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의원 릴레이 인터뷰> 더민주 임종성 의원

“끊임없이 소통 하겠습니다”

[일요시사 정치팀] 신승훈 기자 = 이번 20대 국회는 새로움의 연속이다. 대한민국은 17대 총선 이후 12년 만에 ‘여소야대(與小野大)’ 정국으로 접어들었다. 국회는 3당 체제로 재편됐고 낙선한 의원들의 빈자리는 새로운 얼굴들로 각각 채워졌다. <일요시사>는 독자들을 대신해 의원들을 찾아가는 릴레이 인터뷰를 시작, 새로워진 국회를 알아가는 시간을 준비했다. 그 스물한 번째로 더불어민주당 임종성 의원을 만나봤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더민주) 임종성 의원은 경기도 광주서 나고 자란 토박이다. 도의원을 연임하며 경기도를 책임지던 그가 이제는 나랏일을 위해 국회에 왔다. 추진력과 실천력 하나는 둘째가라면 서럽다는 임 의원은 갈수록 심해지는 우리사회의 모순과 난제들을 해결하겠다는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임 의원과의 일문일답.

- 국회 입성한 지 5개월이 흘렀다. 20대 국회에 임하는 각오는.

▲ 사람들은 영남이나 서울 강남지역을 ‘더민주의 험지’라고 하지만, 솔직히 경기도 광주만한 험지는 없다고 본다. 영남이나 서울 강남은 어느 때에는 무소속 또는 새누리당이 아닌 다른 당 후보가 당선된 경우가 있었다. 그러나 광주는 60여년 동안 오로지 새누리당 출신만이 시민들의 선택을 받았다. 

현 정부·여당의 실정도 있지만 시민들에게 진심으로 다가가고, 함께 하려는 모습에 시민들이 마음을 열어준 것 같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보다 더 열심히 해야 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 무엇보다 난개발로 주거환경과 교통문제가 심각한데, 이를 해결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그리고 국민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시원한 정치를 하도록 노력하겠다.


- 정치에 입문한 계기는 무엇인가.

▲ 민주화운동에 평생을 바치셨던 아버지를 통해 정치를 알게 됐고, 정치를 배웠다. 아버지의 정치활동으로 인해 가세가 기울고 생활도 어려웠지만, 한편으론 정치가 국민에게 희망을 주고, 국민의 삶을 변화시키는 걸 보며 정치에 대한 꿈을 키웠다. 그리고 지역내 풀뿌리 활동부터 시작, 경기도의회 의원을 거치며 그 꿈을 구체화했다. 어렵게 국회의원이 된 만큼 평소 꿈꿔왔던 정치를 위해 소신껏 뛰겠다.

- 도의원 출신으로 경기 광주시민들의 기대감이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

▲ 광주시민들 중 도의원 시절을 기억하는 분들은 당시의 일에 대한 추진력과 실천력을 많이들 언급해주신다. 아마도 그때 가장 중점뒀던 게, 우리 아이들의 교육환경 개선이었는데, 학부모·학교와의 간담회 후, 바로 관계 기관으로 뛰어가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모습이 기억에 많이 남았다고 본다.

도의회 교육위원회 간사로 활동할 당시 무상급식과 혁신학교 예산 지원을 위해 학부모들과 보름 정도 함께 농성하고, 심지어 삭발까지 단행한 모습도 기억해 주신다. 덕분에 당시 만났던 학부모님들이 지금은 가장 든든한 지원자가 됐고, 지난 총선서도 상당한 도움을 주셨다. 이 분들을 비롯한 광주시민들이 결코 실망하지 않고, 잘 선택했다고 말할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뛰겠다.

광주 토박이 험지 당선
아버지에게 정치 배워

-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으로 국감을 진행했다. 중점적으로 살피는 현안은 무엇인가.


