유기도 하다. 두 번째는 인사의 부재다. 당장 전당대회가 4개월 앞으로 다가왔지만 당내 차기 당 대표감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다. 총선 후 자칭타칭 차기 당 대표로 지목된 이들이 여의도 입소문에 오르내릴 법도 하지만 사소한 소문조차 떠돌지 않는다. 이 대표가 연임을 시작으로 지방선거를 거쳐 대권주자까지 이어지는 코스를 밟아도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이들이 없다. 이번 공천을 통해 다수의 비명계가 경선서 탈락하거나 탈당하는 등 대규모 물갈이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연임설에 최초로 불을 댕긴 건 5선을 달성한 박지원 당선인이다. 그는 지난달 15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이번 총선을 통해서도 국민은 이 대표를 신임했다”며 “총선 때 차기 대통령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대표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이 대표 본인이 원한다면 당 대표를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매끄러운 시나리오 최근에도 박 당선인은 “연임에 대해서 아무런 이의가 없고 현재 당내서도 당 대표에 대해서 도전자가 없다”며 연임 가능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어 “전직 총리 등 중진들과 이야기해 보면 지금은 ‘이재명 타임’이라고 한다”며 “이 대표가 국민의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 당을 이끄는 것이 좋다고 전에 얘기한 것이 적중한 것 같다”고 말했다. 친명계 좌장으로 통하는 민주당 정성호 의원은 “이 대표의 연임은 당내 통합을 강화할 수 있고 국민이 원하는 대여 투쟁을 확실히 하는 의미서 나쁜 카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민주당 장경태 최고위원 역시 “국민의 바람대로 22대 개혁 국회를 만들기 위한 대표 연임은 필수 불가결”이라며 “부디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민주당이 가질 수 있는 최고의 선택, 최선의 결과인 당 대표 연임을 결단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은 대표 연임 추대 분위기 조성에 앞장서겠다는 의지까지 밝혔다. 그는 “옆에서 가까이 지켜본 결과 (이 대표가)한 번 더 당 대표를 하면 갖고 있는 정치적 능력을 더 충분히 발휘할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며 “당 대표 연임으로 윤석열정부에 반대하는 모든 국민을 하나로 엮어내는 역할을 할 지도자는 이 대표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계열서 당 대표가 연임한 건 1995년 9월부터 2000년 1월까지 새정치국민회(민주당 전신)의 총재직을 지낸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전례가 없는 일이다. 만일 이 대표가 연임에 성공한다면 민주당 역사상 두 번째로 남게 된다. 핵심 친명을 중심으로 이 대표의 연임이 기정사실화되면서 사실상 추대 수순을 밟게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그가 연임에 성공한다면 차기 대권주자로서 명분과 타이밍을 모두 챙길 수 있게 된다. 만일 이 대표가 연임을 받아들인다면 그의 임기는 2026년 8월까지 연장된다. 하지만 민주당 당헌·당규상 대권후보가 되기 위해서는 대선일로부터 1년 전 당 대표직을 사퇴해야 하는 만큼 2026년 3월까지 당직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26년 6월에 치러질 지방선거를 3개월 앞둔 시점이다. 3개월은 공천 작업 등 선거를 치르기 위한 기반을 충분히 다져놓을 수 있는 기간이라는 게 민주당 측 관계자의 설명이다. 민심? 당심? 엇갈린 선택 이번 총선에 이어 지방선거까지 이 대표 체제로 승리한다면 그는 더할 나위 없는 리더십을 얻는다. 2027년 치러질 대선에 출마할 명목도 다시 한번 다질 수 있게 된다. 이 대표의 연임이 확실시되는 분위기지만 그만큼 날 선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는 모양새다. 이 대표의 연임이 ‘사법 리스크 방탄용’이란 지적이 제기되면서 또다시 발목 잡힐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여권에서는 이 대표의 연임이 대장동 개발 특혜를 비롯한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등을 방어하기 위한 ‘매력적인 카드’에 지나치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는 이 대표 개인뿐만이 아니라 민주당 전체가 ‘방탄 정당’이란 오명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될 수 있다.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에는 이 대표와 민주당이 함께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사법 리스크로 당내 신 비명 세력이 생기고 지방선거 결과까지 영향을 미친다면 이 대표는 오히려 대권주자로서 큰 오점을 남기게 된다. 