▲ 아무래도 상임위가 국토위고 수도권 출신이니, 수도권 규제 이야기를 안할 수 없다. 특히 지역구인 경기도 광주 전역이 수도권정비계획법상 자연보전권역으로 묶여 대규모 개발이 원천적으로 막혀 있다. 그런데도 규제 틈새를 비집고, 많은 소규모 공장들이 난립하고, 인구유입이 급증하며 도시 전체 난개발이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해 국감 전에 수도권정비계획법 등 관련법들을 꼼꼼히 검토하고 직접 현장을 뛰어다녔다. 그리고 국감서 이러한 난개발을 해소하고, 사람과 자연환경이 함께 살 수 있는 방안으로 ‘자연보전지구’라는 개념을 도입 개별입지 공장들을 계획적으로 집단화하자고 국토부에 제안했다. 

다행히 장관도 이에 공감하고 함께 방안을 모색하자고 화답했다. 이와 함께 최근 몇 년 새 전·월세난 등으로 주거불안에 시달리는 서민들의 주거안정과 주거복지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 ‘4·13공약실천단’을 구성해 공약실천 의지를 내비쳤는데.

▲ 공약은 33만 광주시민들과의 약속인 만큼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그래서 국회의원에 당선되자마자 바로 ‘4·13공약실천단’을 구성하고, 공약실천을 위한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 구성은 광주시민을 비롯해 관련분야 전문가 등이 주요 공약당 5인 내외로 참여하고 있다. 그동안 공약실천을 위해 광주시와 정책협의도 진행했고, 매달 꾸준히 모임을 가지며, 실천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4·13 공약실천단’ 구성 앞장
“사회의 모순과 난제들 해결”

- 최근 추미애 대표의 신익희 선생 생가 방문이 임 의원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

▲ 지난달 18일, 민주당 창당 61주년을 맞아 추미애 대표 등 더민주 지도부가 대거 신익희 선생 생가를 방문했다. 정당 대표로는 처음 있는 일이었다. 61년 전 9월18일 신익희 선생 등이 더민주의 뿌리인 민주당을 창당한 날이다.

또한 정권교체를 위해선 당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외연 확대가 필요하니 이날 해공 선생 생가 방문을 추 대표께 요청 드렸다. 다행히 추 대표가 이를 흔쾌히 수락하고, 더 나아가 원외 민주당과의 통합 선언까지 준비해 그 의미를 더했다.

- 제1호 법안으로 “어린이의 안전한 통학로 확보를 위한 법안” 발의했다. 내용과 취지가 궁금하다.

▲ 지난 7월, 어린이들이 주로 다니는 각종 교육시설의 주 출입문부터 인접 대중교통 정류장까지를 어린이 통학로로 지정, 보도를 설치할 수 있도록 해 어린이들의 안전한 통학로를 확보토록 하는 '도로교통법 일부개정법률안'과 '보행안전 및 편의증진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

특히 광주시의 경우 급속한 난개발로 어린이들의 통학로 확보조차 미흡하고, 보도가 설치되지 않은 곳도 많아 등·하교 시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 지난 총선에서도 안전한 통학로 확보를 공약으로 제시했기 때문에 국회 등원 1호 법안으로 ‘어린이의 안전한 통학로 확보 법안’을 발의하게 됐다.


- 앞으로 의정 목표와 방향은.

▲ 지금 우리 사회는 저출산·고령화 문제를 비롯해 사회 양극화 등 수많은 난제를 안고 있다. 또한 예전엔 지역과 계층 간 갈등이 우리 사회 주요 갈등이었다면, 지금은 여기에 이념과 세대 간 갈등까지 심화되고 있다. 결국 이를 해소하는 건 정치의 몫이라고 본다. 대한민국이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선 이러한 난제와 갈등을 반드시 해결해야만 한다. 능력껏 최선을 다하겠다. 그리고 겸손한 자세로 국민과 끊임없이 소통하도록 노력하겠다.
 

<shs@ilyosisa.co.kr>
 

[임종성 의원은?]

▲한양대학교 행정자치대학원 석사
▲제29대 광주청년회의소 회장
▲제7대 경기도의회 의원
▲제8대 경기도의회 의원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제20대 국회의원(경기 광주시을/더불어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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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된 밥’ 이재명 연임 시나리오

‘다 된 밥’ 이재명 연임 시나리오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합심해 이재명 대표의 연임설에 군불을 때고 있다. 이 대표는 긍정의 뜻을 밝히지 않았지만 구태여 거절하지도 않았다. 주어진 시간은 3개월. 고심을 거듭한 이 대표의 선택은 무엇일까? 2022년 3월부터 쉼 없이 달려왔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이야기다. 이 대표는 지난 20대 대선서 패배한 후 곧바로 인천 계양으로 향했다. 지역구에 깃발을 꽂자마자 그해 8월에는 전당대회에 출마해 당 대표직까지 싹 쓸었다. 지난해 9월, 윤석열정부에게 민주주의 파괴에 대한 사과 등을 요구하며 24일 동안 단식을 했고 올해 초에는 피습을 당해 수술을 받기도 했다. 죽지 않고 돌아왔다 하지만, 그의 여정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당 대표 임기를 3개월 앞둔 시점서 이번에는 연임설이 솔솔 오르고 있다. 지금까지 이 대표는 당대표 연임을 묻는 질문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왔다. 지난달까지만 하더라도 “당 대표는 정말 3D(어렵고·더럽고·위험한 직을 일컫는 말) 중에서 3D다. 억지로 시켜도 다시 하고 싶지 않다”며 불출마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지금으로부터 약 2년 전 이 대표는 대선 패배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 전당대회 출마 의사를 밝혔다. 대선서 패배한 뒤 6·1 보궐선거로 국회에 입성해 약 한 달 반 만에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것이다. 당에서는 이 대표의 선택을 만류했다. 대선 패배의 책임론서 벗어나지 못한 상황서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것은 오히려 본인에게 독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그럼에도 이 대표가 출마를 고심한다는 풍문이 여의도를 돌자 그의 측근들 사이에서는 “스스로를 생각해서라도 자제하셔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됐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를 저격하고 나섰다. 당시 차기 당권주자였던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은 “전과 4범의 이력으로 뻔뻔하게 대선에 나서고 연고도 없는 곳에 나가 ‘방탄용 출마’로 국민들 부끄럽게 하시더니 이젠 제헌절마저 부끄럽게 만드나”라며 이 대표를 직격했다. 이어 “‘개딸(개혁의 딸)’들 같은 광신도 그룹의 지지를 받아 ‘어대명(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이라고 하니 ‘방탄 대표’ 이 의원의 당선을 미리 축하는 드린다”며 비꼬기도 했다.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 대표는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화했다. 경선을 약 한 달 앞둔 2022년 7월이었다. 그는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대선과 대선 결과에 연동된 지방선거 패배의 가장 큰 책임은 제게 있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면서도 “책임은 문제회피가 아니라 문제해결이고 말이 아닌 행동으로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선 끝에 이 대표는 77.77%라는 압도적인 지지율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대선서 패배한 지 채 반년도 되지 않아 169석을 가진 거대 야당의 우두머리가 된 것이다. 산전수전 다 겪고 당대표로 우뚝 연임-지선 코스 밟고 대선까지 쭉 당 대표직을 따내는 데 성공했지만 이 대표의 정치 인생은 난항의 연속이었다. 당시 민주당은 친문(친 문재인) 세력이 주류였던 만큼 하루가 멀다하고 친명(친 이재명)과 비명(비 이재명) 간의 갈등이 불거진 탓이다. ‘심리적 분당’이라는 말이 심심찮게 오갔고 비명계 의원들의 도미노 탈당이 이어졌다. 총선을 앞두고 공천 과정서 또다시 계파 갈등이 불거졌다. 모든 과정서 비판과 화살의 끝은 이 대표를 향했다. 오는 8월을 마지막으로 이 대표가 자리서 물러설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총선이 끝나자 판세가 바뀌었다. 이번 선거를 승리로 이끈 이 대표가 한 번 더 당권을 잡아야 한다는 주장이 빠르게 확산한 것이다. 민주당이 이 대표의 연임을 원하는 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제시된다. 첫 번째로는 정권교체다. 