게다가 이번 총선처럼 지방선거서도 압승을 거둘 것이란 보장도 없다. 따라서 이 대표가 그동안 쌓아온 업적을 보존한 채 한발 뒤로 물러서 숨을 고르는 게 좋은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여의도에서는 실보다 득이 더 크게 보이는 만큼 총선 승리라는 유종의 미를 거두고 박수칠 때 떠나야 한다는 것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 역시 <일요시사> 취재진과 만난 자리서 “‘어차피 다음 당 대표도 대통령 후보도 이재명 당신이 될 테니 좀 쉬셔라’라는 이야기가 나온다”며 “총선서 좋은 성적표를 받지 않았나. 또다시 자신을 시험에 들게 하는 건 확률이 반반인 게임을 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원대·의장 이어 ‘3톱’ 달성? 점점 멀어지는 포스트 우려도 이 대표가 연임한다면 2022년부터 2026년까지 내리 4년 동안 당권을 잡게 된다. 국민의 피로도가 누적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는 부분이다. 최근 당내 발생한 일렬의 사건에 모두 명심(이재명 대표의 의중)이 짙게 묻어났다는 지적이 나오는 만큼 이 대표에게도 정치적 휴식기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앞서 지난 3일 민주당 신임 원내대표 선거가 열렸는데 다른 후보가 없어 경선을 건너뛴 채 친명 박찬대 의원이 찬반 투표로 선출됐다.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선거 후보군은 당초 4명이었지만 정성호·조정식 의원이 잇따라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교통정리가 이뤄졌다. 원내대표 선거와 국회의장 후보가 교통정리 되는 과정서 이 대표가 과도하게 영향을 끼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포스트 이재명’에 대한 논의조차 시작되지 않은 상황서 당의 무게 중심이 지나치게 이 대표 쪽으로 쏠릴 경우 민심의 후폭풍을 맞이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전당대회까지 3개월가량 남은 만큼 민주당은 당의 흐름과 민심이 다르게 흘러갈 수 있다는 점도 의식해야 한다. <뉴시스>가 국민리서치그룹과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8~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에게 이 대표의 연임에 관해 물은 결과 ‘찬성한다’는 응답은 44%로 ‘반대한다’는 응답 45%보다 1%p 낮게 나타났다. ‘잘 모르겠다’는 11%였다. 오차범위로 인해 반대 여론이 우세하다고 확실할 수는 없지만 민주당과 민심에 차이가 존재한다는 게 정치권 관계자의 중론이다. 정당 지지도별로 봤을 때는 더욱 확연한 차이가 드러난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찬성이 83%, 반대가 12%로 찬성 여론이 압도적인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반대가 76%로 찬성(15%)보다 61%p 높게 나타났다. 무당층에선 반대 응답이 47%, 찬성 응답은 25%로 집계됐다. 해당 조사는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로 응답률은 1.5%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지금부터 이의 시간 이 대표는 떠오르는 자신의 연임설과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도 “당 대표 연임설과 관련해 의견 교류는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대표는 최근 들어 당 의원들에게 “어떻게 하는 게 좋겠냐”며 의견을 묻고 다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일각에서는 당의 수장이 아랫사람들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지만 “공당의 대표로서 당원들의 의견을 묻는 것은 당연한 민주적 절차”라는 게 민주당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재 여의도 안팎의 상황을 종합하면 이 대표는 말 한마디만으로도 연임이 가능하다. 2027년 대선까지 앞으로 3년, 민주당의 운명은 이 대표의 손에 달려 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견제구 던지는 국힘 총선 참패의 먹구름이 채 가시지 않은 국민의힘에 다시 한번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연임에 성공한다면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날까지 윤-이 대결 구도로 정국을 운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김민수 대변인은 지난 7일 논평을 통해 “이 대표의 민주당 사당화 전략은 반헌법적 행태”라며 일찌감치 견제에 나섰다. 김 대변인은 “민주당은 이 대표의 ‘점지’ 없이는 주요 보직에 자리하는 것조차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처절한 마음으로 국민을 바라보며 이 대표의 독주에 맞서겠다”고 밝혔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