이번 총선서 압승을 거둔 이 대표의 능력이 입증됐으니 2027년 정권을 교체하기 위해서는 지금의 기세를 몰아야 한다는 것이다. 범야권까지 탈탈 털어도 대권주자가 마땅치 않은 모양새다. “윤석열 대통령의 맞수는 이재명 뿐”이라는 주장이 커지는 이유기도 하다. 두 번째는 인사의 부재다. 당장 전당대회가 4개월 앞으로 다가왔지만 당내 차기 당 대표감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다. 총선 후 자칭타칭 차기 당 대표로 지목된 이들이 여의도 입소문에 오르내릴 법도 하지만 사소한 소문조차 떠돌지 않는다. 이 대표가 연임을 시작으로 지방선거를 거쳐 대권주자까지 이어지는 코스를 밟아도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이들이 없다. 이번 공천을 통해 다수의 비명계가 경선서 탈락하거나 탈당하는 등 대규모 물갈이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연임설에 최초로 불을 댕긴 건 5선을 달성한 박지원 당선인이다. 그는 지난달 15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이번 총선을 통해서도 국민은 이 대표를 신임했다”며 “총선 때 차기 대통령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대표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이 대표 본인이 원한다면 당 대표를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매끄러운 시나리오 최근에도 박 당선인은 “연임에 대해서 아무런 이의가 없고 현재 당내서도 당 대표에 대해서 도전자가 없다”며 연임 가능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어 “전직 총리 등 중진들과 이야기해 보면 지금은 ‘이재명 타임’이라고 한다”며 “이 대표가 국민의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 당을 이끄는 것이 좋다고 전에 얘기한 것이 적중한 것 같다”고 말했다. 친명계 좌장으로 통하는 민주당 정성호 의원은 “이 대표의 연임은 당내 통합을 강화할 수 있고 국민이 원하는 대여 투쟁을 확실히 하는 의미서 나쁜 카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민주당 장경태 최고위원 역시 “국민의 바람대로 22대 개혁 국회를 만들기 위한 대표 연임은 필수 불가결”이라며 “부디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민주당이 가질 수 있는 최고의 선택, 최선의 결과인 당 대표 연임을 결단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은 대표 연임 추대 분위기 조성에 앞장서겠다는 의지까지 밝혔다. 그는 “옆에서 가까이 지켜본 결과 (이 대표가)한 번 더 당 대표를 하면 갖고 있는 정치적 능력을 더 충분히 발휘할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며 “당 대표 연임으로 윤석열정부에 반대하는 모든 국민을 하나로 엮어내는 역할을 할 지도자는 이 대표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계열서 당 대표가 연임한 건 1995년 9월부터 2000년 1월까지 새정치국민회(민주당 전신)의 총재직을 지낸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전례가 없는 일이다. 만일 이 대표가 연임에 성공한다면 민주당 역사상 두 번째로 남게 된다. 핵심 친명을 중심으로 이 대표의 연임이 기정사실화되면서 사실상 추대 수순을 밟게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그가 연임에 성공한다면 차기 대권주자로서 명분과 타이밍을 모두 챙길 수 있게 된다. 만일 이 대표가 연임을 받아들인다면 그의 임기는 2026년 8월까지 연장된다. 하지만 민주당 당헌·당규상 대권후보가 되기 위해서는 대선일로부터 1년 전 당 대표직을 사퇴해야 하는 만큼 2026년 3월까지 당직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26년 6월에 치러질 지방선거를 3개월 앞둔 시점이다. 3개월은 공천 작업 등 선거를 치르기 위한 기반을 충분히 다져놓을 수 있는 기간이라는 게 민주당 측 관계자의 설명이다. 민심? 당심? 엇갈린 선택 이번 총선에 이어 지방선거까지 이 대표 체제로 승리한다면 그는 더할 나위 없는 리더십을 얻는다. 2027년 치러질 대선에 출마할 명목도 다시 한번 다질 수 있게 된다. 이 대표의 연임이 확실시되는 분위기지만 그만큼 날 선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는 모양새다. 이 대표의 연임이 ‘사법 리스크 방탄용’이란 지적이 제기되면서 또다시 발목 잡힐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여권에서는 이 대표의 연임이 대장동 개발 특혜를 비롯한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등을 방어하기 위한 ‘매력적인 카드’에 지나치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는 이 대표 개인뿐만이 아니라 민주당 전체가 ‘방탄 정당’이란 오명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될 수 있다.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에는 이 대표와 민주당이 함께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사법 리스크로 당내 신 비명 세력이 생기고 지방선거 결과까지 영향을 미친다면 이 대표는 오히려 대권주자로서 큰 오점을 남기게 된다. 게다가 이번 총선처럼 지방선거서도 압승을 거둘 것이란 보장도 없다. 따라서 이 대표가 그동안 쌓아온 업적을 보존한 채 한발 뒤로 물러서 숨을 고르는 게 좋은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여의도에서는 실보다 득이 더 크게 보이는 만큼 총선 승리라는 유종의 미를 거두고 박수칠 때 떠나야 한다는 것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 역시 <일요시사> 취재진과 만난 자리서 “‘어차피 다음 당 대표도 대통령 후보도 이재명 당신이 될 테니 좀 쉬셔라’라는 이야기가 나온다”며 “총선서 좋은 성적표를 받지 않았나. 또다시 자신을 시험에 들게 하는 건 확률이 반반인 게임을 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원대·의장 이어 ‘3톱’ 달성? 점점 멀어지는 포스트 우려도 이 대표가 연임한다면 2022년부터 2026년까지 내리 4년 동안 당권을 잡게 된다. 국민의 피로도가 누적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는 부분이다. 최근 당내 발생한 일렬의 사건에 모두 명심(이재명 대표의 의중)이 짙게 묻어났다는 지적이 나오는 만큼 이 대표에게도 정치적 휴식기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앞서 지난 3일 민주당 신임 원내대표 선거가 열렸는데 다른 후보가 없어 경선을 건너뛴 채 친명 박찬대 의원이 찬반 투표로 선출됐다.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선거 후보군은 당초 4명이었지만 정성호·조정식 의원이 잇따라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교통정리가 이뤄졌다. 원내대표 선거와 국회의장 후보가 교통정리 되는 과정서 이 대표가 과도하게 영향을 끼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포스트 이재명’에 대한 논의조차 시작되지 않은 상황서 당의 무게 중심이 지나치게 이 대표 쪽으로 쏠릴 경우 민심의 후폭풍을 맞이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전당대회까지 3개월가량 남은 만큼 민주당은 당의 흐름과 민심이 다르게 흘러갈 수 있다는 점도 의식해야 한다. <뉴시스>가 국민리서치그룹과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8~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에게 이 대표의 연임에 관해 물은 결과 ‘찬성한다’는 응답은 44%로 ‘반대한다’는 응답 45%보다 1%p 낮게 나타났다. ‘잘 모르겠다’는 11%였다. 오차범위로 인해 반대 여론이 우세하다고 확실할 수는 없지만 민주당과 민심에 차이가 존재한다는 게 정치권 관계자의 중론이다. 정당 지지도별로 봤을 때는 더욱 확연한 차이가 드러난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찬성이 83%, 반대가 12%로 찬성 여론이 압도적인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반대가 76%로 찬성(15%)보다 61%p 높게 나타났다. 무당층에선 반대 응답이 47%, 찬성 응답은 25%로 집계됐다. 해당 조사는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로 응답률은 1.5%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지금부터 이의 시간 이 대표는 떠오르는 자신의 연임설과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도 “당 대표 연임설과 관련해 의견 교류는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대표는 최근 들어 당 의원들에게 “어떻게 하는 게 좋겠냐”며 의견을 묻고 다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일각에서는 당의 수장이 아랫사람들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지만 “공당의 대표로서 당원들의 의견을 묻는 것은 당연한 민주적 절차”라는 게 민주당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재 여의도 안팎의 상황을 종합하면 이 대표는 말 한마디만으로도 연임이 가능하다. 2027년 대선까지 앞으로 3년, 민주당의 운명은 이 대표의 손에 달려 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견제구 던지는 국힘 총선 참패의 먹구름이 채 가시지 않은 국민의힘에 다시 한번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연임에 성공한다면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날까지 윤-이 대결 구도로 정국을 운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김민수 대변인은 지난 7일 논평을 통해 “이 대표의 민주당 사당화 전략은 반헌법적 행태”라며 일찌감치 견제에 나섰다. 김 대변인은 “민주당은 이 대표의 ‘점지’ 없이는 주요 보직에 자리하는 것조차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처절한 마음으로 국민을 바라보며 이 대표의 독주에 맞서겠다”고 밝혔다. <박>